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리뷰 쓰는 곰돌아부지 - 엔지니어가 예술에 빠지면 생기는 일

#23호 - 엔지니어가 예술에 빠지면 생기는 일

오늘의 인터뷰이: 무용 리뷰 쓰는 곰돌아부지 📝

기계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엔지니어가 인간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예술에 빠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의 인터뷰이 곰돌아부지님은 본업이 엔지니어인데 취미가 현대무용 감상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분석하고 구조화하며 예술 속에서 '합리적인 아름다움'을 찾는다고 해요. 공대에서 배운 ‘문제 해결의 방식’을 무용 감상에 적용하며, 공연 하나하나를 하나의 열린 질문처럼 탐구한다는데요.

예술을 사랑하는 엔지니어의 시선으로, 정답 없는 세계를 탐구해가는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인터뷰 하이라이트

현대무용의 매력은 '답이 없다'는 것
내 감상이 창작자의 의도와 다를 때
'공대생 마인드'로 무용 해석하기
감상하는 걸 넘어 계속 기록하게 만드는 동력은?
예술의 '실용성'을 찾아서
나에게 취미란 '본업에서 익힌 능력을 재미로 다시 써보는 실험의 장'

2024년 6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페스티벌 99.9> 당시 찍은 사진

"99.9%는 무용을 못 보고 죽는다" - 김보람 예술감독

🦥 저는 현대무용을 취미로 하지만, 그렇게 열성 관객은 아니거든요. 저조차도 현대무용 공연은 참 어려워요. 곰돌아부지님은 꾸준히 정말 많은 현대무용 공연을 보고 계시잖아요. 계속 현대무용을 찾게 되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무용에는 정해진 게 없어요. 프로그램북에는 제작진이나 안무가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는 건 없잖아요. 내가 느낀 대로, 내가 받아들인 대로 말할 수 있고, 그게 또 하나의 답이 되더라고요. 거기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내 생각은 이랬다’ 정도로만 정리했는데, 자꾸 보다 보니까 좀 더 전문적으로 보고 싶고,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정답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하셨지만, 또 그게 현대무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사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봐야 하지?’ 하고 막막해하거든요. 그런데 그 지점이 곰돌아부지님께는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 거네요. 원래 스스로 생각하고 곱씹는 걸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네, 평소에 그런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공연 기록을 남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내 생각을 정리하고 해석을 붙이는 과정이 재밌어요.

🦥 곰돌아부지님이 느끼는 현대무용의 장르적 특성이나 강점은 어떤 걸까요?

아무래도 첫 번째는 동시대적인 이슈를 예술적인 시선으로 다룬다는 점이에요. 안무가가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걸 보고,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그럼 나는 이걸 이렇게 받아들인다’ 하면서 비교하고 분석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어요.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등장해서 동작을 이어가잖아요. 그걸 따라가면서 ‘지금 이런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구나, 이게 이렇게 이어져서 큰 흐름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걸 느껴요. 그러다 보면 내 안에서 하나의 서사가 만들어져요.

🦥 무용을 볼 때 어떤 순간에 가장 큰 희열을 느끼세요?

저는 안무가가 일반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주제에 도전할 때, 실패할 수도 있는 작품을 과감히 시도할 때 흥미를 느껴요. 안정적인 작품보다 그런 실험적인 시도가 더 의미 있고 오래 간다고 느껴요.

🦥 안무가의 의도와 내 감상이 다를 때도 많지 않나요?

있어요. 한 번은 완전히 반대로 해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 끝나고 그 안무가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결론이 ‘둘 다 맞다’였어요. 의도는 안무가가 정했지만, 관객이 느낀 것도 또 다른 해석으로 유효하다는 거죠.

🦥 맞아요. 저도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창작자의 손을 떠나서 자기만의 운명을 개척해나간다고 생각해요.

현대미술과 현대무용의 콜라보 - 99아트컴퍼니와 <MMCA 현대차 시리즈>의 협업으로 선보인 <마른 땅>

🦥 현대무용은 여전히 비주류 예술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대미술과 비교했을 때, 미술은 미술관에서 천천히 보고, 나중에 다시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지만, 현대무용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잖아요. 슉 하고 지나가버리니까요. 그래서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현대미술은 감상평이나 정보가 많아서 내가 생각한 답을 찾아가기가 비교적 쉬운데, 현대무용은 자료가 너무 적어요. 내가 발품을 팔아도 만족할 만한 정보를 찾기 어렵고요. 그래서 더 소수의 장르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검색해도 수박 겉핥기 수준의 정보만 나오고, 저는 아예 아르코 예술기록원에 가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해요.

근데 그런 수고스러움이 또 재미더라고요. 내가 이걸 알기 위해 돌아다니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과정이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나는 지식에 대한 욕심이 강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 그렇게 디깅하고 탐구하는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있더라고요. 곰돌아부지님의 본업은 엔지니어인 걸로 알아요. 혹시 그런 직업적 관점이 무용 감상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전에 무용 잡지 편집자 분이 제 글을 보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작품이 시간 순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글에 드러난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공대에서 배운 ‘문제 해결 방식’을 무용 감상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이 그러셨거든요. “공대의 목적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거다.” 열린 문제를 내가 아는 문제로 변환해서 풀고, 다시 원래로 되돌리며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훈련이죠. 무용을 볼 때 저도 비슷해요. 공연을 하나의 열린 문제처럼 보고, 내 방식으로 해석해서 결론을 찾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예전에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님이 이런 말을 하셨거든요. “현대무용은 관객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예술 장르다.” 왜냐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무런 설명 없이 배열된 걸 경험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경험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예술이 무용이라고요. 그래서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계속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예술이라는 거군요. 그래도 현대무용이 지속 가능하려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맞아요. 저는 아이돌 산업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돌들이 컴백할 때 티저 사진, 예고 영상, 콘셉트 클립 같은 걸 쏟아내면서 기대감을 만들잖아요. 현대무용도 그런 식으로 작품의 정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이런 주제를 다루고, 이런 점에서 볼 만하다” 하는 식으로요. 단순히 홍보를 넘어서 작품의 맥락과 매력을 알려주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국립현대무용단 <프로세스 인잇 렉처 퍼포먼스> 당시 무용수들의 움직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순간들을 취합한 사진

🦥 공연을 보고 글을 쓰기 위해 곱씹다 보면, 가끔 ‘내가 이걸 제대로 기억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없으세요? 저는 항상 공연을 떠올릴 때 그런 의문이 들어요. 현대무용은 너무 찰나의 예술이라서, 같이 본 사람이 있지 않는 이상 내 기억이 맞는지 확신할 수가 없더라고요.

맞아요. 예를 들어 영화는 다시 볼 수 있잖아요. 시간이나 비용의 부담도 적고요. 그런데 무용은 회차가 워낙 적고, 다시 보려면 뮤지컬보다도 더 진입 장벽이 높아요. 마음 먹기가 쉽지 않거든요.

🦥 공연의 본질은 ‘순간에 집중하는 것’인데, 글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집중이 잘 안 될 때가 있더라고요. ‘이 부분 기억해야지’ 하면서 머릿속으로 메모하다 보면 그 찰나의 몰입이 깨질 때가 있달까요. 곰돌아부지님은 그런 어려움 없으세요?

있어요. 저도 어느 순간부터 공연을 단순히 보는 걸 넘어서 ‘이걸 어떻게든 남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아예 공연을 보면서 필기를 해요. 물론 암흑 속에서 쓰니까 글씨는 거의 그림 수준이에요. 나중에 보면 ‘이게 뭐지?’ 싶을 때도 많아요. (웃음) 그래도 어떤 포인트가 인상적이었고, 어떤 부분을 언급하고 싶은지는 그 메모만 봐도 딱 보여요. 공연 끝나고 나면 그걸 ‘해독’하듯이 옮겨 적고, 그걸 토대로 리뷰를 씁니다.

그 ‘해독’ 과정이 오히려 기억을 더 오래 붙잡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무의식적으로라도 머릿속에 내용을 더 오래 저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작품의 디테일도 더 오래 남아요.

🦥 그렇게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공연 기록을 남기고 계시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뭔가요?

저는 사실 예전부터 음악회나 연극, 전시 같은 것도 다 기록해왔어요. 그냥 제 일기처럼요. 다만 무용에 와서는 조금 더 집중해서 쓴다고 해야 하나, 더 자세히 적게 되더라고요. 단순히 “좋았어요” 한 줄로 남기기엔 아쉬운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아무하고나 나눌 수도 없잖아요. 상대방이 현대무용을 잘 모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야 하니까 그게 또 에너지가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냥 글로 남기게 됐고, 처음엔 나를 위한 기록이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공감해주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 ‘일기처럼 쓴다’는 말이 참 공감돼요. 저도 공연 기록을 항상 남기거든요. 저한테는 그게 약간 배설욕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정리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까 어딘가에 반드시 남겨야만 마음이 편하달까요. 그리고 제가 다른 일기는 안 쓰거든요. 공연이나 책, 드라마 같은 걸 보고 남기는 기록들이 곧 제 일기예요. 그때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이 바뀌었고, 그 시기의 나를 보여주는 기록이 되는 거죠.

그럼 곰돌아부지님은 이 활동을 계속 취미로만 유지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장기적인 목표도 있으세요?

지금처럼 본업을 유지하면서 작품 보고 기록하는 구조는 그대로 가고 싶어요. 다만 언젠가는 무용가들이나 안무가들이 작품을 만들다가 궁금한 게 생기거나, 자료를 찾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실제로 친한 안무가 한 분이 저한테 ‘곰GPT’라고 별명을 붙여줬어요. 뭔가 막힐 때 물어보면 제가 관련된 사례나 정보들을 찾아서 알려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내가 이렇게 쌓아온 기록을 누군가가 편하게 참고할 수 있게 만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질문을 받아서 답을 주는 식으로요.

🦥 진짜 GPT보다 정확할 것 같아요. GPT는 현대무용 쪽은 잘 모르니까요. (웃음)

"곰 GPT"라는 별명을 붙여준 아하 무브먼트 하지혜 안무가. 사진은 지난 9월에 진행한 <36.5°C> 공연 커튼콜.

🦥 현대무용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게 되면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제 본업이 ‘움직임을 보는 일’이거든요. 다만 무용수의 움직임이 아니라 기계의 움직임을 다룬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결국 이 움직임을 관찰하고, 설명하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건 같더라고요. 현대무용을 보면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나는 이렇게 느꼈다’ ‘이건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하고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본업에서도 도움이 됐어요.

🦥 되게 흥미로운 연결이에요. 엔지니어가 본업의 시선을 ‘움직임’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해서 현대무용으로 이어지는 건 예상치 못한 조합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보니 둘 다 ‘움직임을 탐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문제 해결 방식도 비슷하고요.

맞아요. 제 공연 리뷰를 재미있게 읽는 분들이 ‘글에 공학적인 사고가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문제를 구조화해서 접근하고, 흐름을 따라가면서 원인을 찾는 그 방식이 글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게 아닐까 싶어요.

🦥 이 취미가 곰돌아부지님의 어떤 특징은 보여준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혼자 곰곰이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탁’ 하고 떠오르는 그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혼자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즐긴달까요. 그래서 요즘엔 무용 공연 보고 리뷰를 쓰려고 스터디 카페 구석에서 혼자 자료 찾아보고, 공연 때 필기한 메모들 다시 정리하고 그러는 시간이 참 좋아요.

🦥 예전에 인터뷰했던 분 중에 여정님도 엔지니어 출신인데 꽃을 좋아하는 분이었거든요. 그분도 ‘꽃의 실용성’을 연구하는 사람이었어요. 실용적 관점을 가져가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곰돌아부지님도 약간 그런 결이 느껴져요.

그분 얘기를 들으니까 이해가 돼요. 제가 대학교 때 제일 좋아했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첫 수업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의자를 아주 두껍게 만들면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안 하느냐면, 그건 실용성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학이라는 건 ‘얼마나 효율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를 계산하고 조정하는 학문이잖아요. 그런 사고방식이 제 안에도 남아 있어서, 예쁜데 동시에 합리적인 것, 그런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 그러니까 예술에서도 ‘쓰임’을 찾는 거군요. 작품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 그런 당위성을 탐구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예술가들은 그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있거든요. 그게 빠지기 쉬운 함정인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모든 예술이 당위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쩌면 곰돌아부지님은 그런 걸 찾아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고 계시지 않나 싶네요.

마지막으로 저희 방송의 공통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곰돌아부지님이 생각하는 ‘취미’란 무엇인가요?

저는 취미를 ‘지식 투자’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가 제 만족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본 것들 중에 가장 최적화된 게 무용이었어요. 무용을 보고 글을 쓰는 이 활동이 생각보다 굉장히 중독적이에요. 도파민도 많이 나오고요. 다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하니까요.

예전에 어떤 갤러리 대표님이 ‘작품을 구매하는 건 그 아티스트에게 투자하는 행위다’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인상 깊었어요. 무용 공연을 보러 다니고 글로 남기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용이라는 장르에, 그리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행위예요. 작품을 통해 새 지식을 얻고, 그걸 쌓아가는 과정이 곧 제 취미의 본질이에요.

🦥 그렇다면 취미의 효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작년에 허성임 안무가님이 저한테 같은 질문을 하셨어요. 그때 제가 대답한 건, “본업에서 익힌 능력을 재미를 위해 다시 써보는 실험의 장이다.”였어요. 글을 쓸 때도 형식을 계속 바꿔봐요. 어떤 때는 전체 구조를 액자식으로 잡고, 어떤 때는 시간 순으로 쭉 나열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계속 실험하면서 제 나름의 연구실을 꾸려가고 있는 거죠.

미켈란젤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사소한 것들이 완벽을 만들며, 완벽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결국 공연을 보고 나서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단상들을 모아두고, 그 조각들을 나중에 하나의 결과물로 엮는 과정—그게 저에게 취미의 가장 큰 효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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