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의 공식 방한(11.5~7) 일정 중 수여식 열려
화성 공동체 올리비오 신부, 동티모르 이주노동자 돌보는 '착한 목자'로 헌신
사진: 올리비오 신부 제공
주제 라모스 오르타(José Ramos-Horta) 동티모르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동티모르의 연대를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은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여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2002년 양국 수교 이래 동티모르 정상의 첫 공식 양자 방한 일정이었다. 이 뜻깊은 외교 일정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6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기념관(Korea Democracy Foundation National Museum)에서는 '동티모르 국가 공로 훈장(Order of Timor-Leste, Merit Grade)' 수여식이 거행되었다.
이 훈장은 동티모르 국민을 향한 헌신과 봉사를 통해 평화, 민주주의, 인간 존엄성 증진 및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방한 중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오르타 대통령은 살레시오 가족과 매우 각별한 인연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과거 동티모르의 평화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살레시오회 소속인 카를로스 필리프 시메네스 벨로(Carlos Filipe Ximenes Belo) 주교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동티모르의 지도자가 방한하여 직접 살레시오 회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감동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번 수훈자 명단에는 살레시오회 소속 올리비오 다 코스타(Olivio da Costa, SDB) 신부가 당당히 이름을 올려 살레시오 가족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올리비오 신부와 함께 영예를 안은 수훈자는 안셀모 리(Anselmo Lee), 손제존(Son Jejon), 크리스티아누스 피아투 신부(SVD), 마리누스 퀴도 나이코피 신부(SVD), 마팔다 도스 산토 수녀(SSpS), 존 두 욘 신부, 알로이시우스 루이스 세케이라 신부(SVD) 등 총 8명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훈장을 수여받은 올리비오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 및 수도자들은, 한국에서 어려운 여건을 견디며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티모르 출신 이주노동자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돕는 사목자들이다.
특히 살레시오회 화성 공동체에 머물고 있는 올리비오 신부는 화성 지역은 물론 전국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동티모르 이주민 공동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양들을 위해 헌신하는 '착한 목자'의 모범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헌신적인 돌봄은 타국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주민들에게 든든한 영적 안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시대 한국 사회 소외계층을 보듬는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목적 헌신은 한국과 동티모르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 다양성을 품고 나아가는 한국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티모르 정부 역시 이들의 뛰어난 성취와 사목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국가 훈장 체계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 중 하나인 '공로 등급(Merit Grade)'을 수여한 것이다.
이번 수여식은 단순히 개인의 공로를 치하하는 것을 넘어, 연대와 협력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세워진 동티모르와 대한민국 간의 굳건한 우정을 정상 외교의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살레시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국경을 넘어 이주민들의 평화와 존엄을 위해 헌신해 온 올리비오 다 코스타 신부의 수훈을 온 마음으로 축하하며, 한국 땅에서 싹 틔운 그의 다정한 사목 여정에 앞으로도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