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 툴린의 아들이 지난 2019년 BBC 방송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에요. "아버지는 70대, 80대에도 비닐봉지를 접어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며 여러 번씩 쓰곤 했어요. 아버지에겐 비닐봉지를 한 번만 쓰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게 보였을 걸요?"  

언제부턴가 비건 관련 행사 외에도 해마다 참석하고 있는 행사들이 있어요. 바로 리빙, 디자인 관련 행사들. 친환경이란 키워드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행사에서도 따끈따끈한 친환경 제품과 트렌드를 볼 수 있거든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열렸어요. 아니나다를까 비건 매트리스(!)부터 다채로운 재생 플라스틱 가구들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죠. 지구용의 눈으로 본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어땠을까요?

리빙디자인페어에 가면 언제나 눈이 즐거워요. 톡톡튀는 색감과 기발한 디자인의 제품이 정말 많거든요.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들 역시 디자인 면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더라고요. 

재생 플라스틱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중에는 플라스틱판타스틱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버려진 플라스틱을 녹여서 네모난 판넬을 만들어 파는 곳. 판넬을 이용한 자체 제작 상품도 있고 주문 제작도 팔아요. 만약 재생 플라스틱으로 쟁반이나 의자, 탁자 등등 부피가 있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런 업체에서 판넬을 구매해다가 써도 되겠군 싶더라고요.

옆에 있는 사진은 많은 방문객들의 사진 세례를 받았던 플라스틱판타스틱의 재활용 플라스틱 촛대! 생일케이크 초 정도의 작은 초를 꽂을 수 있는 제품으로 플라스틱판타스틱 자체 디자인 상품이에요.

매트리스 내부에 들어간 충전재와 구조물까지 비건, 생분해 소재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런 노력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페어에는 해외 부스도 꽤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흥미로웠던 부스는 바로 👆태국 부스! 사실 우리가 '친환경'하면 서구권 나라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태국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더라고요. 

이 부스도 태국 왕립 정부의 국제무역진흥부(DITP)에서 자국의 친환경 디자인 리빙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차린 부스였는데요. 생분해성 유기 소재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제품, 자원을 아낄 수 있는 효율적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등이 전시돼 있었어요. 온라인 팸플릿이 있길래 링크 남길게요.

자, 이렇게 에디터와 함께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둘러봤는데 어떠셨어요? 개인적으론 눈이 호강했던 행사 같아요. 다만 친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아쉬운 부스도 적진 않았어요. 친환경이라고 크게 적어놔서 들어가보면 무슨 근거로 친환경을 주장하는지 알 수 없는 제품을 전시해 놓은 사례가 대표적. 특히 인테리어 내장재 등 건축 용품 중에 그런 사례가 꽤 보이더라고요.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친환경에 진심인 브랜드와 제품들이 지금보다 더 눈에 잘 띌텐데 싶어서 안타까웠어요. 당장 체포...! 할 수는 없으니까 혹시나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수밖에요. 

🐶강아지 파티라니 놓칠 수 없다  
동물자유연대가 보령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이들의 생일 파티가 열려요. 장소는 경기도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온독, 날짜는 3월 16일 토요일. 입양과 임시보호가 궁금한 분, 구조된 아이들의 안위가 궁금하신 분들, 그저 강아지 쓰담쓰담하고싶은 분들 다 모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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