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친구들,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슬슬 여름방학 시즌🌞이 도래하고 있습니닷. 댕기자는 여름이면 히끄, 냇길이 등 동물친구들이 살고 있는 제주도를 찾곤 하는뎁쇼. 올해는 제주에 가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슴돠. 바로 자연에서 남방큰돌고래 만나기입죠.

사실 댕기자는 지난 2020년 7월 제주도 한경면에 갔다가 저 멀리서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 친구들을 본 적이 있습죠. 우연한 만남에 어찌나 가슴이 두근대던지요. 재빨리 영상으로 담고 지금도 종종 돌려보곤 합니닷.

그러나 아무리 돌고래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배를 타고 돌고래가 헤엄치는 곳에 가까이 가지는 않으려고 합니닷. 지난주 애피로그에 잠깐 소개해드렸듯 돌고래들에겐 관광 선박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충돌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돌고래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의 올레길을 걸으며 운 좋게 만나면 ‘럭키’를 외칠 생각입니당. 못 만나면 1) 만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2) 2년 전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거나 3)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애피레터에 답장💌을 보내준 친구 중에도 제주 대정읍에 사는데 다른 곳에서도 돌고래를 만날 수 있냐고 물어오신 분이 계셨는뎁쇼. 그래서 준비했습니닷. 얼마 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와 세계자연기금(WWF)이 발간한 ‘남방큰돌고래 소개서’입니당.(📝다운받기)

소개서에 따르면, 제주 연안 지역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는 마라도를 포함한 제주도 전역에서 발견되는뎁쇼. 구좌읍에서 성산읍에 이르는 북동쪽과 대정읍이 포함된 남서쪽에서 가장 자주 목격된다고 함돠.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는 보고서와 함께 ‘야생돌고래를 안전하게 관찰하는 법’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소개했는뎁쇼. 핵심은 ‘돌고래에 50m 이내는 다가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니 자꾸 우리 집에 누군가 찾아와 못 살게 굴면 싫을 것 같슴니당.（＞人＜；） 제주 바다가 집인 돌고래🐬의 삶터, 부디 인간 친구들은 거리두기 해주길 기대해봅니당!

사람이 잠을 자는지 어떻게 알지? 무엇보다 눈을 감고 호흡 횟수가 줄지. 눈에는 안 보이지만 심장박동도 줄고 근육이 이완돼. 뇌파도 바뀌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로 감각이 둔해져. 잠들면 업어가도 모른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지.

어쨌든 제일 눈에 띄는 잠의 신호는 눈을 감는 거야. 그런데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잖아. 물속에서 먼지를 닦아낼 필요가 없으니. 또 물고기는 뇌의 가장 바깥층인 신피질이 없어. 사람 뇌에서 가장 큰 부분이 신피질이야. 그러니 뇌파 변화를 알 수도 없지.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물고기도 잠을 자. 혹시 집에 물고기 기르는 수조가 있어? 일이 생겨 한밤중에 등을 켜 보면 어항 속 물고기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물속에 떠 있거나 지형지물에 기대고 가만히 있을 거야. 바로 자는 모습이야. 물론 메기처럼 낮에는 웅크리고 있다가 밤에 활발히 먹이를 찾는 녀석도 있지만. 평소 사람이 오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달려들던 녀석이 무덤덤하지. 잠들면 물고기도 둔해져. 어떤 물고기는 손으로 가만히 들어내도 모를 정도로 잠에 빠지기도 한대.

잠자는 방식도 다양해. 대부분 수조 속 물고기처럼 조용히 구석에서 움직임을 멈추는데 침낭을 만들어 들어가 자는 녀석도 있어. 앵무 부리를 지닌 화려한 비늘돔은 산호초에 사는데 밤에 점액으로 고치 비슷한 집을 만들어. 기생충이나 천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거지.

자는 자세가 독특한 녀석들도 있어. 미꾸라지 알지? 대개 펄 속에 숨어 지내니 잠도 그곳에서 잘 것 같은데 아니야. 중국에서 연구했는데, 통나무처럼 물 중간에 떠서 자는 자세가 절반 이상이었지만 넷에 하나는 머리를 위로 하고 물 중간에 선 자세로 잤어. 머리를 아래로 향한 물구나무 자세나 사람처럼 배를 위로 한 채 수평으로 자는 녀석도 있었지.

🐶댕기자: 갈치, 미꾸라지, 향고래는 서서 잔다굽쇼? 잠자리 불편하다고 투덜대면 안되겠습니당. （*゜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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