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49 I 2022.02.10
벗 안녕, 팀휘클리 정리몬👾이야. 설 연휴도 벌써 일주일 전 이야기고, 휘클러들 모두 일상으로 잘 돌아왔는지 모르겠네.

요즘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한창이지? 그런데 쇼트트랙 경기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들이 이어지는 걸 보면서 화가 좀 나더라고.😡 안 그래도 국내에 반중 정서가 적지 않은데, 이번에 한층 더 깊어지지 않을지 걱정이야.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서 세계인들이 화합하자고 여는 건데 오히려 더 반목이 깊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올림픽 정신은 세계 평화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시아대륙 반대편에선 전쟁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7000㎞ 떨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말이지. 올림픽 기간에도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이 바쁘게 오가며 중재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긴장은 팽팽해. 미국 정보 당국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 이달 중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이번 주 휘클리에선 국제 이슈인 우크라이나 위기를 다뤄보려고 해.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우리랑 뭔 상관이냐’고? 일단 들어보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이번 휘클리를 읽고 나면 전 세계의 이목이 가장 많이 쏠린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뉴스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 그럼 출발해볼까🏃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줄서기보다 줄타기, 우크라이나 위기의 교훈
  2. 안 읽으면 손해다: 20대의 공정은 텅 비어 있다 外
모형총을 들고 군사 훈련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시민들. EPA 연합뉴스
📂물어보기 전에_우크라이나 위기
✔️2차대전 후 최다 병력 집결
  •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상군🔫이 집결한 상태야. 미국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약 10~13만명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와 크림반도에도 배치돼 우크라이나를 세 방향에서 에워쌌어. 지난해 4월부터 러시아군이 국경에 모여들어, 지난해 말엔 침공을 준비하는 수준에 도달했단 거야.
  • 이에 대항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나토 회원국엔 나토군 5천명과 미군🇺🇸 5천명이 주둔했고. 여기에 미국은 앞으로 1만1500명가량의 미군을 추가 배치할 예정, 상황에 따라 파병 규모를 10배까지 늘리겠다고 해.⚔️

✔️러시아는 왜?
  • 러시아가 대규모 군대를 동원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에 가입하려고 하기 때문이야.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는 2차대전 직후인 1949년 미국이 소련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만든 집단안보기구야. 지난해 10월엔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나토 가입을 타진하기도 했어. 그러자 러시아가 당장 전쟁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병력들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거지. 

✔️8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는 세 가지야. ①서방에 우호적인 우크라이나 현 정부를 전복하는 쿠데타를 일으키도록 지원할 수 있어. ②러시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만 제한적으로 침략해 러시아에 합병하거나 자치정부를 세울 수도 있지. ③최악의 경우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부를 점령하기 위한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어.
  •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시기는 2월 하반기가 될 것으로 미국은 예상해. 그때쯤이면 땅이 더 얼어붙어서 무거운 군용 장비들을 옮기기 쉬워지거든. 또 그땐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4~20일)이 끝난 이후인데,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해놓은 올림픽 축제 분위기를 깨고 않을 가능성이 커.
  • 미국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일단 침공하면 사상자가 러시아군은 3천~1만명에 그치는 반면, 우크라이나 쪽은 군인 5천~2만5천명에 민간인 2만5천~5만명에 달할 거라고 추정해. 게다가 100만에서 500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인근 폴란드🇵🇱로 쏟아져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지.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을 경계하는 이유
  • 이번 긴장의 근원을 짚어보려면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돼. 이 해에 독일🇩🇪이 통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협상이 있었는데, 소련이 통일에 찬성하고 동독의 소련군을 철수해주는 대신 미국과 서독은 나토를 확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거야. 하지만 이 약속은 구두로 이뤄졌을 뿐, 서면으로 된 공식 보장을 받지 않았지. 그 결과 19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를 시작으로 2020년 북마케도니아까지 11개 동유럽 국가가 나토에 가입했어.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렇게 약속을 저버린 것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어. 그는 이로 인해 러시아의 ‘전략적 종심(세로 종縱 깊을 심深, depth)'이 훼손됐다는 거지. 이 개념은 광활한 국토 자체가 러시아의 중요한 안보 자산이고, 국경은 중심부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는 구상이야. 러시아 표트르 대제👑(1672~1725)가 최초로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이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유효성이 입증됐지. 당시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수도 모스크바까지 진격해가는 동안 보급선이 길어지고, 날씨도 혹독해 전력 약화로 결국 패배했어.
  • 이 때문에 푸틴으로선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에 이어서 우크라이나도 나토 회원국이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거지. 그간 푸틴은 나토의 동진에 힘으로 맞서 왔어. 2008년엔 나토 가입이 거론된 조지아를 침공했지.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 나토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를 합병해버렸어. 크림반도는 18세기부터 러시아 땅이었는데, 1954년 소련이 친선의 의미로 우크라이나에 양도했던 지역이야.
  • 하지만 이 같은 푸틴의 강경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킨 면도 있어. 푸틴의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반러 세력과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높아지게 만들었지. 우크라이나에선 동남부의 러시아계 주민들과 벌인 내전으로 지난 7년간 1만4천명이 사망했어. 2008년엔 러시아와 연대를 바라는 우크라이나인이 51%였지만, 2021년엔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58%로 민심이 뒤집혔어.

✔️기름·밀 가격이 오른다
  •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15개 주에 체류 중인 한국인 441명(1월29일 기준)에게 안전 지역으로 출국하라고 권고했어. 지난 1월 말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 이후 일부 회복했지만, 향후 실제로 침공이 이뤄진다면 다시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일 거야.
  •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도 이미 오르기 시작했어. 우크라이나 위기가 불거진 이후 원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말부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어. 이는 7년3개월만이야. 기획재정부는 애초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뜻을 내비쳤어.
  • 이런 상황은 러시아가 전 세계 원유의 10분의 1을 생산하는 주요 에너지 생산국이기 때문이야. 특히 러시아 원유 수출의 53.8%, 천연가스 수출의 46%가 모두 유럽으로 향해. 러시아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출입을 중단하는 등 경제 제재가 이뤄질 수 있어. 이럴 경우 유럽이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국제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
  • 또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어(세계 5위). 러시아도 밀 수출 1위 국가고. 이처럼 원유와 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우리나라 물가도 덩달아 올라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금리💸도 더 빨리, 더 많이 인상하게 될 수 있어.

✔️중재는 가능할까?
  • 지난해 말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이 두 차례 화상회담을 했고, 지난달 21일에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만났지만, 합의에 실패했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철회’와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철수’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
  •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대화가 진전이 없자 유럽이 중재에 나섰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정상회담을 했고, 8일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어.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향후 새 군사 조처를 하지 않고, 벨라루스에 파견한 수천여명의 군 병력도 예정된 훈련 뒤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지는데, 반대급부로 뭘 요구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 마크롱의 중재안이 무엇인지,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야.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면전으로 크게 번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를 피해 갈등을 평화롭게 매듭지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 한 번 물어봤다

우크라이나 위기 등 국제 분야를 20년 넘게 취재해 온 국제부 선임기자 정의길 요원에게 물어봤어.

휘클리: 가장 뜨거운 질문부터. 러시아가 정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의길 요원: 전면전은 불가능하다고 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게 쉬운 일이 아냐. 일단 우크라이나가 너무 넓어. 전쟁에 들어갈 비용도 천문학적이고. 반면 점령해서 얻을 수 있는 건 크지 않지.
미국도 막상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고 해도 군사적으론 개입할 방법이 제한적이야.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니 개입할 명분도 없고. 실제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도 미국은 손을 못 썼어. 당시처럼 이번에도 할 수 있는 건 경제 제재 정도일 거야. 군사 충돌이 일어날 유라시아 배후 지역은 역사적으로 서방국가들이 들어가서 제대로 싸워본 적이 없는 곳이야. 나치 독일이 거기 들어가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지고, 결국 패망했잖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주거나, 위성 사진 등 정보를 넘겨주고, 사이버전·심리전을 벌이는 정도밖에 못 할 거야. 미국이 흑해에 군함을 보내서 직접 공습한다면, 러시아의 대응 수준도 완전히 달라지겠지. 나토군과 러시아군이 싸우는 건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건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긴 어려워.

휘클리: 그런데도 러시아가 긴장을 조성하는 이유는 뭘까.
의길 요원: 러시아의 핵심 요구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거지. 과거에 ‘나토는 동진하지 않는다’는 구두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니, 이제 문서로 약속하자는 거야. 반면, 미국은 나토 가입 결정은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기 때문에 자기들이 해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고.

휘클리: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의길 요원: 현실적으로 보면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건 불가능해. 만약 가입한다면, 러시아가 정말 쳐들어올 텐데? 이미 2008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못 하고 있잖아.

휘클리: 러시아가 원하는 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그것 뿐이야?
의길 요원: 러시아에게 동유럽 나토 회원국에 배치된 중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는 절박한 문제야. 중거리 미사일은 값이 싸서 아주 많이 만들 수 있으면서도 정확도가 높거든. 반면, 미국은 대서양 건너편에 있어서 공격하기가 어려워. 냉전 시기에도 이게 문제가 돼서 1987년에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맺었지. 이 조약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폐기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함께 동유럽에 배치된 미사일과 핵무기 감축 문제 등을 같이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러시아로선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

휘클리: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길 원하는 이유는 뭐야?
의길 요원: 이 국가들은 과거에 소비에트 연방으로 있으면서 공산주의 독재에 시달렸어. 서방이 자유롭고 풍요로우니까 서방 쪽으로 가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러시아가 위협하니까, 이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나토에 가입하는 거지. 나토의 핵심 조항이 한 회원국만 침공을 받아도, 회원국 전체가 침공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집단 군사 행동에 나선다는 거야. 미국이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거지.

휘클리: 소련이 무너졌는데도 미국은 왜 나토 회원국을 계속 늘려온 거야?
의길 요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자 냉전의 승리자로서 자신들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전 세계에 전파하려는 거지. 러시아를 견제할 수도 있고. 이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있어. 나토가 소련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소련이 무너진 상황에서 러시아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나토를 확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지. 미국은 중미의 니카라과 같은 작은 나라에 사회주의 정권 들어서도 그걸 못 참고 전복시키려고 하잖아. 그런데 러시아에 앞마당에 나토군이 들어오는 걸 받아들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지.
휘클리: 미국은 중국과 중동이란 두 개의 전선에서 싸우기도 버거운데, 러시아까지 세 개의 전선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아 보여.
의길 요원: 미국은 중국과 대결에 집중하려고 오바마와 트럼프 때부터 이란 핵문제 등 중동 문제를 털어내려고 했는데 아직도 발을 못 빼고 있어. 이런 상황이 러시아에겐 세력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거야.
내가 미국 대통령의 조언자라면 러시아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할 거야. 하지만 오히려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인 연대의 수준을 높이고 있지. 러시아의 가장 큰 수입원이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인데, 이걸 중국이 엄청나게 사준단 말이야. 윈-윈🤝 관계지. 근데 역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의 라이벌이야. 중국과 소련이 손잡은 것도 2차대전 이후 사회주의 국가로서 그런 건데, 그마저도 10년밖에 못 갔잖아.
과거 냉전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은 큰 이유가 바로 중국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야. 러시아를 역으로 포위해서 무너뜨린 거지.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와 관계를 회복하려고 했는데,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어. 미국 내엔 전통적으로 러시아 혐오 여론이 있고,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던 문제도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휘클리: 이번 위기의 책임은 어떤 나라에 더 있다고 봐?
의길 요원: 러시아가 침략적 근성이 있고, 미국도 나토를 확장하려는 걸로 비난받긴 하는데, 우크라이나의 잘못도 없지 않아. 열강들 사이에 낀 나라인데, 어떨 땐 서방으로 갔다가 갑자기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등 처신을 잘못 해왔어. 나토 가입이란 먹을 수도 없는 떡을 자꾸 탐내서 불행을 자초하는 거야.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지역을 자기들 슬라브 민족이 발원한 곳이라고 생각해. 과거 키예프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은 988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여서 이후 그리스정교☦️가 러시아의 핵심 종교가 되는 기반을 만든 사람이야.

휘클리: 그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겠네.
의길 요원: 만약 경상도나 전라도가 독립했다고 쳐봐. 그 후에 자기들이 중국이나 일본이랑 동맹을 맺었다면서 이들 군대가 한반도에 진주하도록 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어? 러시아 입장이 그래.

휘클리: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까.
의길 요원: 대치 상태가 상당히 장기화할 거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경미한 침입이라도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어. 러시아도 조금 건드렸다가 경제 제재를 받으면 수지가 안 맞잖아. 러시아는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서방이 뭔가를 더 내놓도록 압박하겠지.
외교 원칙 중에 ‘미해결의 해결’이란 것이 있어. 미해결 상태를 사실상 해결된 걸로 보는 거야. 독도 분쟁이 그런 거지. 일본이 말로는 자기네 땅이라고 하지만,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을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잖아. 나토도 우크라이나를 가입시켜주겠다고는 하지만, 실제론 안 되는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거지.

휘클리: 이번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뭘까?
의길 요원: 우크라이나 위기를 풀 고리는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봐. 미국과 러시아 모두 국내 지지층을 의식하기 때문에 물러서기 어려우니, 우크라이나가 타협을 주도해야지. 먼저, 당분간 나토 가입을 보류하겠다고 해야 해. 크림반도 점령 이후 발발한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맺은 민스크 협정을 보완, 발전시키자고도 하고. 그 뒤엔 중립국화를 추진하는 방법이 있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2차대전이 끝났을 때 나토 가입을 하지 않고 중립국 선언을 했거든. 소련의 위협에서 벗어나면서 서방의 자유와 풍요를 얻었지.

휘클리: 강대국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와도 처지가 비슷해 보여.
의길 요원: 우크라이나를 타산지석 삼아야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선거에 반중 혐오 정서를 이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중친미를 표방하고 있어.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도 ‘당선되면 미·중·일·북 중 어떤 정상과 먼저 만날 것인지 밝혀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걸 당연시하기도 하는데, 이래선 안 돼. 우리 같은 낀 나라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지, 어느 쪽에 완전히 넘어가는 ‘줄서기’를 해서 될 일이 아니야. 우크라이나 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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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20대의 공정은 텅 비어 있다” 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20대를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어. 그런데 결국 성별에 따른 갈등이나 차이를 부각하는 방식이지. 그런 것들 말고, 20대 공통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있어 소개할게. 책 <급진의 20대>를 쓴 김내훈 작가를 만났어.
💎 “넌 왜 중국이 싫어?”…2030에게 물었다 반중 정서가 한국에만 존재하는 건 아닐 거야. 2030 청년들만 중국을 싫어하는 것도 아닐 테고. 정말 한국 청년들이 중국을 싫어할까? 왜일까?
💎 창과 방패, 모두 갖춘 오미크론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었어. 방역 강도는 그대로인데 오미크론의 기세는 더 오르고 있어.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 교수는 오미크론이 ‘창’과 ‘방패’를 모두 지녔기 때문이래. 하나만 갖기도 쉽지 않은데 두개 모두 가졌다는 얘기.
게티이미지뱅크
💎 0.5만원 아메리카노, 원가와 이윤을 따져봤다 스벅도 오르고 투썸도 오르고 다 올랐어. 국제 원두 가격이 오른 탓이라는데. 커피 한 잔 값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해부해봤어.
💎 대표소송은 기업 벌주기? 대표소송이란 경영진(이사)이 법·정관 위반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주주가 나서서 해당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손해배상 소송이야. 우리 주식시장의 대표 ‘큰손’ 국민연금이 주주대표소송을 강화하려고 하자, 재계가 발끈하고 나섰어.
지난주 휘클리 vol.48 까미는 ‘낙마용 말’이었을까?를 보고 휘클러들이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내왔어. 시간을 내어 휘클리를 읽고, 답장까지 보내주는 벗들 덕분에 힘이 나. 고마워💌

😥 낙마사고 영상을 본 이후로 다시 못 볼 정도로 충격이 매우 컸어. 방송계에서 동물을 다루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어.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사는데, 예상치 못했던 영역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를 인지할 수 있었어. 좋은 기사 정말 감사해.

😭 그동안 이슈되었던 동물 문제를 다뤄주어서 고마워.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었을거야. 까미라는 이름 잊지 않을게.

😉 휘클리 처음 시작했는데, 가슴 아팠던 ‘까미’ 이야기가 나와서 프린트해서 정독했어. 글로 읽어도 이렇게 힘든데, 영상은 절대 못 볼 것 같아. 영상이나 책에 잔인한 부분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 고마워! :)

책 선물 이벤트에 응모해준 휘클러들도 고마워! 여러 벗에게 두루 기회를 나누려고 하니 이번에 못 받았다고 실망하지 말구 또 도전해줘. 당첨된 벗들에겐 오늘 개별 연락을 할게🙋

1) 동물에 대한 예의가 필요해(박현주) 💎0648 💎7141
2)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피터 싱어) 💎1996 💎7750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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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지훈(정리몬) 김효실(3호)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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