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6월 6일은 무슨 날이다? 현충일이자 휴일이라, 지구용 레터도 한 회 쉬어갈게요.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나요! 

다짜고짜 플라스틱 이야기 좀 해 볼게요. 1950년엔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200만 톤이었는데, 2019년엔 4억6000만 톤(이 중 3억5000만톤은 쓰레기로 버려짐)이나 됐대요. 이대로 가다간 2060년엔 12억30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고요.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은 2010년 488만톤 정도였는데 2020년엔 961만톤으로 두 배 늘었어요. 961만톤 중 674만톤은 재활용됐는데, 이 중 다시 410만톤은 '에너지 회수' 방식으로 재활용됐어요. 플라스틱을 태워서 난방에 필요한 열에너지 등으로 쓴 거죠. 플라스틱을 엄청나게 생산해서 엄청나게 태워버리는 이런 방식은 당연히 지속가능하지 못해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유리병 등장! 플라스틱을 덜 쓰는 과정에서 유리병이 상당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단 얘기가 들려왔는데 상당히 솔깃하더라고요. 저번달 24일에 이수진 국회의원님, 두레생협,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한살림,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a.k.a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가 토론회를 열었는데, 유리병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이 꽤 많아서 전해드려요.  

우선 플라스틱 줄이자는 건 전 세계가 공감하는 이야기. 우리나라도 여러가지를 하고 있지만, 제일 앞서가는 유럽은 방대한 플라스틱 절감 대책 중 일부만 봐도 부러워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2030년부터 신선식품·야채 포장재나 카페 일회용품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고요.  

이렇게 애초부터 덜 쓰자는 정책에다가 재사용&재활용 확대(ex.2040년까지 페트병은 재생원료 사용률 50%), 바이오플라스틱 사용 활성화 같은 여러 겹의 정책이 동시에 실시된다는 게 눈에 띄는 부분. '덜 만들고 덜 쓰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사용과 재활용과 생분해플라스틱 같은 대안도 병행해야만 순조롭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단 인식이 바탕이 됐겠죠. 

여기서 유리병이 왜 갑자기 튀어나오냐고요? 계속 재사용해서 쓸 때 탄소감축 효과가 가장 큰 게 유리병이거든요. 유리병 하나를 20회 정도 재사용한다고 치면 1회당 탄소배출량은 42.9g-CO2로 일회용 유리병·페트병·알루미늄캔·철캔 등보다 낮아요. 여러 번 재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 글로벌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어요. 펩시는 펩시콜라, 세븐업, 미린다 병 규격을 통일했어요. 코카콜라도 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까지 싹 통일해버렸고요. 프랑스 정부가 "호텔 행사 같은 데선 유리병 재사용 비율이 얼마 이상이어야 돼!"라고 단호하게 규제했더니 생겨난 결과.  

이 정도로 재사용이 잘 되고 있는 유리병. 플라스틱 감축에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예를 들어 탄산음료 용기를 페트병 말고 유리병으로 바꾼다거나, 케찹이나 된장을 병에 담아 판다거나 등등. 실제로 한살림이 잼, 장, 케찹, 젓갈류 등 총 70품목을 병에 담아서 판매하고 자체적으로 반환 시스템을 운영 중이에요. '한살림 병 재사용 운동'이라고 2002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운동인데, 요 병들을 한살림에 되돌려주면 '살림포인트'로 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에디터도 한살림 종종 이용하면서도 몰랐는데 이제부턴 꼭 반환해야겠어요.  

더 알고 싶은 용사님들은 서울환경연합 유튜브에서 토론회 중계를 다시 볼 수 있어요(초반에 발표자 분들 목소리가 잘 안들림 주의!). 플라스틱이란 강적을 노려보다가 갑자기 유리병이라는 우군이 등장한 듯한, 왠지 든든한 기분 보장할게요.  

커피 한 잔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했더니...드립커피 214g, 믹스커피 136g! 왜 그런건지 추적해봤어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다시 돌아온 '그제상점'
이번주 토요일 12~18시 성수동에서 모레상점, 다시입다연구소, 댄스위드비, 헤이그라운드가 뭉쳐서 '그제상점'을 열어요. 그제상점은 친환경 브랜드의 사연 있는 제품을 판매(+수익금은 지구를 위해 기부)하는 자선 플리마켓. 닥터노아, 손끋비, 나트라케어, 키리 등등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득템할 기회! 오베흐트와 니니네 등 비건 베이커리도 판매(용기 필참)해요. 환경영화제랑 묶어서 방문해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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