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들 공장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굴뚝 연기+폐기물 배출 등=지구를 아프게 하는 주범. 다들 이런 생각 하실 거예요. 공장을 가동하는데 연료(feat. 매연)도 필요하고, 생산 과정에서 폐기물 배출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이쯤 되면 공장과 친환경은 물과 기름처럼 친해질 수 없는 앙숙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지구를 위해 관계 개선이 절실해 보여요. 에디터의 마음을 읽은 걸까요?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전부를 재활용하는 기업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그 주인공. 에디터가 기쁜 마음으로 만나고 왔어요. 썰 풀어볼게요.

아워홈 계룡공장(👆사진)이 지난 10월 ‘폐기물 매립 제로(ZWTL)’ 국제 검증 최우수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어요. 국내 식품업계 최초예요.

응용 안전 과학 분야 글로벌 리더인 UL 솔루션스가 검증.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5~99%), 실버(94~90%) 등급을 부여. 계약을 체결하면 사전검토-서류검토-현장심사-최종 결정 이런 절차로 진행. 등급을 한 번 받게 되면 1년간 유지되고, 1년 후에는 등급 유지 연장 심사를 받고 통과하면 1년 더 등급 유지. 이후에는 재계약을 한 후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함.

다만 등급과 실제 재활용률은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해요. 아워홈에서 폐기물 검증 신청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임규암 환경안전팀장님 설명 들어볼게요. "재활용률이 99.5% 이상이면 UL솔루션스가 100%로 인정." 계룡공장의 경우 99.8%였다고 해요.

지난 2021년 기준 계룡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연간 1700톤인데, 사실상 거의 모든 폐기물이 재활용됐다고 볼 수 있어요. 두부와 콩을 주로 생산하는 계룡공장에서는 식물성 잔재물과 폐수슬러지(폐수처리 잔재물), 폐합성수지류 등이 나와요. 식물성 잔재물은 퇴비와 사료 등으로 활용, 폐비닐 등 일부 가연성 폐기물은 아워홈과 계약을 맺은 업체가 가져가 대체 연료로 재활용 한다고 해요. 100% 재활용 비결이 궁금했어요. 임 팀장님은 “생산품목 자체가 식물성 두부, 빵, 콩이라 재활용에 유리했고, 2019년 말 환경청으로부터 계룡공장 폐기물이 순환자원으로 인정을 받는 등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 온 덕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재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용인 2공장도?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에디터도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임 팀장님은 “용인 2공장에 소각 폐기물이 꽤 나오는데, 우리가 더 줄일 수 있는 폐기물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셨어요. 쉬운 길이 아니라 친환경을 위한 길을 택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폐기물 검증 외에도 전기전하를 이용해 폐기물을 저감하는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에요. 특정 사업장을 정해서 테스트 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친환경 경영 행보를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아워홈은 폐기물 줄이기 외에도 점포 잔반·에너지 절감, 친환경 용기·유니폼 도입, 친환경 메뉴 개발·식단 출시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관련기사)

폐기물 검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 4월 국내 식품업체로는 최초로 CJ제일제당이 검증을 신청했고, 신청 대상인 진천공장은 골드 등급을 받았어요. 삼성전기(수원사업장 플래티넘, 세종사업장 골드), LG화학(익산 사업장 골드, 나주 사업장 실버), 삼성엔지니어링(송도 에디슨 4현장 골드), 아모레퍼시픽(오산 뷰티파크 실버), 엘앤에프(대구 공장, 왜관 공장, 구지 1공장 플래티넘) 등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요.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고, 이르면 2025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공시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되는데 이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요.

늘고는 있지만, 참여 기업수가 많다고 볼 수는 없어요. 특히 중소기업의 참여율은 더 낮고요. 재활용이 힘든 제품을 생산하거나 UL솔루션스를 잘 모른다거나(아워홈도 CJ제일제당 인증 이후 알았다고)...비용(약 1300만 원으로 추정) 문제, 내부 정보 유출(계약시 모든 폐기물 실적 자료를 제출해야 함)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죠.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3자 입장에서 "왜 참여 안하냐" 이런 말 쉽게 할 수는 없겠지만...지구를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해요. 임규암 팀장님이 제시한 해법 들려드릴게요.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친환경 기업에 정부가 주는 혜택이 커진다면 참여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입양파티 어때?

지구용이 따라갔던 연천 '합법' 번식장 이야기 기억하세요? 그 때 구조된 아이들 중 어린 녀석들을 12월 24일 동물권행동 카라의 '온앤오프 입양파티'에서 만날 수 있대요. 장소는 경기도 파주 더봄센터. 뜻 있는 분들은 얼른 신청하시기. 

📦택배 올 때마다 그렇게 신났었는데

모르진 않았죠, 포장재 쓰레기가 엄청나다는 걸...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택배 이용량이 70박스나 된단 통계(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론 128박스ㅠㅠ)를 보고 나니 그렇게 좋아하던 택배를 좀 줄여볼까 싶어져요. 안녕,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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