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보여주는 나의 모습

2022년 3월 네 번째 편지

자신감이 만들어내는 어떤 것

때론 자신감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시험을 볼 때도, 면접을 볼 때도, 소개팅을 할 때도 자신감이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된다. 진정한 자신감을 뽐내려면 자존감이 높아야한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능력.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를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못난 점이 먼저 보이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또 우울해진다. 일종의 패턴처럼 반복되는데, 특히나 SNS 라는 플랫폼의 특성 상, 그곳에 업데이트되는 사진이나 영상들은 대부분 좋은 모습들만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곳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신에 대한 좋은 점을 점점 잊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나의 못난 점을 생각하면서 소비한다.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올리면서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때론 선망한다. 외모적으로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받는 좋아요의 숫자나 팔로워의 숫자에 압도 당하기도 한다. 그들을 부러워하면서 나 자신의 무언가를 계속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그것 자체가 '행복'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드를 보다보면 그런 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마음을 괴롭힌다. 그렇게 자존감은 그 높이를 점점 낮추게 되고, 자신감을 드러내야할 시간에 그것을 제대로 꺼내기가 어렵게 된다.

애플TV에 얼마전에 업데이트된 시리즈 <우린 폭망했다>의 주인공인 애덤(자레트 레토)은 그야말로 자신감의 화신이다. 그가 사람들을 설득하고 대화할 때 보여지는 그의 태도는 분명히 건방져 보인다. 그의 밑도 끝도 없는 그 자신감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명확하게 그리고 있는데서 오는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잘될 것이고 그가 판매하는 것이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믿고 상대방을 설득한다. 아내 리베카(앤 헤서웨이)를 만난 후,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공유 오피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밀어붙인다. 건축을 잘 아는 지인을 적절히 이용해 구조를 설계하고 투자자를 찾아 설득하는 장면에서의 애덤은 그야말로 사기꾼처럼 보인다.

지금이야 공유 오피스 사업이 잘 팔리는 사업이라는 것이 인정된 상황이지만 그 당시만해도 그런 개념이 나오기 전이었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돈 뜯어가려는 수작처럼 보였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애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이야기 한다. 그야말로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태도에서 자신감이 뿜어져나온다. 그 자신감의 에너지는 애덤 뿐만아니라 주변에도 퍼져 긍정의 기운을 만들어준다. 결국 몇몇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여 WEWORK 를 시작하고 성공의 길로 다가선다.

그런 확신과 자신감이 어디서 나온걸까. 그에겐 자본금도 없고 기술도 없었다. 단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작은 아이디어가 있었을 뿐이다. 어쩌면 그의 화술은 타고난 것일수도 있다. 그래도 그가 가진 자신감이 없다면 그저 바보같은 사기꾼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의 자신감이 시리즈에 가득하다. 리베카를 대할 때도, 다른 직원을 대할 때도 그 자신감이 상황을 지배한다. 그의 오만한 태도 때문에 정이 안간다는 느낌도 있다. 실제로 내가 애덤을 만난다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에게 뿜어 나오는 자신감의 에너지를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말뿐인 것 같은 그의 태도도 그를 피하게 만들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가만히 그의 모습을 보다보니,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그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덜쓰고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항상나오는것이 아닌 나에겐 자신감을 꺼내어 표출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 글을 쓰고 브런치에 업데이트 하고 나서 SNS 에 늘 글을 공유하지만 글에 자신이 있어서 내놓는 것이 아니다. 내가 힘들여 쓴글이지만 늘 이것이 맞는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쓰여진 글이다. SNS 에 공유를 해 놓고 나면 여러모로 조회수나 좋아요 숫자를 신경쓰게 된다. 그만큼 내가 쓴 글에 나 자신이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정적인 감정에 에너지를 쓰고나면 다른 곳에 자신감을 표출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아직 시리즈가 다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에 '폭망했다' 가 들어가 있다. 그는 시리즈 안에서 폭망하고 다시 살아날까. 궁금하다. 애덤의 자신감과 부풀리기 능력이 WEWORK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가 넘치는 자신감이 꺾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그의 부정적인 모습도 충분히 영상에 담겼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시리즈는 애덤과 리베카의 좋은 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안좋은 면도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이들의 마지막을 담을지 궁금해진다.

한편으론 애덤처럼 자신감있게 무언가를 한 번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의견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자신감있게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것이 참 좋아보였다. 부정적 감정과 생각을 거두고 긍정적 감정과 앞으로의 모습만 내놓았던 애덤처럼 어쩌면 지나온 어두운 과거 보다는 앞으로의 좋은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조금더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일수 있겠다. SNS 의 다음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저 부러워하기 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이미지를 드러낸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을까. 결국 답은 각자의 마음과 태도에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있기 보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꺼내어 놓는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우린 폭망했다 예고편

마음 깊숙한 곳에서 꺼내지 않은 비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늘 나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 하나뿐인 남동생과도 무척 친하게 잘 지냈지만, 나이가 조금씩 먹어가면서 동생에게조차 내 마음 깊은 것을 다 꺼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가진 불만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들 뿐만아니라 친구들도 나의 진짜 마음이나 생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친한 친구 몇몇을 빼면 내 진짜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걸 꺼낼 때의 다른 사람의 태도나 나에 대한 의견이 바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늘 내 마음 밑바닥 어딘게 존재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사를 하고 관계를 맺어가는것이 늘 쉽지 않다. 나를 얼마나 드러내서 보여줘야할지 마음의 주저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필(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영화의 초반만 보면 가부장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인물처럼 보인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무척 강해보이는 그의 이미지는 조금 유약해보이는 피터(코디 스밋 맥피)를 희롱하는 장면에서 생성된다. 그는 남성성을 드러내며 공격할 대상을 찾는데, 피터로 시작된 그의 공격은 자신의 동생 조지(제시 플레먼스)와 결혼한 로즈(커스틴 던스트)로 이어진다. 얼핏 보면 그저 남성성이 여성성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필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모습 중 하나를 아주 깊숙한 곳에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필의 동생 조지도 굉장히 조용하고 여성적인 인물이다. 필만큼 강한 성격을 보이지 않고 신중하고 조용하게 일을 처리한다. 이 둘은 같이 사업을 하고 협력하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적당한 거리감으로 서로를 대하고 챙긴다. 하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모두 다 털어놓지는 않는 것 같아보인다. 아마 모든 형제들이 비슷할 것같다. 정말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형제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슴 깊숙한 무언가는 꺼내어놓지는 않을 것 같다.

필을 제외하면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여성성이 보인다. 남자인 인물들도 모두 그런 성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필은 자신의 여성성이 드러날 과거의 일들을 감추고 있다. 그것을 꼭 여성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과거에 만난 어떤 남자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꼭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더라도 그는 과거에 자신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그를 흠모하고 존경하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는 그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공개된다는 것은 그가 했던 남성적인 모습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의 반응과 관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이 가진 근본적인 감정은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먼 곳의 산등성이의 그림자를 혼자서 보곤 했던 그는 그걸 보며 과거에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떠올렸을 것이고, 그때의 감정과 생각들을 마음 속에 억눌렀다. 자신만 가지고 있던 누군가에 의해 조금씩 표출될 때 그에게는 어떤 안도감과 두려움을 같이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필 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이 같이 느껴졌다. 그에 대한 작은 동질감과 공감이 마음을 관통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연민을 느끼게 하지만 특히 필이 꺼내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된 이후에 필을 향한 시선은 바뀐다.

나도 나 자신만의 무언가는 꺼내기 주저한다. 그것이 필과 똑같은 동성코드는 아니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나 성향 같은 것들일 것이다. 특히나 어떤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늘 나의 뮤즈는 전지현 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 그런 질문만 받으면 머리 속이 멍해지고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스스로도 왜 이 답을 그렇게 피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없다. 생각해보면 좀 우습게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사소한 무언가를 모두 공유하지는 못한다. 이렇게 사소한 것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지냈고, 그러면서 생각보다 괴로웠는데, 영화 속 필은 얼마나 자신을 억누르고 괴로움 속에 지냈을까. 그의 주변 환경과 인물들을 보면 그가 느꼈을 외로움은 생각보다 훨씬 컸을 것 같다.

필은 남성성으로 그것을 감췄다. 주변에게 더 강하게 보이면서 다른 사람이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나는 조용함으로 그걸 감췄던 것 같다. 내 안에 가득한 장난기 같은 특성들은 그저 말없고 내성적인 이미지로 감추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서도 10년 이나 지나서야 그런 장난기를 아주 친한 몇몇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조용하고 과묵한 사람으로 남아있다. 아마도 내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공개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억누르는 것 보단 조금씩은 내가 가진 것들을 풀어놓는 것이 조금 마음이 편할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어느 정도는 평안함을 찾고 좀 더 나은 관계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파워 오브 도그 리뷰

갑자기 찾아온 구원

한 도둑이 어느 부자의 별장에 침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 <윈드폴>은 작은 연극 무대를 영화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의 작은 영화다. 별장에 몰래 들어간 도둑(제이슨 세걸)은 마침 그곳에 놀라온 부자(제시 플레멘스)와 아내(릴리 콜린스)를 마주한다. 그 도둑이 얼마 정도의 돈을 훔치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의 개인적인 사정은 전혀 공개되지 않은다. 그저 우연히 그 부자 별장에 잡입했고, 부부를 마주친 후 일종의 협박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어설퍼 보인다.

사실 영화의 인물 중 가장 그 마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부자의 아내다. 도둑은 금전적인 이득을 보려는 인물이고, 부자는 자기 마음대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조금은 비열하고 눈치빠른 사업가로 보인다. 이 둘은 시종일관 대립하는데 그 둘이 원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상황이 빨리 정리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두 인물은 벌어진 상황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빠르게 해결하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자 애쓴다. 그런 대립 속에서 두 인물이 가진 성격이나 특성들은 모두 드러난다. 그런데 부자의 아내는 쉽게 그 속을 알 수 없다. 남편을 위한 행동 같기도 하고, 도둑을 좀 더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아내를 볼 때 억눌려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아마 자신감 넘치고 사업적으로는 비정한 남편에 늘 맞추고 살았던 그 억눌린 내면의 모습이 간간히 드러난다. 자신이 무언가 제안을 하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자신이 해결할 거라고 안심시키는 말을 건넨다. 그러니까 강하지 않게 계속 거절당하는 것이다. 특히나 한 밤중에 모닥불 앞에서 남편없이 도둑과 대화하면서 얼핏 비추는 아내의 모습은 무언가 계속 주저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는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도 그건 아내가 자신의 진짜 의견을 드러내야할지, 아니면 남편이 시킨대로 도둑을 적당히 구슬려 위기에서 남편과 자신을 구할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아내는 그 이후에도 여러번 그렇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좁은 별장은 갑갑해 보인다. 그 속에서 돈이 배달 될 때까지 그들은 서로 산책하고 이야기하면서 시시콜콜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러니 하게도 세 사람은 마치 친구 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상황을 타계하려하는데 상황이 쉽게 풀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명확히 보인다. 가장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이 결국 살아남고, 그 사람은 사회에서도 그 별장안에서도 주류가 아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영화는 그렇게 썩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아내는 별장에서 목적없이 소외된 존재다. 심지어 그 별장의 정원을 관리하는 이민자 출신 정원사조차 삶의 목적이 있다. 그런데 아내에게서 그 삶의 목적이나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그를 움직이는 건 엉뚱하게 벌어진 상황 때문이고 그건 그가 자신의 의지로 나아갈 기회를 제시한다.

억눌려있는 삶에서 자신의 의지로 삶을 바꿔나갈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걸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 다가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야기 속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아내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기회를 만난다. 작은 구원의 기회. 그가 영화의 마지막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서는 모습은 그래도 희망을 선사한다.

아내의 갑갑하고 억눌린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영화의 말미까지 보기 괴로웠다. 그런데 마지막 아내의 행동은 꽤 통쾌함을 준다. 왠지 영화에서 남편의 모습은 과격한 미국 백인 남성층을 떠올리게 하고, 도독은 그저 돈만을 바라보고 조금은 어리숙한 미국 중산층을 떠올리게 한다. 두 사람은 계속 서로를 견제하고 다툰다. 여기에서 아내는 그 주류에서 소외된 존재로서 그 모든 계층이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그런 생각에까지 도달하다보니 뒷맛이 씁쓸했다. 언제까지 누군가는 억눌려 살아야하고 또 그걸 억압하며 살아야할까. 모두가 행복할 길은 없을까. 영화 속 아내는 갑작스럽게 구원을 맞았지만 그가 과연 이전과 다르게 억압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윈드폴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