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석이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2주만에 인사드리는 방구석 문화생활입니다 💌

계절을 주제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추천한 ‘시즌 6 계절을 걷다’가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즌 끝이라니! 오늘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기획자와 에디터 총 11명의 글을 만날 수 있는 에필로그 레터를 준비했어요☺️ 11명이 추천하는 각양각색 11개의 문화생활 이야기에는 현재 공연 중인, 레터 확인 후 바로 예매할 수 있는 영화와 뮤지컬 이야기도 잔뜩 담겨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그전에, 지난주 기획자 헨젤과 그레텔의 2022 하반기 문화생활 추천 뉴스레터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면 💌 지난 레터 읽으러 가기
기획자 헨젤 🧁
[출처] 네이버영화

추석을 맞아 영화 <공조 2: 인터내셔날>을 보고 왔습니다! <공조 1>을 보지 않아 <공조 2>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완전히 기우였어요! '남북한 형사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 박민영 캐릭터가 아주 사랑스럽다' 라는 정도만 알고 영화관에 갔는데 전편의 이야기를 잘 몰라도 충분히 영화에 빠져들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참, 쿠키영상까지 모두 다 보고 나와야 합니다 꼭이요💄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력, 화려한 액션에 감탄하고 다채로운 유머에 깔깔 웃으며 유쾌하게 영화를 보고 기분 좋게 영화관을 빠져나왔답니다. 가족과 함께 볼 영화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영화 관람 전에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출장 십오야 2 X 공조 2>편을 먼저 보는 걸 추천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도 파악하고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재미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기획자 그레텔 🍑
연휴 첫날에는 카페에 가서 책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책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의 개정판으로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이었던 주성철 기자님이 집필하신 책이에요.

<중경삼림>, <화양연화>, <아비정전>등의 홍콩 영화를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속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어 좋았어요. 다만, <2046>을 포함해 아직 보지 못한 홍콩 영화들이 많기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아쉬웠답니다.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꾸석이들이라면 책을 술술술 읽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책 분량이 450페이지 이상으로 꽤 두꺼우니 연휴 때 읽기를 추천드려요!
영화 에디터 씨네벳 🐱
외삼촌 네에 스위치가 있어서 마리오카트 맹연습. 맹연습의 결과로 그랑프리 컵 1등 다수 거머쥐는 쾌거. 하지만 13살 사촌동생의 벽을 넘진 못해.
원래 집에 케이블 채널이 안돼서, 명절날 친척 집에 가면 무조건 케이블 채널을 즐겼습니다. 특히 애니 채널들은 극장판을 틀어줬는데요, 저는 그래서인지 명절만 되면 애니 극장판이 땡기더라구요. 와중에 예전 명절 때 친척 집에서 보다가 끝을 보지 못한 극장판이 기억나서, 웨이브 최초 가입 첫 달 100원 혜택 누릴 겸 <극장판 원피스 6기: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을 봤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 등으로 유명한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연출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분 작품들을 다른 영화팬들만큼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기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감독님 장편 연출작 중 <시간을 달리는 소녀> 다음으로 좋았네요! 😂
드라마 에디터 찐이 🐸
[출처] 예스24

오랜만에 휴가를 맞이하여 책을 읽었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알게 된 박상영 작가의 <믿음에 대하여>라는 소설책을 읽었는데요. 20대와 30대의 사랑의 방식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불 안 가리고 사랑에 뛰어드는 20대 청춘들과 달리 안정을 꿈꾸며 일과 사랑 사이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30대들의 이야기까지. 책을 읽으면서 저희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답니다.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꾸석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려요!
   
연뮤 에디터 규나 👾
[출처] FC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추석. 갔습니다 경기장에. 그리고 빠졌습니다. 축구에!

내심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남이 공 쫓아 뛰는 걸 보는 게 뭐가 재밌나 싶었지만.. 과거의 제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군요. 지금까지 조용히 보고, 홀로 은밀하게 웃은 뒤 다시 조용히 나가는 볼거리 위주로 즐겨왔던 제게 축구 직관이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응원석 1열로 다녀왔는데요, 서슴없이 야유하고, 정신 차리라 소리치고, 잘했을 땐 괴성으로 응원하는 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축구는 11명이 하는 구기 종목이라는 사실만 알고 갔음에도 너무 재밌어서 연휴 동안 졸지에 2번이나 갔답니다.

한 번 가볼까 싶은데 룰을 몰라 망설이시나요? 주변의 야유와 박수가 알려줄 거예요😌 몰입이 안 될까 걱정되시나요? 바로 옆에서 격정적으로 열광하는 모습을 90분간 보다 보면 ‘이기는 팀이 내 팀’ 같은 안일한 생각은 말살당한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내 안에 고여있던 에너지를 시원하게 쏟아내고 싶다면? 축구장 응원석 강력 추천드립니다! 🤩
   
드라마 에디터 여니 🎀
[출처] (주)레드앤블루 인스타그램

이번 추석에는 본가에 가서 집 밥을 잔뜩 먹고 돌아온 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시간이 생겨 연극 <트루웨스트>를 보고 왔습니다! 연극 <트루웨스트>는 2016년 시즌 이후로 6년 만에 돌아온 작품인데요, 오랜만에 연극이 보고 싶기도 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극일 것 같아서 보러 가게 되었어요! 

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에 배를 잡고 웃던 저는, 어느 순간 극에 빨려 들어가 있었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갔던 저는 극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웃다가 진지해졌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게 이 연극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저는 ‘오스틴’과 ‘리’ 두 형제의 케미가 너무 재밌었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트루웨스트>. ‘진짜’ 삶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연극을 추천합니다!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기간 : 2022.09.06.(화) ~ 2022.11.13.(일)
   
영화 에디터 벨 🌟

추석 연휴 동안 많은 문화생활은 즐기지 못했어요. 매일같이 일정을 잡아버린 과거의 제가 조금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번 연휴 동안에는 영화 <퓨리>, 책 <아라의 소설>, 드라마 <피스메이커>를 보았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오늘은 셋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본 작품 <퓨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다른 영화를 볼까도 잠시 고민했는데 문득 전쟁영화를 본 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하반기에 본 1957년 영화 <영광의 길>이 마지막이었네요. <퓨리>는 예상 외였습니다. 😮 생각보다 무척 흥미롭게 봤거든요. 이전까지 전차전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퓨리>는 2차 대전 당시 제작된 실제 ‘티거 전차’가 등장하는 영화라고 해요.  티커 탱크는 당시 독일군의 주력 전차였다고 하는데 그 기세가 가히 압도적입니다. 💣 특히 영화 속 티거 탱크와의 대결은 절로 숨이 턱 막히게 해요.

개봉 시기를 놓쳐 조금 늦게 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책 에디터 세진 🍃
[출처] 네이버 영화

저는 추석에 팝콘 무비를 극장에서 제대로 즐기고 왔습니다. 쉴새없이 웃기는 코미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장면이 지나갔는데도 너무 웃겨서 웃음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답니다. 명장면이 한두개가 아니에요! 

영화비가 많이 올라서 저도 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조금 신중해지는 편인데요. 걸작만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로 분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 사람들끼리 다 같이 웃는 코미디 콘서트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웃음은 전염된다는 것 아시죠? 🤣 OTT서비스로 혼자봤다면 이렇게까지 웃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보길 적극 추천 드려요!! 

참, 가족들끼리 같이 본 영화였는데.. 부모님은 지루해하셨습니다.. 다른 부모님 세대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신조어나 최근 밈을 알아야 좀 더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참고하셔서 가족, 친구, 연인과 관람하시거나 최강 혼영까지 모두 즐겨보세용!
   
연뮤 에디터 윌비 🎶

민족 대명절 추석,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편히 보내셨나요? 어느새 지나가버린 연휴 기간 동안 꾸석이 분들은 어디에서 어떤 문화생활을 경험했을지 궁금한데요 저는 오랜만에 대학로에 가서 뮤지컬을 한 편 보았습니다. 제목은 뮤지컬 <브론테>!

[출처] 에디터 윌비. 뮤지컬 <브론테> 캐스트보드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등의 소설을 접해 보신 분이라면 브론테의 자매들을 아실 수도 있을 텐데요. 브론테 집안의 샬럿, 에밀리, 앤 세 자매는 영국의 작가로 살아생전 불우했던 환경으로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는 작가 가족입니다. 이 세 자매의 이야기가 창작 뮤지컬로 대학로에서 ‘초연’ 공연되고 있어요. 개막 후 좋은 평을 받고 있어 기대감을 안고 관람했는데, 역시나!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가 가을이라는 계절과도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 초까지 공연되니 글 쓰는 것에 미쳐 있던 세 자매의 질투, 이별, 욕망,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으러 가보시길 추천할게요 😉
   
드라마 에디터 수이 🦋

[출처] 영화 <어바웃 타임>

 

꾸석이들에게 가을의 쓸쓸함을 털어줄 판타지 로맨스 활극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 종영한 tvN드라마 <환혼>인데요. 드라마 제목인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술법으로, 이로 인해 역사와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 대호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판타지 액션과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모여 다양한 술사 가문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모든 회차가 낭비할 것 없이 알차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미 앞선 다양한 히트작으로 증명된 홍자매 작가의 탄탄한 세계관과 유머코드, 그리고 어디 내놓고 자랑하고 싶어지는 CG까지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작품인데요.


특별히! 제가 가을에 이 작품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환혼>이 이번 겨울에 Part2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환혼은 총 30부작으로 Part1에서 20부작이 방영되었고, 12월에 10부작인 <환혼: 빛과 그림자>로 대서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가을에 Part1을 정주행하면서 기다리면 딱일 것 같네요!

책 에디터 영글 🐾

[출처] 에디터 영글. 제가 그린 그림이에요💛💙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이 선선해지네요. 이 좋은 날씨가 사라지기 전에 맘껏 즐겨둬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께 산책하듯 다녀올 만한 미술관을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이에요. 부암동 산마루에 자리잡은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 화백 사후 아내 김향안 여사가 직접 꾸린 공간이에요. 차분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거닐듯 관람할 수 있답니다. 김환기 화백에게 있어 김향안 여사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든든한 매니저였는데요.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라는 책을 통해 두 사람의 삶을 알고 가면, 작품의 감동이 배가 될 거예요. (저는 미술관 곳곳에 적힌 두 분의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다녀온 후에 찾아 읽었답니다. 모르고 가도 문제 없어요!) 여름까지 개관 30주년 기념 전시를 하고, 9월 말 새 전시로 돌아온다는 환기미술관에서 가을 산책 어때요? 🍃


아래 링크를 통해 방구석에서도 나만의 김환기st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11명의 방구석 문화생활 팀원들이 소개한 문화생활 어떻게 보셨나요? 축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까지! 꾸석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가득한 레터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꾸석이들에게 📃

방구석 문화생활은 시즌 6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연말까지 약 3개월가량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에요. 공백기를 줄이고, 최대한 꾸석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과 예술계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장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위해서는 쉬어가는 시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토요일인 9월 24일에 전달할 예정이니, 이번 시즌 마지막 레터까지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 메일함에서 만나요! 📬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뉴스레터에 담지 못한 생생한 문화생활 후기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