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일보)

2.5일(내일)은 정월대보름이에요. 설날이 지나고 처음으로 맞는 보름달이죠. 정월대보름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풍속이 있는데요, 땅콩 같은 견과류를 먹으며 “1년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하고 빌면서 건강을 빌거나 “내 더위 사가라!!”하고 친한 사람들에게 선수 쳐서 더위를 팔고, 취나물, 배춧잎에 밥을 싸 먹으며(=복쌈) 정월의 복을 먹기도 해요.

이날은 만우절처럼 누구보다 먼저 (1)“내 더위 사가라!!” 하면서 더위를 팔고, 집에 가는 길에 (2)하루 견과도 사서 부럼깨고, 저녁에는 (3)양배추나 배추를 삶아다가 보름달처럼 둥글게 쌈 싸서 쌈장에 먹으면 어떨까요? 소소하게 우리만의 정월대보름을 느껴봐요!

P.S. @huttzza(클릭) 흣짜 단원님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직접 그린 배경화면을 배포했어요. 귀여운건 함께 나눠요!

지난주 sns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벌써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다는 글이었죠. 알림장을 1년 넘게 구독하신 단원님이라면 익숙하실 이름! 마치 황금색 놋그릇을 연상시키는 복수초는 '너에게 복수하겠어!' 라는 revenge가 아닌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좋은 뜻을 지녔어요. 설날과 비슷한 시기에 황금빛 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일본에서 신년 선물로도 판매된다고 해요.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복수초 화분을 일반 꽃집에서 팔기도 하고 복수초가 그려진 장신구나 허바리움을 팔고 있어요.

추운 겨울에도 눈 속에서 샛노란 꽃을 피우죠. 작년에 모아둔 열을 발산해서 눈을 녹이며 황금빛 그릇 같은 꽃을 피운답니다. 갓 꽃이 핀 복수초는 높이가 10cm도 되지 않아요. 이렇게 작은 식물이 어떻게 살아남냐고요? 복수초는 다른 나무는 싹도 틔우지 않았을 때 꽃을 피워서 다른 식물과의 햇빛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영리한 전략가죠!

복수초는 정말 귀엽고 앙증맞아요. 야생화를 직접 본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느낄거예요. 우아하고 정교하지만 상상보다 훨씬 작고 귀여워요. 사진으로도 보시고, 직접 보러 가시길 추천드려요. 복수초를 쉽게 만나는 방법은 (1)복수초 군락지가 있는 곳에 등산을 가거나 (2)식물원(전국 식물원 리스트)에 가는 거예요. 식물원에는 전화해서 복수초가 피웠냐고 물어보고 가면 더 정확하겠죠! 워낙 이른 봄꽃으로 유명해서 대부분의 식물원 수목원에는 복수초가 있어요!

+ 참! 너무 이른 시간에 가면 활짝 핀 꽃을 볼 수 없어요. 복수초는 따뜻해지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오전 11시경부터 꽃잎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복수초는 이른 봄에 꽃피는 유명한 식물이에요. 그래서 사진 애호가들이 눈독 들이는 식물이죠. 그래서 자생지가 많이 파괴되는 안타까운 식물이에요. 만약 우리 단원들이 복수초를 본다면 열심히 찍기만 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눈에 오래오래 담는 것에 더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충청남도 지역신문)

우리가 그냥 향나무라고 알고 있는 나무 중에서, 나무줄기가 마치 회오리처럼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향나무. 기억나시나요? 특이 이 나무는 학교 화단에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마치 토피어리처럼 둥글게 잘 다듬어진 모양과 나무줄기는 찰흙 반죽을 비튼 것처럼 물결 무늬가 있었죠. 이 나무는 그냥 향나무가 아니라 '가이즈카'(Kaizuka)라는 품종의 향나무예요. 대기 오염에 내성이 있어서 도시 조경수로 선호하는 나무에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본 오사카 남쪽에서 만들어진 품종이라서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였대요. 일본이 고도로 성장하는 쇼와 시대에 도시와 도로를 만들면서 이 나무를 많이 심었어요. 그래서 가이즈카 향나무가 많은 곳은 쇼와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짐작할 정도라고요.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초기에 이 나무가 들어왔다고 짐작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교 화단에는 유난히 이 나무가 많은데, 그래서 향나무 ‘가이즈카’가 일본의 잔재라고 생각해서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요. 단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 향나무는 나무를 베면 목재에서 향이 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이 향은 신을 불러온다고 믿어서 제사 의식에 꼭 쓰였다고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때는 언제인가요?

띵! 하고 메일이 왔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시나요?

학창 시절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즐거움, 펜팔의 맛을 알게 된 웅이 여행을 계기로 편지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해야 할 일과 흔적으로 가득한 방을 떠나 싱가포르 여행기를 전하려 해요. 한분 한분 이름을 부르며,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에게 안부를 보낸다고 생각하고 쓰려고요.

현지에서 바로 보내면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잘 먹고 잘 보고 잘 기록해서 다녀온 이후에 편지를 보낼 거예요. 싱가포르에 여행 온 친구의 편지를 받는 기분으로 신청해주세요. 예상치 못하게 메일이 도착하면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구독료를 받아요! 여행지에서 잘 보고 먹는데 보태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신청란에서 확인해주세요! 

P.S. 사진은 실제로 웅과 친구들이 학창 시절 주고받은 편지와 카드, 인화한 사진이랍니다. 매 뉴스레터마다 수집한 이야기를 담아 다르게 보낼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viar.green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새해의 봄이 시작되는 날이죠. 2023년 새로운 봄이 시작되는 날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해보다 오랜 기간 동안 아껴두었던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 내용에 반해 지인들에게도 많이 선물했었습니다.

이번 책은 '나무의 아기들'이라는 책으로 파주에 있는 지혜의 숲에서 8년전에 만났었죠. 엄마나무를 떠나는 아기 씨앗들의 여정을 간결하게 그려낸 그림책이에요. 연필 드로잉으로 쓱쓱 무심한 듯 그려져 보이지만 하나하나의 식물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이런 섬세함은 식물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생태와 생활사를 잘 이해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한 장 한 장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씨앗의 생김새, 씨앗의 번식방법 등이 아기들로 의인화하여 잘 그려져 있어요.

헬리콥터를 타고 멀리 떠나는 피나무 아기, 금빛 머리칼을 나부끼는 무궁화 아기, 비슷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도토리 아기들(상수리나무, 종가시나무 등)의 특징들을 그림책답게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책안에 있는 모든 씨앗들은 꿈틀꿈틀 살아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아기 씨앗들이 엉덩이 팡팡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죠. 첫 여행을 떠나는 씩씩한 표정의 아기 씨앗들을 보면 엄마 미소를 지으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보게 돼요. 지금은 아기 씨앗들이지만 무럭무럭 자라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그 숲속의 나무들이 또 씩씩한 아기 씨앗들을 떠나보내겠지요? 아기 씨앗들의 씩씩한 여정을 함께 응원하고 싶어 이 책을 소개합니다.

숲을 만드는 아름드리나무도 처음 시작은 작은 씨앗이었던 것처럼 새로이 움트는 씨앗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력을 느끼며 봄의 시작인 ‘입춘’ 잘 맞으시고 올해도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 국립세종수목원 '나의 초록 우주' 전시 ( ~3.26) 
•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 정원전 (~3.19)
• 과학책방 '갈다' 과학 통합 프로그램 '갈다클럽 1기' 오픈
• 2023 코리아가든쇼’ 공모전 개최 (~3.9)
• 시민 아이디어 지원사업 '풀씨' 시작 (~2.28)

• 마초의 사춘기 조경 시공, 연출 크루 모집
• 팀펄리L&G 조경 현장 시공 직원 모집
  
• 실내외 조경 스튜디오 '수무' (공간 디자이너 모집)
• 식물생활 플랫폼 'Teal table' (소셜미디어 마케터 모집)
• 슬로우파머씨 (조경 설계가 모집)

🌸단원님 : 웅님! 저는 연초마다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서 다음 해에 열어보는데요. 2022년 편지를 열어보니 '할머니 曰 : 대한이가 소한이 집에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다.'라고 시작하더라구요. 올해도 1월 5일에 편지를 열어봤다가 웃고 말았어요. 진짜 그날 너무너무너무 추웠거든요. ^^.....절기가 참 잘 맞아서 신기했어요. 대한 식물알림장을 읽으니 또 문득 떠오르네요!! 올해도 대한이는 소한이 집에 놀러갔을까요?ㅎㅎ

🐻 : 너무 낭만적인 기록 같아요! 1년 뒤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니!ㅠㅠ 편지 쓰기와 일기의 매력은 그때의 기분과 감정을 생생하게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저도 알림장을 보면서 그때의 제 상태와 날씨의 기억을 꺼내 보곤 하거든요.ㅎㅎ 키득거리며 편지를 읽는 단원님 모습을 상상하니 괜시리 저도 신나요. 올해는 대한도 소한 못지않게 한파가 심했어서 소한이 집에서 얼지 않았을 것 같아요.ㅋㅋ 그러길 바라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