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12 | 2025. 9. 4
벗 안녕, 2호😎야. 한 달 전, 여름휴가를 앞두고 강원도 강릉의 한 호텔을 찜해뒀어. 오픈 특가 행사에 바다도 보여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곳이었지.

근데 그 호텔이 문을 연 지 한 달 만인 8월31일부터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중단한대. 무슨 일인가 봤더니, 강릉이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하더라고. 수도 계량기의 75%가 잠겼고, 농업용수는 끊겼어. 

7월 말엔 경남 산청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문제였는데, 이번엔 비가 너무 안 와서 문제라니...게다가 이번 가뭄은 자연재난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첫 사례야. 사상 초유의 재난이 강릉에 일어난 거지.

아이러니한 건 강릉이 물과 씨름할 때 옆 동네 속초에선 흠뻑쇼·워터밤 같은 물놀이 행사가 열렸단 거야. 왜 강릉에서 최악의 가뭄이 일어났을까? 미리 막을 순 없었나? 강릉 현장을 다녀온 요원을 불러 궁금증을 풀어봤어. 강릉으로 함께 가보자.🔥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역대 최악의 ‘강릉 가뭄’
  2. 한 번 물어봤다: 강릉에선 지금 무슨 일이
  3.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문화 뉴스픽
  4.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연합
📂역대 최악의 ‘강릉 가뭄’

첫 자연재난 선포
  • 강원도 강릉이 가뭄으로 비상이야. 폭염에 강수량이 줄면서, 강릉에 물을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물이 바닥을 드러냈어. 9월3일 기준으로 저수지에 남은 물의 비율이 13.9%까지 떨어졌는데, 1년 전(71.7%)의 5분의 1 수준이야.
  • 비상이 걸린 건 8월12일. 강릉시는 가뭄 단계를 ‘경계’💡로 높이고 비상대책본부를 꾸렸어. 20일 계량기 50%를 잠갔지만, 21일 저수율이 20%까지 떨어지자 가뭄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어. 28일 저수율은 15.9%까지 내려갔는데, 1977년 저수지를 만든 후 가장 낮은 수치였어.
  • 결국 8월30일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강원도에 재난사태💡선포했어. 2004년 재난안전법이 만들어진 후 화재나 건물 붕괴 같은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론 첫 사례야.
  • 9월1일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면서 전국 소방차 71대가 물을 실어 강릉 홍제정수장까지 옮겼어. 강릉시는 하루 최대 3만8430t의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강릉에서 쓰는 하루 물의 양(9만t)엔 역부족인 상황이야. 

문 닫은 체육시설, 샤워는 사치 
  • 강릉시가 시민들의 물 사용을 본격 제한한 건 8월31일.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갔어. 밸브의 25%에서만 물이 나오도록 한 거지. 물이 졸졸 나온다고 이해하면 쉬워.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물이 나오니, 매일 샤워하거나 설거지하는 건 강릉 시민들에게 사치가 됐어. 빨래와 설거지를 모아서 한꺼번에 하거나 머리 감은 물을 변기 물로 재사용하고 있대.
  • 물을 사용하는 공공시설은 문을 닫았어. 공중체육시설과 화장실 47곳이 폐쇄됐고, 수영장 3곳도 운영을 중단했어. 강릉시가 운영하는 숙박업소와 캠핑장 일부 객실도 마찬가지. 다행히 학교 97곳은 정상 운영하기로 했고. 
  • 먹는 물은 마트나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긴 해. 하지만 온라인 구매 방법에 서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은 쉽지 않겠지. 다행인 건 오늘부터 강릉시에서 전체 시민에게 생수를 나눠주기로 했어. 한 명당 12L씩, 6일 사용량이야.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배부하기로 한 계획을 앞당겼대. 

물 없어 휴업합니다
  • 식당이나 카페, 빵집 같은 요식업은 상황이 더 심각해. 조리·세척에 쓸 수돗물이 막히니 생수로 조리해야 해서 원가 부담이 커졌어. 설거지를 못 하니 일회용품을 사는데, 구매하고 폐기하는 것도 모두 비용이야. 결국 메뉴를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버티는 중. 
  • 농가는 농사를 포기할 정도야. 8월30일부터 농업용수를 전면 중단했거든. 대파는 말라붙었고, 탁구공 크기의 감자가 수두룩해. 한창 수확철인 배추는 녹았고, 옥수수나 고추는 말라 죽었어.
  • 숙박·레저업소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물을 쓰는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어. 객실도 수압 제한 등 절수에 들어갔고.
  💡  Hi-light
경계: 가뭄 4단계 중 3단계. 비상대책본부가 가동되고 강력한 절수 조치가 시행됨
심각: 가뭄 최고 단계. 제한 급수·단수, 급수차 투입 등 총력 대응이 이뤄짐
재난사태: 재난이 일어나거나 일어날 우려가 있을 때 행안부 장관이 선포하는 긴급조치
사회재난: 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감염병처럼 인간 활동·사회 시스템에서 비롯된 재난
자연재난: 태풍·홍수·가뭄·폭설·지진 등 자연 현상으로 발생하는 재난
 오봉저수지
물 빠진 저수지에 폭염까지
  • 역대 최악의 가뭄이 강릉에서 일어난 이유는 ①적은 강수량. 강릉은 매년 가뭄에 시달리는 곳이 아냐. 올해 유독 비가 적게 내렸지. 올 2~8월 강릉에 내린 비는 387.7mm. 평년(827.3mm)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야. 6~8월만 보면, 평년의 28.4%에 그쳐. 장마 기간에도 강릉엔 비가 온 날이 4일뿐이었고, 올해는 여름철 단골인 태풍마저도 오지 않았어. 
  • ②기후위기. 지구 온난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구름이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물거나 경로를 바꾸는 이상기후 현상이 가뭄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어. 올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돌발가뭄💡이 일어났고. 
  • ③지형적 특성. 강릉은 태백산맥 동쪽에 있어. 비구름이 산맥에 걸려 서쪽에 비를 뿌리고 동쪽으로 넘어올 땐 고온·건조한 바람이 되는, 푄 현상이 일어나기 쉽지. 또 경사가 급해 강유역이 짧고 물이 빠르게 흘러, 비가 고이지 못하고 동해로 물이 흘러나가.

옆동네는 워터밤 연 이유
  • 자연 탓만 하긴 어려워. 강릉은 생활·공업용수의 87%를 오봉저수지에 의존해. 저수지가 바닥나니 도시 전체가 물 부족 위기에 빠질 수밖에. 원인은 우리나라 물 관리 체계의 빈틈에 있어. 우리나라 광역상수도💡는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거든. 댐이나 수도관은 수도권에 몰려 있고. 강릉이 속한 영동은 두 조건에 해당하지 않은 사각지대에 있는 거지. 
  • 지자체 의지도 부족했어. 강릉이 가뭄에 시달릴 때, 옆 동네 속초는 워터밤·흠뻑쇼 같은 물놀이 축제를 열었으니까. 속초도 제한급수를 8번 겪은 가뭄 도시였어. 하지만 2021년 쌍천 땅속에 지하댐을 만들었고 물 63만t을 저장하게 됐지. 강릉시는 2017·2024년 가뭄 때 비상 급수로 버텼고, 2027년 완공 예정인 연곡천 지하댐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야.
  • 책임자의 무책임한 말도 논란이 됐어.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묻는 추가 예산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오봉저수지 현장에선 “9월엔 비가 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람 목숨 갖고 실험 못 한다”는 지적을 들었거든. 강릉시 홈페이지엔 시민들 불만이 폭주 중이야. 

다른 곳도 안심할 수 없다
    • 우선 오봉저수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광역상수도 연계망을 넓히는 게 시급해. 연곡천 지하댐 건설도 서둘러야겠지. 중장기적으론 바닷물을 걸러 쓰는 담수화와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방법도 추진해야 해. 또 강릉은 노후화된 상수도관이 많아 누수율도 높은 편이야. 환경부가 중장기 대책으로 노후 상수도 누수율 저감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유지.
    • 가뭄 위기는 강릉시만의 문제가 아냐. 옆 동네인 삼척시도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고, 대구와 경북 지역의 주요 수원인 안동댐과 임하댐도 가뭄 위기에 놓였거든.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댐과 충주댐도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아 가뭄 초기 신호인 ‘관심’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해. 
    • 가뭄 예방은 물론 재난시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로 나뉜 물 관리를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단 목소리도 커. 기후위기 시대 빈번하게 일어나는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의 기술을 재난 예보와 경보에 활용하는 등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도 필요해. 
      💡  Hi-light
    돌발가뭄: 짧은 기간 강수 부족과 고온으로 급격히 발생하는 가뭄
    광역상수도: 넓은 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대규모 수도 시설
    복합재난: 둘 이상의 재난이 동시에 또는 연쇄적으로 발생해 대응이 어려운 재난

    🎙️강릉 가뭄이 시작된 건 대략 언제부터야?

    💬강릉에 본격적으로 가뭄이 시작된 시점은 올 4월19일부터야. 그 뒤로도 비가 오긴 했는데, 평균적으로 내렸던 비보다 계속 적었거든. 최근 6개월간 강릉에 내린 비는 평균과 비교해 45.3% 수준이야. 7~8월 강수량은 고작 41.1㎜로 평년(264.0㎜) 대비 15.6% 수준에 불과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처음 본 풍경은 어땠어?
    💬9월1일 강릉을 가던 중 북강릉나들목(IC)을 빠져나왔는데 깜짝 놀랐어. 여전히 낮엔 덥지만 요즘 아침과 저녁은 선선하잖아. 거긴 한여름처럼 쨍쨍하더라고.

    🎙️그때 전국에 비가 내리지 않았어?
    💬맞아. 서울~양양 고속도로까진 대체로 흐리고 비가 왔거든? 강릉에 딱 들어서니 해가 나더라니까. 취재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강릉을 벗어나 양양군으로 가자 거짓말처럼 또 비가 왔어. 

    🎙️강릉의 물 부족, 어느 정도야?
    💬강릉 시민들의 주요 상수원은 오봉저수지야. 이곳에서 물을 공급해주는 건데, 최근 비가 계속 내리지 않다 보니 저수율이 9월3일 기준 13.9%까지 떨어진 거야. 지금도 매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더 떨어져서 한 자릿수가 되면 어떻게 해? 방법이 있어?
    💬앞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 공급까지 할 계획이야. 집집마다 물통을 준비했다가 물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물을 받아뒀다가 사용해야 할 수도 있는 거지. 

    🎙️계량기의 75%를 잠갔잖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거야?
    💬수돗물이 100% 수량으로 나오다가 25%로 줄었다고 생각하면 돼. 물이 졸졸졸 나오는 수준이지.

    🎙️그럼 샤워도 제대로 하기 어렵겠다...
    💬강릉 시민들은 머리를 감거나 샤워할 때 답답해하고, 요리나 설거지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마시는 물은? 
    💬근처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하는 상황이야. 아무래도 먹는 물보단, 생활용수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어려움이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나 공중 화장실도 모두 문을 닫았거든. 

    🎙️현장에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찌 하늘이 이렇게 편협합니까. 다른 곳엔 비가 많이 오는데, 강릉만 비가 안 옵니까. 신께서는 백성들의 간절함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간절함이 느껴지네...누가 한 말이야?
    💬8월23일 강릉에서 열린 기우제 때 시민들이 하늘을 향해 외치던 말이야. 당시 옆 동네인 속초를 포함해 주변 지역은 폭우가 내려서 난리인데, 강릉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으니까. 기후위기가 부른 ‘물 불평등 시대’의 서막인 듯해 가슴이 답답해.

    🎙️강릉 안에서도 특히 더 힘든 사람이 있지? 
    💬아무래도 사회적 취약계층의 피해가 크지. 온라인이나 앱 사용이 익숙한 젊은층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생수를 쉽게 많이 사서 마시기도 하고 생활용수로도 사용하거든. 

    🎙️생활 용수? 어떻게?
    💬먹는 물로 샤워하거나 요리하는 데 쓰는 거지. 반면 경제적으로 어렵고 온라인 구매가 서툰 노인은 생수를 살 수 없고, 차가 없으면 마트에 가서 많은 물을 실어오기도 힘들어. 지금은 조금이라도 물이 나오지만, 만약 단수 사태까지 간다면 이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거야. 

    🎙️식당·카페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도 힘들겠다.
    💬그렇지. 그래도 아직 단수된 건 아니니까, 영업에 필요한 물을 미리 받아뒀다가 쓰고 손님이 마시는 물은 생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버티고 있어.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시간제나 격일제, 나아가 단수가 시행될 텐데 그때가 문제지. 

    🎙️농가는 어떤 상황이야? 
    💬8월30일부터 농업용수는 공급을 중단했거든. 사람이 먹을 물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인데, 농작물에 물을 줄 수 없으니 농가는 힘든 상황이지. 
    연합
    🎙️재난사태 선포 이후에 물은 어떻게 공급되고 있어?
    💬강릉시는 전국 소방차 71대의 지원을 받아 다른 취수원에서 정수된 물을 홍제정수장까지 옮기는 식으로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어. 홍제정수장은 강릉시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저수량 1432만t)의 물을 정수하는 시설이야. 

    🎙️그게 다야? 
    💬상대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다른 지역의 하천이나 저수지의 물을 오봉저수지까지 차량, 살수차로 옮기고 있어. 강릉시는 앞으로 살수차를 400대까지 늘려 하루 최대 1만5660t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해. 남대천 용수나 민방위 급수시설에서도 지원을 받아 하루 최대 3만8430t톤을 공급할 계획도 있고. 하지만 강릉에서 하루 소비되는 물의 양(9만t)을 생각하면 부족하지. 만일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9월20일 이후 완전 단수가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왜 강릉만 유독 물이 부족한 거야?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올해 강릉에만 유독 비가 적게 온 건 맞아. 강릉만 비가 왜 안내렸는지는 글쎄...하늘에 물어봐야겠지(웃음). 다만, 강릉시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어떤 부분에서? 
    💬지금까지 강릉에 몇 차례 가뭄 위기가 있었는데, 오봉저수지만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었거든. 지금처럼 물을 제한하지 않아도 말이지. 최근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곡면에 지하수댐을 건설하고 있는데, 2027년 완공 목표야. 결과적으론 늦어버린 셈이지.

    🎙️피서철에 관광객들이 강릉 지역에 물을 많이 쓴 것도 영향이 있을까?
    💬9월2일 강원도 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강릉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은 306만6872명으로 지난해 253만9132명에 견줘 20.8%나 늘었다고 해. 해수욕장을 찾지 않고 시내 관광만 즐긴 방문객 숫자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겠지.

    🎙️그럼 물 사용량이 엄청 늘었겠는데?
    💬강릉시 인구는 20만6900명 수준인데, 마침 피서 절정기와 ‘가뭄이 극심할 때’가 겹치다 보니 전체 인구의 15배 가까운 방문객이 쓴 생활용수 사용량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 실제 지역 SNS에선 ‘시민들은 변기에 벽돌까지 넣으면서 물을 아끼는데, 관광객은 물을 펑펑 쓰고 간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어.

    🎙️근데 이 와중에 강릉에서 달리기 대회를 연다는 게 사실이야?
    💬맞아. 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관광재단에서 오는 6일 강릉 경포호수경포호수광장에서 ‘경포트레일런’ 대회를 개최할 거라고 밝혔다가, 한겨레 기사가 나간 뒤에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말을 바꿨어. 

    🎙️물을 아껴쓰는 강릉 시민 입장에선 화날 것 같은데?
    💬달리기가 끝난 뒤엔 DJ·애프터 비어 파티도 열 계획이었어. 1000명이 참가할 걸로 예상됐는데, 그 사람들이 화장실을 쓰고 샤워하고 물을 마시면서 물을 쓸 거 아냐. SNS에 ‘물 아끼기에 시민들만 동참하면 뭐하냐’는 등 시민들의 불만이 올라왔지.

    🎙️이번 가뭄 사태에서 정부 대응은 어땠어?  
    💬정부는 8월30일 재난사태를 선포했어.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전국 첫 사례야. 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추가로 지시해 전국의 소방차들이 물을 실어 나르고 있어. 이런 부분은 조치가 잘 취해졌다고 생각해. 

    🎙️아쉬운 점은 없어?
    💬이번 가뭄에 1차 책임을 지고 있는 지방정부에 아쉬운 부분은 있어. 강릉시는 밸브 50%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가면서 물 사용량 40% 절감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5% 수준에 그쳤어. 75% 급수제한에 들어갔지만 실제 물 사용량의 획기적인 절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지.

    🎙️이유는?
    💬대형 숙박시설 등 물 사용량이 많은 곳부터 절수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어.

    🎙️이재명 대통령과 강릉시장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 시민들 반응은 어때?
    💬강릉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강릉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많아. ‘강릉시장 수준을 보니깐 강릉 재난은 필연인 듯’, ‘고등학생이 시장을 해도 저거보다 훨씬 낫겠다 싶다’, ‘결국 시민들이 문제다. 누가 나오든 그 당으로만 나오면 뽑아주니깐 이런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는 반응이야.

    🎙️가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타깝지만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 기상청 최신 중기예보를 보면 강원 영동엔 9월10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조치는 뭐라고 생각해? 
    💬오봉저수지에 물이 없으니 물을 채워 넣는 게 가장 중요하지. 비가 오면 제일 좋지만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하니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어떤 손길?
    💬소방차와 살수차들이 정수장과 오봉저수지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부족해. 생수를 보내는 것도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먹는 물보다 생활용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야. 각 지자체나 기관 등에서 ‘사랑의 물차 보내기 운동’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

    🎙️강릉 시민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물을 공급하고 있으니 아껴 써야겠지. 시민들도 당연하지만 물 사용량이 많은 대형 숙박시설 등에서 절수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

    🎙️가뭄 피해를 줄이려면 뭘 해야 할까?
    💬7월 말 경남 산청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폭우가 내렸잖아. 이번 가뭄도 유독 강릉에만 비가 내리지 않은 영향이 크고 말야. 전국에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보니, 폭우나 가뭄 같은 재난을 어디든 겪을 수 있다고 봐. 

    🎙️재난을 당장 막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대형 재난은 지자체 한 곳에서 예상하고 대비하는 건 예산도 그렇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커. 기후위기 시대에 맞춰, 집중호우나 가뭄 같은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대응 매뉴얼을 다시 한 번 정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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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five
    1. 강릉에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됐어. 자연재난으론 첫 사례야.
    2. 수도계량기가 75% 잠기면서 강릉 시민들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 중.  
    3. 올해 비가 너무 적게 온데다 폭염이 겹치면서 가뭄이 단기간에 악화됐어.
    4. 식수원을 오봉저수지에만 의존하고 댐 건설이 늦어진 점이 취약성을 키웠어. 
    5. 댐 건설을 서두르고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
    📺베네치아영화제의 전쟁 베네치아영화제에 ‘학살을 멈춰라’는 구호가 등장했어.  이스라엘 관련 기업이 배급하는 영화도 논란에 휩싸였어. 

    📺“80년대 여배우들에게 감사” 넷플릭스드라마 ‘애마’에 출연한 이하늬가 과거 여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어. 그들 덕분에 자신의 연기 폭이 넓어졌다면서. 
     
    📺가을 재즈 더위가 한풀 꺾이고 바람이 부는 때 재즈 어때? 서울숲재즈페스티벌에는 이소라가 나오고,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는 헝가리 뮤지션이 기다리고 있어. 
    리움
    📺둘이 언제부터 친했어? ‘케데헌’ 짝패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는 어디서 온 걸까. 한중일 동아시아에서 민화에 공통으로 등장하는데 숨은 의미는 지역마다 다 달라. 


    📺키아프+프리즈=키아프리즈 미술품장터 ‘프리즈 서울’이 한국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함께 열려. 계엄령의 영향이었대. 키아프는 6일까지, 프리즈는 7일까지야. 

    지난주 휘클리 Vol.211: 골 못 때리는 여자들을 읽은 휘클러들이 길게길게 정성스런 사연을 보내줬어. 축구를 해본 여성들이 어떻게 편견을 부수고 나아갔는지가 가득했어. 언젠가 피치(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의 현황과 박수진, 류석우 요원의 취재 뒷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었어. 한국 여자축구가 처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레터였어. 이번호 꼭 챙겨봐야겠어. '운동장에 없는 소녀들'이라는 소제목처럼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축구할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공감했어. 해외 사례를 보면서 한국 여자축구도 정책적인 지원과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어.

    😐축구라는 게 정말 보편적인 스포츠이지만, ‘여자가 직접’ 참여하기는 어려운 점이 참 답답하고 아쉬운 적이 많았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여자축구에 대해서 취재한 기사를 봐서 정말 반가웠어! 다음에는 여자축구계 내부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내가 축구선수로 진학하기를 포기한 이유가 내부적으로 선수가 을이 되고 감독님이 갑이 되는 문화가 걱정되어서였거든. 

    😊나는 축구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고 싶은 여성이야.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축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워. 남녀공학에는 여성 축구장을 따로 만들어주고 교육현장에서 여성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길 간절히 바라. 지인 중에 여성축구 선수가 있어서 이 기사를 더 열심히 보게 되었어. 여성축구의 역사와 현 상황, 그리고 인터뷰 기사를 열심히 써줘서 고마워^^ 여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이렇게 많고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작은 희망이 생겨.

    😊몇달 전에 동아시안컵 우승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럼에도 난 “여자축구는 재미없어!” 생각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지네요. 치열한 삶을 한번 느껴보러 딸 손잡고 경기장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2년 전 지역 대학교에 여성 축구 교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들었어. 팀 스포츠 경험이 적고 공도 무서워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어. 친구가 강사도 친절하고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즐긴다는 말에 올해부터 다니고 있어. 처음에는 몸이 맘처럼 움직이지 않아 정말 못했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함께하는 팀 스포츠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 어렸을 때부터 여성들이 축구를 배웠다면, 앞으로 배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했고.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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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 힘이 됐음 하는 마음으로 강릉 한과마을에서 만든 ⛱찹쌀유과를 준비했어. 강원도 농가에서 수확한 작물로 만든 찹쌀, 단호박, 흑임자, 파프리카, 참깨, 솔잎, 백년초 등 7가지 유과를 2개씩 14개 담았어. 강릉 바다를 담은 보자기는 덤이야. 4명에게 보낼게. 의견 많이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9월10일) 낮 12시야 ✔️휴대전화 번호 ✔️선물받을 주소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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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전정윤 | 권지담(2호) | 구둘래(9몬) 기자가 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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