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좋아

2021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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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n5ro7GEKbqA

주제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일어났대요. 아웅 산 수 치는 갇혀버린 상태라고.

아웅 산 수 치라면, 노벨평화상 받은 사람 아니야?

맞아요. 수십 년간 이어지던 미얀마 군부의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입니다. 민주화 운동에 성공하며 자신이 이끄는 당에서 미얀마 대통령을 배출하기까지 했죠.

대단한 사람이네.

그런데 말이죠, 최근만 하더라도 아웅 산 수 치의 이미지는 추락 중이었습니다. 미얀마를 식민지 삼았던 영국을 지지한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탄압을 방관했거든요.

로힝야족 탄압을 누가 했는데?

군부. 로힝야족이 과거 영국을 지지했기에, 영국의 신민지였던 미얀마 국민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거에요. 우리 사회가 친일파를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하겠죠. 이에 군부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로힝야족을 학살하고 탄압했다고. 유엔 특별보고관들과 조사단에서 인종청소라 칭할 정도로 끔찍했다고.

아웅 산 수 치는 그냥 눈뜨고 보기만 한 거야? 아무 조치도 안 하고?

미얀마 특성상 모든 무력은 군부에 집중되어 있어요. 정부 말도 안 듣는 강력한 군부가 행하는 일이다 보니 수 치도 적극적인 반대 주장이 어려웠던 것이죠.

맞아,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감금시켜버린다며?

네, 군부가 아웅 산 수 치를 감금시킨 기간을 모두 합하면 15년에 달한대요.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선거에서 이기려면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웅 산 수 치는 로힝야족의 탄압을 방관했다고.

상황이 꼬인 건 알겠는데, 방관하는 태도가 좋아 보이진 않아.

해외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나 봐요. 이에 캐나다와 유럽의 몇몇 시들은 수 치에게 주었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고, 유럽의회는 인권상 행사에 아웅산 수 치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으며 국제앰네스티의 '양심대사 상'과 광주인권 상까지 철회되었대요.

해외 국가들의 지지를 위해 로힝야족의 탄압을 반대하느냐, 아니면 군부의 압박 속에서 국내 지지라도 유지하기 위해 탄압을 방관하느냐. 사면초가였네.

그랬죠.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군부가 쿠데타를 터트리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어요.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미국, 캐나다, 한국,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들이 군부를 비난하면서 반대급부로 아웅 산 수 치가 떠오르고 있거든요.

오호

다만 지난달 미얀마 군부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 러시아의 지도부와 만남을 가진 것을 고려한다면, 미얀마 군부에 국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여요. 중국이나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도 있거든요.

쿠데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쿠데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다만 시민들의 저항이 거셉니다.

역시 위기의 순간에는 시민들이 나서는 것 같아.

10만 명 규모의 거리시위, SNS로 정보 공유, 병원 휴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군부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하네요.

군부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 같은데

미얀마 군부에서는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의 차단을 반복하며 정보 공유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체포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총소리도 들렸대요!

더슬랭

쿠데타 덕분에 아웅 산 수 치는 바닥까지 내려갔던 해외국가들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고 국내 지지까지 강력하게 받는 상황입니다. 지금 미소 짓고 있는 건 군부가 아닌, 갇혀 있는 아웅 산 수 치가 아닐까요?

중금속 in 이유식

https://www.afv.com/

주제

미국의 대기업에서 제조해서 팔던 이유식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대요.

누가 그래?

4일 전 미국 의회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보고서에 실린 늬우스입니다!

아니, 미국은 FDA가 있잖아? 거기서 다 확인하지 않나?

말씀해주신 미국식품의약국, 줄여서 FDA는 식품, 약품 등의 안전 검사에 관해서는 매우 공신력 있는 기관이 맞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인증받기 위해 날아올 정도니까요.

근데 어떻게 중금속이 들어있는 이유식이 시중에 팔리고 있었던 거지?

FDA에서 대부분의 이유식을 검사할 때, 중금속 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게 말이 돼?

미 의회도 여기에서 문제를 제기한 거죠. 보고서를 작성한 소의원회는 4가지 대책을 내놓았어요.

1. 일해라, FDA!

FDA에서 모든 이유식 완제품에 대한 중금속 기준을 마련하고 검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 지금까지는 유아용 쌀 시리얼에 대해서만 중금속 제한이 있고 나머지 다양한 이유식들에 대해서는 중금속 제한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2. 표기해라, 제조사!

과자 하나 사면 옆에 뭐가 막 쓰여있죠? 어떤 성분이 들었고, 칼슘은 얼마나 들었고 등등... 이것처럼, 이유식에 중금속이 얼마나 들었는지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죠.

3. 재료부터 조심해라, 제조사!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이 재료들 중에서 중금속 함량이 높은 재료들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라는 것. 특히 쌀처럼 중금속 함량이 높은 재료의 비율이 높은 상품은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라고 하네요.

4. 부모들도 행동해야 해.

중금속이 많이 든 이유식들은 부모 스스로 피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도 예로 든 것이 쌀로 만든 제품이네요.

아니, 근데 왜 쌀 가지고 뭐라 뭐라 하는 거야?

많은 이유식은 쌀을 베이스로 합니다. 이 쌀의 경우, 성장하면서 땅속의 물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죠. 다른 작물들보다 훨~씬 많이요. 이 과정에서 땅의 중금속을 함께 흡수하게 되는데, 워낙 물을 많이 먹다보니 중금속들도 많이 저장된다고.

흠... 우리나라 이유식은 어때?

우리나라 이유식의 경우, 아래와 같은 중금속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전문 발췌

무기비소 파트를 한번 보세요. 쌀과 관련된 식품에 한해 무기비소 기준치를 제시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쌀을 예의주시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흠...

미국 의회의 보고서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이유식 기준과 우리나라 생수 기준을 비교해 볼까요?

응, 한번 보자

일단 생수의 납, 비소 기준치 부분만 보자면, 아래와 같이 나오네요.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 [별표 1]

이 정도면 FDA랑 비슷한 수준의 기준인가?

약간 다르긴 해요. 납은 FDA의 2배 수준이고, 비소는 우리나라가 더 엄격한 수준입니다.

그렇구나. 음... 물은 1L당 1kg이니까 납의 기준치는 이유식이랑 생수랑 같다고 볼 수 있겠네?

네, 납의 경우는 이유식과 생수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네요.

이유식의 무기비소 기준치와 생수의 비소 기준치를 비교했을 때에는 생수가 10배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게요. 무기비소와 비소 간에 차이가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에서도 이유식에 대한 중금속 기준치 상향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니까요.

이유식 항목에서 납과 무기비소 달랑 두 개의 중금속에 대해서만 기준치가 있는 것도 조금 이상합니다. 카드뮴, 수은 등 다양한 중금속들에 대한 기준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슬랭

중금속 이유식을 제조한다고 지목된 기업들은 반박 주장을 쏟아내고 있어요.

예를 들어 Gerber사의 경우, 자신들의 제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하에 만들어진다며 자체적으로 엄격한 표준을 만들었다고 주장 중이에요. 또한, 작물이 재배되는 토양과 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중금속을 줄이기 위해 농산물, 물 및 기타 요소들을 테스트 중이라고 하네요.

문제는 기준치를 정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FDA에서 기준치를 정해주지 않으니, 이유식 제조사에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기준치를 만들어 왔던 것인데, 이번에 미국 의회 소의원회에서 생수 중금속 기준과 비교해보니 그 차이가 너무 크게 나타났던 것.

미국은 2017년에는 쌀법(RICE act)이라고 해서 쌀과 쌀 가공식품의 비소 함유량을 제한하는 법을 추진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법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쌀이 들어가는 많은 이유식들이 비소 검사를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법이 부활👻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쪼꼬미 뉴스

1. 우리 헤어져!

애플과 기아차의 계약이 일시 정지되었어요. 애플과 기아의 사이가 틀어졌나 봐요. 애플이 재협상에 도전할지, 아니면 새로운 자동차 제조 회사를 찾아 나설지 궁금해집니다.

2. 세계에선 동메달, 한국에선 금메달.

세계 3번째 코로나 19 치료제가 한국에서 나왔어요. 셀트리온이라는 기업에서 만든 건데, 식약처에서 공식 허가까지 내려줬다고 합니다. 다만 3상이 진행되지도 않았고 2상 결과만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성이나 그 효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3. 졌지만 잘 싸웠다

유명희 후보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포기했습니다. 작년 10월 30일 뉴스레터에서 다루기도 한 내용이었죠. 청와대는 끝까지 해보자며 어떻게든 끌고 가려 했으나, 가장 든든한 아군이었던 바이든 정부가 사퇴 의견을 전하면서 후보직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 4일간의 짧은 휴식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응원 피드백들을 받았습니다.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답장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 뉴스레터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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