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만들고 있는 김경인(INHWA)이라고 합니다.

Q. 작품들을 그릴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저는 주로 가요에서 많이 가져옵니다. 대중가요의 소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소재로 삼다 보니 거기서 많이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슬픈 노래면 영감을 받은 그림도 슬프고 우울한 느낌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가사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가령 '귀를 녹이는 말' 이라는 가사가 있다면, 귀를 녹이는 말은 '사랑해'이고 이것을 이미지로 옮기는 형식으로 만들게 됩니다. 

Q.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기보단 그림으로 인해 다시 살게 돼서 그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군 복무 도중 다치면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라는 희귀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병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반년 이상을 집과 병원만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도 많이 피폐해진 상황이었고, 세상을 떠나도 미련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나름 미술학도로써 할 줄 아는 것은 그림뿐이라 컴퓨터로 조금씩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던 중 SNS에 그림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살다 끝나겠지' 싶었는데... 너무 행복했고 이런 감정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매일 하루에 하나의 그림을 업로드하자! 였습니다. 저는 이 목표를 거의 지켰고 처음보다 더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만드는 것 자체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들고 하기 싫을 때가 더 많습니다. ‘저의 행복’은 제 그림을 보며 행복해하고 칭찬해주시는 대중의 사랑입니다. 저는 제 그림을 통해 행복을 얻고 다시 그 행복을 또 돌려 드리고 싶어 그림을 만듭니다. 저를 살게 해준 사람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전시계획이나 장기적인 활동이 궁금합니다.

저는 대중을 위한 그림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를 구분해서 이야기합니다. 마치 일러스트레이터는 조금 더 대중에게 친화적인 느낌이라면 작가는 갤러리에 그림을 걸고 교양과 철학에 대해 논해야 되는 느낌인 것 처럼요.
저는 이게 싫습니다. 대중들은 그림을 향유할 권리가 있고, 그래서 앞으로의 전시는 갤러리뿐만이 아닌 SNS, IT 업체의 소스, 굿즈 등 갤러리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보다 넓은 의미의 그림으로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작업뿐만이 아니고 대중문화에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대입시켜 사람들이 예술은 ‘사치품’이 아닌 ‘기호품’으로서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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