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를 보다 보면 ‘시장’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죠. 

대부분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데요,

대충 ‘물건이든 사람(!)이든 서비스든 사고 파는 곳’  정도로 이해해도 전체 문장을 읽는 덴 별 지장이 없습니다. 느낌 아니까^^~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잘 보면, 시장은 항상 전쟁터처럼 등장해요. 이기거나 거나. 선택받거나 선택받지 못하거나 하는 장소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는 대부분,

이런 충고 내지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시장이 정확히 뭔지 모르면 이 충고가 믿을 만한 충고인지, 이 지적이 얼마나 맞는 지적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져요.

보통 이런 저런 기사나 뉴스에서 등장하는 시장은 경제학원론 맨 처음에 나오는 시장입니다.

이런 시장을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지적은 모두 이 ‘완전경쟁시장’을 전제로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실은 경제학 교과서에서도 이 ‘완전경쟁시장’은 맨 처음에 등장할 뿐입니다. 마치 '서울대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해?'라는 질문에 '공부를 잘 하면 돼' 라고 하는 거예요. 아주 완벽한 정답이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여기에 완벽하게 달성하기 힘든 조건을 하나씩 더하죠. 그런데, 내신도 좋아야 해. 수능도 잘 봐야 하고, 수시를 볼 건지 정시를 볼 건지도 생각해 봐야 해. 과외를 받아야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집에서 과외비는 어디까지 해주실 수 있대? 만약 현역으로 합격을 못 하면, 재수까지 가능해? 이런 식으로요.

물론 정답은 정답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잘못 이해하게 될 수는 있어요.

그러니 기사를 볼 땐 정답에 더해 각종 제한 조건을 같이 설명해주는 걸 골라서 읽어야 해요. 

‘이게 정답이지만!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정답이 되기가 힘이 든다! 그러니까 이런 이런 보완을 하면 정답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다!’

라는 세 문장의 틀로 기사를 해석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경제뉴스 읽는 안목이 생겨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