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이라고요?
무더운 나날이 반복되면서, 언제쯤 가을이 올까? 싶은 요즘! 하지만, 레터 발송일 다음 날인 8월 7일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조상님들의 빅데이터, 24절기가 이번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질지 기대해 보면서, 가을에 보면 좋을 작품들 추천드릴게요! 🍿
오늘은 영화 에디터 벨이 알베르 카뮈의 소설 속에 드러나는 핵심 개념인 '부조리'라는 키워드로 영화 한 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드라마 에디터 찐이가 최근 왓챠에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를 추천할 예정이에요! 추가로, 언제나 알찬 문화예술계 소식만 쏙쏙 전하는 헨젤과 그레텔의 방구석 밖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5분 만에 읽는 4개의 문화예술 이슈까지 놓치지 마세요!
지난주에 연뮤 에디터 규나가 소개한 뮤지컬 <팬레터>와 책 에디터 영글이 소개한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추천글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 지난 레터 읽으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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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디터 벨 🌟
우리는 모두 ‘부조리 인간’이다 – 영화 <디태치먼트>
안녕하세요, 에디터 벨이에요!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이번 레터에서 저는 가을 영화를 맡게 되었어요. 오늘 소개할 작품은 토니 케이 감독의 영화 <디태치먼트(2011)>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애드리언 브로디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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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사실 <디태치먼트>에는 뚜렷한 계절감이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조금 쓸쓸해지고, 허한 마음이 들어요. 사계절 중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영화는 ‘카뮈의 부조리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핵심 사상을 이루는 부조리란 *‘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 인간과 세계의 불합리한 관계를 나타내는 실존주의적 용어’*를 일컫습니다. 카뮈는 부조리로 가득한 인간 삶의 모순을 책 『이방인』을 통해 그려내고 있어요. 영화 <디태치먼트>는 그런 『이방인』을 전승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영화는 『이방인』의 다음 문장을 언급하며 막을 엽니다.
지금까지 어느 것에서도 이러한 깊이를 느껴보지 못했고, 그와 동시에 나 자신으로부터도 격리되어 존재하는 느낌이다
시작부터 조금 심오하죠? 😅 오프닝에 등장하는 주인공 헨리는 여러 학교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기간제 교사입니다. 정교사로서의 안정적인 삶을 단념한 지는 이미 오래고요. 가정과 학교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은 그가 이 세계의 ‘이방인’임을 뜻합니다. 이방인의 삶은 늘 위태롭기 마련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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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그렇다면 헨리는 왜 고독한 이방인을 자처하는 것일까요? 🤔 그것은 헨리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과거는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헨리는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남겨진 고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른 채로 평생을 살아오죠.
번민으로 가득한 고독 속에서 헨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헨리는 처음 ‘회피’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특정 장소에 머무르지 않음으로서 인간과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분리하는 식으로요. 🏃
그러나 영화에서도 말하듯, 우리는 ’회피’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헨리는 과거의 상실을 넘어 다시 한번 타인의 죽음을 목도함으로써 마침내 현실과 마주합니다. 상실과 부조리는 끝없는 것이라는 걸요. 그러니 결국 이를 딛고 일어서는 의지와 희망의 자세가 필요한 것임을 비로소 깨닫는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난데없이 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영화 속 헨리의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이 더욱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가을은 <디태치먼트>와 함께 시작하는 건 어떤가요? 아무쪼록 빨리 가을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
✔ 영화 <디태치먼트>가 보고 싶다면?
▪ 왓챠 / 티빙에서 이용권 구독 후 시청 가능
▪ 웨이브 /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에서 구매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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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에디터 찐이 🐸
파란 잎이 붉게 물들어 낙엽이 되듯이, 사람의 감정도 깊어진다. - 드라마 <시맨틱 에러>
봄이 되면 새로운 싹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푸르게 성장하여, 가을엔 무르익어가고, 겨울이면 저무는 모습을 상상하실 겁니다. 저는 사람의 감정 또한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꾸석이들은 사계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감정이 돋아나고, 그 감정의 혼돈을 통해 성장의 시간이 지나, 나의 감정이 깊어지는 시기를 경험한 적이 있으실텐데요. 우리는 이 과정을 주로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람의 감정을 단계별로 잘 표현한 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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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챠, <시맨틱 에러> 스틸컷
웹툰을 원작으로 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주인공은 원칙 주의자 공대생 추상우(박재찬)와 학교 내 인사이더로 인기 많은 장재영(박서함)입니다. 이 두 주인공은 굉장히 극과 극의 성격으로, 초반부터 티격태격함과 동시에 서로가 옆집의 이웃으로 나오게 되면서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지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그 둘은 서로에게 ‘스며들고’ 일명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경험하고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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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챠, <시맨틱 에러> 스틸컷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BL(Boy’s Love)을 전면에서 내세운 작품이죠. 하지만 BL이라는 장르물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른 세계로 표현 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사랑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합니다. 즉 ‘사랑’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이 흐르는 자연의 섭리인 마냥 표현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는 가끔 ‘사랑'이라는 존재는 불쑥 나타나는, 자연을 거스르는 재해와도 같다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사랑'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 처럼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답니다.
<시맨틱 에러>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멀어지는, 계절과도 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어쩌면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사이간 의 이야기에도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요?
청춘의 열기와 같은 여름이 지나고, 감정이 붉게 물드는 열매가 맺는 가을에 드라마 <시맨틱 에러> 와 함께 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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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챠, <시맨틱 에러> 스틸컷
▪ 드라마 <시맨틱 에러> 는 OTT 플랫폼 왓챠(Watcha)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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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시 중 일부 파손된 장 미셸 오토니엘의 <푸른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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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비즈(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작품 일부가 손상된 <푸른 강>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장 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의 작품 <푸른 강> 일부가 관람객에 의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푸른 강>은 청색 유리 벽돌 7500여 장을 길이 26m, 폭 7m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닥에 설치한 작품인데요. 7월 31일, 전시를 관람하던 관람객이 발로 작품을 건드려 유리 벽돌 하나의 귀퉁이가 깨졌습니다. 유리 파편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해요.
서울시립미술관은 작품 훼손 직후 깨진 유리를 치우고 새 유리 벽돌로 교체했습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중 관람객들이 바닥에 놓인 작품을 건드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유리 벽돌과 발이 세게 부딪혀 작품이 파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따로 손해 배상 청구를 하진 않았으며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여 작품 훼손 위험을 감수하고 해당 작품에 가이드라인을 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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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중음악 공연 대관료 차별?!
지난 2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가 대중음악 공연 대관료를 차별적으로 책정했다는 이유로 서울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 41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습니다.
음레협에 따르면 이 공연장들은 대중음악과 비교했을 때 전통예술, 클래식, 무용, 오페라/뮤지컬 등의 공연에 10~50%까지 대관료를 할인해준다고 하는데요, 할인 사유를 공연장에 문의했을 때, 대부분 공연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대관료 할인을 적용했고 뮤지컬은 장기 공연이 많아 할인해주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음레협 회장은 단순히 대관료를 적게 내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관습처럼 내려오는 대중음악 차별 행위를 뿌리 뽑으려는 게 목적이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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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4년의 역사,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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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동진독립영화제 포스터
지난 5일,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3일간 진행되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원도 최초의 독립영화제인데요. 한국영상자료원과 강릉씨네마떼끄의 주최로 진행되는 영화제는 정동초등학교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관람객이 동전을 던져 투표하는 인기상 ‘땡그랑동전상’부터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올해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정동진독립영화제! 올해 놓쳤다면 내년에는 잊지 말고 사전에 일정을 계획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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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구에서 운영하는 고교특화 문화예술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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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교육청이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고교특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올해부터 추진된 D-Art路(로)는 지역 문화예술기관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콘서트 하우스 등 기존에 협약을 맺은 7개 기관과 8월에 신규로 추가된 3개의 기관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비컨크리에이티브, 아트플러스씨어터)까지 현재 총 10개의 기관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기관과 학교 매칭, 학생 맞춤형 공연 프로그램 기획 및 선정, 문화예술교육 상호지원 등 학생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D-Art路! 이는 과연 어떠한 나비효과를 불러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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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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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뉴스레터에 담지 못한 생생한 문화생활 후기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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