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울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신으로 핫한 요즘이네요. 우울에 대한 백신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우울레터가 여러분의 백신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으로.. 

 오늘도 시작해볼까요!?

1. 우리는 우리가 했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믿음을 잃곤 해요. 열심히 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거나, 반대로 대충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때 ‘뭘 해도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네?’라는 생각을 해요.

2. 그 순간부터 무기력에 빠지기 쉬워요. 우리가 무언가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이죠. 

3. 무기력은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야 하는데 게임이나 유튜브를 하는 것과 같이, 몸에 에너지가 있지만 원하는 곳에 쓰지 못하는 것을 말해요.

4. 즉 에너지는 목표 없이 방향을 잃고, 우리는 그 에너지를 의미 없는 곳에 낭비해요.

5. 그래서 의미 없는 행동들을 경계해야 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의미가 없다면 버릴 수 있어야 해요. 

6.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보고,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껴야 해요. 

7.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계단에 적혀있는 칼로리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의 노력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숫자로 표현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8. 이미 무기력증에 깊게 빠졌다면 천천히 빠져나오는 것이 핵심이에요. 단번에 무기력증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9. 흰 반팔티 4개 정리, 창문 열고 30분간 환기하기, 설거지 하기, 약간의 움직임이 구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해요. 

10. 마지막으로 위로보다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DK는 발표할 때 말이 너무 빨랐어. 하지만 발표 목차와 내용은 정말 좋았어.’ 이렇게 장단점을 분석 받을 수 있다면 자신의 진짜 문제와 감정을 분리할 수 있어요.

11. 슬픔은 상처이기 때문에 위로를 해주는 게 맞아요. 하지만 무기력은 상처가 아니라 방향을 잃은 것이에요. 냉정하지만 진심 어린 격려가 있다면,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의 목표를 향할 거예요!

하지만 그분이 현재 어떤 감정을 갖고 계신지, 얼마나 지치셨는지,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어요.

그래서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해서 남일 같지 않아요.” “괜찮으신가요?”라며 말씀을 드렸어요.

답장으로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듣고 뿌듯함과 동시에 마음이 아팠어요. ‘익명 채팅으로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할 수 있구나.’ ‘정말 아픈 사람들이 많겠구나.’

우울레터를 써서 우울이들을 위로해 주는 일, 친구들의 슬픈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일, 전혀 모르는 익명의 누군가의 감정을 알아봐 주는 일 모두가 저에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우울이 여러분들도 요즘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다면 저에게 털어놓으셔도 괜찮아요💪.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것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힘을 줄 거예요!

우울이 A : 오늘 레터는 ‘약간 나름의 휴식이 된것같다..?’라는 느낌이에요. 사실 어제 갑자기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기분도 그렇고 그랬는데 레터를 보면서 조금 마음 정리가 된 것 같네요😉.

에디터 DK : 우울레터가 휴식이 되어서 너무나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우울이가 어떤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글을 많이 써보겠습니다 :)

우울이 B :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더라도 우리는 선택을 통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는 내용과, 소소한 일상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에디터 DK : 맞아요. 아픔과 상처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어렵고 오래 걸리지만 우린 결국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트라우마로 인해서 무기력함을 겪어요. 정말 못 벗어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어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요? 우울레터를 통해 우울이의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우울이 C : 2차 피해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어요. 사실 엄마한테 너무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항상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살 소재가 나올 때마다 '봐봐 너만 이런 거 아니잖아. 자살은 나빠. 태어난 것도 네 마음대로 못했듯이 죽는 것도 네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 이런 식으로 눈치를 주곤 해요😢. 자살이 나쁜 거야 저도 이해하죠. 그럼에도 ‘왜 그때 내가 자살하고 싶었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어쨌든 오늘 이런 일에 대한 용어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감사해요!!

에디터 DK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일상을 돌아보면 2차 피해를 많이 받고 있었다고 느껴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저 감정을 진심으로 알아봐 주고 ‘그래서 힘들었구나..’라는 말을 듣는 것인데 말이죠. 우울이 C는 요즘 괜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