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약 2,050개의 강아지 번식장과 3,400여 개의 판매 업소가 있지만, 이들 사이에서 강아지를 유통하는 경매장은 단 17곳뿐입니다.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강아지 한 마리당 약 11%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더 많은 동물을 판매할수록 경매장의 이익은 커집니다.

이로 인해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도 마치 합법적인 번식장에서 온 것처럼 ‘신분 세탁’되어 경매에 오르게 되는 것이죠. 불법 번식장이 여전히 성행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경매장에 있습니다.

경매장은 불법 번식장과 결탁해 강아지의 출생 이력을 세탁해 줄 뿐 아니라, 생후 60일이 채 되지 않은 강아지들까지 거래합니다. 동물보호법상 이 시기의 강아지 거래는 금지되어 있지만, 이들은 개체 관리 카드를 61일로 조작해 불법 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