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하고 Deep한 AI 지식뉴스 2월 첫째주 뉴스레터 2021년, 주목해야 하는 AI 키워드!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인공지능이 불이나 전기의 발견보다 인류사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언제든 가스레인지를 켜 요리를 하고 전기로 수많은 생활용품을 충전하는 것처럼 인공지능도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 들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매일 AI 스피커에게 날씨를 묻고 인공지능이 찾은 최적 경로로 차를 몰아 직장에 도착하고 나서, 역시 AI가 스팸, 광고 메일을 걸러준 구글 메일함을 확인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여러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AI. 오늘은 여러가지 AI 이슈 중에서도 2021년에 주목할 만한 AI 키워드를 두 가지 선정해봤어요! 초개인화 마케팅 오늘 아침 (2월 2일) 가장 먼저 확인한 뉴스는 스포티파이(Spotify) 서비스가 한국에도 출시되었다는 소식인데요.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원 스트리밍 기업이에요. 역시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의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바로 AI를 이용해 ‘초개인화’된 추천시스템입니다. 개인화(personalization)와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개인화는 성별, 나이 등 사용자가 직접 제공하는 데이터와 방문한 웹사이트 등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맞은 상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과정입니다. 초개인화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스크린 밖 행동 패턴까지 예측해 이를 토대로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수요일에 구글에서 인테리어용 아트 포스터를 검색한 20대 여성”에서 “평소 미술 전시회를 월 2회 이상 가는 20대 여성"으로 고객을 구체화하는 거죠. 넷플릭스 사용자의 75%가 추천된 작품 중에서 골라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하네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넷플릭스는 초개인화된 추천시스템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입니다. 넷플릭스는 고객을 위한 알고리즘을 구축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하는데,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을 위해 작품별 장르를 일일히 태깅합니다. 그렇게 붙인 태그의 종류가 무려 7만 6천여가지라고 해요. 그리고 고객의 선호도를 2,000여개로 분류해 작품과 썸네일을 골라 추천합니다. 지난 주에 통신사들이 탈(脫) 통신, 입(入) 인공지능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통신사들의 주무기는 압도적인 데이터의 양입니다. 통신 3사에 가입한 이동전화 회선 수는 2020년 11월 기준 7천 85만개에 달해요. 3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AI 기술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해요. KT는 이미 OTT 서비스 “Seezn”에서 개인별 사용 이력, 시간대, 날씨는 물론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 콘텐츠를 추천하는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 기술을 선보인바 있는데요. 최근 LG U+, KAIST, 한양대 등과 협력해 출범한 ‘AI 원팀'은 연초부터 딥러닝 음성합성 등 AI 기술 4종을 발표했어요.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사용해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미디어, 금융 상품 등을 출시하는게 목표라고 하네요. 이지딥레터 에디터가 뽑은 첫번째 키워드, 초개인화였습니다. 여러분은 기업들이 여러분의 선호도를 분석하기 위해 여러 최신 기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 알고 계셨나요? 에디터도 이번 뉴스레터를 준비하며 내 옆에 늘 존재하던 추천 시스템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어요. 윤리를 바탕으로 한 신뢰 형성 챗봇 ‘이루다’가 우리 사회에 AI 윤리 관련 이슈를 불러온지 얼마 되지 않아 AI 기술을 이용한 또 다른 서비스가 출시되었네요. 그런데 잘 굴러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난 1월 28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이야기에요. 사전예약자 수가 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2월 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평점 1.4점을 기록하고 있어요. 1점에서 5점까지 매길 수 있는 평점 기능을 생각하면, 유니버스를 이용하는 팬들이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 수 있어요. 유니버스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AI 음성합성 기술로 만든 ‘프라이빗콜’ 기능이에요. 이용권을 구매하면 케이팝 아티스트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듯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사용되는 목소리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아닌 AI로 합성한 목소리인 거예요. 팬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소름끼친다", “기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봤어요. 1. 불쾌한 골짜기 현상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은 어설프게 인간을 닮은 것에 대해 느끼는 불쾌감을 이르는 말이에요. 어떤 것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질수록 호감을 느끼다가 그 유사성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오히려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영화 <소닉 더헤지혹>은 메인 캐릭터인 소닉이 인간인듯 동물인듯 알 수 없는 디자인으로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다는 논란이 생겨 개봉을 미루고 캐릭터 디자인을 모두 갈아엎기도 했죠. 엔씨의 프라이빗콜 서비스의 경우 말투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불쾌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는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해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목소리를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게 티가 나면 누구라도 기괴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겠죠? 2. 아티스트 인권 논란 프라이빗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용자는 낮춤말, 높임말 등 아티스트의 말투를 고른 후 모닝콜, 회사, 썸 등 아티스트와의 관계 및 상황까지 선택할 수 있어요. 사용자의 만족과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려는게 의도였겠지만, 팬들은 아티스트가 직접 하지도 않은 말을 소비자가 선택해서 듣는 상황이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지난 12월 방영한 엠넷의 <에이아이(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세상을 떠난 김광석, 김현식, 터틀맨 등이 노래하는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재현해 화제가 됐었죠. 이에 대해 김미량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해 복원된 가수의 목소리는 가수의 고유성과 인격권 등을 훼손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어요. 유니버스에서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의 AI 보이스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AI 서비스는 그 특수성과 관계 없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어요. AI는 앞으로도 K-POP을 이용한 콘텐츠의 화두가 될 것 같은데, 건전한 윤리 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쌓는게 서비스의 성공을 여는 키가 될 전망이에요. <이지딥레터>가 매주 목요일날 여러분을 찾아올게요! AI 뉴스 큐레이션 + 에디터의 코멘트까지! 바쁜 당신을 위해 구독하세요🙌 오늘의 이지딥레터, 어떠셨어요? 이 레터를 읽고 난 당신의 기분, 알려주세요!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우리 뉴스레터 추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