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95 | 2025. 4. 10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벗이 어떤 피해를 당했어. 용기 내서 고소했고. 근데 수사받던 그 사람이 갑자기 목숨을 끊었다? 끝까지 인정도, 사과도 안 하는 태도에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겠어. “니가 가만히 있었으면 안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누군가의 비난도 괴로울 거고.

지금 그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어. 장제원 전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피고소인이 숨졌다고 경찰이 더는 수사를 안 한다니, 피해자는 책임을 물을 기회도, 진실을 밝힐 기회도 빼앗긴 거잖아. 살몬🐟이라면 정말 힘들 것 같아.

9년 만에 용기 낸 피해자는 이제 포기해야 하는 걸까? 그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방법은 정말 없는 거고? 이번에도 안 바뀌면, 성범죄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영영 침묵하게 되는 건 아닐까? 마음 무겁게 하는 주제지만, 피해자에 연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공부해보자.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가해자 사망 이후
  2. 한 번 물어봤다: 피해자 회복 위한 길
  3.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경제 뉴스픽
  4. 휘클리심화반: 한밭 가득 피어날 민주주의🌹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가해자 사망 이후 

9년 만의 고소
    • 3선 국회의원 출신 원조 ‘윤핵관’💡 장제원 전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단 사실이 지난달 4일 처음 알려졌어.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이던 시절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은 비서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준강간치상💡)야. 피해자 A씨가 공소시효(10년)💡 만료를 앞두고 9년 4개월 만에 장 전 의원을 고소한 거고.
    • 사건 공개 다음 날인 지난달 5일, 장 전 의원은 SNS에 ‘(피해 주장은)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썼어. 거짓말이란 거지.
    • 지난달 31일 피해자는 사건 증거가 담긴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반박했어. 대리인을 통해 다음 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고. 하지만 밤사이 장 전 의원이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어.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 경찰은 관행에 따라 ‘공소권 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야. 피의자💡가 수사 중 사망하면 처벌할 대상이 없으니 검찰에 사건을 넘기지 않고 수사를 끝낸다는 뜻. 피해자가 수사를 통해 피해를 인정받을 기회가 영원히 사라진 거지.

    안희정, 박완주, 윤창중도
    • 정치인의 성폭력은 처음이 아니야. 가까이에서 활동을 지원한 보좌진이 주로 피해자가 됐고. 피해자는 진실을 밝히려고 모든 걸 걸고 지난한 법정 다툼을 해야 했어.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민·형사 재판은 지난주(4일)에야 끝났어. 처음 사건이 공개된 뒤 7년1개월 만.
    • 안 전 지사가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최종 선고받긴 했지만, 그 뒤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약 4년이 걸렸거든. 결국 피해자에게 8300여만원 배상하란 판결이 났고. 안 전 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동안 피해자는 일부 정치권 관계자와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괴롭힘을 당해야 했고. 
    • 자신의 우월한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더 있어. 자신의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박완주💡 전 의원과 부산시 공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을 성추행했단 논란에 휘말려 잘렸고. 

    ‘피해호소인’이란 모욕
      • 성폭력 가해자는 다 최악이지만, 그중 가장 최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이야. 2020년 박원순 전 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로 고소당했거든? 이틀 뒤 새벽,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고. 장제원 전 의원 사건과 아주 닮았지.  
      • 당시 경찰은 성추행 고소 사건을 피의자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마무리했어. 그 뒤 피해자는 엄청난 2차 가해에 시달렸고. 이름과 회사가 SNS에 공개됐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피해호소인’이란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어.
      • 2021년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던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갔고, 진실을 일부 밝혀냈어. 4년간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냈고,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손톱과 손을 만지는 성희롱을 했다고. 박 전 시장 부인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하라고 여전히 법정 다툼 중.
        💡  Hi-light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
      준강간치상: 피해자가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일 때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히는 범죄
      공소시효: 범죄 행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소하지 않기로 정한 그 기간
      공소권 없음: 공소시효가 만료한 경우처럼 형사재판을 청구할 권한이 없을 때 내리는 결정
      불송치: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거나 공소권이 없을 때 사건을 검사에게 송부하지 않는 결정
      피의자: 수사기관이 접수한 사건의 범죄 혐의자. 검찰 기소 이후엔 피고인 신분으로 바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업무나 고용 관계에 따른 위계나 위력으로 성폭행한 범죄
      박완주: 3선 국회의원이던 2021년 자신의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선고오거돈: 부산시장이던 2020년 4월 부산시 공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됨
      윤창중: 2013년 5월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성추행한 의혹으로 경질된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
      멸칭: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는 말
      202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규탄 기자회견. 연합뉴스
      가해자가 사건을 끝내게 둘 순 없다
      • 장 전 의원 사건도 경찰이 그냥 덮잖아? 9년 만에 용기 낸 피해자는 박 전 시장 사건 때처럼 2차 가해에 시달리게 돼. 가해자를 처벌할 기회도 사라졌는데, 명예훼손과 모욕이라는 새로운 피해를 떠안게 된 거지. 
      • 어제(9일) 피해자는 다시 한 번 힘을 내 경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요구했어. “이미 수사가 80% 진행되었으며 가해자 또한 조사를 받았”으니, 수사로 확인된 사실을 발표해 사회적인 엄벌에 처해달라고.
      • 그의 말처럼 경찰은 피해자는 3차례, 장 전 의원은 1차례 소환해 조사했대. 피해자가 사건 당시 촬영한 영상·사진,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건 직후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에서 응급 채취한 증거물 속 DNA를 확보했고.

      특별한 결정문의 효과
      • 수사받던 피의자가 숨졌을 때 경찰이 그 수사 결과를 알린 사례가 있어. ‘법조계 미투’로 불린 사건이지. 2021년 자신의 로펌 소속 초임 변호사를 최소 10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받던 대표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어.
      • 두 달 뒤 경찰은 피의자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이란 결론을 냈고. 동시에 피해자에겐 아주 특별한 불송치 결정문을 보냈어. 피의자·피해자 진술, 피해자 심리상담·정신과 이력·내용, 동료 변호사들 진술 등이 포함된 결정문이었어.
      • 피해자 대리인은 “누가 보더라도 피의자의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수준의 것”이라며 결정문을 언론에 공개해 2차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으려 했고.

      2차 피해 방지 vs 방어권 침해 방지
      • 숨진 가해자를 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라도 처벌하려고 무조건 수사 결과를 밝히란 게 아냐. 수사기관은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어. 그건 피해자의 권리이기도 해. 최대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 피해자를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막는 거지.
      • 일부 전문가들은 범죄사실이 명확히 밝혀져야 하는 세 가지 상황에선 가해자가 죽더라도 수사를 하자고 주장해. ①해당 범죄 사실을 파악하는 게 다른 범죄 수사에 필요한 경우 ②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경우 ③피해자 혹은 피의자 측이 수사에 대한 공개를 요청했을 경우.
      • 반론도 만만치 않아. 피의자가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 수사를 진행하거나 피해 사실을 공표하는 건 방어권 침해이자 무죄 추정의 원칙💡 위반이라는 거지. 어차피 처벌도 못 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수사력을 더 투입하는 건 공권력 낭비라는 지적도.
        💡  Hi-light
      해바라기센터: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담, 치료, 수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방어권: 피의자나 피고인이 자신을 보호하며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
      무죄 추정의 원칙: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한다는 헌법상 원칙

      🎙️️장제원 전 의원 사망 소식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

      💬과거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가 사망한 사건들이 떠올랐어. 그때마다 피해자는 죽음에 책임을 묻는 2차 가해에 시달렸거든. 피해자가 잘 극복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


      🎙️️어떤 사건?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가해자인 사건은 외부에 알려져 소송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직장 내 권력형 성범죄 사건 중에는 피해자가 신뢰받지 못한 채 직장을 그만두고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들이 떠올랐어. 

       

      🎙️️피해자가 신뢰받지 못한다고?

      💬가해자가 누구든 성폭력 피해자는 계속 진실성을 의심받아. 직장 내 성범죄 피해자는 승진이나 금전 같은 대가를 원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받고. 정치인 성범죄 피해자는 정치적 목적을 의심받고.


      🎙️️황당하네. 그러고 보니 장 전 의원도 피해자에게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네.

      💬모든 성범죄는 암수범죄라고 해. 수사기관이 아예 인지하지 못하거나 증거가 없어서 해결할 수 없는 범죄. 성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범행을 부인해. 피해자가 일단은 의심받고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알고 있어. 계속 부인하며 버티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


      🎙️️피해자는 현재까지 수사로 확인된 피해 사실을 발표하라고 요구해. 가능해?

      💬수사가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 가해자가 사망한 사건이야. 결론적으로 피의자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 불송치 결정하는 덴 동의해. 다만 불송치 결정문이나 불송치 이유서에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 확인한 사실관계는 충분히 담을 수 있고,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차피 처벌할 수도 없는데 그런 발표가 왜 필요해?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성범죄 사건은 2차 피해도 심각해. 피의자 사망으로 수사 내용이 영원히 묻히면 피해자는 피해를 소명할 기회가 없어. 2차 피해를 계속 봐도 구제받을 방법이 없어. 수사기관 아닌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기관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서 조사에 한계가 많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해. 공익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고.


      🎙️️공익적인 측면?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은 높은 직업윤리와 도덕성, 공익성이 기대되는 자리야. 이들의 성폭력과 그 이후 2차 피해 사건은 국민에게 진상을 알리고 검증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해. 당시 사립대 부총장과 비서의 관계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 학교의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알려질 필요가 있어. 조직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미리 감지하거나 예방하지 못했고, 위계질서 아래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 있었던 거니까.


      🎙️️2차 피해가 그렇게 심해?

      💬정치적인 목적이나 다른 의도를 갖고 허위 고소를 했다고 의심받기도 하고, 그의 죽음이 피해자 탓이라며 비난받기도 해. 가해자가 유명 정치인이면 그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피해자를 스토킹하다시피 해. 어디서 뭐 하며 살고 있는지 파헤치고 신상을 공개하고. 내가 직접 목격한 것만 이 정도야.


      🎙️️왜 피해자를 괴롭히는지, 너무 화가 나.

      💬고소를 결심한 피해자는 정말 용감한 소수야. 피해를 혼자 안고 살다가 피해자가 사망하면 피해는 알려지지 않아. 피해는 있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이야. 과거 정치인 성폭력 사건을 알린 피해자들이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고소할 수 있을까? 피해자가 지지받기보다 의심받는 사회 분위기에서 쉽지 않은 일이야.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많이 입어.


      🎙️️수사가 진행되면 좀 나을까?

      💬물론 피해자에게 수사과정도 쉬운 일은 아니야.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사법 시스템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야. 사실상 피해자 본인이 계속 피해 증명해야 돼. 사소한 불일치라도 없도록 완벽하게 기억하기를 요구받아. 피해자가 재판을 받는 건가 싶을 정도. 성범죄의 경우 진술이 주요 증거이기 때문이기도 해. 피해자를 계속 심판대에 올려 검증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이뤄지거든. 존중받거나 보호받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 그렇지만 그런 절차도 피해자의 피해회복에는 중요하지.

      🎙️️그래도 수사가 필요하단 건데, 수사마저 안 되면 어떻게 되는데?

      💬감히 헤아리기 어려운 고통이야. 수사받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제3자에 의해 객관적인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회복 기회야. 하다못해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의 사과와 인정만 받아도 족하다는 피해자도 있어. 피의자가 사망하면 그 기회를 영원히 놓쳐버리는 거야. 피해, 상처, 의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돼.


      🎙️️피의자 사망 후 피해 사실을 어디에 기록할 수 있어?

      💬수사 담당 경찰이 수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불송치 결정문이나 이유서에 불송치 사유와 함께 중요한 수사결과를 쓸 수 있어.


      🎙️️법적으로 피의자가 죽으면 무조건 수사를 바로 끝내야 하는 거 아니고?

      💬응. 불송치 결정문이나 이유서에 수사내용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률이나 규정은 없어. 수사관이 의지만 있으면 쓸 수 있어. 더구나 이번 사건은 제출된 증거도 많고, 피해자 조사 3번, 피의자 조사 1번 했어. 수사한 내용이 꽤 많아 쓸 내용도 많을 거야.


      🎙️️불송치 결정문에 자세한 기록을 남긴 걸 본 적 있어?

      💬엄청 드문 일이긴 해. 경찰은 관행적으로 공소제기가 불가능한 사건에 대해서는 단순히 한 줄로 ‘피의자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이 명백한 사건이므로 불송치한다’라는 취지로 쓰게 되지.


      🎙️️그게 관행이면 경찰이 굳이 할까? 일도 늘어나고.

      💬현실적으로 경찰이 필요한 경우 부담 없이 쓰려면 경찰수사규칙에라도 의무나 권한을 명시하면 좋을 것 같아. 아예 법률상 근거가 생기면 피해자와 경찰이 더 당당하게 요구하거나 쓸 수 있을 거고.


      🎙️️모든 사건에 그래야 할까? 사기나, 절도나. 

      💬우선은 공익성이나 2차 피해 우려가 큰 고위공직자 같은 권력형 성폭력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피해자가 원하거나, 2차 피해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사건 등으로 한정해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 의사를 듣고 그 의사에 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


      🎙️️처벌도 못 하는 사건에 공권력을 쓰는 건 아닐까. 다른 사건도 많잖아. 

      💬추가 강제 수사를 하자는 게 아니고 기존에 확보한 수사 자료를 정리해 공개하자는 거야. 공권력 낭비? 있어도 크지 않아.


      🎙️️피의자가 죽어서 방어도 못 하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해도 되나? 무죄 추정 원칙도 있는데 말이야.

      💬‘공소권 없음’ 처분이라는 수사 결론을 바꾸자는 게 아니니까 피의자 방어권을 침해하지 않아. 단지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처를 하자는 거야. 지금은 피해자가 수사결과를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거든. 형법상 유죄 판단까지 하자는 게 아니니까 피의자에게 가해지는 불이익도 크지 않다고 생각해. 현재까지 수사로 확인된 사실관계만 공개해달라는 거야.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정받을 다른 방법은 없어?

      💬장 전 의원 사건 피해자는 업무상 발생한 범죄 피해에 대해 대학 쪽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과정에서 법원은 경찰에서 수사기록을 송부받아 사실관계를 판단하겠지. 또 인권위에 진정할 수도 있어. 인권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서 개인과 기관으로부터 자발적인 협조를 받아야 하지만.

        🖐️  Hi-five
      1.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던 장제원 전 의원이 숨진 뒤 피해자가 목소리를 냈어.
      2. 80% 진행된 수사 결과를 발표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란 것.
      3. 피해자 보호, 2차 피해 예방 위해 피의자가 숨져도 수사하잔 전문가도 있어.
      4. 반론으로는 피의자 방어권을 침해하고 무죄 추정 원칙에 어긋난단 의견. 
      5. 결론은 못 바꿔도 피해자 회복을 위해 당사자가 원하면 수사가 계속되길.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어. 다음 대통령을 뽑는 날도 6월3일로 정해졌고! 지난번에 휘클러가 바라는 세상 설문조사했던 거 기억하지?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가장 많이들 원한다고 했잖아. 2위는 ‘일하고 싶은 일터, 살 만한 집’이었고. 그런 날을 앞당기려면 정치를 바꿔야 해.

      휘클리 심화반이 준비했어. 여야 국회의원과 함께 어떤 대통령을 뽑으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말이야. 생생한 내란 극복 뒷이야기는 덤이고. 이번 심화반은 한겨레 37돌 생일잔치를 겸해서 열리거든? 한반도의 중심(!) 대전에서 모일 거니까, 전국에 있는 휘클러들 많이 찾아와줘!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70분)
      • 주제: 김상욱·박범계 의원의 내란 극복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이번엔 온라인 생중계는 없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숏폼 말고 딥폼 다들 자극적인 숏폼에 지쳤나 봐. 1시간 이상이고 내용도 깊은 딥폼이 인기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 딥폼의 매력이 뭐냐면.

      💰오래, 싸게 사는 집 월세, 전셋값 무섭지? 시세보다 싸고 10년간 살 수 있는 장기임대주택은 어때? 민간 건설사들이 서울과 제주의 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대.

      💰트럼프의 속내 미국이 예고한 관세를 걷기 시작했어. 한국엔 관세를 줄이려면 4가지를 하라고 요구했고. 방위비 분담금과 천연가스 수입 확대, 나머지 2개는. 
      💰버티컬의 생사 명품 플랫폼 발란처럼 한우물만 파는 버티컬 브랜드들이 요즘 줄줄이 무너지고 있어. 근데 오늘의집과 당근은 잘 나가잖아. 뭐가 달랐을까?

      💰홈쇼핑 기강잡는 쿠팡 큰 홈쇼핑 업체엔 물건을 안 팔겠다고 쿠팡이 선언했어. 홈쇼핑이 저작권을 침해했단 건데, 홈쇼핑쪽은 억울하단 입장. 벗 생각은?  
      💰게임의 모든 것 뽀빠이, 버블보블, 스트리트 파이터. 넷마블이 추억의 게임을 한 자리에 모았대.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고, 60년 디지털 게임사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지난주 휘클리 ‘Vol.194: 12·3 보멍 금칠락했져 4·3 생각낭’을 읽고 보낸 휘클러들 답장이 감동적이었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하루 전날이라 휘클러들이 많이 읽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고마워. 내년 봄이 오면, 제주4·3을 기억하고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자.


      😭제주도민으로서 4.3을 다뤄줘서 정말 고마워! 레터 읽으면서 여러 번 울컥했어.


      😘작년 5월에 수학여행 인솔을 위해 학생들을 데리고 4.3 기념관에 간 적 있어. 입장료가 무료라 예산을 맞출 목적이 더 컸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니 학생도 교사도 모두 말을 잃고 4.3의 참상을 마주하게 되더라고. 그때 정말 가슴이 답답했는데, 4.3을 다뤄줘서 고마워. 


      😊4.3을 보면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계엄과 같은 요소가 있고 제주의 많은 분이 같은 상처를 또 받으셨을 거란 생각은 못 해봤어.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어!  


      😔설령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게 사람이 가지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 생각해. 근데 세상엔 안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 언급하고 알아가려 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래줘서 고마워. 


      😉‘폭싹 속았수다’를 보니 다시 제주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평소에 잊고 지냈던 역사적인 아픔을 다시 마주하면서, 여행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달라졌어. 인터뷰에 나온 장소들은 전에 들렀던 곳인데, 아픈 역사를 마음에 두고 걸으면 다른 감정이 들 것 같아. 진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들이 꼭 책임을 지는 날이 오면 좋겠어. 


      🥰최근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4.3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얼마나 참혹한 일이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보고 있었는데 휘클리에서 진중하고 알기 쉽게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다른 문서를 찾아보려고 해도, 혹시나 극우성향의 필자가 작성한 것이어서 잘못 이해하게 될까 걱정했거든. 


      📙책 당첨자는 👉1812 👉0660 👉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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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오래 기다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보면서 모두 울컥했지? 남아있는 윤석열 정부 관료들이 사고 치지 않나 살피고, 조기 대선도 잘 치러야겠지만 그래도 이제 일상의 여유도 즐겨보자. 벚꽃 소풍 가거나, 집에 널브러져 영화를 보거나. 팀휘클리가 준비한 달콤짭잘한 🎁종합선물세트🎁와 함께. 두 명에게 선물할게. 좋은 의견 많이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화요일(4월15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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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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