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팀장의 이야기 격주 체인지메이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127호 #칼럼 님, 생태계 기획사는 어때요 님, 이번 주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한 해가 저물고 있음을 몸으로 체감하는 한 주인 듯 해요. 환절기 감기가 기승인 요즘, 잘 지내고 계시나요? 매거진 루트임팩트의 11월 주제는 "임팩트 생태계" 입니다.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의미하는 '임팩트'는 ESG와 더불어 올 한 해 기업과 관련해 자주 등장한 용어인데요. 코로나를 기점으로 전세계 기업이 사회적 임팩트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고 그에 걸맞은 변화를 밟아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임팩트 비즈니스에서 기존 플레이어들이 성장해 나가려면, 그리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이끄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관련 산업들이 실제로 임팩트를 만들어내려면 우리는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할까요?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을 위해 반복적인 성찰과 개선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오늘 만나 볼 분은 임팩트 조직과 체인지메이커들의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전일주 팀장님입니다. 전일주 팀장님은 임팩스가 마치 '기획사' 같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스타를 만드는 기획사와 임팩트 조직 협의체의 미묘한 만남, 함께 만나보시죠. - 다현 드림 '생태계 기획사'가 하는 일 혹시나 기획사라는 단어를 보고 생태계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를 키우는 곳인가 싶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면 미안하다. 그런 곳은 아니다. (이미 당신이 수퍼스타! 😉) 만약 기획이라는 단어를 팔자처럼 달고 살면서 또 새로운 개념에 호기심을 느껴 홀린듯 읽고 있다면 우리는 제대로 만난 것일 수 있다. 그간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임팩트얼라이언스(이하 임팩스)는 단어 뜻 그대로 소셜 '임팩트'를 지향하는 조직들의 ‘협의체’이다. 수익과 경쟁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장 속에서, 소셜 임팩트를 지향하는 조직들의 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위에서 설립되었다. 형태도 업종도 다 다르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곳 부터 투자하거나 성장을 지원하는 곳 까지 목적도 다양하지만, 소셜 임팩트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으로 함께 모여있다. 정말 생태계 차원의 결합이라 할만하다. 그럼 이 네트워크이자 운영 조직인 임팩스는 무슨 일을 하는가? 늘 어려운 질문인데, 나는 임팩스의 역할을 '생태계기획사'라고 답한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생태계 기획이란게 뭔가? 심시티나 동물의 숲 같은 것인가? 그렇다. "자, 모여봐요. 체인지메이커 & 임팩트 지향 조직 여러분!" 출처: 닌텐도 소셜벤처를 위한, 소셜벤처에 의한 법을 만들다 좀 정신을 차리고 임팩스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 조직의 미션 같은 걸 거창하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임팩스에서 하는 일들을 편하게 이야기 해보려한다. 그간 임팩스의 역할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면 역시 소셜벤처 관렵 법안을 만든 일이다. 그전까지는 정부에서 소셜벤처 지원을 할 때 법적 근거가 없다보니 여러 제약이 많았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지원 근거를 담은 법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 법안 발의를 했고, 올해 상반기에 국회를 통과해 7월에 공식적으로 시행이 됐다. (관련기사: '소셜벤처 판별제' 도입.. 생태계 활성화 기대) 임팩스는 소셜벤처를 대표하여 정부 지자체와 소통하면서 소셜벤처가 제도화되는 과정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민간 자율영역을 고수하던 소셜벤처였지만, 생태계에 필요한 제도와 환경을 고민하면서 이제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빠르게 움직였다. 담당 부처인 중기부를 움직이고,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회의원을 찾아 설득하고, 시행령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 하나를 두고 수차례 회의하는 과정을 거쳐 법안을 만들 수 있었다. 대략 1년 정도 걸린 셈인데, 지원법안 통과를 위해 수년 째 노력하고 있는 곳들을 생각하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흐름이 유리하게 따라줬지만, 무엇보다 이런 결과가 가능했던 건 하나의 채널로 모여 정책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법을 만드는 경험을 해보면, 그 무게감 앞에서 생태계를 기획한다는 표현을 실감하게 된다. 법이란 건 많은 사람에게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고 그 성과는 한참 후에나 나타난다. 때문에 길게 보고 나보다 나의 다음에 오는 누군가를 위해 내리는 결정이어야 한다. 이를 갈등없이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임팩트얼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멀리 내다보고 같이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너와 너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곳 이렇게 적절한 제도를 만드는 것을 포함하여 임팩스는 생태계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직접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로켓에 비유한다면, 임팩스는 우주 탐사 계획을 세우고 발사대를 세울 터를 다지는 역할이랄까. 아이돌을 키우는 연예 기획사가 있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창업 기획사(엑셀러레이터)가 있다면, 임팩스는 제도와 환경을 키우는 ‘생태계 기획사’이고 싶다. 생태계를 키우는 핵심은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관점을 가지고 빈 곳을 채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생태계의 빈 곳은 다양하다. 위의 사례처럼 제도가 부족하면 제도를 만들고, 정보가 잘 흐르도록 소통을 담당하며, 관계가 필요한 곳을 연결한다. 최근 고민하는 주제 하나는 소셜벤처와 과학기술계의 연결이다. 이를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점점 크고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과학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체인지메이커들과 연구자들은 서로 자기 분야에만 집중하느라 거의 교류가 없었다. 이번에 두 업계의 사람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생태계의 연결점을 만드는 것이 임팩스의 역할이다. 정책이나 연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도 하고 있다. 데이터는 장기적인 관점이 없으면 맡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는 회원사들의 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사와 인터뷰를 모으는 임팩트 뉴스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누가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각 분야마다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함께 하는 회원사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100개가 넘는 임팩트 지향 조직들을 만나 저마다 치열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세상에 이런 멋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늘 놀라움과 감동을 느낀다. 임팩스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다. 2019년 하반기 임팩스가 출범하고 바로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커뮤니티 활동이 어려웠지만, 이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서고 있으니 만남의 자리도 본격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함께 미래를 그리는 일 얼핏 보기에는 하는 일이 이것저것 흩어져 보이지만 크게 보면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태계의 활성화는 협력에서 나오고, 협력은 관계에서 나오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간에 데이터가 잘 공유되어야 가능하다. 관계나 데이터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 씨앗에서부터 하나씩 키워야 한다. 이것이 임팩스가 생각하는 숲의 모습이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는 남아있다. 이 숲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숲을 키우는 원동력과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의 숲에서 즐겁게 뛰어놀 사람이 더 필요하고, 숲을 키우는 조직의 가치를 알고 지원해줄 사람도 더 필요하다. 문제는 두 가지 모두 참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거다. “그러니까 세상에 소셜임팩트를 추구하는 조직이 있고 그들이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제도와 환경과 커뮤니티를 숲처럼 키우는 생태계 기획사가 있는데, 이제 그 기획사에서 법안 만들면서 즐겁게 뛰어놀...” 그래도 어쩌겠나 설명해야지. 자 일단 당신부터 끝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재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미국의 거대 IT기업들. 그들은 좋든 싫든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성장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보는 새 아이폰은 사실 3년 전에 미리 결정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분기 아마존의 실적 역시 3년 전에 이미 결정이 된다고 한다. 3년 후의 목표를 정해놓고 거대한 조직의 각 파트들이 합심하여 오늘날 우리가 보는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그런 초거대기업과는 조건이 다르지만, 변화를 만드는 방식은 다르지 않다. 멀리 내다보고, 함께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가능하다. 우리의 3년 후는 어떨까? 목표로 잡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공동의 목표로 뭉쳐서 서로가 서로를 밀어 준다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임팩스는 이미 밀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임팩스는 당신을 밀어줄 것이다. "자, 모여봐요. 체인지메이커 & 임팩트 지향 조직 여러분!" 이야기를 읽고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선정된 질문은 월 말 번외편에 실어 보내드릴게요 😀 기업 BRIEF 임팩트얼라이언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임팩스는 소셜 임팩트를 지향하는 조직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고 제도와 환경을 구축해 전략적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야.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 환경, 관계, 정보 면에서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있지. 임팩스는 그런 걸 챙기려고 해. 모두가 필요하지만 누군가 나서서 하기는 어려운 것을 맡아서 하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은 누가있어? 너의 차별점은 뭐야?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일, 혹은 창업가를 지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하고 있는 곳들이 아주 많은 것 같아. 규제와 법률 문제를 지원하기도 하고, 아이템을 홍보해주기도 하고, 펠로우십으로 활동비를 지급하기도 하지. 임팩스의 가장 특별한 점은 커뮤니티 운영부터 제도와 환경까지 하나로 연결해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야. 다른 곳들이 어떤 전문 분야가 있는 것과 대비되는 방식이지. 어떻게 보면 되게 비효율적이고 사실 어렵기도 해. 그런데 커뮤니티를 만들다 보면 진짜 필요한 제도가 보이게 되고, 제도를 고민하다 보면 그 완성이 커뮤니티가 되는 거거든. 느리긴 해도 가장 근본적인 답이라고 생각해. 📣체인지메이커들이 어떻게 너를 밀어주면 돼? 얼라이언스잖아. 우리편이 더 필요해. 만약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임팩트 지향 조직이라면, 회원사로 참여해서 같이 모이고 의견도 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야. 물론 다들 바쁘고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그래도 이름을 더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 이 글을 읽고 임팩스 홈페이지의 가입 안내를 보면 되겠지?😉 ✨혹시 임팩스의 일이 재미있어 보인다면 사무국에서 함께 일하는 것도 좋아. 우리 지금 채용 중이야.(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 이슈에 대해 궁금하다면 어떤 컨텐츠를 추천해? 하나의 이슈로 말하기 어렵네. 여기에 쓴 건 정말 아주 작은 일부고, 100개 넘는 회원사들이 가진 구체적인 이슈로 들어가면 필요하거나 사람들이 알면 좋겠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어. 궁금하다면 나와 차 한 잔 하자. 아 나도 부탁 하나만 하자. 혹시 연예기획사나 배우소속사들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혹시 주변에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소셜생태계 기획사에서 좀 찾고 있다고 전해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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