우리가 해내는 많은 일들엔 언제나 ‘함께’가 필요해요. 혼자선 감당할 수 없는 순간도, 누군가 곁에 있어주면, 견딜 수 있게 되잖아요. 수용자 자녀 한 명을 돕는다는 건, 그 아이 '곁'에 머물러줄 한 사람이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러한 '곁'들이 하나 둘 모여 연대가 되고, 연대는 구조를 바꾸는 힘이 되죠. 그리고 그러한 연결고리의 한 사람이 되어 주신 후원자님이, 세움은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러한 연대의 시간을 위해, 지난주 세움은 수용자 자녀 국제학술대회(2025 INCCIP 컨퍼런스)를 개최했어요. 이번 컨퍼런스는 세움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준비한, 그야말로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엔 기꺼이 자신의 곁을 내어준 수많은 ‘귀인(貴人)’들이 있었어요.

오늘 STAND FIRM 7월호에서는 2025 INCCIP 컨퍼런스 현장과 그 자리를 함께 만들어준 귀인(貴人)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세움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제4회 수용자 자녀 국제학술대회 ‘2025 INCCIP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했어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는 국제 네트워크 INCCIP가 주최하고, INCCIP 등록 단체인 우리(세움)가 주관한 국제행사예요. 11개국의 실천가, 연구자, 당사자 100여 명이 ‘수용자 자녀의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연대의 시간을 보냈어요.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정체성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컨퍼런스 기간 내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함께한다는 것의 힘’을 믿게 되었어요. 그 손길들이 모여 수용자 자녀들의 삶에 따뜻한 울타리가 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후원자님과도 그 곁을 오래도록 함께 지켜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요!

모두가 “귀인(貴人)”이었습니다 – 이경림 대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세움 10주년을 기념하며 국제 수용자 자녀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11개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실천가, 연구자, 당사자 청년들이 함께 ‘수용자 자녀의 회복탄력성’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움 10년의 가장 큰 선물이자 결실이었습니다. 모든 순간순간이 감동이었고,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첫날 오프닝 연설을 해준 민정이는 세움과 함께 성장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오전, 호주·인도·영국·한국의 당사자 청년 11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진실하게 들려주었습니다. 국가도, 부모의 수감 경험도, 견뎌온 시간도 다르지만, 그들은 자기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냈고, 그 고백은 모든 참석자의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용자 자녀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실천의 현장에서, 연구의 자리에서, 인권 옹호의 길에서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세움은 든든하고, 참으로 행복합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앞으로 더 강하게 연결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새겨봅니다.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함께 손을 내밀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컨퍼런스는 이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귀인(貴人)’들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마지막 날, “이모~~” 하며 달려와 제 품에 안긴 호주 당사자 청년의 따뜻한 숨결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부모의 수감으로 따뜻함을 잃어버린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다시 숨을 쉬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깊이 소망합니다.

2025년 INCCIP 컨퍼런스를 마치며,

이경림 대표

시원이(가명, 남, 11세)는 아버지가 수감된 이후,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고 있어요. 몇 해 전 다친 발이 아직도 계속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 때가 많고, 그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해 어머니와 시원이는 지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원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건강한 하루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시원이를 위로하고, 중보 기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