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진국이 아니었대…🐕충격!

2021.12.20 ㅣ 37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하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포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열었습니다. 연준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2배로 높여 내년 3월에 끝내겠다면서 내년 총 3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6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시장의 동결 예상을 뒤집고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9만명 가까이 쏟아지는 영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코로나보다 인플레가 더 무섭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도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요.

인플레 파이터들이 전면에 등장하자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들부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벌써 밈 주식(온라인 인기주)과 일부 고평가 기술주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축소 시대에 믿을 건 실적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한국 선진국 아니다"라던 MSCI, 이번에는?
암호화폐로 치킨도 사먹고 이제 자동차도 삽니다
[코주부 베이직] 증권편⑰ 이 선물은 그 선물이 아닙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우리 선진국 아녔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Developed Market·DM) 지수 편입을 위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당장 내년 1~2월까지 개선할 점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는 MSCI 신흥국(Emerging Market·EM) 지수에 편입이 돼 있는데요. 국내외 투자자들은 10여년 전부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좌절됐었습니다. 우리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경우 시장은 대체로 호재로 받아들이는데요. 오늘 <코주부 레터>에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가 뭐야?

MSCI는 70여개국 국가의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그리고 프론티어 마켓(Frontier Market)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속하구요. 1992년에 편입됐습니다. 아래는 선진국 및 신흥국 지수 소속 국가입니다.

💡선진국 지수 국가: 캐나다, 미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신흥국 지수 국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체코, 이집트, 그리스, 헝가리, 폴란드,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UAE,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대만, 태국

분류된 국가들만 봐도 한국이 신흥국에 속해 있는 것이 좀 부자연스럽죠? 2008년부터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했지만 번번이 물을 먹고 있습니다.

📈우리 선진국 아니었어?

우리 국민들도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듯, 해외에서도 한국은 선진국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Advanced Economies(선진 경제권) 39개국에도 한국이 포함돼 있고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DC)에서도 고소득 경제권(Hign income economies) 34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습니다.

유독 MSCI만 한국을 여전히 신흥국 시장에 포함시켜놓고 있는 건데요. MSCI와 비슷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에서 한국은 선진국(Developed)에 속해 있습니다. 대만은 FTSE지수에서도 신흥국(Advanced Emerging)이에요. 중국은 세컨더리 이머징으로 이보다 한 단계 더 아래구요.

📈왜 아직 못 들어갔지?

그런데 왜 아직 MSCI는 한국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고 있을까요? 2014년 6월 MSCI는 한국을 다시 한번 선진국 지수에서 탈락시키면서 워치리스트(관찰대상)에서도 제외했습니다. 당시 MSCI는 한국의 시장 접근성이 기준에 미달한다고 밝혔어요. 특히 6개 기준에서 미달로 나왔는데요. 외환시장, 외국인등록 시스템,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데이터 사용, 영문 공시자료 부족, 배당락일 이후 배당이 확정되는 방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제한적으로 운용되면서 지금은 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탈락의 가장 큰 이유는 외환시장 문제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역외) 현물환 시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원화와 외화의 거래는 국내 시장에서 장 중에만 가능하죠. 이걸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개방하라는 건데요. 정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의 경험 때문에 지금까지 이 시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율 만큼은 정부의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는 의지인 셈입니다.

그러던 정부의 방침이 이번에 홍 부총리의 발언으로 확실하게 바뀌게 된 것입니다. 홍 부총리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면서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등에 대해 전향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24시간 역외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가장 문제되는 부분을 바꾸겠다고 했으니 기대를 좀 더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 지수 편입 뭐가 좋은 거야?

2019년 5월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7% 이상 급락했습니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을 0.5%포인트 줄인다는 MSCI의 정기 변경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MSCI는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국 비중을 늘렸죠. 5월 한달 간 외국인은 2조5,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2019년 5월 뿐만 아닙니다. 중국의 기업과 경제력이 급성장하면서 MSCI는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비중을 줄기차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다른 국가 비중은 줄겠죠.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필요하다는 분들은 바로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고 그 때마다 신흥국 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MSCI 지수가 뭔데 그깟 비중 줄였다고 외국인이 돈을 빼고 국내 증시가 출렁이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전세계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등에서 운용되는 자금은 1조3,000억달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자금의 0.5%는 65억달러죠. 원화로 7조8,000억원 정도입니다. 이 돈이 빠져나가면 증시가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을 겁니다.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신흥국 지수에 남아있게 되면 적어도 20년 정도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수급 악재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아울러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넘어가게 되면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과 비교해 겪는 디스카운트(주가 할인)가 해소될 걸로 예상됩니다. 신흥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선진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보다 비슷한 규모와 실적을 기록하더라도 40% 정도 가치를 낮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선진국 지수 편입은 이 디스카운트를 없애 한국 기업의 주가가 업그레이드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는 신흥국 증시의 시장 규모에 비해 신흥국 지수의 추종 자금이 선진국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기도 하고,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은 중국 다음가는 '넘버 2'의 지위이지만 선진국 지수에서는 고만고만(?)한 국가 중 하나로 입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중국발 수급 악재 영향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인 듯합니다.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당장 결정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항상 미래를 대비하는 우리 코주부 레터 독자님들은 이에 대한 준비도 하셔야 겠죠. 시장에서는 결국 유가증권시장 우량 대형주들에 선진국 지수 편입의 과실이 집중될 걸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경쟁 기업들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큰데도 주가는 낮은 기업들은 그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기업들을 한 번 찾아보고 2~3년 장기투자를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코인으로 BMW를 살 수 있다고요?

편의점에서 QR코드 간편결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어느덧 암호화폐로 편의점 물품뿐만 아니라 차량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인 페이코인이 국내 최초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차량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페이코인 등 일부 암호화폐들이 식음료를 넘어 자동차, 음악, 게임 등 분야까지 가맹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로 대체 어떤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건 지 코주부가 알아봤습니다.

📈테슬라도 철회한 암호화폐 차량 대금 결제...페이코인은 한다

페이코인 운영사인 다날핀테크는 최근 국내 BMW 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와 함께 BMW 차량 대금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페이코인 앱(👆)에서 차량 계약부터 대금 결제, 출고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암호화폐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잇따릅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한달 만에 철회한 바 있어 페이코인의 도전이 더욱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자세한 발언이 궁금하다면 기사 참고)

해외 외신들의 평가도 고무적인데요.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페이코인이 차량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날은 가상자산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올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예고한 테슬라보다 한발 앞선 서비스”라고 극찬했습니다.

📈페이코인으로 치킨 사먹고 영화 보려면 어떻게?

페이코인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페이코인이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을 구입한 후 전자지갑을 통해 페이코인 앱으로 보내 충전하면 되는데요. 혹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페이코인 앱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만든 후 비트코인을 페이코인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충전법 및 사용법은 여기)

그렇다면 페이코인으로 어떤 것들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페이코인의 가맹점 수는 현재 7만 여개에 달하는데요.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버거킹, 도미노피자, KFC, BBQ 등 치킨·피자 전문점, 이디야커피, 할리스, CGV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페이코인 가맹점 목록은 여기)

다날핀테크는 앞으로 고가 상품군, 메타버스까지 결제 영역을 확대한다고 하는데요.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고가인 자동차를 암호화폐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품목을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페이코인이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의 수단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 밀크도 가맹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요.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영화관 메가박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신세계인터넷면세점 등에서 밀크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밀크 역시 편의점 등으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게임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위믹스 코인'의 경우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게임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드레이코로 바꾸고, 이 드레이코는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통해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코주부 게임하고 코인 캤어요 참고)

📈암호화폐 결제 상용화될까

이들 암호화폐들이 사용처를 넓히면서 암호화폐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암호화폐 결제 수수료는 1% 미만으로, 신용카드 수수료(1.5~2%)보다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죠.

전 세계적으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결제 시스템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마스터카드와 비씨카드 등 글로벌 결제 업체들도 서둘러 암호화폐 결제 생태계 구축에 돌입한 상태. 게다가 미국 뉴욕에서는 이달 암호화폐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첫 사례까지 탄생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부동산 거래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암호화폐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내용은 기사 참고)

다만 암호화폐가 현금, 신용카드, 전자결제를 이을 차세대 결제 시스템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화폐 가치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변동성이 심해 이전부터 화폐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잇따랐는데요. 실제 페이코인 앱 내 결제창에는 페이코인 변동률이 표기돼 있는데요. 17일 오후 2시 기준 1,917원인 1페이코인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구매 시점의 시세에 따라 1,900원짜리 과자를 구입할 수도,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증권편 ⑰

🐣이 선물은 그 선물이 아닙니다

골드 선물, 원유 선물, 콩… 선물? 안녕하세요, 투.알.못을 위해 투자의 기본기를 다지는 코너 <코주부 베이직>입니다. 증권 시세판에 종종 보이는 저 각종 선물들의 정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선물의 선은 ‘먼저 선(先)’. 미래 가격을 먼저 정해두고 그 값에 거래하는 상품이라 붙여진 이름이에요. 오늘 코주부 베이직에서는 이 선물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선물 투자는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고 리스크가 커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반드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선물의 가격 변동을 보는 것 만으로 투자에 도움이 되니 지나치지 말고 함께 공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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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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