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Why
Season 5 | 그의Why | 오늘의집 | 27 May

[그의Why] 2300억원 투자받은 오늘의집, 이승재 인터뷰

쫌아는기자 1호 성호철


 오늘의집은 유니콘입니다. 정확히는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요. 5월초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습니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버텍스그로스(테마섹 산하 VC) 등이 투자했습니다. 기업 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선 시리즈C는 2020년말이었고 당시는 약 8000억원의 기업 가치였습니다. 

 시리즈D 가치로만 보면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한국의 최대 가구업체인 한샘보다 비싼 기업입니다. 테크 버블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오늘의집의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쫌아는기자들은 ‘프리퀀시(frequency, 구매주기)의 혁신’이라고 봅니다. 거의 모든 e커머스는 모두 빈번한 프리퀀시를 기반으로 합니다. 아마존부터 쿠팡까지 다들, 소비자가 하루에 한번은 살 법한 물품을 팝니다. 그 극단에 인테리어 가구가 있습니다. 소파는 모든 소비자가 일생에 한번쯤 삽니다. 많아야 두번요. e커머스 하기엔 극단적으로 낮은 프리퀀시는 ‘불가능의 벽’으로 작용합니다. 전세계에서 인터리어 전문 플랫폼이 흔치 않은 이유입니다. 있다손 치더라도, ‘구색을 맞춘 수준’이지, 이용자가 로열티를 가지고 자주 방문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말하자면 구글 검색에 걸리고 들어온 이용자에게 가구를 판다는 수준요. 
 
 오늘의집은 그 벽을 넘었습니다. 인테리어 콘텐츠의 공유라는 방식으로요. 소파는 일생에 한번만 사지만 남의집 소파는 궁금합니다. 마음 속으로 ‘소파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이 든 시점부터 꾸준히 오늘의집을 방문합니다. 물론 다른 인테리어 가구도요. 인테리어로만 한국인의 절반 이상을 이용자로 끌어들인 오늘의집. 이런 한국의 비즈니스모델이 해외서도 통한다면 2조원은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이승재 창업가도 당연히 같은 도전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요? 이 창업가에게 ‘2조원대 유니콘의 된 기분’과 ‘앞으로 무엇을 도전할지’를 물어봤습니다. 본래 시원하게 다 말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신중합니다. 많은 돈은 단지 돈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고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재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대표 /이태경 기자  
투자 받은 목적은요?
시리즈D 받을 때가 됐어요. 투자 유치 준비할 단계였죠. 앞으로 좀 먼 여정을 가야하니까, 여정을 앞둔 시점이 시리즈D였습니다. 

마켓에선 ‘오늘의집 내부에서 당초 생각한 밸류보다 외부 평가가 더 높아서, 오늘의집 사람들도 놀랐다고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건 아닌 듯 합니다. 밸류가 높고낮고는 제가 말씀드리는게 이상한 일인거 같아요. 각자의 생각이란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단지 시리즈D 라운드를 준비하면서 투자자 분들께 오늘의집이 생각하는 비전을 얘기했고 그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범위 안에서 진행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2000억원 이상의 현금, 어떤 여정에 쓰이나요?
도전은 2가지입니다. 제일 큰 건 글로벌입니다. 굉장히 어렵기도 하고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늘의집이 만든 비즈니스는, 그러니까 웹·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를 결합한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사실 되게 찾기 어려운 독특한 겁니다. 현재 인테리어와 관련한 소비 흐름 변화는 단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 않을까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테고, 오늘의집이 그런 나라에서도 밸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성공 경험을 밖으로 끌고나가, 그러니까, 정말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집이나 일상을 볼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그걸 우리가 돼보자, 이런 도전입니다. 아, 하지만 지금은 걸음마 단계고요.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해요. 
두번째는 라이프 스타일 슈퍼앱입니다. 오늘의집은 아무래도 인테리어할 때 문제를 도와주는 서비스잖아요. 이사 갈 때만 필요한 앱요. 하지만 이제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원래는 잠만 자는 공간이거나 기껏 좀 쉬는 공간이었는데, 이젠 집에서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차도 마시고, 여러 삶의 활동을 영유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에는 개인의 삶 스타일이 녹아들어갑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분도, 음악을 즐겨 듣는 분도, 그림을 사랑하는 분도, 말하자면 어떤 주제나 취향을 가진 분들이 계신데, 앞으로 오늘의집은 단순히 이사가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냥 살면서 자신의 공간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돕는 겁니다. 일상의 영감들을 나눌 만한 많은 발견을 집이란 공간에서 찾고 있습니다. 쉽게말하면, 카테고리 확장입니다. 
오늘의집이 그동안 인테리어를 쉽게 도와주는 앱이란 관점에 집중했기 때문에 일상의 영감을 이용자와 나눈다는데는, 그러니까, 이용자 분들 입장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개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린 공간을 매개로 이용자와 연결돼 있으니, 우리가 프로덕트를 잘 구현하고,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면, 보다 의미있는 새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다 물류라는 관점에서도 가구를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한다, 그 다음은 수거를 도와주는 일도 합니다. 공간의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삶을 더 편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확장’이라고 봅니다. 풀어야할 과제들이 굉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좀 열어놓고 진행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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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에 쓰인 캐릭터는 오스트리아 Florian satzinger의 작품으로, 작가의 동의를 얻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2021 쫌아는기자들 All Rights Reserved   startu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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