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율에 맞추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지은 시

도시 徒詩
💌 도시에서 찾은 도시만의 내음

그 흔한 간판, X 배너 없이 가게가 운영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시에서요. 카페 도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시(city)의 의미가 아닌, 도시(徒詩)로 운율에 맞추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지은 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시로 가는 길에는 각종 이정표와 간판이 솟아올라 있지만, 카페 도시로 가는 길에는 간판도 없고 이정표도 없습니다. 한 잔의 차로 우리를 달래기 위한 가는 여정이 도시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삶을 비추기도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徒詩 #자유로움 #사색

샌드위치팀이 직접 다녀온,
도시로 가는 여정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출처 : GIPHY / Coffee Uf GIF By University Of Florida College Of Education
도시 속 도시(徒詩)라는 공간

여럿보다는 혼자가 좋아요
책을 읽고 사색하고 음미하기에 좋은 공간

이블은 ㄷ자형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바(bar) 형식을 띄고 있어요. 손님들과 사장님과의 거리가 상당히 좁혀있어 일반적인 카페가 자신들만의 비즈니스를 위해 따로 테이블이 위치해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용해보면서 느낀 ㄷ자형 테이블의 장점은

  • 손님들은 사장님과 다도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차를 오롯이 즐기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ㄷ자형이다보니, 4인 이상 단체로 가기에는 적절한 공간은 아니에요혼자나 둘이 왔을 때 생각할 것들이 많을 때, 잠이 안 올 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었어요. 실제로도 방문했을 때 둘이거나 혼자 온 분들이 굉장히 많았답니다!

사장님의 취향 물씬
음악 감상하기에도 좋은 공간

사장님께서 이 공간을 구성하며 가장 공들이셨다는, 스피커. 듣다 보면 매료되는 신기한 스피커예요. 스피커 바로 앞쪽에 앉으면 노래 소리가 꽤나 크게 들릴 수 있어요. 

  • 사색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스피커 정면 자리보다는 양 옆 사이드 자리를 추천드려요!
혹시 마작 할 줄 아세요?

ㄷ자형 테이블을 쭉 따라서 끝에 가보면, 조그마한 마작 테이블이 위치해 있어요. 사장님께서 홍콩영화, 일본영화를 되게 좋아하셔서 친구들이나 손님들과 함께 마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들인 녀석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마작을 해볼까? 해서 마작 기본 규칙을 배워보려 했는데 초보자가 규칙만 아는데 2시간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그 날 마작은 포기했습니다! 홀덤펍에 온 기분도 들어서 혹시나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된다면 이 자리에 앉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도시(徒詩)에서 만난 맛과 향
<그 날의 온기>
8,000원
<도시의 밤>
10,000원
차와 술이 차곡차곡

도시는 오후 4시부터 ~ 7시는 주로 차를 팔고, 7시 이후부터는 주로 술을 팔고 있어요. 흑차를 제외한 차는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해서, 커피를 즐겨드시는 분들이라면 가격대가 굉장히 높게 느껴질 수 있답니다.

도시에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데요. 사장님의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그 날의 온기>와 <도시의 밤>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 날의 온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뱅쇼이고, 도시의 밤은 잭 다니엘에 수정과를 섞은 칵테일입니다. 이 두 메뉴는 도시를 떠올릴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예요.

  • <그 날의 온기> : 유럽에서 마셔봤던 글뤼바인처럼 굉장히 따뜻한 온기가 서려있어요. 쓴 맛 자체를 꺼려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음료입니다! 시나몬 스틱, 팔각, 정향 등이 들어가 향을 음미하며 마셔보는 것도 즐거운 요소예요!

  • <도시의 밤> : 잭 다니엘 위스키인데 이제 수정과를 곁들인.. 술을 자주 드셨던 분이라면 고진감래주가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위스키의 씁쓸함이 지나고 나면 수정과의 달달한 맛이 끝에 남아 입 안을 감싸요. 은은하게 남는 답니다.

<흑차 아이스>
8,000원
<위스키 더치>
7,000원
차는 산화 정도에 따라 *녹차<황차<백차<청차<홍차<흑차로 구분하게 되는데요! 녹차는 떫으면서 푸른 찻잎의 기운이 물씬 살아있다면, 백차는 깊은 산 속 약수처럼 맑고 깊은 맛을 자아냅니다. 잘 우려낸 청차는 화려한 꽃 향이 나고, 홍차는 나무껍질 향헤 좀 더 무거운 느낌을 줘요. 흑차는 좀 더 세월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고요!

  • <흑차 아이스> : 차 입문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천해주신 차였어요. 저희가 자주 들어본 보이차가 대표적인 흑차인데, 첫 인상은 한약방을 한껏 담은 느낌이었고 흙냄새나 비에 젖은 나무향도 물씬 풍겼습니다. 거부감이 처음에는 생길 수 있는데, 계속 마시다 보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 <녹차> : 녹차는 3번 우려서 마셔봤는데, 매번 우려낼 때마다 다른 맛이 났어요. 첫 번째는 풀 향, 초록 잎새가 연상되는 향이고 싱그럽고 씁쓸한 맛, 두 번째는 참향기가 많이 사라진, 고소한 맛, 세 번째는 이전보다 더 연해져 고소함이 감소해 처음 맛 본 맛과 비슷해졌어요. 마실 수록 맛있고 재밌어서 홀짝 홀짝 했답니다. 녹차는 8,000원!

  • <위스키 더치> : 잭 다니엘 위스키인데 이제 수정과를 곁들인.. 술을 자주 드셨던 분이라면 고진감래주가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위스키의 씁쓸함이 지나고 나면 수정과의 달달한 맛이 끝에 남아 입 안을 감싸요. 은은하게 남는 답니다.

쫀드기랑 마시멜로우 구워 먹어봤나우?
이제는 단짠단짠 말고 단쓴단쓴😍

규카츠를 먹어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조그마한 화로가 있어요. 이 화로는 마시멜로우 쫀드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로인데, 카페에서 취식이 불가였을 때 묘안으로 가래떡을 팔았다고 해요. 하.지.만 가래떡이 관리가 어려워 쫀드기와 마시멜로우로 변경하셨다고 하네요. 가래떡을 먹어봤어야 했는데 😂

  • <쫀드기> : 2장에 2,000원! 쫀쫀해서 아주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요! 초등학교 다닐 때 자주 먹었던 그 맛입니다!

  • <마시멜로우> : 1개에 1,000원! 그 외국 영화보면 캠핑 가서 자주 구워먹고, 스폰X밥도 자주 구워 먹는 경우가 있잖아요? 막상 먹어보니까 왜 구워 먹는 지 알겠더라고요. 포슬포슬해서 달달합니다.
<도시의 메뉴판은 아이패드다?>

도시는 따로 메뉴판이 있는 게 아니라, 메뉴를 주문할 때 사장님께서 아이패드 미니를 건네주셔요. 

아이패드 미니에는 차부터 위스키, 주전부리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스크롤을 휙휙 내려가면서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추후 다른 메뉴도 개발되어 추가될 예정이라고!
Bonus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한국의 다도

한국 다도의 핵심은 '중정(中正)'이다.
한국의 차는 조화로워, 자연스럽고 또 자유롭다.

다도(茶道)*일반적으로 차를 재배하고, 만든 후 마시는 모든 과정과 차를 통해서 얻는 깨달음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알고 마시면 더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다도에 대해 좀 더 조사를 해봤어요.

'중정'은 바르고 알맞은 것, 더하지도 덜 하지도 않으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해요. 다도에서 중정은

'차' = 體(몸), '물' = 神(정신)

이라 하여 체와 신이 균형을 맞춰 조화를 이루면서 합쳐짐을 의미한답니다. '차'와 '물' 어떤 것 하나라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두 가지 모두가 中에서 만나는 것이 좋은 차이며, 이는 한국 다도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의 다도는 복잡한 다도의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중정'의 정신적인 가치를 자연스럽게 실제 삶에서 실천함을 중요시해요. 옛 차인들에게는 그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면 그곳이 다실이었고, 손님을 접대할 때에도 예의에 어긋나는 장소가 아니면 그 속에 다도와 차 문화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향숙·정승안, 2020)


* 나라마다 일컫는 명칭도 다르고, 그 명칭에 따라 깃든 정신도 다르다고 해요.
   일본의 경우는 다도(茶道), 한국은 다례(茶禮), 중국은 다예(茶藝)로 각각 다르게 정의한다고 하네요!
도시! 알고 가면 더 좋다!

🙋도시는 언제 영업해요?

매주 수요일 휴무
OPEN 16:00
CLOSE 02:00

🙋도시의 화장실은 어때요?

화장실이 도시로 올라오는 중간 층에 위치!
공용이니 꼭 참고하시길!
🙋차를 타고 가는 데 주차장이 있나요?

카페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유료)입니다 ㅠㅠ 😭
🙋(타지) 대중교통으로는 어떻게 가나요?

- 터미널에서 출발 : 지원25타고 남광주사거리에서 하차!
- 송정역에서 출발 : 1호선 타고 문화전당역에서 하차! 1번 출구에서 도보 453m만 걸어보자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느꼈어요!

< 총평 >

쩝쩝박사👵 :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차'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낸 공간이라서 독특했어요. 녹차, 흑차 아이스를 마셨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차는 우려낼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이 재밌었는데, 녹차는 점점 고소해져서 잘 마시고 왔다... 그리고 마시멜로, 쫀디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맛.있.다. 씁쓸한 차랑 마시멜로를 같이 먹으면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이스H👑 : 노트북을 들고 작업을 하기보다는, 책 한 권을 들고 읽으며 분위기에 취해보는 걸 추천!

갑분싸😱 : 여기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동안 밝고 화사한 카페만을 가보셨다면, 도시에서 도시만의 분위기를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꽃게사장😈 차의 경우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흑차를 제외하고). 16,000원의 가격대가 마냥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음료 1인당 8,000원 이상에 해당하는데, 이는 꽤 부담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차 전문점이 한 세트당 8,000원 이상에 해당하기 차 전문점 기준으로는 표준적일 수 있으나, 일반적인 카페와 비교한다면 절대적인 수치는 상당히 높게 보일 수 있어요. 만약 차와 별로 친하지 않고, 일단 넉넉한 양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되기는 어려워요.

태티서👯 : 플레이 리스트와 공간의 조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 들었던 새소년의 심야행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도시의 분위기를 멀리서 느껴보시길!

😝 낰~낰~ 안녕하세요. 워크숍 샌드위치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두 번째 카페 레터는 어떠셨나요? 구독자분들의 열화와 같은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서 좀 더 다채롭게 준비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준비한 레터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내가 아는 좋은 카페가 있다면 얼마든지 추천해주세요! 거기가 어디든! 달려가서 열심히 취재해보겠습니다.😀 다음 레터도 기대해주세요! 다양한 피드백은 샌드위치 팀을 무럭무럭 자라게 해준답니다 :D
워크숍 샌드위치
workshopsandwi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