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미국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이번 주, 어떠셨나요.
저는 오픈채팅방을 비롯해 여러 단톡방에 잠입(?)해 있는데요, 이번 주 확실히 ‘미국 주가 하락’이 전체 대화의 팔할을 차지한 듯 보였습니다.
개미들은 고민합니다. 팔까, 말까. 기다리면 더 떨어질 거 같은데, 추가 매수를 해야 할까, 반등할까. 묻고 답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자꾸만 계좌를 열어 보게 되고, 뭐라도 말을 하면서 초조함을 날리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많은 분이 주식 투자를 할 때 ‘미래’를 생각합니다. 미래를 바꿀 기업에 일찍이 투자해야 돈을 버는 것을 아니까요(5년 전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현재 수익률은 1800%입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바꿀 기업’은 어디일까요.
힌트를 얻고자 세상을 바꾼, 지금도 바꾸고 있는 혁신가라는 사람들이 보는 ‘미래’를 찾아봤습니다.
이미 레터를 통해서 혁신가들이 투자한 산업에 대해( 핵융합, 소형모듈 원전 등)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샘 올트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피터 틸 등의 개인적인 투자 성향이 궁금해졌어요. 이들은 어떤 판단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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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사랑', 샘 올트먼
- '환경과 기후' 빌 게이츠
- 피터 틸의 '독점' 베이조스의 '로봇'
-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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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은 오픈AI를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전력을 위한 핵융합이 대표적이에요. [이미지=그록]
AI 사랑
샘 올트먼
챗GPT를 통해 AI 시대를 연 샘 올트먼. 언론에 공개된 그의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습니다. 2005년 소셜미디어 기업 루프트를 창업한 올트먼은 3년 만인 2008년 이를 4340만 달러(약 620억원)에 매각합니다. 그리 큰 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후 그는 벤처캐피털(VC), Y콤비네이터 등을 거치며 투자를 통해 상당한 ‘부’를 거머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2023년 말 보도에 따르면 그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은 당시 기준 125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투자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을 살펴볼게요.
레터에서 몇차례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가 눈에 띕니다. 2021년 올트먼은 자신의 역대 최대 개인투자 금액인 3억7500만 달러, 우리 돈 약 5437억원을 헬리온에너지에 투자합니다.
비슷한 투자사로 소형 모듈 원전 기업 ‘오클로’가 있어요. 올트먼은 2014년부터 오클로에 투자했는데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클로 상장을 위해 자신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클로는 지난해 말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스위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위해 2044년까지 12기가와트에 달하는 원자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해요.
노화 방지, 수명 연장을 목표로 설립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도 눈에 띕니다. 2022년 이 기업이 설립되었을 때 올트먼은 단독으로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요. 우리 돈 2610억입니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거예요.
AI를 위한, AI에 의한
애플 디자이너 출신 부부가 2018년,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한 ‘휴메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체’한다고? 올트먼과 관련해 비슷한 기사가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올트먼이 지난 2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AI 단말기 개발 중”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는 이미 2020년 휴메인에 투자하면서 ‘스마트폰 그 이후’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휴메인은 ‘AI 핀’이라 불리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AI 핀은 옷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인데요. 디스플레이 없이 음성, 터치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바닥을 마치 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올트먼이 한 행사에서 이런 말을 해요. “대단한 일이 있을 것 같지만 아직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것(성공)은 고객이 결정할 일입니다. 아마도 너무 멀리 떨어진 다리일 수도 있고, 혹은 내 휴대전화보다 낫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확실한 도박처럼 보였던 많은 기술이 결국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됩니다.”
이 외에도 소셜 미디어 ‘레딧’은 물론 핀테크 기업 ‘웨이브 모바일 머니’,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임상 시험 가속화를 돕는 ‘트라이얼 스파크(Trial Spark)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픈AI CEO로서 AI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전력) 등에 투자하는 경향이 눈에 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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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을 통해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어야만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진=빌 게이츠 인스타그램]
환경과 기후
빌 게이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포트폴리오는 ‘환경’으로 압축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테라파워’를 꼽을 수 있습니다. 게이츠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기도 한데요, 2030년 상업화를 목표로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꼽히는 ‘나트륨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어요.
핵융합 기업 ‘코먼웰스 퓨전시스템즈’도 있습니다. 2019년 초기 라운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른 핵융합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 핵융합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두 기술 모두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입니다.
‘임파서블 푸즈 앤드 비욘드 미트’라는 대체 단백질 기업과 배양육 스타트업 ‘업사이드 푸즈’에도 투자했습니다. 현재 이러한 대체육이 시장에 조금씩 출시되고 있지만 ‘메인’으로 자리 잡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에요. 게이츠는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매우 훌륭한 제품이 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체육은 전통적인 축산업과 비교해서 토지나 물과 같은 자원 소비가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크게 줄일 수 있어 기후변화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물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이를 가열해 친환경 버터를 만드는 세이버라는 기업에도 투자합니다. 이 밖에 콘크리트 내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겠다는 ‘카본큐어’와 ‘폼 에너지’는 태양열을 ‘집중’ 시키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헬리오젠’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최근 언론에 주목받은 투자 기업으로는 AI 채굴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을 꼽을 수 있어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5억3700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기업 가치는 29억6000만 달러, 우리 돈 4조3000억원에 이르러요.
이 기업은 AI를 기반으로 광물 매장지를 찾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2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잠비아에 대규모 구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위성 이미지를 비롯해 과거 시추 데이터, 토양 분석 등을 기반으로 광물 발견의 정확도를 높이고 또한 탐사용 시추를 줄임으로써 환경에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어요.
게이츠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가치 투자’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가치가 높아지는 기업, 즉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환경)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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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은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이기도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겼을 때, 그는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해 축하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이미지=그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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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의 '독점'
베이조스의 '로봇'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틸. 그의 투자 철학은 그의 저서 ‘제로투원’에서 잘 드러납니다. ‘혁신 기술’로 시장을 ‘독점’해라. 기존 시장에서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것 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투자사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먼저 스페이스X입니다. 틸은 스페이스X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첫 외부 투자자가 됐습니다. 당시 머스크가 로켓 발사를 잇달아 실패한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였어요. ‘과감한 베팅’이었던 거죠. 실패하면 끝이지만 성공한다면 우주 시장 독점할 수 있었던 기업 스페이스X. 틸의 지원과 함께 스페이스X는 현재 우주로 훨훨 날아가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뉴럴링크’에도 투자합니다. 2023년 틸의 펀드가 주도한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뉴럴링크는 2억8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는데요. 이는 FDA로부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직후 이뤄졌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틸은 이처럼 단번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술에서 미래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AI 기반의 ‘무기’ 분야도 그의 관심사입니다. 그는 ‘앤두릴 인더스트리즈’에 초기 투자를 했는데요, 이 기업은 국방과 보안 분야에서 AI를 기반으로 자율무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이 기업은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을 구현, 이를 실전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봇'에 꽂힌 베이조스
1998년 구글에 25만 달러를 투자했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이후 10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는데요. 그중에는 트위터(현 X), 에어비앤비, 우버 등 상장 기업도 다수 있는 만큼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조스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합니다. 인간 수명을 연장하려는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먼저 눈에 띕니다. 이 기업은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전하고 있어요. 2009년 창업 당시부터 틸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업의 경우 2018년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2020년에 퇴행성 질환 치료제 임상을 시작했어요. 무릎 골관절염 신약 후보는 임상 2상에서 실패했는데, 노인성 안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에서 효과를 확인합니다.
아마존 창업자가 로봇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견 당연해 보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운영 중인 창고 로봇만 75만대 이상으로 세계 최대 로봇 고용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해 그가 어깨동무한 로봇 기업은 ‘피규어AI’와 ‘스킬드AI’ ‘스위스마일’ ‘피지컬인텔리전스’ 등입니다. 특히 피규어AI는 올해 들어 협동 로봇을 포함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잇달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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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이조스의 포트폴리오는 '로봇'이 점령했습니다. [이미지=그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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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봇용 AI 제미나이 로보틱스 공개구글 딥마인드가 로보틱스용 제미나이를 공개했습니다. LLM인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로보틱스용 모델을 개발한 것인데요. 로봇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각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까지 합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농구 경기를 본 적 없는 로봇 팔이 공을 농구 골대에 넣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골대의 형태, 덩크슛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한 것이라 합니다.
인텔 신임 CEO에 립 부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인텔이 새 CEO로 립부 탄 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18일부터 CEO를 맞게 되는데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지 3개월 만에 인텔은 새 수장을 맞게 됐습니다. 그는 10년 이상 케이던스를 이끌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케이던스와 경쟁사인 시놉시스의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인텔, 이제 자리를 잡게 될까요.
소설 쓰는 AI, 올트먼 “감명받았다”올트먼이 지난 11일 자신의 X를 통해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AI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AI가 쓴 글을 공개했는데요. 난해한 듯하면서도 복잡한 글에 대해 문학평론가 정과리 연세대 명예교수는 “글쓰기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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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투자한 기업은 비상장 스타트업인 만큼 개미들은 투자하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더군다나 미국에 있는 기업이 태반이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혁신에서 소외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주목하는 기술을 살펴보면 미래 기술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기술을 통해 사회적인 영향력, 즉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시장을 장악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친환경, 우주, 로봇, 생명공학, 양자컴퓨터… AI 이후의 미래는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기술이에요. 이러한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거예요.
네, 또 알고 있습니다. 말이 쉽죠😓. 이러한 기업을 선별하는 것도, 투자한 뒤 부처와 같은 마음으로 수년을 기다리는 것도, 타이밍을 정확히 계산해 팔고 나오는 그 시점을 정하는 것도, 모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요.
개미로 돌아와 어제 산 주식을 확인하고 작은 등락에도 감정이 휘둘립니다. 혁신을 믿지만, 숫자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니까요.
그래도 믿으셨으면 합니다😎. ‘종목’을 정할 때의 판단력을, ‘수량’을 정할 때의 계산력을, ‘매수 버튼’을 클릭할 때의 실행력을 말이에요.
미라클레터는 그 옆에서 항상 테크의 최전선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쓰린 속을 풀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자극을 줄이고 소화가 좋은 계란찜이나 삶은 고구마, 죽도 쓰린 속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은 피하세요. 속이 좋지 않으면 기분이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한주 고생하셨습니다. 달콤한 화이트데이, 집에 가실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사탕, 초콜릿, 잊지 마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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