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시작하며 보냈던 명절레터를 쓸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날들입니다. 살면서 수십 번의 가을을 맞이하지만 매번 새로운 가을이지요. 저는 이렇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부는 바람🍃을 참 좋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를 입에 물고 창문을 열면 '아! 가을이구나' 달라진 온도가 뺨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갑자기 어떤 것이 그리운 거 같아 많이 쓸쓸해지다가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 금세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가을은 이렇게 마음이 풍성해지는 계절인가 봅니다.
마음뿐만이 아닙니다. 봄에 친구가 초대해 준 사생대회에 참여했다가 전시회에 그림을 출품하는 사건(!)이 있었고 여름부터는 마음을 그리는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가을, 갑자기 재미난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창원노동문화축제에 초대받아서 다녀왔고(축제광인인 저에게 기획이라니, 게다가 창원에만 있는 노동축제라니, 초대받자마자 신나서 춤도 췄답니다😆) 친구랑 영등포공원에서 사생대회를 개최했는데 노쇼 한명 없이 너무 즐겁다가 덜컥 다음 행사도 약속해 버렸고, 이번 연휴에는 이주노조의 명동성당 농성 20주년 기념전시 포스터와 굿즈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추석을 맞이하며 인사드립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우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염려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치료를 견뎌낼 수 있는 것도, 이번 가을처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다 덕분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레터를 받으시는 분들 모두, 마음이 풍요로운 추석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