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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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릴 준비 끝?!☢️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올해 봄 또는 여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위클리어스 196호에서도 소개해 드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것인데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해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 예정

도쿄전력 오염수 방류 계획 (출처: KBS)

지난 4월 25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위한 해저 터널 굴착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방사능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낸 후 바닷물로 희석하여 1km 길이의 해저 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7월에 방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214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후 약 2년 만입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올해 여름부터 가을에서 내년 2월~6월 사이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예정대로 올해 봄이나 여름쯤에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정부부처로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유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할까?

27일 오전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연구' 기자회견에서 발표 중인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 (출처: 세계일보)

2011년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며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데, 해당 설비를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톤)는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는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250건을 보면 삼중수소에서 발생되는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감마선의 2~6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슘-137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은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삼중수소 베타선은 그렇지 못해 심각한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에 피폭된 실험용 쥐에서 정자와 난자, 생식기 손상이 관찰됐으며, 유전자 고리가 단절되면서 유전자 변이도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오염수 방류 4~5년 후 한국 해역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니다. 그러나 바다의 윗물과 아랫물의 흐름에 차이가 있어, 해수면에서 200~500m 아래에 있는 물은 대한해협을 통해 흘러들어와 7개월~1년 사이에 한국에 도달할 수 있으며, 태풍 발생 시 비의 형태로도 한반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을 수 있나?

지난 4월 24일 일본 도쿄의 경제산업성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한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출처: 연합뉴스)

- 정확한 데이터 공개 필요

뉴질랜드 등 태평양 18개의 섬나라가 참여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과학자 패널도 도쿄전력의 오염수 측정 데이터가 방류 결정을 내리기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전력의 측정 자료가 64가지의 방사성 물질 중 세슘-137 등 9개 물질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55개 물질은 거의 측정하지 않고 항상 동일한 영향을 갖는 농도로 가정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친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차기 직전의 단 한 번 30리터 샘플을 대상으로 측정한 것도 오염수의 실제 구성과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확인하기 부족하다고 지적되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연구소의 한병섭 소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사고로 누출된 오염수에 대한 연구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에 대한 데이터 등이 우선 제공되어야 오염수 방류의 과학적 안전성에 대해 제대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는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양 보존 의무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모두 회원국인 유엔해양법협약 192조에 따르면 일본을 포함한 회원국에 대해 해양 생태계를 보존할 의무가 되는데 오염수 해양 방류가 해당 의무의 위반 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지난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한국의 1심 승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확실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하는 방법이 고려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 마련이 필수이나, 현재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부분에서도 준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후 오염수가 한국에 도달하기까지 4~5년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늘어날 삼중수소는 극미량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시뮬레이션은 'ALPS가 오염수의 주요 핵종을 모두 걸러내고, 삼중수소는 희석하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준용하여 이루어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월 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방류 전까지 완성 예정인 최종 보고서에서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으로 한국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는 일본에 정확한 데이터 공개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독자적이고 객관적으로 오염수 방류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오염수 방류의 영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 일본 정부의 무분별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한 목소리에 동참해 주세요!



> 3줄 요약 <
👆.  일본 정부, 올해 봄 또는 여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예정!
✌️.  다핵종제거설비로 걸러지지 않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는 심각한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음
👌.  오염수 방류가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

월간 『함께사는 길』 최신호
✍️ 『함께사는길』은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활동을 하는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국경을 넘어 환경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라져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생태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신공항의 날개를 꺾어야 한다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비행 수치’. 항공기 이용이 부끄러운 일로 바뀌고 있는 세태를 알려주는 말인데요. 한 해 평균 항공기가 직접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만 해도 전체 탄소 배출량의 2.5%에 달하며, 이는 산업 선진국 한 나라의 연간 배출량 수준입니다. 또한 공항 건설과 유지를 위해 파괴되는 생태계와 서식지를 잃고 위험에 노출된 생물들의 문제도 따릅니다. 하지만 한국은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내의 신공항 사업은 6개(흑산, 울릉, 제주 제2, 새만금, 가덕도, 대구공항 이전)를 추진 중입니다.

가습기살균제 형사재판과 변론 유감

신망받는 기업들이 안전성 검증도 거치지 않은 제품을 건강에 좋다고 광고까지 하며 판매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2021년 5월에 항소심을 시작하며,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변호인들은 이미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해 기업이 매출과 이윤을 추구한 결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피고인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CMIT/MIT 성분과 관련하여 피고인들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합리적 의심이 없는 증명과 책임주의 근간으로 하는 형사사법 근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원심의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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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슈퍼 엘니뇨'로 폭우 올 것

올 여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당초 예상 시기 였던 6~8월보다 한 달 일찍 발생하며, 한반도에 예년보다 폭우가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이달부터 7월까지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5년 엘니뇨 발생 시 한국에서는 11월,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2 이상 높고 비가 예년보다 훨씬 자주, 많이 내리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조선소 날림먼지 소송' 주민들 승소

지난 1일, 경남 모례마을 주민들이 인근 조선소를 상대로 제기한 환경오염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습니다. 2심을 맡은 부산고등법원은 조선소에서 발생한 '날림(비산) 먼지'가 모례마을 주민들의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켰을 개연성이 높아 조선소가 주민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대법원에서 조선소 측 상고를 기각하며 주민들의 승소를 확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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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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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은 6월 초 국회에 제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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