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28 | 2026. 1.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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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달달한 거 좋아해? 2호😎는 슴슴하고 구수한 걸 좋아해. 입맛이 할매 스타일이야. 빵도 담백한 사워도우나 호밀빵을 먹고 과자보단 구황작물을 좋아해.
근데 요즘 2호의 알고리즘을 장악한 K디저트가 있어. 두바이쫀득쿠키, 줄여서 두쫀쿠 말야. 두쫀쿠 먹방, 레시피 영상이 SNS와 유튜브에 매일같이 뜨다 보니 어느새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두며들었다(두쫀쿠에 스며들었다)고 해야 할까.
구매 여정은 험난했어. 우연히 들어간 칵테일바에서 예약주문을 해야 한다고 해서 포기, 회사 근처 배달을 노렸지만 죄다 품절, 품절, 품절이더라고. 한 곳이 딱 배달 가능했는데, 뚱카롱이 포함된 6만9000원 쿠키세트를 사야 두쫀쿠 2알을 얻을 수 있었어.
동네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어. 품절, 또 품절. 지쳐갈 때쯤 겨우 한 곳을 찾았는데 대왕김밥을 파는 분식집이더라. 그것도 주문 가능한 수량은 딱 1알. 6500원짜리 두쫀쿠를 사려면 김밥과 커피를 함께 주문해야 했어. 잠깐 고민하다 주문했는데, 바로 품절. 내가 마지막 남은 두쫀쿠를 산 거지.
반을 가르자 서걱. 쫀득한 식감에도 왜 떡이 아닌 쿠키라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됐어. 한입 베어무니 고급진 고소함이 입안에 퍼졌지. 솔직히, 맛은 있었지만 같은 고생을 반복하며 다시 주문하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어. 근데 두쫀쿠앓이 중인 두친자(두쫀쿠에 미친 사람)들이 많긴 많나 봐. 국밥, 닭발, 초밥집까지 온갖 식당에서 두쫀쿠를 팔고 있으니 말야.
대만 대왕카스테라, 탕후루, 약과쿠키, 쫀득쿠키.... 그동안 품절대란이 일어난 K디저트들이야. 꽤 많지? 유행 주기도 갈수록 짧아지는 것 같아. SNS가 유행에 큰 역할을 했다는데, 단지 그것뿐일까? 유행은 얼마나 지속될까? 달달한 K디저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혈당스파이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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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돌아봤다: 한국은 두쫀쿠앓이 중
- 한 번 물어봤다: 두쫀쿠 인기, 언제까지?
- 한 번 모아봤다: 이번주 팀휘클러 픽!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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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두쫀쿠앓이 중
겉쫀속바 디저트의 위엄
- 두쫀쿠는 두바이쫀득쿠키의 줄임말이야. 중동 국가에서 먹는 얇은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버무려 만든 속을 마시멜로 반죽으로 둥글게 감싼 뒤 코코아 가루를 묻힌 디저트야.
- 아이러니하게도 두쫀쿠는 두바이가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K디저트야.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쿠키🍪💡가 만나 탄생한 일종의 변종이지. 속이 바삭하면서도 겉은 쫄깃해.
- 탁구공 크기인데 가격은 사악해. 1개에 5000원~1만원인데도 오픈런💡까지 벌어질 만큼 인기야. 두쫀쿠 파는 전국 카페와 재고를 표시한 ‘두쫀쿠맵’까지 등장했지. 서울의 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선 보통의 두쫀쿠 108개를 합친, 사람 얼굴 크기만 한 ‘대왕 두쫀쿠’가 등장하기도 했어. 두쫀쿠의 긴 버전인 ‘두바이 김밥’도 덩달아 화제가 됐고.
- 외식업계는 두쫀쿠 열풍에 너도나도 올라타고 있어. 카페뿐만 아니라 초밥·국밥·닭발집 같은 일반 음식점에서도 두쫀쿠를 만들어 미끼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거든. 구매할 수 있는 두쫀쿠 수량은 1~2개로 제한하고,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려면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했지.
‘두쫀쿠 OO’이라는 콘텐츠
- 두쫀쿠 열풍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어. 카다이프 속을 채운 ‘두바이맛 간식’이 쏟아지는 중이야. 던킨도너츠(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빠삭 두바이 초코쉘 토핑)이 대표적이야. CU, GS25 등 편의점도 두쫀찹쌀떡, 두쫀마카롱, 두쫀초코볼처럼 파생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어.
- 배달의민족은 앱에서 카페·디저트 섹션을 누르면 ‘두바이 간식’ 카테고리가 제일 먼저 나오도록 배치했어. 두바이붕어빵, 두바이소금빵, 두바이와플, 두바이도시락까지 두바이 변형 디저트도 계속 등장하는 중.
- 두쫀쿠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두쫀쿠의 올리브색(피스타치오 속)과 갈색(초콜릿) 조합을 ‘두바이 쫀득 OO’이라고 부르면서 일종의 밈처럼 쓰고 있어. 갈색 코트에 올리브그린색 목폴라를 매치한 패션을 두고 ‘두바이 쫀득 감성’이라고 부르며 #두쫀쿠코디, #두쫀쿠패션이란 해시태그를 붙이는 식이지. 두 가지 색을 섞은 두쫀쿠 네일아트도 등장했어. 두쫀쿠 품절 대란으로 쉽게 사 먹지 못하는 아쉬움을 일상 속 패션·뷰티로 승화하려는 것으로 보여.
이국적인 매력과 셀럽의 만남
- 이름부터 이국적인 두쫀쿠의 가장 큰 매력은 이국적인 맛. 식재료 카다이프는 한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야. 여기에 진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더해지면서 기존 디저트와는 다른 풍미를 내지.
- 화려한 비주얼과 반전 식감도 눈길을 끌었어. 반으로 가를 때 쏟아지는 초록빛 속 재료와 떡처럼 쭉 늘어나는 마시멜로는 SNS에 올리기 제격이었지. 겉은 쫀득한데 속은 쿠키처럼 바삭한 반전 식감도 재미를 더했고.
- 디저트치곤 비싼 가격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었어. “비싸지만 한 번쯤은 먹어보자”란 심리가 작동하면서 소소하지만 고급스러운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거야.
- 유행에 불을 붙인 건 SNS와 유명 연예인이었어. 아이돌 아이브의 장원영과 배우 김세정 등 유명 연예인이 두쫀쿠 인증샷을 올리면서 두쫀쿠는 MZ세대의 ‘필수 먹템💡’이 됐어. 이후 유튜브와 SNS에선 두쫀쿠 오픈런💡 후기와 리얼한 ASMR💡 영상이 이어지며 점점 더 관심이 커졌고.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도 자녀와 함께 두쫀쿠 만드는 영상을 올려 471만 뷰를 넘기며 화제가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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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이프: 가늘게 뽑아 바삭하게 튀겨낸 중동 지역의 얇은 면
쫀득쿠키: 마시멜로를 녹여 과일·과자 등을 섞어 떡처럼 쫄깃한 식감을 낸 쿠키
먹템: 먹다와 아이템의 합성어. 유행을 선도하는 꼭 먹어봐야 할 화제의 음식
오픈런: 매장이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춰 찾아가 구매하는 것
ASMR: 시각이나 청각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주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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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인기에 가려진 문제점도 있어. 먼저 불안정한 가격과 품질. 두쫀쿠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가 치솟으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되고 있어. 온라인 도매가 기준으로 볶은 카다이프는 5kg에 14만원을 넘었어. 1kg 기준 피스타치오는 11만원, 마시멜로도 9만원까지 올랐고. 원가가 불안정하다 보니 판매 가격은 오르고, 품질도 흔들리기 쉬운 구조인 셈이지.
- 도 넘은 마케팅도 문제야. 두쫀쿠 1개에 30만원에 달하는 대왕 두쫀쿠를 판매하거나, 두쫀쿠를 미끼 삼아 다른 비인기 제품을 구매하는 끼워팔기가 성행해. 품귀 현상을 틈타 두쫀쿠 속에 소면이나 호떡 믹스를 넣었다는 소비자 후기도 나왔어. 가짜 재료 논란이 불거진 거지.
-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와. 두쫀쿠 1개의 칼로리는 약 600~800kcal. 공깃밥(300kcal) 2공기 이상이야.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580kcal)보다도 높아. 버터에 볶아 지방 함량이 높은 카다이프와 당분이 응축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에 마시멜로, 초콜릿 코팅, 카카오가루까지 더해진 결과지. 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들이 많이 먹을 경우 소아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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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달아올랐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K디저트 잔혹사’는 반복됐어. 벌집 아이스크림(2013년), 대만 대왕카스테라(2016년), 탕후루💡(2023년), 요거트아이스크림(2024년)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지. 유행일 땐 골목마다 프랜차이즈가 들어설 만큼 기세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 가게명에 ‘탕후루’가 들어 있는 휴게음식점은 2022년 말 124개였는데 2023년 716개가 새로 문을 열었어. 하지만 2024년 431개가 문을 닫았지.
- 문제는 초단기 유행이 자영업자들에게도 위험하단 점이야. 특히, 퇴직금과 대출금을 모아 가게를 연 자영업자들에겐 폐업은 고스란히 채무로 이어져. 상권 분석 플랫폼 핀다의 분석(2024년)을 보면 탕후루 등 주요 인기 디저트 프랜차이즈 평균 전성기가 2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어. 인테리어 같은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유행이 식어버릴 수 있는 거지.
- K디저트 유행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어. 유명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가 먹으면 고민없이 따라 사는 ‘디토(Ditto)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어. 여기에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공포, 포모(FOMO) 증후군💡이 더해지면서 K디저트는 점점 맛을 즐기기보단 보여주기를 위한 SNS 업로드 수단에 가까워지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어.
오래가는 K디저트를 위해
- 반짝 떴다 지는 디저트 말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K디저트를 만들 순 없을까? 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8000억원에서 2024년 1조5000억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어. K팝·K드라마 등 K문화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지.
- K디저트 정체성과 경쟁력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해외 디저트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역사와 노하우, 스토리를 간직한 한국 전통 디저트를 참고할 수도 있을 거야. 주악💡, 유과💡, 타래💡 같은 궁중 다과는 수백 년 동안 축적된 레시피와 공정, 이야기를 가지고 있잖아. 전통 다과를 즐기는 국가유산진흥원 ‘생과방’ 행사처럼 디저트 경험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나 브랜드로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거야.
-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도 빠뜨릴 수 없어. 정부가 업종별 포화 지수와 생존율을 바탕으로 유행에 민감한 업종은 창업 단계부터 위험성을 알리는 컨설팅을 강화해야 해. 빚더미에 앉은 소상공인에게 폐업 대신 전직이나 재창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 패키지’를 확대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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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국 전통 간식
디토(Ditto) 소비: “나도(Ditto)”라며 특정 인물·콘텐츠의 선택을 추종해 따라 사는 현상
포모(FOMO) 증후군: 유행에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
주악: 찹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진 뒤 조청을 입힌 쫀득한 전통 떡
유과: 찹쌀 반죽을 튀겨 조청과 고물을 입힌 대표적인 한과
타래: 꿀 덩어리를 1만 가닥 이상의 가느다란 실로 늘려 견과류 소를 감싼 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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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먹어봤어?
💬안 먹어봤어. 음식문화 기자로서는 관심이 가지만, 식도락가로서의 호기심은 크지 않았어. 모양새만 봐도 맛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됐고, “꼭 먹어봐야겠다”는 느낌까진 아니었거든.
🎙️두쫀쿠가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거라고 예상했어?
💬아니. 솔직히 두쫀쿠 전신인 두바이 초콜릿도 인기 열풍이 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초콜릿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거든. 과거 한국에 들어온 외국 초콜릿 브랜드 성공 사례가 드물어.
🎙️정말? 어떤 점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스위스 같은 유럽권 국가에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받는 문화가 뚜렷해. 가격도 세트 기준 5만원 안팎이라 꽤 높은 편이야.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티시에(전문 제과사) 이름을 딴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와 미슐랭 스타를 가진 프랑스 요리 거장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가 운영하는 전문 초콜릿 브랜드 르 쇼콜라 알랭 뒤카스(Le Chocolat Alain Ducasse)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만 봐도 알 수 있지. 한국은 초콜릿 선물 문화권이 아니야. 서양에선 일상 선물로 초콜릿을 사. 물론 한국도 달라질지 모르지. 요즘은 문화가 섞이는 속도가 빠르잖아.
🎙️두쫀쿠 인기 비결은 뭘까?
💬‘두바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이미지가 크지. 카다이프라는 재료도 생경해서 호기심을 자극해. 그런데 질감은 또 떡과 비슷하잖아.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식감이지. 파인다이닝 식문화에 대한 경험과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어.
🎙️파인다이닝(고급 정찬)하고 두쫀쿠는 어떤 연관이 있는데?
💬파인다이닝의 마지막 코스가 뭐야? 디저트잖아. 코로나19 때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잘 됐어. 그때 그곳을 경험한 사람들에겐 디저트가 자연스럽지. 오래전부터 디저트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어. 여행을 가서 먹은 그 나라 디저트는 기억에 오래 남잖아. 선물용으로 사기도 좋고. 그러면서 디저트 문화가 우리나라에 꾸준히 들어왔다고 봐. 관심이 계속 커졌다고 생각해.
🎙️특히 Z세대처럼 젊은층이 좋아하는 이유는?
💬최근 디저트를 포함한 식품 유행의 흐름을 보면, 그 중심엔 SNS가 있어. 논란이 됐던 런던베이글뮤지엄도 SNS 마케팅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했거든. 그런 점에서 두쫀쿠는 SNS에 올려서 반응을 얻기 좋은 아이템이야.
🎙️어떤 점이?
💬일단 반으로 갈라서 나온 두쫀쿠 단면도 예쁘잖아. 날이 추운데 몇 시간씩 기다려서 두쫀쿠를 사잖아. 비싸긴 해도 내 의지로 노력해서 얻었다는 성취감을 주지. 또 SNS에 올려서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으면 노력을 인정받는 일종의 뿌듯한 경험이 쌓이거든. 사람들이 인기 디저트 투어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
🎙️또 있어?
💬접근성도 다른 디저트와 비교하면 좋은 편이야. 물론 크기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생각해 봐. ‘흑백요리사’에 나온 유명 셰프들 음식을 먹으려면, 40만~50만원을 내야 한단 말이지. 명품 브랜드 가방도 아무리 유명해도 쉽게 구매하기엔 문턱이 높잖아. 이런 것과 비교하면, 두쫀쿠는 상대적으로 쉽게 사서 SNS에 올릴 수 있으니까.
🎙️그래도 디저트치곤 자주 사 먹긴 부담스러운 가격 아냐?
💬올해 트렌드 책을 보면, 라이프 스타일 화두로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어. 경험 사치. 작년에 이어 올해 많은 사람이 생성형 AI를 구독하잖아.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린 거지. 반대로 AI로 얻을 수 없는 ‘경험’이 중요해졌어. 그중에서도 비싸고 특별한 경험이 더 주목을 받게 된 거고. 디저트는 그걸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지. 수백만원짜리 호텔 케이크가 인기를 끌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어.
🎙️장원영 같은 셀럽 홍보 효과도 컸지?
💬장원영 같은 아이돌이 인증하면 “나도 한 번 먹어봐야지”란 심리가 작동해. 대중이 여기에 화답해 따라 하면 열풍이 되고, 셀럽이 이 열풍에 편승해 또 올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행을 만드는 셈이지. 안성재 셰프가 유튜브에서 자녀와 함께 만드는 영상까지 나오면서 두쫀쿠 만들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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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유행 주기가 짧은 건 한국 디저트 시장이 작기 때문’이란 분석, 맞는 말이야?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어. aT 센터 자료를 보면 한국 디저트 시장은 2024년 기준 1조원을 넘어섰어. 디저트만 봐도 카페, 편의점, 백화점, 베이커리 가게, 팝업스토어 등 판매하는 채널이 다양해졌잖아. 메뉴 다양성이 부족한 측면은 있지. 딸기 케이크처럼 한 가지가 뜨면 그쪽으로 확 몰리는 경향이 있거든.
🎙️초콜릿 시장만 놓고 보면 어때? 한국이 초콜릿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잖아.
💬최근 흐름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 앞에서 말했던 피에르 에르메는 작년 12월 팝업 스토어로 국내에 들어왔고, 알랭 뒤카스의 초콜릿 브랜드도 올해 상반기 국내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야. 루이비통은 작년 4월 세계적인 파티시에 막심 프레데릭과 협업해 디저트카페,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을 열었어.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초콜릿, 디저트 시장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봐.
🎙️전통 K디저트는 경쟁력이 없을까?
💬충분히 경쟁력 있어. 작년 4~6월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한 경복궁 생과방 행사 예약이 금세 다 찼어. 조선 시대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경복궁 생과방에서 주악, 유과, 타래 같은 다과를 즐기는 행사인데, 2016년 처음 행사를 시작했을 때도 오픈런을 할 만큼 인기였다고 해. 전통 주전부리는 해외 디저트와 비교해도 독특하고 완성도가 높아. 콘텐츠는 이미 있는데, 그걸 경험할 기회가 적은 거지.
🎙️이런 디저트들을 알리려면 뭐가 필요할까?
💬생과방 같은 체험형 이벤트가 더 많아져야 해. 전통 주전부리를 만드는 가게나 공간도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필요하다면 공공기관이나 관련 단체가 지원을 고민할 시점이야. 그리고 K푸드가 확장되면 디저트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가능성이 커. 밍글스 같은 컨템퍼러리 한식당들은 코스 마지막에 한국식 디저트를 내놓거든. 코스에 얹든, 포장이나 플레이팅을 현대적으로 풀든, 방식만 잘 잡으면 해외 디저트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봐.
🎙️과거에도 이런 이국적 재료 유행은 있었지?
💬베트남 쌀국수가 유행할 때는 고수를 넣느냐 마느냐로 논쟁이 있었고, 터키 음식이 주목받을 땐 로쿰 같은 디저트도 관심을 받았어.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탈리아 음식이 들어올 때 티라미수의 식감이 정통이냐 아니냐로 말이 많았고, 일본 모찌도 늘 화제가 됐지. 지금 한국, 특히 서울은 전 세계 음식이 모이는 시장이 됐고 해외여행도 일상화됐잖아. 새로운 음식이 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
🎙️대만카스테라나 탕후루랑 두쫀쿠는 뭐가 달라?
💬유행 확산 방식이 달라. 카스테라나 탕후루는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생기면서 유행이 커졌잖아. 두쫀쿠는 일반식당에서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야. 디저트에만 머물지 않고 외식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거지. 디저트 가게뿐만 아니라 국밥집, 초밥집, 닭발집에서까지 판매하고 있으니까.
🎙️일반식당에서도 두쫀쿠 판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 하나는 마케팅 수법. 요즘 외식업 하는 사람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많거든. 두쫀쿠는 SNS를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아이템이니까. 기존 판매하는 음식 메뉴와 두쫀쿠가 충돌하지 않는 요인도 있는 것 같아.
🎙️충돌하지 않는다고?
💬기사식당 가면 밥 먹고 나갈 때 사탕 집어가도록 쌓아두잖아. 두쫀쿠가 일종의 그런 입가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탕후루나 카스테라는 밥 먹고 또 먹기엔 부담스럽고, 만들려면 설비도 필요하잖아. 두쫀쿠는 배달도 쉽고, 한두 알 서비스로 주기에도 편해. 요즘 외식업 시장이 절박하단 점도 분명 영향을 줬지.
🎙️‘흑백요리사’ 이후에 외식업 좀 살아난 거 아니었어?
💬외식업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건 맞지만, 외식업 전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긴 어려워. 정확히는 전체가 다 힘들다기보다는 양극화가 심해졌어. 잘되는 집은 정말 잘 되고, 안 되는 집은 너무 안 돼.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도 크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가게도 늘고 있어.
🎙️두쫀쿠 칼로리가 어마어마하던데...
💬요즘 음식 자체가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더 달아졌다는 느낌이 있어. 마라탕 같은 자극적인 음식뿐 아니라, 평범한 한식도 확실히 달아졌거든. 외식업자 입장에선 이해가 돼. 단맛이 딱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맛있다”라고 느끼기 쉽잖아. 단맛을 끌어내려고 짠맛도 같이 쓰지. 단 것과 짠 것은 같이 가거든. 식약처가 저염·저당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지. 단맛은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단맛이 주류가 되는 외식업 문화가 정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두쫀쿠 유행,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까?
💬조금은 더 갈 것 같긴 한데, 지금이 정점 같아. 보통 지상파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꺾이는 시점으로 보거든. 그리고 “먹어봤더니 그냥 그러네” 같은 부정적인 얘기가 SNS 타고 나오기 시작하면 시들해질 확률도 높지.
🎙️확 유행했다 확 식는 유행 속도, 한국만 그런 거야?
💬한국은 유독 속도가 빨라. 외식업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몰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야. SNS 영향이 크고, IT 인프라도 잘 깔려 있어서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정말 빠르거든. 여기에 남들이 뭘 먹고, 뭘 즐기는지에 대한 관심이 큰 정서도 한몫하는 것 같아.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유행 속에서 소비자는 뭘 고민해야 할까?
💬식당이 오래 가려면 재방문 손님이 많아야 해. 꾸준히 오는 사람이 있어야 역사가 되거든. 근데 두쫀쿠는 그러지 않을 거야. 한 번 소비하고 말기 쉽지. 열풍에 지나치게 편승하지 말고, 진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음식과 맛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어.
🎙️그런 음식은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사람들은 자기 고통이나 슬픔을 당장 해결하기 어렵잖아. 근데 그 순간에 곁에서 힘을 주는 게 음식일 수도 있어. 정말 맛있다고 느끼는 걸 먹으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니까. 그게 큰 해결은 아니어도 작은 힘은 되지. 그래서 먹을 때마다 ‘이 음식이 나를 위로해주나, 나한테 도움이 되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으면 해.
🎙️마지막으로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이 어디에서 왔고 누가 만들었고 어떤 마음이 들어갔는지 한 번쯤 떠올려보면 좋겠어. 그럼 음식이 훨씬 다르게 느껴져. 나는 음식 한 접시가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하거든. 농부의 시간도 있고, 요리사의 수고도 있고, 그 한 접시를 마지막으로 완성하는 건 결국 먹는 사람이야. 먹는 사람으로서 내가 그 접시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음식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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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은 콘텐츠로 확산되며 하나의 신드롬이 됐어.
- 두쫀쿠 인기는 이국적인 맛과 비주얼, SNS 알고리즘이 맞물린 결과야.
- 대왕카스테라·탕후루처럼 초단기 유행은 자영업자에겐 리스크가 커.
- 이젠 맛과 멋, 스토리가 있는 한국 전통 디저트에도 관심을 갖자.
- 남들이 먹는 디저트가 아닌 나를 위로하는 맛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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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리사에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의 우승자가 정해졌지? 이번에는 백수저 요리사가 많은 화제를 뿌렸는데 우승자도 백수저였어. 마지막 말도 멋졌어.
📍높아진 지역대학 경쟁률 올해 정시 전형에서 지역권 111개 대학의 경쟁률은 5.61 대 1로, 서울권 40개 대학 6.01 대 1보다 약간 낮았어. 실리적 선택을 한 결과래.
📍삼겹살, 너의 이름은 계란의 크기별 이름이 2XL·XL·L·M·S로 바뀌고, 삽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앞삼겹, 돈차돌, 뒷삼겹으로 구분한대. 어떤 게 기름이 가장 많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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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머리 높이지 마” 김건희의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한 품평이 담긴 메모가 공개됐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를 고른 흔적인데, 결과는 어땠을까.
📍ICE OUT FOR GOOD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마크 러팔로 등의 배우가 ‘비 굿’이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나왔어. ICE 진압 과정에서 숨진 르네 니콜 굿을 기리는 거였어.
📍이란 정부의 학살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현장에서 근거리에서 총격을 당한 시신들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어. 현재는 시위 중 사망자가 3천명이라고까지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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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격동하는 2026년이야. 지난주 휘클리 Vol.227: 미친X의 장바구니(feat.행운아)에서 경악할 만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다뤘는데, 이번주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또 놀라고 있어. 분노하고 행동하는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뉴스를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위 사진은 언제 다리를 올려서 햄을 낚아챌까 노리고 있는 9몬📝 반려묘 ‘뉴’의 모습이야.)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소식은 연일 뉴스에서 전해주고 나 역시 관심 있게 봤지만 휘클리만큼 자세하게 다루는 기사는 못 본 것 같아. 오랜만에 정치 및 세계 소식을 꼼꼼하게 정독했어. 덕분에 오늘 직장 동료들과 나눈 대화에서 트럼프의 속내와 국제 정세에 대해 얘기했더니 다들 다른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똑똑하다고 칭찬. 이게 다 휘클리 덕분이야. 연초부터 기분 좋은 칭찬도 받고 국제지식까지 쌓아서 너무 뿌듯해. 특히 현장에서 묻는 궁금증 코너는 문답 형식이라 친근하면서도 쉽게 설명되어 참 좋아. 휘클리를 통해 지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아. 너무 고맙고 다음호도 기대할게.
😄이번 베네수엘라건에 대해 알려줘서 고마웠어. 마약 때문은 아니었고,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서도, 도대체 속내는 뭘까가 궁금했거든. 고마워. 안개 꼈던 머릿속이 그나마 밝아지는 느낌이야.
🤫충격적인 소식에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이해하기 쉽게 한 번에 잘 설명해주어서 고마워. 나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마두로의 정치가 마냥 옳은 부분만 있지 않다는 점에도 동의해. 그런데 이렇게 다른 국가가 자신들의 힘을 내세워 간섭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서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앞으로 국제 사회는 서로가 서로의 힘만을 과시하며, 일종의 '제국주의'적 프레임이 씌워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략이라는 'Flood the zone with shit(존을 똥으로 가득 채워라)', 글자를 읽자마자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피 위에 힘겹게 세워낸 엉성한 국제 평화 질서가 고작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나 쉽게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그저 답답하네.
🤯"사실 미국인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가해자가 안 되어서 말이야." 이 문장은 필요없는 문장 같아. 이 이후로 기분이 상해서 글에 집중이 안 돼. 미국인이라면 모두가 가해자라는 거야?
👉이 문장은 ‘미국인이라서 자랑스럽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려고 넣은 문장이었어. 의도와는 달리 미국 시민들이 가해자인 것처럼 읽힐 수도 있었을 것 같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 지적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문장 하나하나 좀더 세심하게 쓸게.
😨겹따옴표와 따옴표의 용도를 모르겠어. 분명 강조의 의미 같은데 겹따옴표가 나오고, 인용 같은데 홑따옴표가 나오고... AI로 글 다듬었나...하는 생각까지...
👉보통 겹따옴표는 인용문, 홑따옴표는 강조하는 문구에 쓰는데, 지난 휘클리에서 마지막 교열 단계에서 바로잡지 못하고 잘못 혼용한 부분들이 있었어. 다음부턴 좀더 신경쓸게.
🍲떡국 당첨자는 👉7594 👉5080 👉8429 👉9600 👉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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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거 뭔지 알아? 🎁 주악이란 한국 전통 다과야. 찹쌀반죽을 튀겨 꿀이나 조청을 입혀 만든 간식인데, 옛날엔 잔칫상에 올라올 만큼 귀했대. 단독으로도,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올려 먹어도 맛있어. 두쫀쿠도 한국에서 탄생한 K디저트지만, 이번 기회에 찐 K디저트를 맛보는 건 어때? 5명에게 전할게. 의견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1월21일) 낮 12시야 ✔️휴대전화 번호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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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김선식(살몬)·권지담(2호)·구둘래(9몬) 기자가 제작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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