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제주를 즐기는 101가지 방법

오늘 레터는 사진도 많고 조금 긴 편입니다.
시간을 여유있게 갖고 봐주시길 바라요 🤓
사람 수만큼 즐기는 방법도 다르다
유명 관광지 투어, 맛집 도장깨기, 빵지순례, 핫플카페투어... 제주는 갈 곳이 넘쳐난다.

근데 나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원래 성향인지
아무리 좋고 유명한 곳이어도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하면
그냥 그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몰리는 곳은
피하게 되었다. 
그래서 올레길 걷기
육지에서는 오래 걸어봐야 30분 남짓 걷는데
괜히 제주에 왔으니 올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책도 샀잖아 (ep.3 참조)

어제 마침 올레길 공식 안내소를 지나게 돼서
올래패스노트도 사고 아무튼 그냥 올레길만 걸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아무튼 가보자고!
올레 10코스 종점에서 시작
내가 걷기로 한 올레 10코스는
하모해수욕장, 섯알오름, 송악산, 사계포구,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을 거치는 코스이다.

그래서인지 숲길, 바닷길, 산길, 밭길
정말 다양한 길들을 만났다.

총 길이 15.6km, 보통 5-6시간 걸린다는데 
나는 밥 먹는 시간까지 8시간 걸렸다 ^^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만난 포인트
이때까지만 해도 이어폰을 끼고 노이즈 캔슬링을 설정해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었는데,  
이 포인트 이후에 이어폰을 빼고 다시는 끼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올레길에는 노이즈가 없기 때문에
가도..되는거죠?
밭을 가로지르는 길;; (지나갔다)
먹먹해지는 코스
올레길 10코스는 4∙3사건의 후유증이 느껴지는 길이었다.
일본 군사시설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난 사실 4∙3사건을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 을 읽고 참혹한 역사가 있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쪽을 걸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저게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멀리서 보고 뭔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저런 비행장이 20개 있었다는데, 지금은 19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비행기 모형에 리본을 달아놨는데
아 뭐지 난 좀.. 무당집에 있는 조형물 같았다
걷고 또 걸어야지
착잡해진 마음에
근처 벤치에서 삶아온 계란을 먹었다 (?)
살짝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서려는데
응?
아주 위엄있는 사마귀가 있었다 ㅋㅋㅋ
사마귀 실제로 처음 보는듯?
한참을 관찰하다가, 내 존재에 쫄았는지 움직이질 않길래 길을 나섰다.
절경이다 절경이야
송악산 둘레길, 아아주 멋지다.
지금은 둘레길 일부가 공사중이라 다 돌지 못해서 아쉬우면서 기뻤다..(조금 덜 걸어도 돼서)
형제섬.
<나의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 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언급하길
보는 곳에 따라서 형제섬은 둘로 보이기도 하고 하나로 보이기도 한다 고 했다.
그래서 형제섬인 것 같다고.

근데 나는 아무리 걸어도 두 개로만 보이길래
'나랑 오빠는 하나 같은 적이 없어서 내 눈에 안보이는건가' 싶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형제해안로 318 1층 형제섬보말칼국수
올레길도 식후경
<형제섬 보말칼국수>
절경을 만나 배가 고파졌다.

근처에 너무 다 푸짐한 음식들 (조림류...) 식당만 있어서, 만만한 보말매생이칼국수를 먹으러 왔다.

약간 없던 숙취도 해소시켜주는 맛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셨고, 먹으면서 손님들을 관찰하니 이미 여러번 와본 손님 그리고 도민들이 많이 오시는 듯 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형제해안로 272
<루핀>
숙소 사장님이 10코스 걸으면 무조건! 가야한다고 추천한 카페다.
쿠키가 진짜 맛있다고.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너무 늘어질 것 같아서
내가 먹을 쿠키 두개 그리고 사장님 드릴 쿠키 하나를 포장해 나왔다.

그리고 다음 날 먹었는데 아 진짜 맛있었다.
어느정도냐면 쿠키 사진 한장도 안찍고 순식간에 다 먹음.
볼거리가 많은 10코스
유독 10코스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걸음을 뗄 떼마다 절경이다.
사실 이 레터에 더 담고싶은 사진이 많은데
긴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
(이미 길어진 것 알고 있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12-3
<용머리해안>
올레길을 걷는게 부담스럽다면
용머리해안은 꼭..꼭 가보길 바란다.

어릴때 아마 가봤던 것 같은데 
그때의 감상과 지금의 감상은 매우 다르다 

계속 감탄하며 걸었다
진짜 아름다웠고 멋있었다
(T의 감상평 한계...) (사진으로 대체..)
진짜 하나로 보이네?!
사계포구를 지날때 물을 좀 마시려고
편의점 앞에 앉아있는데 형제섬이 보였다
어????? 어어???
진짜 하나처럼 보인다 ㅋㅋㅋ
스크롤 올리면 귀찮으니
송악산에서 본 형제섬 사진 다시 투척
조금 오-래 걸어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형제섬이었다 ^^
드디어 완주!  
3년 전, 다이빙 마치고 딱히 일정이 없어
8코스 걷기를 도전했다가
생각보다 길이 험하고 힘들어서 중도 포기를 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꼭 완주를 해야지! 하고 나섰고,
생각보다 더 걸렸지만 어쨌거나 완주를 했다.

내가 그때보다 체력이 더 좋아진 것일 수도 있는데, 왠지 내 느낌으로는 코스를 어느정도 공부하고 가서이지 않을까? 싶다.
스탬프 찍는 곳 근처에 애들이 노는 담수풀장이 있었다. 진짜 나도 뛰어들고 싶었음  
완주 인증샷!
올레지기(?) 분이 찍어주셨는데
모야,, 사진고수시네,,
완주.. 그 후 
예, 온천가서 몸을 지졌고요  
줄무늬 다리를 얻었습니다 ^^ 
난 왜 긴바지를 안 챙겨온 것일까 ... 
  • 칼국수(점심) 11,000원
  • 쿠키 3개 11,000원
  • 물+얼음컵 1,900원
  • 용머리해안 입장료 2,000원
  • 산방산탄산온천 9,800원
  • 택시 7,400원
  • 약국 7,000원
  • 다이소 1,000원
구독자분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더 알뜰히 잘 살아보겠습니다

💛 케이뱅크 100108260120 💛
잘살지현
jeehyun.cheong@gmail.com
제주도 이곳 저곳 1234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