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97 | 2025. 4. 24
벗은 어떤 아르바이트 해봤어? 살몬🐟은 1년간 장애인활동지원사를 한 적이 있어. 내가 보조한 장애인은 전동휠체어를 타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었어. 나보다 네 살 많은 형이었지.

내가 가는 날은 형이 외출하는 날.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문화센터에 자주 갔어. 산책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 먹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돌아오면 네 시간. 좁거나 가파른 길에선 전동휠체어 조작도 하고, 길 안내, 식사, 배변, 인터넷 검색 등을 보조했어.

형은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고 대화하는 걸 좋아했어. 나와 외출해 밥 먹을 때도 쉴 새 없이 대화하고 웃느라 음식을 많이 흘렸는데 그걸 치우는 건 내 몫. 떨어진 음식물 닦고 치우는 건 귀찮은 일이었지만 그 웃는 표정이 너무 환해서 내 마음도 환해졌던 것 같아. 형은 늘 부족한 활동지원 시간을 아쉬워했지.

오래전 기억이 떠오른 이유는 집과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를 외치는 장애인들을 봤기 때문이야. 대선이나 관세 협상 같은 뉴스만큼 주목받고 있진 못하지만, 한쪽에서 자신과 가족, 동료의 삶을 바꾸는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어. 쉽지 않지만 피할 수도 없는 문제, 탈시설. 그 안에 함께 들어가 보자!

💡알림 지난주 휘클리에서 4호와 작별인사 나눴지? 아쉽지만 팀휘클리도 잠깐 숨 고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 길게는 아니고 딱 2주. 노동절과 어버이날 휴간하고, 5월15일 스승의 날에 다시 찾아올게!🙋‍♀️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멀고도 험한 탈시설
  2. 한 번 물어봤다: 시설을 떠나자는 이유
  3.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젠더 뉴스픽
  4. 휘클리심화반: 한밭 가득 피어날 민주주의🌹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서울 종로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활동가들 
📂탈시설로 가는 길

성당 종탑에 올라간 장애인
    • 거의 1년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가 열렸어. 지난 월요일(21일) 아침 8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했어. 박경석 대표가 손에 든 피켓에 이런 말이 쓰여 있더라. ‘감옥 같은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
    • 장애인 거주시설(시설) 인권침해 사건이 또 발생했어. 지난 10일 경찰은 울산 대형 시설인 태연재활원에서 중증 장애인 29명을 수백 차례 폭행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로 생활지도원 20명과 시설장을 입건했다고 발표했어. 그중 4명은 구속됐어. 장애인 단체가 조사한 결과, 걸을 수 없는 장애인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거나 돌아다니는 장애인을 밀어 넘어뜨리고 발로 목덜미를 차는 행동 등이 CCTV에 잡혔대.
    • 탈시설💡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장애인 시설에서 빈번하게 벌어진 인권 침해의 역사 위에서 시작됐어. 장애인 당사자의 일상적인 결정권과 사생활 보호, 시민으로서의 삶을 위해 탈시설 권리를 사회적으로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
    • 20년간 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장애인 활동가는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어. 지난 18일 탈시설 경험이 있는 박초현 전국장애인탈시설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2명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올라갔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장애인자립지원법💡 폐기를 요구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는 농성 중이야.
    •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가 지난달 31일 ‘장애인자립지원법은 장애인과 가족을 극심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국민 5만명 이상 동의를 받아 법률 폐지를 국회에 청원했거든.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175개를 운영 중인 천주교가 조직적으로 그 과정에 힘을 보탰어.

    독립 공간과 전담 서비스를 한 번에
    • 장애인자립지원법은 2021년 8월 정부가 발표한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을 뒷받침하는 법이야. 정부는 2022년부터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탈시설(자립)할 장애인을 선정해 독립된 주거공간과 주거지원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 자립 대상자에겐 공공임대주택 등에 입주할 기회를 주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사회복지사, 장애인재활상담사, 특수교사 등 장애인 자립지원이나 사회복지 기관 근무 경력 있는 전담인력이 대상자 2~8명을 맡아.
    • 예를 들어, 시설에서 나와 초기 정착 중인 ‘집중지원형’ 장애인은 2명당 전담인력 1명이 배치돼. 이들은 주거, 재정, 건강, 의료, 일자리, 행정서비스 등과 관련한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 활동지원사는 별도로 지원받을 수 있어. 장애 특성에 따라 복지부와 지자체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활동지원서비스 외에도 최대 월 200시간 추가 지원을 받아. 그밖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자립정착금 500만~1500만원, 의료지원비 40만원 등도 받을 수 있고.
    • 지난 3년간 시범사업으로 전국 32개 지역에서 총 292명이 지원받았어. 그들이 전에 살던 곳은 장애인 시설(125명), 재가(100명), 학대피해 쉼터(22명) 등이야. 발달장애인(230명)과 뇌병변 장애인(30명)이 대다수를 차지한대. 시범사업은 애초 작년까지였는데 올해로 연장됐고, 아직 공식적인 자립 효과 분석이나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어.

    장애인 시설에 2만7352명이 산다
    • 장애인 시설은 2023년 말 기준 전국 총 1529곳이야. 정원 30명 이하가 1271곳(83.1%)으로 대다수를 차지해. 정원 31~99명은 235곳(15.4%), 정원 100명 이상은 23곳(1.5%). 장애인복지법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장애인 시설 정원이 30명을 넘지 못하도록 해. 정원이 많을수록 세심한 운영이 어렵고 인권침해 가능성도 크다고 보기 때문이야.
    • 전국 장애인 시설에 사는 장애인은 2023년 말 기준 총 2만7352명. 장애 유형별로는 지적장애(75.8%), 뇌병변 장애(9.2%), 지체 장애(6.1%)를 가진 장애인이 많아. 시설 종류별로는 지적장애인 시설(1만689명)과 중증장애인 시설(1만220명)에 대다수가 살고 있어. 정부가 2020~2021년 장애인 거주시설을 전수조사했는데, 평균 입소 기간은 18.9년, 1개 생활실 평균 인원은 4.7명이었어. 
    • 작년 말 기준 국내 등록장애인은 263만1356명. 중증 장애인은 96만6428명(36.7%), 경증 장애인은 166만4928명(63.3%)이야.
      💡  Hi-light
    장애인 거주시설: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거주·요양·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탈시설: 개인이 통제권을 갖기 어려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지원받고 자립하는 과정
    장애인자립지원법: 장애인이 집이나 시설에서 나와 사회에서 자립하는 과정을 뒷받침하는 법
    2022년 11월 국회 앞 ‘발달장애인의 시설 탈출’ 기자회견
    탈시설 반대하는 시선
    •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중에는 탈시설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 대부분 24시간 돌봄이 가능하지 않고 시설 밖 지역사회가 장애친화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질병 악화나 안전사고, 범죄 피해를 걱정해. 또 개별 주택에서 활동지원사 도움을 받는 일대일 관계가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장애인 시설보다 폭력과 사실 은폐에 취약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 특히 중증 발달장애인💡 부모 중에는 집과 동네, 주간 보호시설에서 돌봄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자녀에게 잘 맞는 장애인 시설 입소를 선택한 경우가 있어. 집과 지역사회에 있을 때보다 가족도 자녀도 만족스러운데 정부의 탈시설 정책이 이런 시설까지 축소하거나 폐지할까 봐 우려해.
    • 국회에 장애인자립지원법 폐지를 청원한 장애인 부모 단체도 ‘거주시설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열악한 환경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주장했어. 오히려 발달장애인 시설 입소 대기자들을 위해 신규 시설을 확대하라고 요구해. 장애인 시설에 있는 장애인 대다수가 발달장애인이야. 2020~2021년 장애인 시설 전수조사에서 입소자 80.1%가 발달장애인이었어.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조규만 주교도 ‘기존 시설을 더 지원해 개인의 공간과 다양한 돌봄을 제공하면 시설에서도 충분히 자립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해. 또 노인이 필요에 따라 요양 병원이나 요양원 선택할 수 있듯 장애인도 상황과 의지에 따라 장애인 시설 거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여기엔 장애인 자립을 위한 사회적 지원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국가의 몫
    • 유럽과 북미 지역 나라들은 1960년대부터 대규모 장애인 수용 시설을 폐쇄하고 탈시설 정책을 시행했어. 탈시설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는 2022년 9월 탈시설가이드라인을 발표했어. 2021년 1~6월 대륙별 간담회를 열어 500명 이상의 장애인, 가족, 지원인력의 의견을 들어 정리했어.
    • 가이드라인은 시설수용에 대해 ‘차별적인 관행’ ‘폭력의 한 형태’ ‘손상에 근거한 구금 및 자유의 박탈’이라고 규정했어. 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은 ‘모든 형태의 시설 수용을 폐지하고 시설 신규 입소를 금지해야 하며 시설에 대한 투자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어. 한국은 2009년부터 협약 당사국이야.
    • 2021년 8월 한국 정부가 ‘탈시설과 자립은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며 ‘탈시설 로드맵’을 발표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당시 정부는 2022~2024년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매해 740여명씩 지역사회로의 거주 전환을 지원할 거라고 했어. 2041년엔 시설에 중증장애인 2200명만 남게 될 거라 예측했고. 장애인 거주시설 신규 설치를 금지하는 장애인복지법 개정도 예고했어.
    • 그런데 현실은? 훨씬 더뎌. 지난 3년간 정부 시범사업으로 자립 지원받은 장애인은 292명이야. 본 사업은 내년으로 미뤄졌어. 장애인복지법 개정도 아직이야. 정책은 화려했는데 예산과 법이 받쳐주질 못해. 탈시설을 바라는 이들의 답답함만 깊어져. 아니, 탈시설에 반대하는 이들의 의구심도 같이 깊어지고 있어.
      💡  Hi-light
    발달장애인: 지적 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장애인 기본권과 함께 거주지, 동거인, 주거형태 선택할 권리를 명시함
    연합뉴스

    🎙️이번주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년 만에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시위를 했어. 탈시설 권리 보장 피켓도 들고 있던데?

    💬장애인 이동권만 요구하는 시위는 아냐. 서울시가 얼마 전 중증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없애서 장애인 400명이 일자리를 잃었어. 장애인 노동권 보장도 요구하고 있어. 장애인 거주시설(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정착하려는 장애인을 지원할 제도를 제대로 마련하라고도 주장해. 셋이 서로 연결돼 있어.


    🎙️️연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정착해 살아가려면 일자리, 이동권은 필수야. 시설에서 나와야 일자리와 이동권도 의미가 있는 거고.


    🎙️️그들은 이미 탈시설 장애인이거나, 시설 밖에 있는 장애인 아냐?

    💬맞아. 시설에서 나온 장애인들도 나올 당시는 고민을 많이 했대. 나가서 제대로 살 수 있을지 막막하니까. 막상 나와보니 지금 생활이 훨씬 만족스럽대.


    🎙️️어떤 고민이 많은 거야?

    💬그들도 나가서 정말 혼자 살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대. 시설에서는 장애인이 어떤 재정적 지원이나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안내받지 못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대. 결국엔 먼저 탈시설한 지인이나 활동가 도움으로 정보를 얻고도 반신반의하면서 나왔다는 거야.


    🎙️️시설에 있는 장애인도 탈시설 기회를 얻게 해주고 싶은 거구나.

    💬아직 시설에 남은 장애인들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자립 지원을 받는 게 그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거지.


    🎙️️탈시설 이후 어떤 게 만족스럽대?

    💬정말 소소한 것들. 친구와 야식으로 치킨 배달시켜 먹고, 파스타 요리해 주는 게 좋대. 시설에선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래. 시설에선 늘 무력감을 느꼈는데 자립하고 나선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대.


    🎙️️시설에선 무력하다고?

    💬모든 시설이 그렇진 않겠지만 시설에선 개개인의 요구나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고 규제당하는 경우가 많았대.


    🎙️️얼마 전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올라간 활동가도 탈시설 장애인이지?

    💬고공농성 중인 박초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대표가 시설에서 나온 발달장애인이야.


    🎙️️얘기해봤어?

    💬박 대표는 직접 얘기해보지 못했는데, 그가 얼마 전에 쓴 칼럼을 봤어. '발달장애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일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사회가 변할 것'이라고 썼어. 여전히 발달장애인들은 시설에 많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였어. 시설에 있는 장애인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야.


    🎙️️고공농성 위험하진 않아?

    💬박 대표와 함께 농성 중인 활동가와 통화했는데 그늘도 없고 난간도 없어서 힘들고 불안정하대. 고공농성장에 음식과 물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성당 쪽과 계속 실랑이를 해야 하고.


    🎙️️언제 내려올 수 있는 거야?

    💬장애인 자립지원법 폐기를 주장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면담이 잘 이뤄지면.


    🎙️️천주교는 어떤 입장인데?

    💬천주교는 전국에 장애인 시설 175개를  운영 중이야. 그들의 경험상 자립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은 충분한 지원 정책 없이 시설에서 퇴소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이야. 시설 밖 자립 생활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 시설 거주도 장애인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시설을 유지한 채 탈시설 선택지를 넓혀주면 좋은 거 아냐?

    💬시설을 유지한 채 장애인의 탈시설 선택지를 넓힐 수도 있지만, 성공적으로 장애인 탈시설화 정책을 추진한 미국, 캐나다, 스웨덴 같은 나라는 시설 폐쇄를 강제했대.


    🎙️️왜?

    💬스웨덴의 발달장애인 특별돌봄법 제정 당시 보수정당은 장애인의 완전한 탈시설화에 반대하며 더 작고 기능이 우수한 시설 유지를 주장했는데, 법 통과 당시 탈시설에 대한 지지여론이 더 많았어. 시설이 폐쇄되는 동안 장애인 가족들은 처음에는 우려와 분노, 공격적 감정을 표출하였으나, 시설 퇴소 후 긍정적 인식이 27.8%에서 77.8%로 늘었다고 해.


    🎙️️시설 폐쇄를 안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국가가 시설 폐쇄를 강제하지 않으면서 탈시설화를 추진한 영국과 일본은 장애인의 지역사회 편입 속도가 매우 느리대.


    🎙️️장애인 단체 쪽은?

    💬오히려 시설에서의 집단생활이 중증장애인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이야. 지금까지 시설 거주라는 유일 해법 아래 지역 사회 자립생활이라는 선택권을 오히려 존중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탈시설도 장애인 당사자 뜻을 최우선으로 놓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2021년 4월 폐쇄한 장애인 거주시설 ‘향유의집’

    🎙️️탈시설 반대하는 장애인 부모들도 많아.

    💬 내가 부모라도 걱정될 것 같아. 시설 밖 자립생활 지원이 아직 불충분하니까. 법과 제도도 이제 막 마련하는 중이고.


    🎙️️장애인 부모 얘기 들어봤어?

    💬기사에 항의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낸 장애인 부모가 있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였어. 중증 장애인은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해서 전문 인력을 충분히 양성하고 시설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시설 밖은 위험하다는 거지?

    💬예를 들어 돌봄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자립지원 주택에 사는 건 위험하고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실제로 위험한가?

    💬장애 특성과 실제로 지원받는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돌봄 공백을 줄이려고는 하는 것 같아.


    🎙️️어떻게?

    💬복지부 시범사업 ‘자립지원 주택’은 장애인 2~8명당 1명의 전담인력이 배치돼. 경력 1년 이상 사회복지사, 장애인재활상담사, 특수교사 등 전문가들이야. 주거, 재정관리, 복지서비스, 건강 의료, 일자리 구하기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해. 일부 장애인은 활동지원서비스를 기본 급여에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앞으로 탈시설 계속해야 할까?

    💬탈시설을 원하는 장애인들이 시설의 열악함과 자립 필요성을 더 많이 알리고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해. 2001년 오이도역에서 리프트가 추락해 장애인이 숨지고 나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시작됐는데 24년 동안 아주 천천히 바뀌었잖아. 그동안 많이 싸우고 알리고 노력해서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탈시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

    💬시설 외에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문제라고 생각해. 앞으로 정부와 국회가 법과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대화하고 듣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아. 결국엔 중증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장애인도 장애인 부모도 자기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면 좋겠어.


    🎙️️출근길 지하철 시위 불편하다는 시민들 많은데 계속해야 돼?

    💬작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장애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취재하러 가서 신기한 장면을 봤어. 20~30대 여성이 ‘그동안 나도 당신들 때문에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다’며 죄송하다고 울면서 고개를 숙였어.


    🎙️️그런 시민도 있구나.

    💬다른 시위에 가서 인터뷰한 서너명도 장애인이나 노동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그들이 시위하도록 만든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그렇다면 자신이 20~30분 일찍 나오는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불편해하는 시민도 많지만 응원하는 시민도 많아.

      🖐️  Hi-five
    1. 최근 시설에서 생활지도원 20명이 장애인 29명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어.
    2. 탈시설을 위한 장애인자립지원법을 지키려고 장애인 활동가는 농성 중.
    3. 탈시설은 위험하고 현실성 없다고 반대하는 장애인 가족들도 있어.
    4.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는 장애인 시설 수용을 폭력과 차별이라고 규정해.
    5. 정부는 2021년 ‘탈시설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계획보다 진척이 더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내란 극복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지? 두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는 건 어때? 오면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를 굿즈도 받을 수 있어. 4월26일 대전에서 만나!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70분)
    • 주제: 박범계·김예지 의원의 파면 후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이번엔 온라인 생중계는 없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EBS

    🌈엄마 피디의 실험 44년 된 ‘딩동댕 유치원’이 실험정신상을 받았어.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덕분. 아이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단 피디의 인터뷰를 읽어 봐.


    🌈“큰 아들은 동성애자” 용기 있는 엄마가 또 있어. 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에서 본인이 성소수자 가족이라고 커밍아웃했거든. 그의 고백이 어떤 울림을 남겼냐면.


    🌈추락한 성평등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1년 전보다 떨어졌어. 특히, 변화가 크지 않았던 양성평등 의식 점수가 하락했는데, 원인이 뭘까?

    연합뉴스

    🌈일터에서 쫓겨난 여성들 서울 미아리 재개발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마지막 쉼터 ‘마두희집’이 철거 위기야. 거리로 내몰리게 된 여성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법이 필요한 이유 폭력이 없었어도 상대가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간으로 처벌하는 ‘비동의 강간죄’ 입법. 현행법도 충분하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의 주장은 사실일까? 


    🌈여성학과가 사라진다 비수도권의 유일한 여성학과인 계명대 여성학과가 35년 만에 사라질 위기래. 독립된 여성학과를 지켜야 한단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봤어.

    지난주 휘클리 Vol.196: 연쇄땅꺼짐 사건의 공범을 읽고 답장 보내줘 고마워. 휘클러들이 써준 것처럼 더는 안타까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시민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뉴스에선 하수도관만 얘기해 본 문제점을 몰랐는데, 대형 싱크홀이 생기는 문제점을 전문가가 정확하게 알려줘서 좋았어! 휘클리가 알려준 싱크홀 구별법으로 조심히 잘 다녀볼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명쾌한 답변 덕분에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렸어. 우리나라가 미성숙한 민주주의를 고쳐 쓰느라 어수선한 것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어. 민주주의도 경제 성장도, 그리고 도시 개발도 급격히 이루어진 만큼 보수공사가 필요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앞으로는 부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튼튼하고 오래가는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야!

    😯우리 아빠도 건설노동업자(전기)이신데, 정말 프라이드가 강하시거든. 기술직이잖아. 근데 부정부패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셨어. 삼풍백화점 때부터 부실공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아직 아무것도 고쳐진 게 없다고 생각해. 감리나 감사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진행되는 건 정말 안전불감증인 거지. 정부에서 관련 법규를 만들고 강제로 시행할 수 있게 해야 해.

    😘요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때마다 혹시 내가 지나가고 있는 이 도로가 갑자기 땅으로 푹 꺼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많았는데 그래도 원인을 오늘 알 수 있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두려움이 줄어든 것 같아서 좋았어

    😥뉴스에선 (땅꺼짐을) 가십이나 반짝 이슈처럼만 다뤄서 아쉬웠거든. 세월호 참사도 벌써 11주기인데 여전히 한국은 안전과 노동에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나라고, 그 청구서를 이렇게 받는 것 같아서 슬퍼.

    🤗앞으로 시민으로서 서울시와 시공사에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 사고를 막기 위해선 시민들이 목소리 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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