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8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63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바로 어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에 접어들었죠. 쌀쌀해진 바람과 함께 곳곳에서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 무렵에는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시작하고,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속으로 굴을 파고 숨는다고 하는데요. 큰 일교차와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로 뜨개옷을 입은 가로수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구독자님만의 겨울나기는 무엇인가요? 잡화점 점원들의 겨울나기는 바로 공연 준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연말 공연뿐만 아니라, 이듬해 구독자님에게 선보일 새로운 공연들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답니다.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다가오며 점차 찬바람이 불어오겠지만, 잡화점에서는 언제나 따뜻한 소식만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7살의 모차르트 초상

구독자님은신동(prodigy)’이라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특히음악의 신동이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악가가 있으신가요? 영국의 Classic FM 채널 18세가 되기 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클래식 음악 신동 25 소개했는데요


처음으로 등장한 음악가는 역시나모차르트입니다. 음악의 아버지가바흐라면, 음악 신동은모차르트라고 나오게 되는 공식 같은 거죠. 신동의 대표주자(?)였던 모차르트는 6세부터 음악 여행을 시작해 12살까지 10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35세의 짧은 생애 동안 위대한 작품들을 수없이 남겼죠. 베토벤, 벨리니, 리스트, 하이든, 생상, 쇼팽 위대한 작곡가들 또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난 신동(Child Prodigy)들이었습니다. 오페라의 거장, 벨리니는 2살이 되기도 전에 아리아를 부를 있었다고 하고요, 베토벤은 7살에 공연을 했으며, 리스트는 8살에, 쇼팽은 7살에, 생상은 불과 3살에 작곡을 했다고 하네요


작곡가들 외에도 25명의 음악 신동에는 뛰어난 연주자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6살에 제네바 콩쿠르, 부조니 음악콩쿠르를 섭렵한 아르헤리치, 7살에 첫 리사이틀을 다니엘 바렌보임, 12살에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러시아의 신동 3인방 하나인 예프게니 키신, 7살에 케네디 대통령 앞에서 연주한 첼리스트 요요 등이 그들인데요. 이들 단연코 돋보이는 데뷔가 있다면 5번째로 이름을 올린 바이올리니스트사라 들고 싶습니다.   
1992년 발매한 사라장 데뷔앨범

그녀는 겨우 9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뉴욕필 그것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뉴욕필 신년음악회에 협연자로 등장하여 주빈 메타의 지휘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스승 도로시 딜레이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본 후, 주빈 메타가 이틀 후 전화를 걸어 뉴욕필의 신년음악회에 출연해달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한데요. 이듬해에는 최연소로 EMI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고, 한국계 연주자로서는 유일하게 베를린 필과 세 번의 녹음을 했죠. 미국 방송국 PBS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뉴욕타임즈에서는 특집기사를 다루는 등 신동 ‘사라 장’의 등장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데뷔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죠. 


그렇다면, 이 강렬한 데뷔를 이을 ‘신동’은 다시 탄생하게 될까요? 워너뮤직에서 오랫동안 사라 장을 담당했던 L님은 ‘뉴욕필, 신년음악회, 주빈 메타의 위력을 뛰어넘는 데뷔가 있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더불어 당시의 클래식 음악의 파워, 이차크 펄만, 미도리를 등을 배출해낸 도로시 딜레이라는 영향력 있는 스승, 실력과 더불어 운과 타이밍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데뷔라고 하죠. 이 유일무이한 데뷔의 주인공이자, 데뷔 후 30년 넘게 바이올린 여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사라 장이 12월, 이제 선배로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데요. 신동에서 여제로 변신한 그녀는 전설, 아이작 스턴의 바이올린을 물려받았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 구독자님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하지만 실제로 가을은 책이 가장 안 팔리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대반전 출판업계에서 책이 잘 팔리지 않아 지어낸 말이라고요 😂 그래도 이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책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가을의 끝자락에, 구독자님에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장소를 알게 되었답니다. 바로 연남동에 위치한 서점 리스본&포르투인데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에게 잘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라는 컨셉을 가진 이곳은 라디오 작가 출신 정현주 작가님이 오픈한 라디오를 닮은 서점이에요. 일전에 구독자님께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던 한달에 한 번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잡화점 문화의 날 행사를 통해 알게 된 곳이랍니다.


아직 책방이 문을 열기 전인 오전, 저희는 서점 앞마당에 둘러앉아 작가님이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에 빠져들었습니다. 라디오 작가 시절 경험이 어떻게 서점 운영에 녹아들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서점을 만들고 싶은지, 책을 매개로 서점에 모인 사람들과 만들어 나간 따뜻한 에피소드들까지 듣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답니다. 특히 재작년 초, 대구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도시 전체가 멈추었을 때, 한 손님분이 보내온 쪽지를 계기로 대구 시민들에게 책을 보내게 되었고, 마당에 전국 각지에서 대구에 보내는 책과 간식, 응원 편지를 담아 보내온 택배 박스가 가득 쌓여 눈물을 펑펑 흘리셨다는 얘기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이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구독자님께도 전달해 드리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작가님의 인터뷰 글로 대체할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이렇게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니 서점 주인이 손님에게, 손님이 서점 주인에게, 그리고 손님이 손님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는 이곳에 저도 한 발짝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떠나기 전에 책 몇 권 사야지 다짐하던 찰나, 잡화점 사장님(😆)이 점원들 모두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해 주시겠다고 해서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골라보았는데요. 과연 점원들은 각자 어떤 책을 골랐을까요?

📕 묘점원 - 리스본 서점에만 있는 “생일책”을 구매해 봤어요. 같은 날 태어난 작가의 책 혹은 초판이 인쇄된 책 등 날짜별로 의미가 있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내년 생일에 설레는 마음으로 풀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시인,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도 담아 봤습니다. 아름다운 글귀가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 혬점원 - 첫 번째로 고른 책은, 포르투갈 소설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리스본 쟁탈전』이요. 계산대에서 작가님이 ‘리스본에서 사야 할 책을 사셨네요-’라고 하시며, 올해는 사라마구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뒤표지의 소개 글이 흥미로워서 골라본 『나의 눈부신 친구』는 드라마로도 나온 작품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김환기 화가와 아내 김향안의 삶과 예술을 통해 사랑을 바라본 에세이, 정현주 작가님의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도 골라 봤어요.


📔 객원 앤점원 - 저도 생일책과, 목정원 작가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추천받아 구매해 봤는데요. 알고 보니 목정원 작가님이 2019년 5월 아르헤리치 내한 공연 때 생상 동물의 사육제 내레이션의 번역과 자막을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하네요. 잡화점과의 인연이 있는 분을 서점에서 책으로 만나게 되어 신기했어요! 

구독자님에게 서점 리스본 & 포르투를 다시 한번 적극 추천해 드리며 오늘의 일지를 마무리해 볼게요! 

날이 추워질수록 자연스럽게 “올해 수능이 며칠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어김없이 차가운 계절과 함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22.11.17)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둥점원은 수능을 경험한 지 어언 1n 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 당시 느꼈던 감정이나 긴장감, 마음가짐은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해요. 모쪼록 결과와 운이 모두 따라주는 필승데이가 되길 바라면서 👍 위풍당당하게 고사장에 입장하길 바라는 잡화점 점원들의 마음을 듬뿍 담아 💖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으로 오늘의 BGM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수험생 구독자님 화이팅!

모차르트_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Sonata for Two Pianos, K.448)

   

두뇌회전 자신 있지? 그러엄~ 😏

모차르트 이펙트를 아시나요? 심리학자 프란시스 로셔 박사와 물리학자 고든 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음악을 들은 집단보다 모차르트 소나타를 들은 집단의 IQ 검사 점수가 30%나 상승했다고 해요. 이처럼 모차르트의 음악은 뇌 신경을 적절히 자극하기 때문에 태교에도 인기 만점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 활발한 두뇌 회전이 절실한 구독자님을 위해 실제로 해당 연구에 사용되었던 작품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1781년, 모차르트가 제자인 여성 피아니스트 요제파 아우에른함메르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모차르트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특정인과의 연주 목적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곡입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삽입되면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된 작품이기도 하죠.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색채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분 좋은 하루 시작에 제격이랍니다. 

바흐_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잠이 보약! 좋은 컨디션을 위해 숙면은 필수! 😴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단일 작품으로는 유례없는 긴 연주 시간과 완벽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선율 미가 돋보이는 ‘아리아’를 시작으로 이 주제와 이어지는 30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곡의 창작과정에는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바흐가 작센 공작의 궁정 음악가가 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인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은 유명한 음악 애호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독한 불면증을 앓고 있었고 매일 밤 전속 연주자인 고트리프 골드베르크에게 음악을 연주시켜 수면을 유도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해요. 결국 백작은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바흐에게 곡을 의뢰했고,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랍니다. 백작은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나의 변주곡”이라고 칭하며 골드베르크에게 자주 연주를 요청했다고 하네요. 백작의 꿀잠 메이트였던 곡을 감상하면서 구독자님도 꿀잠 주무시고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

음악을 통해 대니와 소통하는 법! 🎻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2집 클래식 앨범 <CONNECTED>가 발매되었습니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대니 구의 연주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어지는 대니 구 바이올린 리사이틀 <CONNECTED>도 기대해 주실 거죠? 💕 11/19(서울), 11/20(부산)

 

좐열이 노래하는 월드뮤직 🌍 테너 존노와 소리꾼 고영열의 첫 듀오앨범 <CANTAR>가 11/10(목) 발매됩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부터 고영열이 작곡하고 존노가 작사한 신곡까지! 점원들은 칸타르 만날 날만 기다리는 중 ~😘

 

좋은 음악은 친구가 되어 🎶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2의 MC이자 크로스오버 싱어 박현수가 바로 내일(11/9)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가곡을 노래합니다. 한 달에 한번 새로운 공연을 선사하는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2>은 마지막 12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어머니를 위한 노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 #많관부 💞

 

감미로운 홍진호의 목소리와 클래식 음악과 함께라면… 여기가 바로 체코 프라하 🛫 크클클TV의 신규 콘텐츠 친절한 디토씨의 세계여행 2화 ‘보헤미아의 숨결을 느끼며 (체코 프라하)’업로드되었습니다. 첼리스트 홍진호의 가이드와 클래식 음악으로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고티에 카퓌송 신보 <Sensations>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어제 당첨되신 분들에게 상품이 발송되었으며, 문자로 개별 안내드렸습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