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인물
한번에 지운다!
센세이라는 AI
어도비가 선보인 센세이는 문장을 입력하면 그림을 그리고, 절반만 그린 그림의 나머지 부분을 그려주는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입니다. 사실 오픈AI의 달리나 LG의 엑사원 등도 이미 할 수 있는 능력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도비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스캇 벨스키는 "샌프란시스코 만에 떠 있는 해적선을 입력하면 몇 초 후에 금문교 아래를 지나가는 해골과 십자형 돛이 달린 갤리온선의 이미지가 나타난다"면서 "상상을 컴퓨터 화면으로 변환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을 하긴 했습니다.
📘 용어: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을 생산하는 인공지능인데요. 크게 라벨이 붙어 있는 지도적 생성과 없는 비지도적 생성이 있습니다.
도려내라!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필요한 배경은 살리고 불필요한 피사체는 삭제하는 기술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파도가 치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는데 주변에 수많은 인파들이 같이 나올 경우 속으로 ‘어쩔 수 없지’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센세이의 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인물들을 지울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영화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도로 위에 추격씬을 촬영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차량이 합류할 경우, 불필요한 차량의 영상만 도려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사진도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개체를 인식해서 대상은 살려두고 배경은 제거하는 기술이 전부였는데요. 이제는 불필요한 개체는 제거해 버리고 인공지능이 상상해서 삭제된 공간의 배경을 그려주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어도비는 '사진 회복 신경 필터(Photo Restoration Neural Filter)'를 도입해 오래된 사진의 긁힘이나 손상된 것을 복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도비의 디지털이미징 담당인 마리아 얍 부사장님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내용을 압축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인공지능을 왜 개발했나요.
👩 포토샵을 보다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아티스트는 이를 통해 보다 본질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개체를 보다 빠르게 식별하게 도와주고 클릭과 드래그만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실제로 일부 개체를 삭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이를 지원합니다.
😀 예를 들어주세요.
👩 개체를 삭제할 수 있고, 반대로 개체가 없는 것처럼 빈공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셀카를 촬영했는데 여러분이 같이 나왔다고 해볼게요. 저는 제 사진만 필요하죠. 그러면 여러분의 모습을 지우고 배경을 살려야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합니다.
🤫 어떤 기술이 쓰였나요.
👩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개체를 인식해 제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빈 공간이 생기겠죠. 다시 이를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그림 전체의 이미지를 판별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그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웁니다.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하는 것이죠.
🤫 생성형 인공지능인가요.
👩 생성형 인공지능이 새로운 픽셀을 생성합니다. 전체 화면을 시뮬레이션해서 누락된 배경을 다시 구성해 그리는 것이죠. 현재 흰색 배경이나 평범한 색상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한계는 없나요.
👩 인공지능은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 것은 저희 홀로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이미지를 훈련하고 있고 저희 역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언제 처음 연구했나요.
👩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2013년 정도 일까요. 알고리즘을 처음 도입했고 소프트웨어는 복잡한 수학을 활용해 마술과 같은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알고리즘은 이웃 픽셀이라고 불리는 픽셀들을 분석하고 이 다음에 이어질 픽셀이 무엇인지 분석해 그릴 수 있습니다. 모두 기계 학습의 힘입니다.
🤫 어떻게 발전할까요.
👩 단순히 빈공간을 채우는 것만은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확실히 더 넓은 영역을 분석합니다. 특정 건물에 머물렀을 때 그 건물 내부의 모습은 기억이 나지만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면 인공지능이 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에 방문 했을 때 산 앞으로 강이 흐른다고 생각하고 문장을 입력하면 실제로 강이 흐르는 것처럼 그릴 수 있습니다.
🤫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가장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엄청나게 빠른 퍼포먼스였습니다.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해달라, 더 빨리 그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전 25년간 일했는데요. 항상 고객의 요청은 일관됐습니다.
😀 포토샵의 미래는요.
👩 3년전에 우리는 포토샵이 아이패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데스크톱에서 했는데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장치에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포토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 실직을 초래할까요.
👩 인공지능은 예술가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일 뿐 입니다. 어도비는 매우 오랫동안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창의성은 인간의 마음에 있고, 인공지능이 결코 대체할 수 없습니다.
🔎 크게보기
실제로 센세이의 인공지능을 제가 직접 사용해 보니 한계가 있기는 했어요. 강아지 목줄이라든지, 작은 간판 같은 것은 삭제를 하면 인공지능이 빈 공간을 제대로 척척 그렸는데요. 반면에 옆에 있는 친구처럼 큰 개체를 지울 경우에는 인공지능이 버벅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어도비는 공룡이라는 점입니다. 디자이너들이 1년간 어도비의 인공지능을 사용한 횟수는 13억회에 달합니다. 디자이너들이 잘못된 부분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것을 반복할 때마다 엄청난 기계학습이 이뤄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