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참, 전자책이 왜  종이책보다 늦게 나오는지 에디터가 궁금해했던 것 기억 나세요?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책 리뷰 다시 보기)으로 지난 레터에 등장하셨던 이건해 작가님이 답을 주셨어요. 요약하자면 "1. 대부분의 출판사는 전자책 제작 유통을 외부 업체에 위탁(=늦어짐, 출판사 입장에서도 제작비와 수수료가 고민됨) 2. 전자책은 전송권 계약이란 걸 따로 해야 하는데 그럼 책에 수록된 사진, 삽화 등도 저작권자와 협의 필요 3. 출판 시장은 여전히 종이책 위주라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물론 전자책 수요가 많은 만화나 웹소설 등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독서 인구가 너무너무 줄었기 때문에, 고생해서 전자책을 내더라도...(후략) 작가님도 울고 에디터들도 울었습니다...

작년 1월, 드라마(by KBS) 촬영을 위해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일부러 고꾸라트린 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말의 이름은 까미.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KBS는 사과에 이어 작년 7월 동물보호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개했어요. 그렇게 '뭔가 바뀌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까지도 미디어 제작 과정에서의 동물 학대는 계속되고 있다는 게 동물단체들의 지적.  

 ⛔2022년 5월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 4회 - 등장인물이 고양이를 칼로 살해하는 장면 
: 빗속에서 살해하는 장면이라 고양이가 물에 젖어 있음. 고양이는 목덜미가 잡혀 공중에서 발을 허우적댐. 앞발을 내밀어 모조품 칼을 밀어냄.

그래서 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동물자유연대를 찾아가 물어봤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님께 감사드려요.  

🌏지구용 : 까미 사건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진아 팀장님 : 확실히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졌어요. TV 드라마에서 컴퓨터그래픽(CG)로 제작한 장면인데도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이 저희에게 제보를 주시기도 하고요. 시청자분들은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셨더라고요. 
하지만 업계의 변화는 크게 체감되는 부분이 없어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작년 6월에 미디어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내놓았는데 여전히 최종본도 안 나왔고요. 

🌏미디어 업계가 바뀌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요? 
🙍🏻‍♀️촬영 현장 자체가 열악해요. 사람에게도 열악한 환경인데 동물까지 챙기겠냐는 거죠. 그리고 업계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반발이 있고요. 하지만 어떤 콘텐츠도 생명보다 중요할 순 없어요. 공익적인 보도라도 그 파장이 동물이나 사회적 약자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 조심해야죠. 오락이나 예능 목적이라면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는 게 맞고요. 
결국 업계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해요. 그리고 동물 촬영 관행이 개선된다면 다른 부분들도 다같이 좋아지겠죠. 동물 촬영 환경이 좋아진다고 해서 사람들의 환경을 빼앗는 게 아니고요.  

🌏작년에 KBS도 미디어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냈는데요. 어떤 부분이 부족해 보이셨나요? 
🙍🏻‍♀️예를 들어 까미 문제도 있었고 하니까 말에 대한 부분은 많이 포함돼 있긴 한데, '채찍 같은 도구를 인도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정도로 애매하게 적혀 있어요. '동물의 고통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말예요. 그리고 원숭이 같은 영장류에 대한 내용이 보완돼야 할 것 같고요. 
또 가이드라인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게 관건인데,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지켰는지 기록하고 문서화한단 내용이 없더라고요. 동물단체들이 촬영 현장에 가서 모니터링할 수도 없다 보니 이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도 없고요.    

• 그늘과 쉘터가 제공되어야 하며 더운 계절에는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아침 또는 늦은 오후에 촬영해야 함(겨울에는 가장 따뜻한 시간대에)
• 복수의 동물이 함께 촬영한다면 서로 익숙해질 시간이 주어져야 함
• 촬영한 시간 이상으로 휴식 시간이 주어져야 함
• AHA 관계자가 직접 촬영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촬영을 중단할 권한을 가짐
• 촬영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드시 수의사가 있어야 하고, 가까운 곳에 수의사가 없는 지역이라면 촬영장에 상주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함
• 위험한 촬영을 할 때는 모형 또는 이미 죽은 동물(콘텐츠 제작을 위해 살해하지 않았으며 적법한 도축 과정을 거쳤다는 증명서 필요)을 이용. 죽은 동물의 경우 촬영이 끝난 후 적법하게 화장 또는 매장해야 함   

※우리나라의 동물권행동 카라에서도 이미 2020년 11월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어요. 개, 고양이, 새, 말, 어류뿐만 아니라 곤충과 거미류까지 종별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AHA가 '인증'한 최근 영화들. /AHA 홈페이지   

사회적 인식은 달라졌는데 제도가, 업계 관행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용사님들이 할 수 있는 건 '독촉하기'일 것 같아요. 왜 바뀌지 않냐고 비판하고 독촉하기. 정 팀장님도 "시청자 분들께서 점점 날카로운 시각으로 봐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런 의미에서 동물자유연대의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촉구 캠페인 덧붙일게요. 페이지 맨 끝에 서명해 주시면(10초 소요) 정부에 전달돼서 효과적인 독촉이 될 거예요.  

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플라스틱도 비닐봉지도 갖고 갈 수 없는 섬, 갈라파고스 제도.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비건 야시장이 열립니다 여러분! 
마음을 들뜨게 하는 마법의 단어 야시장. 마치 '산책'이란 말을 들어버린 강아지의 마음이랄까요...? 근데 비건 야시장이라니! 8월 4일과 5일에 서울 마포구 오프라인 홀리마켓에서 열린대요. 결두부 치킨, 교자 마라떡볶이, 두유 그릭 요거트 차지키, 스콘, 수제 양갱이랑 팥라떼...약 20개 브랜드가 참여해요. 그리고 8월 15일에는 서울역 알맹상점리스테이션에서 제비(제로웨이스트&비건)야시장이 열려요. 샐러드랑 비건 타코랑 글루텐프리 빵이랑 맥주도 준비돼 있으니깐 다회용기 필수! 드레스 코드는 블랙&화이트. 전국 확대 도입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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