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65 | 2024.8.22
벗은 오늘이 처서인 거 알고 있었어? 도넛몬🍩은 전혀 몰랐지 뭐야. 태풍 ‘종다리’가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후덥지근하길래 한 번 검색해봤거든? 근데 입춘(8월7일)은 진작 지나갔고, 그다음인 처서까지 와버린 거야.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잖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모기의 기세도 누그러진단 뜻인데, 올해는 영 아닌 거 같아. 특히 밤에 덥고 습해서 에어컨을 아직도 켜고 있어. 전기요금 폭탄이 벌써부터 두려워.😱

나만 힘든 게 아녔어. ‘처서 매직만 기다렸는데,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거냐’ ‘안 맞는 24절기를 이제 쓰지 말자’는 하소연이 SNS에 올라오고 있더라고. 근데 말야. 올 7월, 8월 정말 역대급으로 더웠던 건 맞아? 그나마 올해가 제일 시원한 건가? 점점 더 푹푹 찌면 어떻게 살아?!

이번주 휘클리는 ‘2024 여름 폭염 총결산’을 해보려고 해. 폭염, 열대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익숙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대충만 알고 있던 개념과 현상을 정확하게 공부해보자.📝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 ‘처서 매직’ 어디 갔지?
  2. 한 번 물어봤다: 왜 이렇게 더운 거야?
  3. 휘클리 야심화반: ‘임신중지 브이로그’ 너머 질문들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경제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연합뉴스
📂‘처서 매직’ 어디 갔지?

의미 없어진 ‘24절기’
  • 8월22일 오늘은 바로 ‘처서(暑)’야.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는 처서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인 거지. 다음 절기인 백로(9월7일)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하얗게 맺히는 때를 뜻해. 가을이 좀더 깊어지는 거야.
  • 처서는 왔는데 더위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여. 오늘 전국 최고기온은 섭씨29~36도로, 평년💡(27~31도)보다 높아. 가을이라 보기 어려운 온도지. 24절기가 예전처럼 딱 들어맞진 않는 거야. 
  • 처서에도 평년을 넘어서는 더위가 이어지는 건 최근 10년 사이에 두드러지는 현상. 지난 30년 사이 처서 때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28.8도인데, 이걸 넘긴 해는 총 19번이었어. 이 중 8번이 최근 10년 사이였다고 해.

7월 더위는 역대 2위
  • 8월 통계는 아직인데, 7월 통계를 보면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어. 올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23.3도로 평년(21.2도)보다 2.1도 높았거든. 1973년💡 이래 역대 2위였어. 1위는? 더워서 난리였던 1994년💡(23.4도). 근데 그때랑 0.1도밖에 차이가 안 나. 평균 최고기온은 29.9도로 역대 12위.
  •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면 ‘폭염’이거든? 7월에 4.3일로 평년(4.1일)보다 길었어. 8월엔 지난 20일까지 13.7일로, 평년(5.9일)을 크게 웃돌았고. 올해 더위가 과거 역대급이었던 1994년이나 2018년💡을 넘어서진 않겠지만, 비슷한 수준인 거야.

117년 만의 최장 열대야
  • 요즘엔 밤 더위가 특히 심각해. 간밤에도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였잖아. 서울에선 32일째 쭉 이어지고 있어.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길어. 2018년 26일로 최장 기록을 세웠는데, 올여름 매일 신기록 경신 중.
  • 다른 지역도 비슷해. 태풍의 여파로 엊그제 기온은 살짝 내려갔지만, 다시 푹푹 찌는 밤과 사우나 더위가 이어질 예정. 보통 밤에는 지열이 식으며 온도가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럴 새도 없이 밤낮으로 고온이 지속되는 중.📈
  💡  Hi-light
24절기: 태양 움직임으로 구분한 계절 변화. 중국에서 유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입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을 때를 의미
평년: ‘0’으로 끝나는 해의 최근 30년간의 평균값. 최근엔 1991~2020년 기온의 평균치
1973년: 기상청이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해 연속 측정을 시작한 때
1994년 더위: 대구 최고기온 39.4도 기록. 3384명이 더위로 숨지는 최악의 기후재난 발생
2018년 더위: 강원 홍천의 최고기온 41도 기록. 역대 최고기온 기록 경신
열대야: 저녁 6시1분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인 때 
근대적 기상 관측: 1904년 부산 등에 기상 관측소가 설치되며 시작. 1907년 서울에도 생김
기상 정보 비주얼맵 어스널스쿨
2024년, 가장 뜨거운 지구 
  • 한국만의 일은 아니야. 지구 자체가 뜨거워졌거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최근 내놓은 ‘7월 전 세계 기후 리포트’를 보면 올 7월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17.01도였어. 20세기💡 평균(15.8도)보다 1.21도 높았어. 이 기관에서 175년간 관측해왔는데 가장 높은 수치야.
  • 지구 표면 온도는 14개월 연속 상승 중.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는 올해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을 77%로 보고 있어.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2023년.
  • 빙하는 더 빨리 녹고 있겠지? 올 7월 전 세계의 빙하 면적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282만㎢ 줄어든 2200㎢ 정도로 측정됐어. 이건 46년간 관측해왔는데, 역대 두 번째로 적은 면적이야.

‘폭염 산재’로 숨진 노동자들
    • 극심한 더위는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어. 국내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5월20일~8월19일 온열질환자💡가 2890명에 이르렀어. 사망자는 석 달 새 24명.
    • 이 통계는 오는 9월30일까지 집계되는데, 역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4526명), 그 다음으론 2023년(2818명)이었어. 근데 올해는 8월 중순에 이미 역대 2위가 된 거야.
    • 폭염 속에 노동자가 물류센터나 야외에서 일하다 숨지는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폭염 산재란 말이 자주 나올 정도. 역대급으로 더웠던 2018년엔 정부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선 낮 시간대 작업을 중지하라고 국무총리가 지시하기도 했는데, 올해엔 그럴 계획도 없다고. 노동계는 반발 중.
    • 전 세계적으로도 피해는 엄청나. 지난 6월 폭염 속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진행된 이슬람 성지순례에선 1301명이 숨졌어. 그리스, 미국 등 고온에 산불이 잡히지 않아 큰 피해를 본 나라도 여럿. 

    첫 ‘폭염 백서 나온다
    • 이번 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대. 기상청이 발표한 8~10월 3개월 전망을 보면,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야. 10월은?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고.
    • 기상청은 폭염에 대한 연구 분석이 담긴 ‘폭염 백서’를 올해 안에 내놓는대.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 전망을 담을 계획. 장마나 태풍에 대해 백서를 낸 적은 있지만, 폭염으로는 처음이야.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지.
      💡  Hi-light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 지구환경 변화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미국 연방정부기관
    20세기: 1901년 1월1일~2000년 12월31일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 NCEI.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기관
    질병관리청: 공중 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감염병 등에 예방 관리 정책을 수행하는 국가기관
    온열질환자: 열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급격히 올라 두통, 경련, 의식저하 등이 나타난 환자
    메카: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의 도시.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태어난 성지
    연합뉴스

    🎙️️처서엔 왜 시원해지는 거야, 원래?

    💬절기는 중국이 농경시대 때 계절 구분을 위해 만들었어. 태양과 지구의 각도에 따라 지구에 들어오는 태양의 복사(물체에서 열·전자기파가 방출) 에너지양이 달라지잖아. 이걸 24개로 나눈 거지. 처서에 들어오는 태양 복사 에너지가 줄어드니까 사람들이 체감상 시원해졌다고 해온 거고.


    🎙️️중국이 만든 거면, 우리와는 딱 안 맞을 수도 있는 거네?

    💬그렇기도 하지. 기상청 사람들은 절기가 중국에서 눈에 보이는 태양의 각도로 정한 구분이기 때문에 중국과 경도가 다른 우리나라에선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해. 또 우린 삼면이 바다지만,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내륙이기도 하니까 기본적인 환경도 달라서 우리랑 애초에 그렇게 맞진 않다는 거야.


    🎙️️얼추 맞는 거 같았는데, 기분 탓이었나?

    💬그럴 수도 있어. 실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지난 30년 동안 처서 때 기온을 보면, 기온이 30도가량 되는 날이 절반 정도 되더라고. 시원하지 않았던 거지.


    🎙️️오늘도 하나도 안 시원해. 

    💬여름이 뜨겁냐 안 뜨겁냐를 결정할 때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도 영향을 미치지만, 더 중요한 건 고기압이야. 우리나라 여름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이거든. 혹시 들어봤어?


    🎙️️아, 날씨 예보에서 들어본 거 같아.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덥고 습한 해양성 고기압인데, 그게 우리나라까지 더 많이 확장해 있을수록 덥다고 느끼는 거야. 고기압은 아래로 누르는 힘이니까 공기가 압축이 되고, 압축되면 그만큼 열이 올라가지. 그걸 단열승온현상이라고 해.

    그리고 고기압이 아래로 눌러서 구름을 없애고, 태양의 열이 바로 (지구 표면)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하거든. 그래서 더 더워지게 되고.


    🎙️그럼 24절기에서 말하는 태양과 지구의 각도, 고기압을 함께 보는 거야? 날씨를 볼 땐? 

    💬맞아.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은 사실 상수처럼 존재해. 태양의 각도는 매년 똑같잖아. 근데 나머지 요소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변수야.


    🎙️️올여름엔 변수가 더 작용한 건가?

    💬응.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정도가 매우 강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고기압으로 인한 단열승온현상이 심해져서 여전히 이렇게 덥다고 볼 수 있지.


    🎙️️왜 올해 더 발달한 건데?

    💬기상학자들에게 물어보면, 올해 해수면 온도 상승이 굉장히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 북태평양 서쪽 해역의 수온이 좀 많이 올라서, 이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많이 발달했다고 해. 수온 상승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고.


    🎙️️더워도 너무 더운데, 1994년이나 2018년 여름보단 안 더운 거야?

    💬역대급 여름이라고 할 땐 폭염 일수가 얼마나 되냐, 그리고 최고기온이 얼마냐가 기준이 돼. 올해는 최고기온이 2018년 만큼 오르진 않았어. 폭염 일수도 2018년이나 1994년에 비해서는 짧았고. 평년보단 길었지만.


    🎙️️근데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지?

    💬그건 열대야 때문일 거야. 올여름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열대야야. 최고기온과 폭염 일수가 기존 기록을 넘기지 않았는데도 다들 올해 여름이 역대급으로 덥다고 느끼는 게 밤에도 너무 더웠기 때문이지. 이번 여름엔 습도가 높고 습기가 많아서 체감 온도가 높고, 열대야도 많아졌어.


    🎙️️습도가 높으면 열대야가 많아져?

    💬응. 원래는 낮에 발생한 열이 밤에는 방출돼야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고온 다습한 공기가 많아지니까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어. 고온 다습은 습도가 높은 거잖아. 평년보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가 밤중에도 식지 않아. 공기 중에 습기가 많으면 건조한 공기보다 기온 하강이 덜 되거든. 결국엔 또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때문.


    🎙️️‘기승전 고기압’이네. 엊그제 태풍이 지나가서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아닌 거 같아.

    💬사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항상 더위가 식는 건 아니야. 오히려 더위가 더 강화되는 경우가 많아.


    🎙️️아, 그래? 

    💬응. 7월 말에 태풍 개미가 발생했는데, 그때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 태풍 개미가 맞물리면서 톱니바퀴처럼 됐거든? 그 사이로 틈이 생겼고, 그곳이 고온 다습한 공기가 들어올 통로가 되면서 더 더워졌어. 태풍 자체도 열 덩어리이기 때문에 뜨거워.


    🎙️️그렇구나. 태풍 왔다 가면 시원해졌던 기억인데 말야.

    💬그럴 때도 물론 있지. 태풍이 한반도에 배치된 기압계를 깰 정도로 강도가 셀 때. 즉, 계속 언급하게 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을 몰아낼 정도로 셀 때 그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야 시원해지는데. 지금까지 온 태풍들은 그 정도로 강도가 세지 않았어.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나 열대야는 잘 예측했어?

    💬기상청이 비 오는 건 잘 못 맞춰서 비판을 많이 받지만, 열대야나 폭염은 크게 틀리지 않았어. 기상청은 과거 10일 치 자료를 보고서, 일주일 치 폭염 예상을 미리 알려줘. 크게 벗어났던 적은 없어. 잘 맞추는 편. 폭염의 경우 없다고 했는데 있으면 큰일이잖아.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보하는 거 같아.


    🎙️️폭염 백서를 만든다며? 왜지?

    💬폭염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점점 커지니까. 1994년이나 2018년을 겪으면서 역대급 더위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생겼고. 올해도 최고기온 등은 낮지만, 체감 온도는 높은 편이어서 올해 역대급 여름이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하니까.

    연합뉴스

    🎙️️폭염백서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

    💬구체적으론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폭염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 분석이 들어갈 예정이야. 우리나라의 폭염 상황에 대한 중장기적인 예측과 전망도 들어갈 거고. 또 폭염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도 분석할 거라 하더라고.


    🎙️️사회적 영향? 

    💬예컨대 폭염에 더 취약한 계층이 있잖아. 여름에 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도 있고. 온도가 몇 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에 있으면 더 위험해지고 이런 상세한 특징을 분석할 예정이더라고.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하단 얘기가 있어. 정말 내년 여름엔 더 더워질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매달 지구 표면 온도를 측정해서 발표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기록이 경신되고 있거든. 올해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77%라고 보고 있더라고.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보는 게 맞아. 우리나라는 좀 더 봐야겠지만.


    🎙️️우리나라는? 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보다 훨씬 더워진 건 맞지만, 매년 항상 최고기온이 경신되느냐 여부는 확실하지 않거든. 1994년이나 2018년처럼 특히 더 더운 해가 튀어나올 수도 있고, 올해보다 더 낮은 여름이 올 수도 있어. 


    🎙️️왜 그런 거냐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기압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위치에 있고, 4계절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어.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세계적 추세의 영향을 덜 받는 거야. 물론! 장기적인 추세로는 온도가 상승중이라고 봐야지.


    🎙️️더워지는 추세면, 가을과 겨울은 덜 추울까?

    💬일단 9월 초까지도 30도 언저리 기온이 될 거 같아. 바로 시원해지진 않는 거지. 그것도 결국 해수면 온도가 너무 상승해 있기 때문이고. 작년에도 11월까지 최고기온이 29도일 때도 있었어. 가을이 덜 추워진다고 하기보다는, 가을이 없어진다고 봐야겠지.


    🎙️️가을 좋아하는데….😱

    💬정확히는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거지.


    🎙️️겨울은 따뜻해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변동성이 커진다는 거야. 지난 7월에 어떤 지역에선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데 바로 옆 지역에선 해가 쨍쨍했던 것처럼. 중간 날씨보다는 폭염이나 극한 추위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많아지는 현상이 심해지는 거야.


    🎙️️그건 왜 그래?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니까 대기의 입장에선 균형이 무너져버린 거지. 우리가 진자 운동을 보면 추가 왔다 갔다 하면서 충격이 커지면 진폭이 커지잖아? 그것처럼 대기의 진폭이 커지면서 폭염이나 열대야도 많이 일어나는 한편, 한파나 너무 추운 극단적인 현상도 더 많이 일어날 거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도 추운데, 더 추워진다고?

    💬응. 사실 지난 겨울도 생각해보면, 올 1월에 되게 추웠거든. 여름이 길어지면서 11월이나 12월에는 좀 따뜻해지는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1월엔 크게 추워지는 추세가 점점 더 나타날 거야.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춥고?

    💬응.


    🎙️️점점 살기가 더 힘들어지네?

    💬그렇게 된 거지. 지구온난화 때문에.


    🎙️️아니, 지구온난화 막겠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거 아냐? 나도 에어컨 켤 때 망설일 때가 있거든.

    💬물론 개인도 노력할 부분이 있지. 선풍기나 에어컨을 절약한다든지. 그런데 그것보다는 사실 국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해.


    🎙️️국가? 

    💬개인보다는 기업, 산업에서 방출하는 온실가스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야. 이걸 규제하는 건 결국 국가잖아. 국가가 목표를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그건 정해서들 하고 있지 않아? 

    💬맞아. 파리기후협정, 들어봤지? 국가들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기온 상승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목표를 정한 거잖아. 기온이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서선 안 된단 뜻. 그래서 국가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몇 프로 줄이겠단 목표가 있는데, 충분하지 않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국가마다 기후소송이 여럿 열리고 있어. 국가가 이 정도로 목표치를 정했는데 부족하다, 미래의 지구온난화로 내 삶이 너무 힘들어져서 기본권이 박탈된다, 그런 취지로. 미국, 독일, 브라질 등에서 소송이 제기됐고, 독일, 스위스에서는 승소한 사례도 있어. 그래서 독일의 경우 온실가스 목표치를 실제 수정하기도 했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아시아 최초로 헌법재판소에서 기후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으로 잡아놓았지만, 2030~2050년까지는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탄소중립?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은 건 제거해서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소송 결과는 언제 나와?

    💬아마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더 미뤄질 수도 있는데. 결국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제대로 된 노력을 기울이게 하고 지구온난화를 관리하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야.


    🎙️️개인이 할 노력은?

    💬개인의 노력도 물론 정말 중요한데. 이런 기후소송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개인의 관심이 더 모여야 국가나 산업 사이드에서도 압박을 느끼면서 변화할 수 있을 테니까. 국가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게 여러모로 중요해.

      🖐️  Hi-five
    1. 24절기는 중국 기준이라 원래 정확히 맞진 않고, 점점 더 그럴 거야.
    2. 올해 높은 해수면 온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하게 발달시켜서 더 더웠어.
    3. 열대야가 역대급이었는데, 이것도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때문.
    4. 지구온난화로 봄·가을은 없어지고,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추워질 거 같아.
    5. 진행 중인 기후소송에 관심을 갖고, 국가가 제 역할을 하게 압박하는 게 중요!
    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임신중지를 고민하겠다고? 그때가 출산이 임박한 36주차라면? ‘임신중지의 비범죄화’에 찬성한다고 해도, 당장 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휘클리 ‘야심화반’에 오는 건 어때? ‘36주 임신중지 브이로그’가 남긴 질문에 대해 한겨레 젠더팀과 함께 답을 찾아가보자. 팀휘클리가 기다리고 있을게!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휘클리 ‘야심화반’을 찾아오는 건 어때? 그동안의 심화반이 주말에 열리는 ‘강연+클럽활동’이었다면, 야심화반은 평일 저녁 ‘대화모임’이야. 핫이슈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바짝 이야기 나누는 거지. 달밤🌙엔 역시 대화잖아?
     
    야심화반은 비정기적으로 불쑥 열릴 거야. 휘클러들이 직접 말하고 싶은 핫이슈가 있을 때. 그 첫 번째 모임에 벗이 와줬으면 좋겠어. 팀휘클리가 기다리고 있을게!   


    휘클리 야심화반_1강

    👨‍🏫주제: ‘36주 임신중지 브이로그’ 너머 질문들(90분)
        부제: 한겨레 젠더팀의 취재수첩 함께 읽기

    *훈제계란🥚과 과자를 준비해둘게~! 휘클리 야심화반 소식이 궁금하면 휘클리 인스타에 놀러 와. 놓치지 말아야 할 뉴스도 매일 올려놓을게. 팔로우 부탁해!
    연합뉴스
    💰전기차 화재 Q&A 국내외 전기차 화재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어. 당장 전기차를 팔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리튬 배터리 궁금증을 정리해 봤어.

    💰핀셋규제 효과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어. 대상은 수도권에 집을 사는 사람. 집값을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건데, 효과가 있을까? 

    💰그냥 환불할래요’ 삼성전자 이어폰 ‘갤럭시 버즈3’에서 불량 제품이 나와서 삼성이 사과하고 교환해줬잖아. 근데 새 제품도 좀 이상하대. 소비자들 화가 날만 하지? 
    카카오페이
    💰가명정보 처리도 안 했다니 카카오페이 가입자 4045만명의 개인정보가 중국 알리페이로 넘어갔잖아. 다른 기업들은 어떨까? 보완 전문가에게 물어봤어.

    💰‘뒷광고’ STOP! 블로그 글을 다 읽고 나서광고인 걸 알아차릴 때 있지? 앞으론 낚시성 광고를 안 봐도 될 듯. 글 처음부터 광고란 사실을 알 수 있게 지침이 바뀐대.

    💰주7일 배송합니다 배송 업계 1위 CJ대한통운 얘기야. 쿠팡과 맞짱 뜨려는 거지. 대신 택배기사는 주5일만 일하게 한대. 근데 택배 기사들은 걱정이 많아. 왜 그럴까?
    한겨레에 자주 놀러오는 코봉이

    ‘36주 임신중지 V-log’ 살인일까를 읽고 의견 줘서 고마워. 그 뒤에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하면, 임신중지 여성을 수술한 의사가 태아 주검을 화장한 걸로 드러났어. 살인죄 입증은 더 어려워진 거지.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함께 지켜보자! 


    😘단어의 선택도 기사의 방향성도 다 좋았어.


    😉처음엔 그저 ‘끔찍하다’라고 생각했는데, 휘클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 ‘ㄱ에게도 사정이 있었겠구나, 중절 수술 병원을 찾기 어려웠을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왜 브이로그로 찍었지?란 생각도 했는데 ‘나도 여성의 성을 통제하려는 시각이 깊은 사람이었구나’ 반성했어. 휘클리가 사고의 틀을 깨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세상이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요즘, 가장 등한시되는 문제가 젠더, 복지 쪽이고 그만큼 논쟁이 많이 되는 주제라 생각해. 그런데도 늘 심도있게 다뤄줘서 고마워. 앎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줘서.


    😊평소 무심코 쓰던 단어의 의미와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됐어! 관심을 가지고 표현도 바꿔야 사람들의 인식도 그에 맞춰 변할 것 같아.


    🥰매번 이슈들을 깔끔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휘클리를 끊을 수 없는 것 같아. 언제나 응원하고 기다릴게.


    😵주변에 칠삭둥이가 있어서 그런가, 임신 7개월 차에 태어나도 몸 건강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9개월 차에 임신중지란 말을 들으니 너무 충격이었어.


    🤔성적 자기 결정권보단 생명권이 더 중요한 권리라고 생각해. 젠더팀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정답이란 확신을 가지고 가르치듯이 접근하는 태도가 별로인 것 같아. 이런 문제는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단 전제를 가지고 정리해주면 생각이 다른 사람도 덜 불편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양말 이벤트 당첨자는 👉3658 👉7435 👉8790 👉1871 👉5425 👉1733 

    (원래는 10명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전화번호를 남겨준 휘클러가 많지 않았어. 6명에게 2켤레씩 보낼게.)

    +
    📢이벤트 알림  

    한밤에도 너무 무더운 이번 여름,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서 다음 절기인 ‘백로’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달달한 맛 가득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선물 세트🍦를 3명에게 선물할게!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8월28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팀휘클리는 늘 답장을 기다리고 있어 🙌
    📫 친구의 메일함에도 똑똑한 시사 뉴스레터 휘클리를 넣어주자!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송경화(도넛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한겨레
    week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