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다룬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네 번째 레터: 2025/09/19가족, 친구, 동료, 누구에게든 추천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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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레터를 쓰는 마음
님께, 안녕하세요, 박소령입니다. 총 다섯 번의 레터를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이제 네 번째까지 왔네요. 다음이 마지막일지 아닐지, 한 주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 고민에 혹시 님께서 의견 또는 제안을 보태주실 수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
오늘 네 번째 레터에서는 님께 3가지를 공유드리고 싶어요.
1. '실패'를 다룬 영상 콘텐츠 두 가지
2. 독자가 밑줄 그은 문장들
3. 독자가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저의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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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실패'가 들어간 책을 검색해보면,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거나 극복해야 할 무언가, 같이 부정적인 뉘앙스로 여겨집니다. (요조 님이 쓴 <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거의 유일하게 실패를 긍정적으로 사용한 책 같아요.)
오늘은 님께 제가 올해 본 '실패'에 대한 콘텐츠 두 가지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각각 실패에 대한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저는 보면서 힘이 나더라고요. 님께도 그렇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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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몰비용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매몰시키면서 겪었던 것에 대한 해석이 훨씬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이종범의 스토리캠프' 에 올해 1월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제목은 '재능과 꿈에 관하여'인데, 저는 이 영상을 즐겨찾기를 해 두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웹툰 작가이자 스토리텔러 이종범 님의 말에 위로를 받기도 했고, 글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15분이 안되는 짧은 분량이고, 전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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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실패거든요. 왜냐하면 뭔가를 계획하고 했던 실패니까."
축구 유튜브 채널, '김진짜 Real Kim' 에 작년 8월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영국 유학파이자 전 수원삼성 코치인 김주표 코치님이 출연해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두 분의 대화에서 '축구'를 회사나 사업, 일로 바꿔서 들으면 놀랍도록 배울 점이 많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을 캡처해 두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그 중에서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전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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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
요즘 저의 루틴 중 하나는, #실패를통과하는일 해시태그로 독자 분들의 후기를 찾아서 읽는 것입니다. 한 자 한 자 읽는 것이 하루의 커다란 기쁨입니다.
후기를 읽다보면, 책 속에서 어떤 문장이 좋았는지 직접 옮겨 적어주신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독자 분의 마음에 가 닿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읽습니다. 원고를 쓸 당시에는 편집자가 유일한 독자였기에 두 사람 사이의 대화 같았다면, 지금은 독자 분들이 남겨주신 후기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분입니다.
그 중 몇가지를 공유드려 봅니다. 님께서도 '나도 이 부분 좋았지'라고 공감을 하실수도 있고, 새롭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3.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돈과 사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 내가 싫어하는 일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항상 있다.
5. 아무리 HR 차원에서 해결책을 강구해도 사업 성과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라는 것도 배웠음. … 지금 돌아보면, 나는 그저 전시 CEO로서 ‘미움받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9. 되돌아보면, 나는 두 가지 문장을 말하는 데 매우 인색했다. 하나는 “무엇을 원하시나요? 저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나요?”이고, 다른 하나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 도와주세요”다.
34. 이 무렵 모 마케터분의 조언이 떠올랐음. 사업하는 데 복잡한 엑셀이나 데이터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니고, 정말 중요한 핵심 숫자 몇 개만 대표가 매일 기록해보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감이 잡힐 거라는 조언이었음. 밑져야 본전이므로, 프로모션을 시작한 12월 1일부터 나도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매일 숫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음. 35. 2~3일 정도 기록하자 바로 깨달음이 왔음. 아, 이거구나. 한 칸 한 칸 숫자를 입력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그래프를 눈으로만 확인하는 것과는 뇌를 사용하는 부위부터 다른 느낌이었음. 숫자를 직접 입력하다 보니 매출과 비용, 중요한 지표들이 모두 내 손안에 잡히는 듯했고, 무슨 숫자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도 정리되었음.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라‘ ’나 자신을 믿어라‘ 같은 말에 잘 공감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그게 어떤 느낌이고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다. 감도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해온 결정들, 내가 쌓아온 시간, 내가 만들어온 흔적들은 내 안에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보다는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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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분이 보내주신 질문
알라딘 북토크를 마친 후 받은 질문입니다.
"책 속에 ‘퍼블리=박소령’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일과 나를 동일시하는 것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에 와서 그때를 돌아보았을 때 그 시간이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일과 나를 더 분리했어야 한다고 느껴지시는지, 아니면 부족했다고 느껴지시는지요."
이 질문을 받은 후 바로 답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아직 제 속에서 완전히 소화가 안된 답변이긴 합니다만, 현 시점에서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저에게는 2016년 가을부터 만나온 심리상담 선생님이 있습니다. 회사와 내가 동일시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말로 표현해주신 분이 이 선생님이셨어요. (일과 내가 동일시되어 있다기보다, 정확히는 회사와 제가 동일시되어 있다는 것) 두 가지가 동일시되어 있을 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장점이 크고 단점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니까요.
지금 되돌아보면, 동일시되어 있는가? 그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동일시하기로 결정을 했다면(상황에 휩쓸려서 동일시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각오했다면), 그에 수반되는 두 가지 환경조건을 구축하려고 노력을 했더라면, 싶습니다.
첫째는, 동일시된 만큼 더 확실하게 일을 장악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과 나는 일체화되어 있는데, 정작 의사결정권이나 주도권은 외부에 있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했듯, "나는 느슨하고 헐거운 마음가짐으로 문제의 뒤로 물러나 좋은 사람인 척하는 리더보다 가끔은 미치광이 소리를 듣더라도 무소처럼 일의 정면으로 달려들어 일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리더를 훨씬 신뢰한다."라는 자세로 더 달려들었더라면, 생각합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나 vs. 개인으로서의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려는 노력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나 자신이 아무리 유능하거나, 바보 같거나, 칭찬을 받거나, 욕을 먹더라도, 그것은 '이 일을 하는 나'일 뿐, 개인으로서의 나는 따로 존재한다는 점을 계속 떠올리고 스스로를 보호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쓴 에세이, <나란 무엇인가>에는 '분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진정한 나 자신은 하나가 아니고, 상대와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알맞는 '여러가지 가면을 쓰는 나'도 나로서 포용하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는데요. 저도 10년 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흐릿하긴 합니다만,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 내용 참고하시려면?)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북토크에서 계속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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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한 주 후인 9월 26일 금요일에 다섯 번째 레터로 돌아올게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박소령 드림 (instagram: @soryoung.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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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빠짐없이 꼼꼼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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