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aster!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계절이 바뀌어 한국에는 어느덧 벚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습니다. 이곳 뉴질랜드에는 가을로 벚꽃 대신에 참으로 신기한 꽃이 피고 있는데요. 그 꽃은 바로 병솔 나무 꽃(Callistemon)입니다. 이 꽃의 꽃말은 '십자가 위 예수님의 피'인데요.  이런 꽃말을 갖게 된 이유는 한 해 중 5~8월에 피는 이 꽃은 고난주간에 가장 만발할 뿐 아니라, 그 꽃술 가운데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어 신비한 꽃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스한 햇볕과 아름다운 꽃이 무색할 정도로 멀리서 들려오는 전쟁과 물가 폭등, 그리고 전염병의 소식이 마음을 시리게 만듭니다.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경험과 상처가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여기서 "애통하는 자"는 이 땅과 나라와 공동체, 그리고 개개인의 무너지고 상한 영역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과 눈이 있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주께서 회복시켜 주시길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자들입니다.
이러한 사태들을 통해 우리가 더욱 애통해야 할 때임을 주님께서는 강력히 말씀하십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모든 상황을 다스리고 계시니,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위로를 얻겠다 하신 약속을 굳게 믿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노래하다.
  한국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설날과 추석을 꼽습니다. 그렇다면 이곳 뉴질랜드의 최대의 명절은 언제일까요?
  뉴질랜드에 3년간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바로는 '부활절'과 '성탄절'이 가장 큰 이 나라 명절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는 공식적인 국교가 없지만, 성공회(Anglicanism)가 뉴질랜드 군주(Monarch of New Zealand, 영국 왕의 전통적 칭호 ‘신앙의 수호자(Defender of The Faith)’라 칭함을 받는)의 종교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내 기독교인의 수는 1990년대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14일), 한인교회를 섬기고 계시는 목사님과의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차량이 도심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는 바로 연휴를 앞두고 지방으로 놀러 가는 차량들이었던 것입니다. 다음 날인 Good Friday(성금요일)부터 부활절 다음날인 Easter Monday까지 4일간의 공휴일을 즐기기 위해 목요일 오후부터 수많은 인파가 도심을 빠져나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뉴질랜드의 기독교인은 약 40퍼센트라고 합니다. 과연 이들 중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얼마나 묵상하고 이날을 기념할런지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가정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 부활주일에 온 가정이 집 밖으로 나가 도로변에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찬양하며,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 메시지를 전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이를 실천해보았습니다.
저희 집은 Lincoln Road에 있는데 이 도로는  뉴질랜드에서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도로로 무수히 많은 차들과 사람이 오고 가는 길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가에 부스를 설치하고 계란과 복음 메시지 카드를 나눠주었는데 많은 차들이 오가며 클랙슨을 울리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며 저희가 부르는 찬양에 호응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저희는 앞으로도 매주 마다 이러한 노방 전도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로 기회가 닿는 때마다 주 예수를 증거하고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만을 바라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활의 산 소망을 가지고 기쁨으로 살며 부활의 증인으로 헌신하는 저희와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 특별영주권을 신청하기까지...
  지난달 기도편지에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저희 가정은 뉴질랜드에 온 지 3년이 되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고, 법무사를 통해 영주권 신청을 넣는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기적과 같은 감사한 일이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지난 9월, 뉴질랜드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면서 특별영주권에 대한 법안이 새로 발표하게 되었는데 기존 이민법에 없었던 이례적인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는 이민자들에게 영주권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 당시 저희에게도 그 이례적인 기준이 맞을까 싶어 내용을 찾아보았지만, 저희 가정의 상황으로 지원하기엔 좀 애매하고 어려운 조건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법무사와 의논해 보았습니다. 법무사님은 저희가 가진 조건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까다로운 절차가 적용되어 '확실하게 영주권이 나올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만약 특별 영주권 지원을 해서 떨어진다면 기존 영주권 신청 방법대로 다시 재신청해야 하며 그마저도 영주권이 확실히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어마어마한 비용까지 드니 특별영주권을 신청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저희가 이곳에 머물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기에, 앞으로의 시간 역시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불투명한 특별영주권에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신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러한 저희의 믿음을 기쁘게 보셨을까요? 
특별영주권 신청 전 날, 변호사님과 마지막 서류를 검토하는 중에 변호사님이 2019년 3월에 뉴질랜드에 오셨는데 혹시 짧게라도 그 이전에 뉴질랜드에 왔던 적이 있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뉴질랜드 선교를 결정하기 전 2018년 9월에 선교지 탐방을 위해 오선교사 혼자 이곳에 방문했던 적이 있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변호사님이 깜짝 놀라시더니 그 기록이 있다면 이번 특별영주권에서 가장 확실한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이민성에 문의해보니 오선교사의 출국 기록을 찾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한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만일 2018년 9월이 아닌, 한 달 늦은 10월이나 그 이후였더라면 특별영주권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3. 그리스도의 군사
  러시아군에 '결사항전'으로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그리스도의 군사된 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 전쟁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언어에만 집중한다고 하면서 말씀과 기도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육신의 연약함을 핑계로 공동체를 섬기는 일을 애써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부활절을 보내는 이 시점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자 합니다. 사람과 소통하는 언어를 잡기 위해 주님과 소통하는 신령한 언어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주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영적 무장은 다름 아닌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자꾸만 변이되는 바이러스와 우크라이나의 안타까운 소식, 새 정부로 정권 이양 문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이 시기에 우리의 구원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더욱 묵상하시면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기쁨과 감사가 활짝 피어나는 영적 봄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 땅에 전쟁이 그치고 참된 승리와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항상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 해주시는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해주시는 동역자분의 삶 속에서도, 내 삶을 친히 이끄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샬롬!

2022년 4월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오요한 홍다희 선교사 올림
        기도 제목  → →
1.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주님과 더욱 친밀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 되게 하옵소서!
2. 러브릿지 교회가 온전한 모습으로 잘 세워져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기도가 끊이지 않으며, 생명을 구원할 선교 활동이 이어지게 하소서.
3. 하루빨리 영주권을 받게 하시고, 제2기 선교사역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소서!
3. 코로나와 각종 질병으로부터 지켜주시고 오선교사의 오른팔 저림증상과 목 통증을 치료해 주옵소서!
4. 한국에 있는 오요한, 홍다희 선교사 가족에게 영육 간 강건함으로 지켜 보호하옵소서!
5. 자녀(은서, 은우, 은율)의 신앙과 삶을 주님께서 붙드시고 이끌어 주옵소서.
발행인 오요한 (카카오톡 ID: oh870109)
이메일 주소 oh870109@gmail.com
주소 / 전화번호 2/85 Lincoln Road, Henderson, Auckland, New Zealand / 64) 020-444-4161
후원계좌 1002-440-321517 우리은행 (오요한) 
후원관리 오한나 (010-5362-0514)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