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폰트 제작기, 안삼열 입점 인터뷰, 2월 급상승 폰트 순위, 따끈따끈 신규폰트 등

☁️ 빛나는 땀방울의 가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올림픽 정신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승리와 성공보다는 참가와 노력에 가치를 두는 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죠. 뻔한 말이지만, 빛나는 메달🥇만큼 값진 게 바로 빛나는 우리의 땀방울💧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메달엔 색이 정해져 있지만, 투명한 땀방울은 그 어떤 색으로든 물들 수 있죠. 투명하기에 더욱 무궁무진한 여러분의 오늘을 응원하며, 구름레터도 "보다 새롭게, 보다 재밌게, 보다 풍성하게!" 계속 나아갈게요🌠
🎮 폰트 오브 레전드! 수현PD의 커스텀 폰트 제작기 #1

안녕하세요, 산돌 디자인 연구소 타입디자인팀의 수현PD입니다. <폰트 제작기> 콘텐츠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이번에는 '커스텀 폰트' 프로젝트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해요. 제가 작업한 폰트는 LoL(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라면 눈에 익으실 수도 있는데요,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생생한 제작기를 들려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잠깐! 제작기에 앞서 '커스텀 폰트'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릴게요. 커스텀 폰트란 산돌구름에 매달 출시되는 산돌 폰트(리테일 폰트)와 달리, 외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의해 제작되는 폰트를 말합니다. '기업전용폰트'라고도 해요! 보통 클라이언트 쪽에서 먼저 문의를 주시면, 저희와 함께 진행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요. 이후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킥오프 미팅도 하고, n번(...)의 시안을 주고받는 긴 여정을 거치게 된답니다. 아래 프로젝트들이 산돌에서 진행한 커스텀 폰트들이에요.
▲ 현대카드 유앤아이체(2004)
▲ Apple SD 산돌고딕 Neo(2011)

▲ 네이버 나눔스퀘어(2016)
자세한 커스텀 폰트 작업 과정들은 앞으로의 구름레터를 통해 설명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이제 모두 함께 과거로 레드-썬🧨! 
2020. 10. 20. (화) 🌤
언제나 설레는 킥오프 미팅
오늘은 새로운 커스텀 폰트 프로젝트의 킥오프 미팅이 있는 날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라이엇게임즈로, 많은 분들이 게임 'LoL(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로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정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 <LCK>를 개최하는데요, <LCK> 한국 리그의 브랜딩 목적으로 폰트 개발을 요청했습니다. 타이틀 폰트 1종과 서브타이틀 폰트 3종까지, 총 4종의 폰트를 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지정된 라틴 폰트에 맞춘 한글 폰트를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킥오프 미팅 때는 주로 라틴과 한글의 매칭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제작할 타이틀 폰트 'Chaney'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게 될터라, 미팅 전 'Chaney'에 대해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Chaney'는 굉장히 넓은 글자폭의 폰트입니다. 넓은 폭이 특징인 만큼 한글의 폭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내용도 이번 미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 라틴 폰트 'Chaney Extended'
또한 타이틀 폰트로 사용할 것이기에, 라틴과 한글의 물리적인 기준선(align)을 최대한 맞추고 싶다는 라이엇게임즈측의 의견이 있었어요. '풀어쓰기' 구조인 라틴 글자와는 달리, 한글은 여러 자소가 모여 글자가 되는 '모아쓰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준선이 조금 다르게 적용되는데요.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완전히 동일하게 맞춘다면 예상되는 문제들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라틴(풀어쓰기)과 한글(모아쓰기)의
기준선 차이
2020. 12. 8. (화) 🌥
캐스팅(?) 전쟁: 채택 시안의 주인공은 누구?
킥오프 미팅 이후, 세부 일정과 행정적인 계약 절차 등을 모두 정리하니 약 한 달 반이 지났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안을 제작할 차례인데요! 라이엇게임즈의 라틴 폰트 'Chaney'를 참고해 세 명의 디자이너가 각각 한 개씩, 총 세 개의 시안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여러 디자이너가 동일한 폰트를 보고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방향성을 설정하고 의견을 나누는 단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회의를 통해 각자 생각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러프하게 이야기한 후 시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 1차로 제작한 시안 A, B, C
시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가 시안을 잘 이해하고 고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힌트'를 주는 거예요. 말이나 글로 부연 설명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쉽게 차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변형된 형태의 글자들을 전달해요. 글자 ‘게', '속', '자'를 예로 들어보면, 기역, 시옷, 지읒의 생김새가 세 가지 시안에서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 이 중 클라이언트가 가장 선호하는 건 무엇인지, 혹은 지양하고 싶은 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안의 방향성을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킥오프 미팅 시 중요한 화두였던 라틴과 한글의 기준선을 이번 시안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베리에이션 했어요. 

▲ 글자 기준선을 정확히 맞춘 시안

▲ 받친글자에만 시각보정을 한 시안

▲ 한글 전체에 시각보정을 한 시안
위 사진과 같이 좌측에 위치한 대문자 'O'와 비교했을 때의 한글 높낮이 차이를 전달해, 세 옵션 중 클라이언트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어요. 

  • 시안 1. 라틴과 한글의 물리적인 글줄 정렬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
  • 시안 2. 라틴을 기준으로, 한글의 받친글자(을)에서는 높이 차이를 주어 자연스럽게 보정한 것
  • 시안 3. 라틴을 기준으로, 한글은 모두 높이 차이를 주어 자연스럽게 보정한 것

각자 제작한 시안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PDF 파일을 만들고, 드디어 클라이언트에게 발!송! 세 가지 시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될지, 제작자로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에요😆  
☁️ 3월 18일 구름레터에서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 바르고 인자하게 한땀 한땀, 안삼열 인터뷰 #2

💡지난 인터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폰트란 무엇인가요?
많이 쓰이지 않는 글자까지 완성도 있게 만들어야 해요. 문장부호도 마찬가지고요. '빼', '를', '예'처럼 획이 많은 자소를 가진 글자들은 속공간이 균질해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하죠. 모든 사용자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소수를 위해 작은 부분까지 공들여 제작한 폰트가 좋은 폰트인 것 같아요. 섬세하게 잘 다듬은 폰트일수록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 또한 크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진지하고 묵직한, 무게감 있는 폰트가 좋은 폰트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어요. 폰트마다 적당한 용도와 쓰임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웃음) 말랑한 분위기에는 말랑한 느낌을 가진 폰트가 사용되어야겠죠. 책을 만들 때에는 눈 시림이 적은  본문용 폰트가 필요할 테고요. 제 폰트를 마주한 사람들이 편안한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 안삼열의 신규 폰트 310 푸하하를 보면
그의 생각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
Q. 산돌구름 고객분들 중에는 폰트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도 계시죠. 선배로서, 폰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좋은 폰트에 대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해요. 배려하는 마음은 세심하고 완성도 있는 폰트를 만들고, 다듬는 데에서 나오죠. 어렵고 힘든 작업입니다. 본인의 작업 과정이 괴롭고 지난하게 느껴진다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별로 괴롭지 않다면,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체력 또한 중요한 것 같아요.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있는 체력을 잘 길러서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참 신기한 게, 폰트는 제작한 사람의 성격을 닮습니다. 본인의 성격이 폰트에 그대로 묻어나요. 성향도 드러나고요. 제 경우, 의식적으로 글자를 따듯하게 그리려고 해요. 제 폰트는 기름이 쫙 빠진 것처럼 예민하게 느껴지거든요. 폰트가 정말 무서운 게, 자신이 너무 잘 드러난다니까요?(웃음)

▲ 산돌구름에 입점한
안삼열의 다양한 폰트들
Q. 디자이너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건네주시는 조언이네요. 이런 선배님(웃음)께도 근래 고민되는 것들이 있을까요?
요즘엔 이런 고민이 있어요. 차가운 곡선, 따듯한 곡선이 있다면 어떤 모양일까요? 따스함과 정교함 모두를 가진 글자가 있을까요?

예전에, 일본 자유공방(字游工房, JIYU-KOBO) 대표이자 폰트 디자이너인 토리노우미 오사무(鳥海 선생님의 폰트를 보고 놀랬던 적이 있어요. 고딕류의 산세리프 폰트인데, 명조에서 나오는 필획과 습관을 전부 적용해 놓은 거예요. 붓의 질감이 담긴 곡선이 미세하게 묻어있는데, 정교하면서 따듯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용자를 이렇게나 배려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이런 배려심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Q. 폰트 디자이너 안삼열로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제가 폰트를 다루던 시기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종류와 양이 풍성해졌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만들어야 할 폰트는 무궁무진하죠. 개인적으로 본문용 폰트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재밌고 유쾌한 폰트도 좋지만, 진지한 폰트들의 다양화도 필요하죠. 독립 폰트 디자이너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폰트, 휘발되지 않고 오래 향기가 남아있는 폰트가 더 많아지길 바라요.
Q. 어느새 마지막 질문입니다! 팬분들께, 그리고 산돌구름 고객분들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상냥하면서 완성도 있는 명조 폰트를 죽기 전에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정교함과 따듯함이 공존하는 폰트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곳곳에 최선의 치밀함을 담은, 그런 폰트요.
안삼열 작가님의 계획이 현실이 되기를 산돌구름이 응원합니다💪
👉안삼열의 다양한 폰트가 궁금하다면?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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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누가 많이 쓰였나? 이달의 급상승 폰트

🔥 '신'인 선수들의 大활약!
1월 입점과 동시에 안삼열 폰트가 무려 2개😲❗나 순위에 진입했어요. 마이타입과 다인의글씨도 각각 'MY Serendipity'와 'Dain 살살'로 <이달의 급상승 폰트>에 첫 이름을 올렸네요! 한글 영역에서는 '310 정인자2.0', 'Tlab더클래식' 등 명조 폰트가, 라틴 영역에서는 'Tablet Gothic' 등 고딕 폰트가 강세를 보였어요.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의 폰트들이 사랑받았습니다🥰
✨ 따끈따끈, 새로 나왔어요
신규 폰트 -  Log풍각쟁이
글줄이 길어질수록 내적 리듬이 바운스 바운스🎵 Light와 Medium, 두 가지 웨이트를 섞어 쓰면 더욱 더 유쾌한 인상을 만들 수 있어요! 한글 11,172자 지원으로 그 어떤 소리(!)든 적을 수 있답니다🎺
신규 폰트 - 310 푸하하
오늘의 <안삼열 인터뷰> 속 바로 그 폰트! 안삼열 작가의 새로운 생각과 도전이 담긴 '310 푸하하'를 소개합니다. '*', '△' 등 다채로운 모양의 속공간이 주는 엉뚱발랄한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을 거예요😙
이달의 무료 폰트 - Sandoll 목각 
선조들의 멋과 얼을 표현하고 싶을 때, 'Sandoll 목각'을 사용해보세요. 목판 위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도려낸 모양이 부드럽고도 단단한 기개를 느끼게 합니다💪
*사용 기간: ~3월 15일까지, PC 구름다리와 모바일앱(iOS용)에서 기간한정 무료 사용
랜선 폰트상담소 - 산돌은 고민을 찢어
지금도 랜선 폰트상담소에는 여러분의 다양한 제보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중❣ 이렇게 모인 고민들은 새순이 돋아나는 3월🌱 뉴스레터&인스타그램에 산돌 해결사들의 속 시원한 해결책들과 함께 공개됩니다. 채널 고정📌! 할 수밖에 없겠죠😉?
폰트퀘스트 - 폰트 추천 with내부자들
  • 문제 1. A+ 받을 PPT용 폰트는?
  • 문제 2. 관종력을 나타내는 폰트는?
  • 문제 3. 배고픔을 표현하는 폰트는? 
3초 안에 답하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여기를 누르세요. 폰트 회사 직원들의 다이내믹한 상황별 추천을 확인할 수 있어요🙌
☁️ 2월의 산돌구름 소식
2월 3일 목요일
산돌에서 <Sandoll 광화문> 확장 출시
2월 7일 월요일
로그인디자인에서 신규 폰트 <Log풍각쟁이> 출시
2월 16일 수요일
이달의 무료 폰트 <Sandoll 목각> 공개
2월 17일 목요일
안삼열에서 신규 폰트 <310 푸하하> 출시
2월 21일 월요일
타입세트컴퍼니에서 신규 폰트 <TSC버터앤바닐라> 출시
2월 24일 목요일
산돌구름 셀렉샵 <타이포디자인연구소 토토시네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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