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들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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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잊고 지내던 가곡들이 떠오릅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가곡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소개할 음악은 바로 가곡입니다🗣️ 글릿 뉴스레터에서는 간만에 소개드리는 것 같은데요. 그런 만큼, 대 작곡가인 베토벤의 작품으로 준비해보았어요.

베토벤 교향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익숙한데, 이상하게 베토벤 가곡은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베토벤은 수많은 자신의 명작을 뒤로하고, 오늘 소개할 작품 <아델라이데>를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습니다👀 비록 베토벤의 주력 장르가 가곡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왜 그가 이 곡을 특별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또 포근한 봄날에 잘 어울린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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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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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정말 유명한 작곡가죠.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도 ‘클래식’ 하면 바로 ‘베토벤’을 떠올릴 정도로 말이에요. 베토벤은 어떻게 이렇게 유명해진 걸까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음악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베토벤의 음악은 음악사 그 자체입니다. 그의 음악을 통해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음악을 볼 수 있거든요.

이런 변화는 교향곡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요. 베토벤의 앞 시대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만 해도 몇십 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베토벤은 단 9개의 교향곡만을 남겼어요. 그러나 그전의 교향곡과는 달리 매우 압축된 형태의 대규모 편성이었고, 일부 음악학자들은 일명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든의 교향곡 108개를 단 10분의 1로 압축한 것이 베토벤의 교향곡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이 점은 가곡에서도 나타납니다. 사실 베토벤 이전 시대의 가곡은 연주회용 음악보다는, 가정용 아마추어 음악으로 인식되어 작곡가의 관심을 받는 장르가 아니었어요💦 베토벤은 평생 80개가 넘는 가곡을 남겼고, 초기 작품은 마치 고전 시대의 가곡처럼 단순하게 작곡되었습니다. 하지만 후기로 갈수록 보다 완성도 있는 가곡을 선보였고, 이후 슈베르트와 같은 작곡가들에게 가곡의 방향성을 잡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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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는 영원히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등 파트에 따라 부를 수 있는 아리아가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가곡은 반주의 조성을 바꿈으로써 다양한 파트의 음성으로 들어볼 수 있어요. 물론 남자의 시선에서 쓰인 곡은 비교적 남성의 음성으로, 반대는 여성의 음성으로 불리곤 하지만요!

오늘의 곡, <아델라이데>를 담은 수많은 음반이 있지만, 단 하나의 버전만 들을 수 있다면 에디터는 망설임 없이 테너 '프리츠 분더리히(Fritz Wunderlich)'의 음성을 선택할 거예요. 20세기 최고의 테너로 평가받는 분더리히는 예술가곡(리트, Lied) 전문 가수로, 특히 슈베르트의 가곡 해석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 분더리히가 부른 슈만 - 시인의 사랑

제과점에서 일하며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던 그는 일의 괴로움을 씻고자 종종 노래를 불렀어요. 이 음성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성악가의 길을 권했고, 장학금을 받아 겨우 음악 공부를 한 분더리히는 30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성악가로서 크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끝이 나게 돼요. 젊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 간 것은 꽉 묶지 않은 신발 끈이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던 그는 헐거운 신발 때문에 발을 헛딛었고, 설상가상으로 난간이 고정되지 않아 그대로 추락한 것이죠. 비록 그는 30대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음반 속에서는 영원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출처: 글릿, <하루 클래식 공부>

아델라이데 (Adelaide)

"언젠가 내 무덤에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그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서 아델라이데,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 <아델라이데 (Adelaide)> 가사 중

베토벤이 25살에 작곡한 가곡, <아델라이데>는 그의 초기 작품에 속합니다. 마치 슈베르트가 최초로 작품번호를 붙인 곡이 <마왕>이듯이, 베토벤이 작품번호를 붙인 최초의 가곡은 <아델라이데>예요💐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이 지은 동명의 시에 감명받아 작곡하여 시에 음악을 붙이는 것은 물론, 마티손에게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인 아델라이데의 아름다움을 알프스산맥에서 자라나는 보랏빛 야생화에 비유한 시의 내용은 그냥 읽어도 참 아름다워요!🙂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또 다른 가곡인 <Ich liebe dich>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베토벤이 가장 사랑한 곡인 만큼 많은 곳에서 찾아지고 연주되었어요. 1815년, 러시아 황후의 생일에 연주된 것은 물론,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곡이 이 곡이었다고 하죠. 또한, 낭만의 대표적인 키워드인 자연과 사랑이 모두 들어갔기에 베토벤이 뿌려놓은 낭만의 씨앗이 비로소 싹튼 곡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소개한 테너 프리츠 분더리히의 음성으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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