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가수와 오페라 배우?! 😲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페라하면 <오페라의 유령>을 떠올릴 거예요. 그리고 원작 소설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공연되는 <오페라의 유령>이 더 익숙하게 느껴질 텐데요. 하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라는 사실!

비슷한 듯 보이는 오페라와 뮤지컬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는데요. 노래와 대사가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짚어낼 수 있죠. 뮤지컬은 배우, 오페라는 가수라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페라는 대사보다도 노래를 중심으로 극을 진행해요. 반면 뮤지컬에서는 극을 표현하는 데 있어 대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죠. 따라서 오페라는 음악의 탈을 쓰고 대사를 표현하는 정통 음악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천재들의 모임에... 오페라의 등장이라 😈
오페라는 16세기 말 번졌던 카메라타 운동이 그 주축이 되었는데요. 카메라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이라는 뜻으로, 지인의 집 또는 자택에서 이루어지는 예술 모임을 말해요. 지금의 동호회, 동아리와 아주 유사한 형태였죠. 이렇게 예술을 즐기고자 했던 상류층 젊은이들의 움직임은 오페라 탄생의 뿌리가 되었고, 이후 이탈리아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대중적인 예술장르로 떠올랐어요.

오페라는 문학, 극, 무용,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공연예술이에요. 종교음악이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기교에 치우치자, 음악의 본질을 잃었다고 생각한 이들의 분노가 카메라타의 시초가 되었는데요. 그래서 카메라타 운동은 예술의 강한 종교적 색채를 덜어내고, 인간의 삶과 비극에 몰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뜻을 함께했어요. 이처럼 오페라는 기존 예술을 비판하며 더 심도 있고 올바른 예술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편 우리말로 바꾸어 곡을 소화하는 뮤지컬과 다르게 오페라는 외국의 원어 그대로 노래를 불러요. 그래서 외국 영화를 볼 때처럼 오페라 곡을 들을 때도 별도의 자막이 필요한데요. 그럼에도 노래가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에 집중하며 감상한다면, 음악을 섬세하게 보고 느낄 때 진정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오페라의 매력이죠.

그리고 오페라 세리아의 반대편에 선 희극, 오페라 부파가 있는데요. 오페라 부파는 익살스러운 분위기에 자유롭게 풍자가 가미되는 오페라예요. 오페라 부파는 기득권층이 아닌 신흥 계급에 의해 성장했기 때문에, 사회와 지도층을 희화화하며 웃음을 줄 수 있었죠. 극과 극 사이에 잠깐의 간주 같은 느낌을 주는 오페라 부파는 지친 관중들의 삶에 쉬어갈 수 있는 공연을 선사했다고.

내 설계가 들리니...? 👂
오페라가 성장하면서 관객의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고, 오페라가 열리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건축할 것인지에 대한 고뇌도 계속됐죠. 오페라 극장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객석과 가장 가까운 맨 앞쪽에 위치시켜요. 이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가장 먼저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실내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