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일 때보다 낡을수록 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속에 깊고 진하게 남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오데옹’. 해지고 낡은 물건을 보면 시간의 가치와 사용자의 삶과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 또 그것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 꾸준히 지켜봐달라고 전하는 그 누구보다 빈티지에 진심인 빈티지 숍이죠.

연희동 조용한 골목 어귀, 노란색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작은 가게를 보신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파리의 어느 빈티지 상점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에요. 7평의 작은 가게는 빈틈을 찾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 물건들로 곳곳이 채워져 있는데요. 잉크웰, 촛대, 트레이, 장식함, 엽서, 액자, 동상, 앨범, 거울 등 빈티지 오브제들이 가득합니다. 오로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아이템들이죠. 빈티지 무드를 사랑하고 희소가치를 따지는 취향 확고한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 맞춤인 숍입니다.

편안한 주택 감성의 타이퀴진, ‘사색연희’. 전문 쉐프가 재해석한 이국적인 타이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문 쉐프의 레시피로 선보이는 태국 현지의 맛과 트렌디한 감성이 만나 오묘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죠. 독특한 점은 음식의 신선함을 위해 스마트팜 ‘윤잇팜’에서직접 재배한 무농약 신선 작물만을 사용한다는 사실.

대표 메뉴로는 신선 작물로 만든 ‘포레스트 샐러드’, 태국 고추와 칠리소스로 양념한 닭고기를 그릴에 구워낸 ‘태국 칠리 치킨’, 태국식 항정살 구이인 ‘커무양’, 소프트 쉘 크랩 튀김과 풍미 가득한 코코넛 밀크로 맛을 낸 ‘뿌팟퐁커리’ 등이 있어요.

연희동 실제 단독주택을 개조해 정감 있고 여유로운 매장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입니다. 매장을 둘러싼 초록의 나무와 잘 가꾸어 놓은 정원, 통창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볕은 ‘사색연희’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색의 기회와 해방감을 선사한다고 해요.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특별한 날에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타이 푸드를 평소에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바라요.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가게, 그러나 알고 보면 실력있는 디저트 카페였으니.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주문 손님들로 가득 찬 이곳은 바로 ‘돌파운드’입니다. 햇빛 잘 들어오는 통창 아래 달콤한 케이크뿐만 아니라 쿠키, 스콘, 파운드를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에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작은 조각에 들어간 수많은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라는 평. 직접 방문했던 에디터의 최애는 시그니처 메뉴인 피스타치오 무스케이크. 후랑보아즈의 상큼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의 조화가 환상적인 디저트였습니다. 입안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여기에 딱이네요. 아, 매장은 매우 협소하니 가능하면 포장을 추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작품처럼, 시대불문 찾게 되는 가수들이 있죠. 김광석, 유재하, 김광석, 유재하… 저는 이분들의 노래를 매일 밤 돌아가면서 듣습니다. 그중에서도 유재하의 앨범은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전곡을 반복해서 들어서 가사를 다 외울 지경이에요. ‘가리워진 길’, ‘그대 내 품에’, ‘사랑하기 때문에’ 등, 좋은 곡 너무 많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재하의 ‘지난날’을 소개해 드립니다.

드럼을 잔잔하게, 대신 키보드와 스트링을 적극 활용하는 유재하의 노래들. ‘지난날’ 또한 클래식을 임의로 편곡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덕분에 멜로디보다 오직 유재하의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되는 힘을 가졌습니다. 실오라기 같지만 단단하면서 또 편안한 그의 음성. 별이 잘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흥얼거리고 싶습니다.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플러스, 지난 연희동 EGOT은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