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에게, 땅끝까지, 평생토록 복음을!”

10월 17일에 파견될 15명의 새선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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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차 선교 파견 준비 '제르몰리오 과정' 로마에서 개막

ANS 제공


살레시오회의 거룩한 전통이자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선교(Missions)'를 향한 새로운 싹들이 움트기 시작했다.


살레시오 본부 선교부(Missions Sector)가 주관하는 새 선교사들의 오리엔테이션 및 파견 준비 프로그램인 '2026년 제르몰리오 과정(Corso Germoglio 2026)'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만민에게, 국경을 넘어, 평생토록(ad gentes, ad exteros, ad vitam)'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는 새 선교사들은 지난 9월 11일(금) 로마의 제피리노 나무쿠라 공동체에 도착하여, 12일 통합과 나눔의 시간을 시작으로 5주간의 벅찬 여정에 돌입했다.


정민수 모세 신학생수사 바누아투로 파견

이번 제157차 선교 파견을 바라보는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감회는 남다르다.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15명의 새 선교사들 가운데, 우리 한국 관구 소속의 몽골지부에서 사목실습 중인 정민수(모세) 신학생수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157차 선교단은 한국을 비롯해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가나, 브라질, 인도, 마다가스카르, 동티모르, 베트남 등에서 모여 온 형제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목적지 역시 포르투갈/카보베르데, 알바니아-코소보-몬테네그로, 파라과이, 페루, 슬로베니아/그리스, 태국/캄보디아, 아일랜드, 모로코 등 4개 대륙에 걸쳐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정민수 신학생수사가 십자가를 목에 걸고 향할 곳은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준과구 소속 바누아투(Vanuatu)'이다. 낯선 기후와 언어, 문화 속에서도 척박한 땅의 청소년들에게 돈 보스코의 다정한 미소를 전할 정민수 형제의 용감한 발걸음에 온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뜨거운 응원과 기도가 모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과정에는 지난 156차(슬로베니아/그리스, 파푸아뉴기니/바누아투행)와 155차(페루 푸칼파 대목구행) 선교 파견을 받았던 4명의 형제들도 합류하여 경험을 나누며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4단계 거룩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5주간의 영적 담금질

'새싹'을 의미하는 제르몰리오 과정은 각 양성 단계와 연결된 4개의 살레시오 성지를 순례하며 진행된다.


  • 1단계: 로마 제피리노 나문쿠라 공동체 (9월 11일~19일)

  • 2단계: 콜레돈보스코 (9월 19일~10월 12일)

  • 3단계: 모르네세 (10월 12일~14일)

  • 4단계: 토리노 발도코 (10월 14일~18일)


이 프로그램은 '도입, 인류-문화학, 신학-선교학, 살레시오 카리스마'라는 4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과정 지침서에 따르면, 이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교 성소에 영감을 불어넣어, 참가자들이 새로운 문화에 진입할 수 있는 적절한 능력을 갖추고, 환대하며, 효과적이고, 겸손하며, 신중한 현존을 위한 가장 적합한 태도를 채비하도록 돕는 것"이다.


과정 기간 동안 선교담당 총평의원인 호르헤 크리사풀리(Jorge Crisafulli) 신부는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과 면담을 진행하며, 과정 내내 형제들의 선교사-영적 성장을 세심하게 동반할 예정이다.


5주간의 뜨거운 영적 담금질을 마친 선교사들은 오는 10월 17일, 살레시오회의 모원인 토리노 발도코에서 파비오 아타르드(Fabio Attard) 총장 신부의 주례로 거행되는 장엄한 파견 미사를 통해 제157차 선교단의 일원으로서 전 세계로 파견된다.


편안한 고국과 익숙한 언어를 뒤로 하고 가장 가난한 청소년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기꺼이 짐을 꾸린 15명의 새 선교사들, 그리고 미지의 땅 바누아투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파종할 우리 정민수 모세 신학생수사가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영육 간에 건강히 훈련을 마치고 훌륭한 선교사로 거듭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십자가 현양 축일 강론

2026년 9월 14일, 월요일, 관구관 공동체

강종명 신부 제공 

○ 우리는 첫 성소를 시작하여 30년, 길게는 70년의 성소의 여정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돈 보스코께서 말씀하신 장미밭의 가시밭길도 걸어왔습니다. 그 험한 길에서 우리 역시 때로는 불평하였고, 불 뱀에게 물려 불에 덴 것처럼 고통을 겪으며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광야에서 구리 뱀을 바라보고 다시 살아난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다시 일어서며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성소의 길을 돌아볼수록, 부족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제1독서의 ‘불평’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나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보지 말라. 생각이 떠오르면 붙잡지 말고 흘러가게 하라.” 우리 안에는 권력욕, 성욕, 명예욕, 돈에 대한 욕심, 미움, 분노 등 여러 생각과 욕망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인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누르기보다 그대로 바라보되 붙잡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불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성소의 여정을 걸으며 때로 불평이 올라올 것입니다. 그때 그것을 억지로 누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되 붙잡지 않으면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눈을 십자가로 돌려야 하겠습니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구리 뱀을 바라본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중심에는 고통이 아니라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가 현양하는 것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 십자가를 바라본다고 우리의 문제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고통의 길을 걸으셨고,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죽음이 아니라 사랑과 구원의 표지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십자가를 높이 들어 올리며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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