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카페들의 성지 '경주' 이곳저곳 탐방기
[MZ세끼/Vol.24]
M(먹)Z(잘알)들은 어떻게 황금연휴를 보낼까? PART2. 경상편

-PROLOG


 지난주에는 옹디터가 미식의 고향 전라북도에 다녀와 전주와 군산 곳곳의 먹거리들을 소개했다. 이번주는 쑤디터가 요즘 MZ들이 좋아하는 힙스러운 공간들의 성지 경상북도 경주를 방문하여 먹부림한 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보고자 한다. 한국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경주에서의 후회없는 맛집 세 곳과 디저트 판매점 세 곳을 소개한다. 


🌳 황리단길 '황남옼수수' & '경주십원빵'
 평일에도, 비오는 날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황리단길. 서점, 옷가게, 기념품샵, 네컷사진 등 여러 즐길거리가 있는 황리단길에서 가장 유명한 건 단언컨대 '황남옼수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메뉴는 바삭한 옥수수튀김에 칠리베이스 소스가 얹어진 황남, 마요네즈 소스가 얹어진 마요, 그리고 옥수수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여먹는 옥수스크림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옥수스크림은 위에 옥수수 과자로 토핑되어있고, 밑에는 옥수수콘이 숨어있으니 함께 섞어먹으면 된다.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톡톡 터지는 옥수수의 식감이 재미있다. 옥수수튀김은 바삭하고 짭짤한 반죽에 칠리소스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는 천국의 맛이다. 한눈팔면 바닥을 보이니 조심할 것 !  
 십원빵은 쫀득한 빵 안에 피자치즈가 들어있는 형태의 길거리 음식인데, 이미 그 인기가 널리 알려져 다른 지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 오리지널 십원빵은 어떤 맛인지 먹어보았는데,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계란빵 식감의 빵 반죽이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맛있었다. 평소 핫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 치즈가 빵 밑부분까지 꽉 차 있어서 행복함을 가득 충전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두 가게는 황리단길에서 가장 줄이 긴 곳이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길거리음식을 들고 주변 명소인 대릉원을 걷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되겠다. 
📍 황리단길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0
🌷 카페 마르쉐
 꽃이 잔뜩 핀 정원이 예쁜 '카페 마르쉐'는 황리단길 골목 사이에 위치한다. 가는 길에 멋진 한옥 건물들이 있는데, 그 건물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도착해있을 것이다. 카페 내부가 꽤 넓고, 빈티지한 소품들로 잘 꾸며져있어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아늑하고 동화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디저트 메뉴가 매우 다양했는데, 커피, 스콘, 타르트, 쿠키, 파이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으니 디저트 덕후라면 방문해보는게 좋겠다. 우리는 레몬타르트, 바나나라떼,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중에서 바나나라떼가 쉽게 볼 수 없는 메뉴여서 인상깊었는데, 진한 우유 향에 깊은 바나나 맛이 나는 고급진 바나나우유 맛이었다. 햇볕이 잘 드는 화사한 카페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카페 마르쉐
경북 경주시 첨성로81번길 22-7 1층
🍖 영양숯불갈비
  숙소였던 황오동 근처 맛집으로 유명한 '영양숯불갈비'는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친 고깃집이기도 하다. 평일인 목요일 저녁에 들렸기 때문에 줄 서서 먹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1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앉은 가게이다. 한우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고기 품질이 상당히 좋아서 선명한 고기 빛깔에 잠깐 넋이 나갈 뻔 했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하나씩 시켰는데, 둘 다 맛있었지만 양념구이가 더 부드럽고,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 맛있었다. 알찬 하루를 소고기로 기력보충하고, 시원한 맥주로 그날의 고됨을 날려주었다. 이 가게는 웨이팅이 필수이니 미리 가서 대기표를 작성해야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라고도 한다. 백년가게가 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그만큼 믿고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가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영양숯불갈비
경북 경주시 봉황로 79
☕ 향미사
  커피를 사랑한다면 꼭 들려야 할 곳. 황리단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있는 곳으로, 커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재밌는 카페이다. 카페의 창이 크고 넓찍해 특히 비오는 날 들리면 운치가 아주 좋다. 흥미로운 점은, 메뉴를 주문하면 네임카드와 함께 커피를 제공한다는 것. 네임카드에는 커피 정보와 느껴지는 향미가 적혀있는데, 음미해서 마셔보면 적혀있는 향미 특징들이 하나하나 그대로 느껴져 신기하고 혀가 즐겁다. 사장님과 대화하면서 스페셜 원두 낙찰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원두들을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판매하기도 하니, 관심있다면 들려보길 권유한다. 
  
  
📍 향미사
경북 경주시 태종로 734 
🍱 온천집
 집 가기 전 마지막 저녁 메뉴로 고른 '온천당.' 샤브샤브를 판매하며, 온천 테마로 꾸민 가게의 뷰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메뉴는 된장샤브와 얼큰샤브가 있는데, 얼큰샤브는 마라맛이 살짝 나는 매운맛이 생각보다 강렬해서, 보다 은은하고 감칠맛 도는 된장샤브를 추천한다. 접시 단 수를 추가할 수 있으며 4단 메뉴를 시키면 딤섬, 만두 등 다양한 재료가 담긴 그릇을 받을 수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당귀, 동글만두 등의 재료가 있어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이드로 시킨 모듬튀김은 고추튀김, 새우튀김, 단호박튀김 팽이버섯튀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선한 재료를 바삭하게 튀겨내 맛이 훌륭했다. 특히 팽이버섯 튀김이 처음 먹어보는 바삭한 식감이어서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경주에 왔으니 경주하이볼을 함께 주문해 곁들어 주었다.
📍 온천집
경북 경주시 사정로57번길 13
Tip. 기념품은 뭘 사면 좋을까?
 경주찰보리빵, 황남빵, 첨성대초콜릿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있지만 특별한 선물을 하고싶다면 황리단길에 위치한 '황남샌드'를 방문하는게 좋겠다. 8가지의 맛으로 구성된 샌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퀄리티가 좋아 선물용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샌드의 식감은 빵보다는 바삭하고, 쿠키보다는 촉촉하며,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크림 필링으로 채워져있다. 초콜릿, 레몬딜, 레이즌럼, 카라멜피스타치오, 말차, 흑임자, 블루베리, 무화과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Epilogue

 구독자분들께 '경주'라는 도시는 어떤 이미지일지 궁금하다. 사실 여행 전, 경주를 다녀온다고 했을 때 다들 어리둥절해 했고, 많고 많은 지역중에서 그 곳을 고른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 나 또한 경주 지역을 조사하기 전까진 어렸을 적 수학여행으로 재미없게 다녀온 기억이 전부였고, 대부분 그럴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 다녀온 경주는 그 어느 곳보다 볼거리가 많았고, 맛있는 음식도 여럿 있어 여행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했다. 한국 고유의 향이 물씬 나는 경주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아보기를 권유하며 레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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