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롱지기 인성입니다.
안녕하세요. 살롱지기 인성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창고살롱 시즌2 슬랙 채널까지 닫으면서 창고살롱 시즌2가 모두 끝났어요. 4월부터 6월까지 12주 동안 시즌2 레퍼런서 멤버들과 또 진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하고 내달리면서 시즌 내내 번아웃을 반복했던 터라 후련하면서도 조용한 슬랙창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도 해요. 창고살롱 시즌1 중간에 지기로 다시 합류한 후 프리시즌 외에 창고살롱의 한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겪었는데요. 회고하니 힘든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좋았던 게 더 많더라고요. 그중 가장 좋은 점은 '기댈 구석'이 생겼다는 거예요. 시즌2에서 다양한 레퍼런서 살롱과 ‘경험 공유' 소모임 살롱을 기획하며 다시 한번 느낀 건, 창고살롱에서 공유하는 서사는 단순하지 않다는 건데요. ’이렇게 해봤더니 좋았어요. 이렇게만 하세요!’라고 명확한 해답, 결론을 제시할 수 있다면 정리하고 알리는 제 입장에선 아주 편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구구절절 의미 없는 일이 없고, 거미줄처럼 모든 일이 연결되는 복잡한 서사라 글로 정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요. 신기한 건 이런 서사에 레퍼런서 멤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는 거예요. '나만 힘들고 복잡한 게 아니었네요', '이렇게도 해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좋아요', '이 부분은 저도 지금 해보면 좋겠어요' 등의 반응이 항상 있죠. 어쩌면 인생에 '한방'처럼 찾아오는 전환점은 먼 얘기이지 않을까 해요. 세상이 주로 주목하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큰 사건, 사고도 있지만 인생 대부분이 그렇진 않으니까요. 대단한 불행이나 행복이 아니어도 일상의 작은 경험과 단상, 때마다 찾아오는 변곡점에서 내린 선택들로 삶은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이야기들이고요. 창고살롱을 만들어가면서도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불안할 때가 가끔 있어요. 복잡하고 구구절절 맥락 많은 길을 걷고 있는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말이죠. 그럴 때마다 창고살롱에서 옆길로 새보고 때론 실패도 하면서 쌓아온 내 옆의 서사, 반발짝 앞선 혹은 다른 선택지를 경험한 이들의 서사를 꾸준히 접하고 레퍼런스 삼을 수 있었어요. 내 옆의 눈에 보이는 레퍼런스가 있으니 불안에서 회복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더 자유로워지기도 했는데요. 다음을 위해 뭘 해야 할지, 뭘 하지 않아도 될지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무얼 하든 결국 모두 내 자양분이 될 거라는 것 또한 깨달았어요. 이렇게 창고살롱의 다양한 복잡하고 긴 서사는 저의 '기댈 구석'이 됐어요. 저 또한 반발짝 먼저 혹은 다른 선택지를 경험한 레퍼런서로서 뒤에 올 여성들에게 필요한 레퍼런스를 전할 수 있는 ‘기댈 구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커졌고요. 많은 일이 꿰어있지만 각자의 고유한 맥락이 있는 서사가 더 많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10월에 시작될 창고살롱 시즌3에서는 어떤 서사를 만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되는데요. 찬바람이 살며시 찾아오는 가을에 다시 만나 뜨거운 시간 보낼 수 있길 바라요. 그때까지 모두 몸과 마음 건강 잘 챙기시고요. 곧 또 만나요! - 살롱지기 인성 드림
창고살롱 시즌2 마지막 레퍼런서 살롱은 레퍼런서 박지영님의 '9번의 이직과 1번의 창업'이었어요. 위트와 통찰력 있는 대화로 창고살롱 레퍼런서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 부자' 지영님. 레퍼런서 살롱에서 잦은 이직을 한 이유,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 등을 한 땀 한 땀 정리해 얘기해 주셨는데요. 제목만큼이나 길고 복잡한 서사였지만 다양한 일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방황기에 있는 분들,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공감, 위로되는 이야기였죠. 지영님은 그동안 자신이 이직했던 요인을 자율성, 인정욕구, 실행욕, 돌봄, 진정성, 호기심 6가지로 정리했는데요. '9번의 이직과 1번의 창업'을 통해 해상도 높은 나, 나만의 '일잘러' 정의 , 내 인생에 너무 많았던 손님, 뇌를 끄는 방법, 그래도 괜찮다는 감각 등 5가지를 알게 됐다고도 했어요. 특히, 다양한 스펙트럼과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닌 지영님은 모순이라 느껴지기도 하는 내 안의 다양성을 긍정하기까지 과정도 진솔하게 나눴는데요. 수많은 경험과 여러 스펙트럼을 두루 갖춘 지영님의 이야기에 역대급으로 많은 피드백과 공감을 받기도 했죠. 박지영님의 레퍼런서 살롱 '9번의 이직과 1번의 창업' 더 자세한 후기를 읽고 싶다면 창고살롱 매거진 '모순되고 이상한 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확인해 주세요.
창고살롱 시즌2 마지막 살롱, 마무리 밋업 후기
지난 6월 18일, 창고살롱 시즌2 마지막 살롱 '마무리 밋업'이 열렸어요. 이날 살롱에서는 그동안 나눈 대화와 함께한 시간들을 회고하고 한 분, 한 분 소감 들어보았는데요. 아쉬움에 울고, 웃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이야기 나눴어요. 살롱지기 혜영이 야심 차게 준비한 신기술(?) 로 '나에게 창고살롱이란?' 질문에 답을 모아 워드 클라우드로 함께 보았는데요. 위로, 위안, 영감, 용기, 연대, 연결, 확장, 친구라는 답이 많았어요. 관광지 밤의 전통시장, 두려움 없는 조직, 사람이 희망이란 생각, 숨통, 멋진 언니들, 지인과 타인 사이, 돈 주고 사는 친구 등 개성 있는 답변에 격하게 공감하기도 했고요.
두 번째 시즌을 회고하며 레퍼런서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열고 리드한 소모임 살롱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요. 창고살롱이 점점 살롱지기들의 손을 떠나고 있다는, 창고살롱을 이끌고 만들어 주시는 건 레퍼런서 멤버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 마지막 인사는 시즌1 마무리 밋업 때처럼 레퍼런서 민정님이 제안해 주셨던 박수 수화로 나눴어요. 시즌1 때도 '반짝반짝' 마지막 인사 나누는 모습,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에도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마무리 밋업 이후 레퍼런서 멤버들의 후기가 이어졌는데요. 진심 가득 담아 남겨주신 감동 후기에 감사하다는 말보다 더 나은 표현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감사했죠. "최근 몇 달 동안 힘이 많이 났다. 긴 경주를 나 혼자 뛰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그리고 다들 참 애쓰고 열심히 살아내고 있구나 느껴지는 그런 순간들마다 정말 울고 또 웃었다." - 레퍼런서 박찬이님 "창고살롱은 나 자신이 지금 이대로 충분한 존재라고 말해준다. 뭐든 다 괜찮다고 말해준다. 할 수 있다고 한번 해보라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창고살롱과 창고살롱 속의 친구들이 있어 힘을 내고 어디로든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레퍼런서 오은진님 "창고살롱이 '관광지, 밤의 전통시장'이라고 느꼈다. 왁자지껄한 열정과 기분 좋은 흥분이 있는 여행지. 하루 종일 걸어 조금 쉬고 싶지만 가볍게 옷을 갈아입고 다시 야시장으로 향한다. 맛잇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술도 안 마셨는데 취할 것 같은 밤." - 레퍼런서 황은정님 창고살롱 시즌3는 9월부터 모집, 10월부터 시작을 예정하고 있어요. 여름 동안 충분히 쉬면서 시즌3 더 알차게 채워볼게요. 그때까지 레퍼런서 여러분도 또 함께 진한 시간 보낼 준비해 주세요.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일과 삶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더 나은 레퍼런스가 필요한 여성이라면 창고살롱 시즌3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우리를 더 단단하게' 여성 서사 콘텐츠 추천 나와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여성들이 모여있는 창고살롱.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여성 서사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 "모든 걸 자신이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 고약한 노인 해리엇은 여성에게 선택지가 없었던 시절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을 가고, 일하고, 사업을 한 모험가의 삶을 살았어요. 사회가 권하지 않는 길을 자기 확신으로 헤쳐나간 거죠. 왜 위험을 무릅썼냐는 질문에 '내 잠재력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답하는데요.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믿고, 추진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은진님은 편안하게 재밌는 영화 보고 싶으신 분, 자신감이 떨어져서 힘내고 싶으신 분, 여성들의 우정을 보고 싶으신 분, 명언 수집하시는 분, 자기승인의 인간화를 보고 싶으신 분에게 영화를 추천했어요. 8명의 레퍼런서 멤버가 각자 주제와 목차를 정해 서로 독려하며 7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써 올린 소모임 살롱 '시작을 시작하는 글쓰기'. 창고살롱 안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레퍼런서 멤버들 각자의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는데요. '시작을 시작하는 글쓰기' 소모임 살롱을 리드한 쏘냐님이 혼자 보기 아깝다며 글을 모아 공유해주셨어요. 사적이지만 그래서 더 필요한 여성들의 서사.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더 궁금한 분은 여기에서 글 읽어보실 수 있어요, 오마이뉴스 기자인 레퍼런서 유성애님은 "사랑과 용기를 최대한 끌어내 기사 연재를 시작했다"며 셀프 추천했어요. 김혜미님(마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연재하는 '당신 곁의 페미니즘'인데요. 페미니즘이 오해받는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사는 두 여성이 연대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고 해요. 성애님은 '코로나 시대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창고살롱'을 소개하기도 했죠. 기사가 더 궁금한 분은 여기에서. 참, 성애님은 한국일보 기자인 레퍼런서 이혜미님이 기획한 '허스토리 속 나와 닮은 인물은?' MBTI 검사를 공유하기도 했어요. 창고살롱에 가장 많았던 유형은 '캡틴마블'과 '버지니아 울프'였는데요. 내가 역사 속 어떤 여성 인물과 닮았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찾아보세요.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북토크 ![]() 6월 29일 화요일, 오늘 밤 10시 온라인(줌)으로 진행됩니다. 참가비는 1만 원인데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액 한부모 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에요.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쏘냐님 블로그 모집 글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 창고살롱 아지트에서 만나요
창고살롱 시즌2가 끝난 후, 레퍼런서 멤버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살롱지기 혜영이 운영하는 공간 '창고살롱 아지트'에 방문하고 있는데요. '여성'과 '일' 관련 책, 영어그림책 1,700여 권으로 가득한 '창고살롱 아지트'는 멤버가 아닌 분들에게도 열려있어요. 창고살롱 레터 어떻게 읽으셨어요?
나의 서사가 레퍼런스가 되는 곳, 창고살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