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새 책을 읽고
지난주,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놀란 것은, 이세돌 전 바둑기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에 제가 10년을 보낸 후 배운 점과 비슷한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둑과 사업은 서로 다른 세계이면서도 깨달음 차원에서는 유사성이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러프하게 비교하자면,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는 연역법으로 쓴 책이고,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귀납법으로 쓴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시작은 이세돌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부터 나오는데요. 그 글의 제목은 "끝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이고, 제가 줄을 그어둔 부분은 이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이냐'라는 점이 중요하다." (p.20)
바둑을 둘 때 이세돌이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는 것은, 승부에 집착해 내가 두어야 할 수를 두지 못했을 때라고 합니다.
"바둑과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수를 찾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선택으로 비록 좋지 않은 결과가 오더라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묘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다 하는 '통상적인 선택'에 끌리지만 결국 오래 남는 건 '나다운 선택'이다." (p.50)
이세돌은 실패와 패배에 대해서도 여러 번 짚는데요.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이렇게 적습니다.
"바둑은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지는 법을 배워가는 게임이다. 판 위에 돌을 놓는다는 건 실패를 감수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기사도 열 판 중 두 판은 진다. (...) 그래서 정상에 오른 이들은 늘 이긴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쓰러지고도 다시 일어선 사람이다." (p.194)
장르는 전혀 다른 두 책이지만, 함께 비교해서 읽어보시면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님께 간단히 소개드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