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뭘 사야 하냐면요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찬비입니다. 작년 연말, 트위터의 전 CEO 잭 도시와 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간의 언쟁으로 떠오른 단어가 있습니다. 웹 3.0(Web 3.0; 이하 웹 3)인데요, 무엇이기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는지 알아봅니다. 👋 오늘의 에디터 : 찬비 유망한 코인을 추천해드리진 않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1. 기술기업의 독점,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까? 2. 웹2에서 웹3으로 3. 그럼 잭 도시와는 왜 싸웠을까 4. 웹3, 그래서 사요 말아요 😯 기술기업의 독점,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까? 👀 웹2에서 웹3으로 웹3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웹2에서 더 나아간, 새로운 세대의 웹을 뜻합니다. 출처 :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의 초창기 웹이 웹 1.0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때의 인터넷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정적인 페이지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읽는 일방적인 생태계였습니다. 업데이트도 간헐적이었고 인터랙션 역시 찾아볼 수 없었죠. 그리고 20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웹 2.0(이하 웹2)이 등장합니다. 이전에는 수동적으로 데이터를 소비하는 것만이 가능했다면 이제 쓰기도 가능해지면서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일부 기업들이 플랫폼을 개설하면 그 안의 사용자들이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식입니다.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기존에는 텍스트만을 주로 다루었다면 빠른 속도로 고용량 파일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었고요. 그러나 플랫폼 성장에 기여한 사용자들은 오히려 그 이용의 대가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했고, 보상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GAFA와 같은 소수의 회사가 사용자의 콘텐츠와 프라이버시를 활용해 얻은 이익을 독식했고, 웹은 더욱더 중앙화 및 독점화되고 통제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VC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암호화폐 펀드를 총괄하는 제너럴 파트너 크리스 딕슨은 그의 트위터에서 현재 웹2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플랫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사용자들과의 관계가 ”positive-sum”에서 제로섬으로 바뀝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플랫폼은)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게 되고, 한때 파트너였던 회사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잘 알려진 예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vs. 넷스케이프, 구글 vs. 옐프, 페이스북 vs. 징가, 트위터 vs. 서드파티 클라이언트, 그리고 에픽 vs. 애플이 있습니다.” 즉, 플랫폼 위에서 협력하면서 콘텐츠를 쌓아왔던 파트너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플랫폼과 경쟁하게 되고, 결국 혁신의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웹3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출발합니다. 어떻게 하면 특정 기업이 인터넷을 지배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탈중앙화되고 분권화된 네트워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산시키고, 데이터의 소유권도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이 갖도록 하면 됩니다. 즉, 웹2의 ‘읽기’, ‘쓰기’에 ‘소유’가 추가되는 것이죠. 어떤 소수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 내의 커뮤니티가 규칙을 정하고, 발전시키도록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플랫폼 성장에 기여한 사용자들에게 경제적 이익과 지배권을 돌려줄 수 있도록 만들면 됩니다. 이것이 현재의 웹3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 딕슨의 트윗을 참고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요? 사용자는 NFT나 대체 가능한 토큰을 통해 플랫폼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NFT로는 예술작품, 사진, 코드, 음악,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오브젝트를 소유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토큰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네트워크의 성장과 토큰의 가치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동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웹3에서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혹자는 웹3을 여러 기술적 요소와 더불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긴 했지만... 사실 굉장히 추상적이고 모호해서 갈 길이 멀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웹3가 이미 수년 전부터 언급되던 기술을 리브랜딩한 것에 불과하며, 최근 암호화폐의 인기와 맞물려서 관심이 쏠린 것 같다는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전까지는 웹2에서의 문제들에 대해 아예 기술적으로 도전 자체가 불가능했다면, 요즘에는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구현 자체는 가능해졌다고 해요. 🤷♀️ 그럼 잭 도시와는 왜 싸웠을까 지금까지는 아주 장밋빛으로 가득한 웹3, 대체 그럼 잭 도시와 위에서 이야기한 딕슨이 소속된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왜 싸운 걸까요? 먼저, 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페이스북부터 에어비앤비, 클럽하우스, 로블록스와 같은 회사들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3의 시대가 곧 온다는 전망을 하면서 관련한 회사들에 펀드 자금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웹3가 거대 기업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호의적인 입장이에요.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이전에 설립했던 넷스케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웹 브라우저 전쟁에서 패배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 OS에 포함해 무료로 배포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세력이 소유할 수 없는 웹3의 시대가 도래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그의 생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잭 도시가 그중 한 명이에요. 사실 도시는 “내 인생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했을 정도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아주 열렬한 옹호자입니다. 지난 해 트위터 CEO에서 사임한 다음 날, CEO로 있던 핀테크 회사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체인의 ‘블록’으로 변경하고, 암호화폐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고요. 그런 그임에도 웹3에 대해서는 “웹3를 통해 이득보는 건 VC와 VC에 투자하는 투자자(LP)들뿐이다”라며, “페이스북 초기 후원자 겸 웹 3.0 지지자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에 의해 웹 3.0이 지배될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어요. 왜 그는 이렇게 회의적일까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웹3의 개념은 매우 모호하고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런데도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크립토 쪽 사람들은 계속해서 웹3를 언급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동시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죠. 벤처투자 통계를 내는 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3분기까지 블록체인 분야에 214억 달러가 투자되었는데 그중 약 40%를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집행했다고 해요. 또 최근 22억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전용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고요. 어쩌면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같은 투자자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가치를 올리는 것이 실제 웹3가 구현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일론 머스크 역시 웹3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이런 밈을 올리기도 했어요. (출처 : 트위터) 저스틴 테일러 트위터 마케팅 수석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을 구매하고 가상지갑인 메타마스크로 전송한 후, NFT를 오픈씨에서 거래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암호화폐와 NFT를 거래하면서 사용하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고, 이 기업들이 결국 안데르센 호로위츠와 같은 VC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도시와 테일러는 웹3이 개인들이 중심이 돼야 더 나은 생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라면 일론 머스크는 아예 웹3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머스크는 플랫폼의 성장이 다수의 (관심 없는) 대중들에 의해 가능할 리 없다는 생각이에요. 소수의 똑똑한 사람들이 해도 어려운데 주체가 없는 분산화된 프로젝트가 과연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겠냐는 것이죠. 🙄 웹3, 그래서 사요 말아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여러 흥미로운 웹3 기반의 프로젝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WSJ에서는 SNS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디소(Decentralized Social; DeSo)를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합니다. 디소는 모두가 자기만의 SNS를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각각의 SNS들이 서로 연결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서비스라고 해요. 디소라는 동명의 코인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글에 팁을 줄 수 있도록 해서 ‘좋아요’를 직접 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이더리움처럼 각 디소 토큰에 텍스트와 같은 SNS의 일부를 저장할 수도 있다고 해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던 기존 SNS와 달리,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자체로 직접 돈을 벌 수 있게 한 거죠. ‘좋아요’를 누르는 것부터 집을 사고파는 것까지 모든 것이 토큰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웹3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포함해 많은 VC가 투자에 참여했는데요, 투자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디소 코인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해요. 디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SNS나 앱은 모두 디소 토큰을 사용해야만 하는데요, 더 많은 서비스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디소 토큰의 가치는 더 높아지겠죠. 현재는 모두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200개 이상의 서비스나 앱이 디소를 기반으로 생겼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서비스로는 웹브라우저인 브레이브가 있습니다. 브레이브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서비스를 설명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광고와 트래커를 차단하고, 타사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IP 주소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보호합니다. (...) 사용하기에 안전한 브라우저 정도가 아니라, 다른 대다수의 브라우저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또한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당연히 봐야 했던 광고를 보기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광고를 보는 만큼 사용자가 BAT(Basic Attention Token)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광고로부터 얻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지난달 기준으로 브레이브의 MAU는 한 해 전보다 두 배가 늘어 5,020만 명이 넘었고, DAU 역시 1,55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로 브라우저 익스텐션을 통해 수집된 내 사이트 접속 정보를 원하는 사업자에게 판매하도록 도와주는 스와시(Swash)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서 수집해서 자신의 수익으로 삼았던 것들을 막고, 사용자들이 웹 서핑만을 통해서도 일종의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인 것이죠. 앞으로의 웹3는 어떻게 될까요? 흥미로운 서비스들도 빠르게 생기고 있지만 웹3의 열풍을 우려하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습니다. 영국의 엔지니어이자 블로거인 스테픈 딜은 그의 블로그에서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연산과 대역폭, 저장공간에서의 비효율성 문제가 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글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성능이나 확장성, 보안, 에너지 낭비와 같은 부분을 지적하고 있고요. 하지만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웹3이 흥미로운 개념임은 확실합니다. 저는 VC들의 선동에 너무 휘둘리진 않되 신중하게 이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재미있는 서비스를 보여줄지 지켜보려고요. 💭 오늘의 콘텐츠 추천 티타임즈TV | 아마존도 못 따라가 헉헉대는 신 배달전쟁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오늘의 레터를 위해 리서치하다가 재미있게 본 영상이 있어 공유합니다. 여러분, B마트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B마트보다 빨리, 15분 안에 식료품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퀵커머스가 뉴욕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해요. 심지어 배달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래요. 과연 이 트렌드도 전 세계로 퍼져나갈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레터가 좋았다면 👉 어거스트에게 커피값 후원하기 ☕️ 👉 오늘의 레터를 피드백해주세요!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SIXTEEN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