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93 I 2023.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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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사고 있어? 4호는 직접 입어보고 신어봐야 하는 옷·신발 빼고는 거의 대부분을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해. 휴대전화📱에 깔린 쇼핑 앱만 9개야. 발품 팔지 않고도 터치만 몇 번 하면 하루이틀 안에 물건이 배송되니까, 끊을 수가 없어.😭
그중 가장 편리한 앱? 솔직히, 쿠팡이야.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물건을 받아볼 수 있잖아. 쿠팡의 영업 방식이 맘에 안 들어 덜 쓰려 노력하고 있는데, 당장 필요한 물건은 가끔 ‘로켓배송’🚀으로 받기도 해.
그 편한 쿠팡 로켓배송으로 요즘 못 사는 물건들이 있어. 그것도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만두 같은 인기 식품들이야. 더 놀라운 건 그 이유인데, 서로 ‘갑질’을 당했다고 싸우다가 거래가 뚝 끊긴 거래.
두 대기업이 해를 넘기며 싸우는 이유, 뭘까? 이 싸움에 자꾸 네이버가 거론되는 건 또 왜지? 이럴 때 소비자는 누구 편을 들어야 유리한 거야? 새해부터 시끌벅적한 e커머스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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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_weekly, quickly
- 한 번 물어봤다: ‘햇반대첩’의 전말+이벤트 알림
- 안 읽으면 손해다: 부려먹고 잡아먹더니, 이제 기후악당이래 外
- 톡톡 휘클러: 독자 피드백 + 이벤트 당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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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긴 햇반대첩
- 지난 연말, 2023년도 납품 조건에 관한 협상을 하다 쿠팡과 CJ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 둘의 갈등을 이해하려면 쿠팡의 독특한 ‘로켓배송’ 시스템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 쿠팡은 빠른 배송을 위해 제조업체로부터, 잘 팔릴만한 상품을 미리 사들인 뒤 물류센터에 쌓아둬. 그다음 소비자가 주문 버튼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창고에서 쿠팡 직원들이 곧바로 배송🚛을 시작해.
- 그래서 쿠팡은 제조업체로부터 어떤 제품을, 얼마나 받을지 미리 정해놔야 해. 판매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중개수수료만 받는 네이버쇼핑, 11번가, 옥션, 지마켓, 위메프 등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야.
- CJ는 이 협상 과정에서 쿠팡이 납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고 이에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주장해. 반면 쿠팡은 CJ가 그동안 약속했던 물량의 절반 정도만 보내와 거래를 중단한 거라고 반박하고 있어. 두 대기업이 서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희한한 상황인 거야. 해☀️가 바뀐 지금도 아직 협상 중이고.
✔️확 커진 e커머스 시장, 슈퍼갑의 탄생
- e커머스 시장에서 이듬해 납품 조건을 두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건 사실 흔한 일이야. e커머스란 인터넷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사업 (electronic commerce), 즉 전자상거래를 뜻해. 소비자 입장에선 온라인 쇼핑인 거고.
- 1년치 수익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잖아. e커머스 업체는 납품 단가를 조금이라도 더 낮게📉, 제조업체는 더 높게📈, 줄다리기🤼를 벌일 수밖에 없는 거지.
- 협상이라고 하지만 완전히 대등한 관계는 아냐. 어떤 물건을 얼마나 팔지는 e커머스 업체가 정하니까. 아무래도 그들이 ‘갑’, 제조업체가 ‘을’이 되기 쉽겠지.
- 요즘엔 e커머스 업체의 영향력이 엄청 커졌잖아.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2021년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187조원까지 늘었거든. 2018년부터 해마다 15~20%씩 성장을 한 결과야. 2022년엔 ‘위드 코로나’로 성장세가 좀 둔화했다곤 해도, 여전히 10%대 초반대 성장을 한 걸로 추정돼. 이젠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과 엇비슷한 정도야.
- 그러니 빠른 배송과 최저가 전략으로 강자가 된 쿠팡이 ‘슈퍼갑’이 된 거지.
✔️로켓배송에 코카콜라·엘라스틴 샴푸가 없는 이유
- 쿠팡의 마진(원가와 판매가액의 차액)을 살펴볼게. 갑 중의 갑이라는 걸 알 수 있어.
- ‘상품당 순수 마진’인 PPM(Pure product Margin)은, 제조업체가 쿠팡에 보장하는 최소 마진율이야. 상품 1개당 총마진의 50%까지 책정되는 걸로 알려졌어. 상품 1개를 팔아 100원의 마진이 남으면 쿠팡과 제조업체가 50원씩 나눠 갖는 건데, 다른 곳보다 마진율이 최대 2배가량 높아.
- 최저가에 목매는 쿠팡이라 손실이 날 경우도 있겠지. 그럴 땐 제조업체에 요구한대. ‘(우리한테)광고비를 집행해 그걸 메우라(마진을 보장하라)’고. 😡뭔가 불공정해 보이지?
-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쿠팡에 수십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어. 쿠팡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서 제조회사들에 경쟁 e커머스사에 납품할 땐 가격을 더 높이라고 요구했다는 이유에서야.
- 쿠팡은 즉각 보복했지. 쿠팡의 불공정행위를 신고한 LG생활건강·크린랩의 제품을 로켓배송 대상 품목에서 빼버렸어. LG생활건강이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코카콜라🥤, 엘라스틴샴푸, 페리오치약 등을 로켓배송 받을 수 없는 이유야. 살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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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싸워라, 난 할인받을랜다
- 쿠팡을 상대로 CJ가 전쟁이 가능한 건 그나마 대기업이라서야. CJ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고, 식품업계 브랜드 인지도도 1위잖아. 중소기업이었으면 아마 두 달은커녕 며칠도 못 버텼을 거야. 당장 매출에 큰 타격일 테니.
- CJ는 쿠팡과 거래가 끊기고 얼마 뒤, 지마켓·옥션·11번가·SSG닷컴 같은 쿠팡 경쟁업체를 통해 물건을 확 풀었어. 재고를 소진하려는 목적이었겠지. 다 인기 상품들이니까 e커머스 업체들은 일제히 할인전까지 열어가며 판매에 열을 올렸어.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CJ 상품을 최대 35%까지 싸게 살 수 있었고.😙
- 결국엔 두 업체가 타협점을 찾을 거야. 매년 납품가로 갈등했고, 어쨌든 지금까지 햇반의 판매량 중 약 30%를 쿠팡을 통해 팔아왔으니까, CJ로선 거래가 완전히 끊기는 걸 바라진 않을 거야. 쿠팡도 전체 햇반 시장 중 70% 가까이 점유한 CJ 햇반을 안 팔면 손해를 보니, 아쉬울 테고.
✔️쿠팡의 경쟁자는 네이버
- 사실 쿠팡이 신경 쓰는 존재는 CJ가 아니라, CJ와 손잡은 네이버야. 쿠팡에게 CJ는 어쨌든 협력 관계지만, 네이버는 경쟁 상대거든.
-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네이버쇼핑을 통해 e커머스 시장에서도 입지가 대단하잖아. 검색 기능이 좋은 데다 포인트 적립률까지 높으니 ‘검색→쇼핑→결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거든.
- 앞에서 설명했듯이, 쿠팡의 매출 구조(직매입 뒤 판매)와 네이버쇼핑의 매출 구조(중개 수수료)가 서로 달라 사업 규모를 직접 비교하는 게 어렵긴 한데, 업계에선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등)를 인수한 신세계를 ‘3강’으로 봐.
- 다만 아직 누구도 e커머스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진 못한 상황이야.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와 달리 압도적 점유율을 지닌 e커머스 시장 최강자가 아직 국내엔 없어. 그래서 경쟁이 더 치열할 수밖에.
✔️쿠팡 vs 반쿠팡 동맹, 누가 이길까
- 네이버가 지난달 20일 내놓은 ‘도착 보장’👌이란 서비스도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한 거야. 익일배송을 담보하진 않지만, 상품이 언제 도착하는지 정확한 날짜를 알려줘. 만약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네이버가 보상해주고.
- 네이버는 배송 사업은 안 하거든. 그래서 배송 시간을 조정할 순 없었는데, CJ그룹 계열사이자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약점을 보완하기로 한 거야.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파스토와 같은 물류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기로 했는데, 이를 가리켜 네이버 물류 동맹,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이라 부르고 있어. 쿠팡의 확장을 저지⛔하겠단 거지.
- 이 물류동맹은 쿠팡의 새로운 사업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어. 쿠팡은 직접 고용해온 로켓배송 노동자를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한 뒤 쿠팡이 직매입한 로켓배송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의 물건까지 배송해주는 사업을 구상 중인데, 이게 CJ대한통운에 큰 압박이 될 수도 있거든.
👉두 대기업의 힘겨루기처럼 보이는 햇반대첩에 꽤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지? 이제 남은 질문들을 해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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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물어봤다
e커머스 시장을 취재해온 경제산업부 빅테크팀 옥기원 요원에게 물어봤어.
휘클리: CJ도 대기업인데 쿠팡에 ‘저항’해야 할 정도로 쿠팡의 힘이 세?
기원 요원: 햇반이나 생활용품은 쿠팡 점유율이 굉장히 높아. 업계 취재를 해보면, 제조업체 상품 100개를 판다고 했을 때 50개는 오프라인, 50개는 온라인에서 팔리는 게 현실이야. 그 온라인 판매량의 50% 이상이 쿠팡에서 팔리는 상품이 꽤 있다고 해. 쿠팡의 가격 협상력이 셀 수밖에.
휘클리: 언론 보도를 보면 햇반대첩을 갑과 갑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 맞아?
기원 요원: 쿠팡도 ‘우리보다 CJ가 더 큰 기업이다’라는 입장이던데, 사실 쿠팡이 항상 유리한 입장이었어. CJ 상품이 아무리 잘 나가도 얼마든지 대체재가 있잖아. 그런데 쿠팡에서 판매를 안 하면 그만큼 매출은 줄어드는 거고. 본질적으로 e커머스 플랫폼 업체는 갑이 되고, 수많은 납품업체 중 하나에 불과한 제조업체들은 을이 될 수밖에 없어. 사실 e커머스 플랫폼이 ‘판매하기 싫으면 나가라’라고 간단한 접근법으로 압박을 계속하면, 방법이 없잖아.
휘클리: 쿠팡이 LG생활건강 상품을 로켓배송에서 다 빼버리는 게, 그래서 가능한 거구나
기원 요원: 응. 갑 대 갑의 대등한 관계였다면 그럴 순 없었겠지. 그 이후에 LG생활건강이 쿠팡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계속 애썼는데, 결국 쿠팡이 받아주질 않았어. 이런 게 다른 기업엔 선례나 본보기가 될 수 있겠지.
휘클리: 그런 효과가 실제 나타나?
기원 요원: 응. 쿠팡에 문제를 제기하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어. 내가 만났던 대부분 기업들은 그래서 나서질 않고 쉬쉬하는 분위기고.
휘클리: 쿠팡 압박에 두 달째 버티고 있는 CJ가 대단하긴 대단하네.
기원 요원: 햇반대첩도 CJ가 그나마 저항할 힘이 있으니까 벌어진 거야. 쿠팡에 의존하는 작은 기업들은 조건이 불합리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갈등이 드러날 수가 없지.
휘클리: 쿠팡은 왜 이렇게 악착같아? CJ도 그냥 하나의 납품업체일 뿐이라면.
기원 요원: CJ가 영업이익이 크게 나는 식품회사잖아. 그러니까 쿠팡 입장에선 사실 단가를 많이 후려칠 수 있고, 마진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기업인 거야.
휘클리: 제조업체들도 뭔가 대응 전략을 마련해놨을 거 같은데. 계속 당할 순 없잖아.
기원 요원: CJ야 워낙 상품 경쟁력이 있으니까 쿠팡의 판매 점유율이 너무 높아지지 않게끔 조정하는 전략이지. 온라인 판매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70%로 커져 버리면 나중엔 더 불리해질 테니까. 쿠팡의 비중이 과도하게 늘어났다 싶으면 다른 e커머스 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은 낮추고 양을 늘려서 비중을 조절하는 거지.
휘클리: 그걸 쿠팡은 보고만 있어?
기원 요원: 그래서 CJ가 자신들에게만 높은 가격을 매기거나 물량을 주지 않는 갑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거야.
휘클리: 근데 어쨌든 쿠팡이 싸게 사 와서 최저가로 팔면 소비자에겐 좋은 일 아니야?
기원 요원: 단기적으로는 그렇겠지. 장기적으로도 그럴까? 식품회사들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남겨야 상품 개발을 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잖아. 근데 팔면 팔수록 마진은 거의 안 남고 손해만 본다면, 식품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유통 생태계는 발전을 못 할 거야.
휘클리: 그래도 당장 싼 게 좋다는 소비자가 있을 수도 있어. 물가도 너무 높은 상황이니까.
기원 요원: 그런 상황은 이해해.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할 수도 없어. 저렴한 상품을 팔아 성장한 플랫폼이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가격을 올리는 경험, 많았잖아. 쿠팡의 상품이 예전만큼 싸지 않다는 의견도 많이 있거든. 그래서 한 플랫폼이 독과점하기보다는 다양한 플랫폼이 균형 있게 성장하며 경쟁하는 게 소비자에게도 이득이야.
휘클리: 코로나19 때 e커머스 시장이 확 커졌잖아. 플랫폼들도 좀 다양해진 거야?
기원 요원: 식품 새벽배송에선 마켓컬리·오아시스가 있지. 의류는 무신사, 인테리어는 ‘오늘의 집’처럼 버티컬 플랫폼(전문몰)들도 포진해있고. 그런데 이들이 막 잘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이 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기업은 없다고 봐야해. 쿠팡도 로켓배송 출시 8년 동안 수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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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거 같은데, 왜 정작 돈을 못 버는 거야?
기원 요원: 쿠팡이 이런 악순환에 큰 역할을 했지. 어느 날 갑자기 배송료도 없이 하루 만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어. 그러자 경쟁 업체들도 빠른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어. 거기에 가격도 최저가에 맞추다 보니까 모든 기업이 최저가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거든. 그러지 않으면 이제 소비자가 안 오잖아. 그 페이스에 말리면 적자는 커지고 기업 건전성은 연약해지는 거지.
휘클리: 시장점유율은 네이버가 쿠팡보다 살짝 높은 걸로 알려졌잖아. 우리가 쿠팡 지배력이 더 세다고 느끼는 건 쿠팡이 이런 생태계의 창시자라 그런거야?
기원 요원: 쿠팡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 쿠팡은 수년간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해왔어. 쿠팡 앱 월간 사용자 수(MAU)는 2700만명대로 11번가, 지마켓, 옥션을 합친 것보다도 많아. 네이버의 월간 사용자 수는 4천만명이지만 검색, 영상시청, 쇼핑 등 모든 서비스를 합친 수치거든. 그래서 유통에 주력하는 쿠팡의 성과는 사실 더 대단해 보여.
휘클리: 이제 유일한 경쟁자가 네이버라는데, 과연 쿠팡이 만든 생태계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기원 요원: 일단 업계에선 앞으로 이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의 2파전이 될 거라고 전망하긴 해. 그건 네이버가 쿠팡과 경쟁하는 사업 구조가 아니라서 가능한 거야. 네이버쇼핑은 물류센터를 지어 거기에 상품을 끌어들인 뒤 직접 판매하는 사업 구조가 아니잖아. 그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있으니, 거기에 쇼핑 창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공간과 시스템을 열어뒀을 뿐. 그래서 쿠팡과 공존할 수 있는 것 같아.
휘클리: 네이버는 돈을 어디서 벌어?
기원 요원: 네이버쇼핑은 상품 판매에서 오는 중개수수료에 크게 비중을 두진 않는 것 같아. 일단 네이버는 사람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꿈이야. 거기에 일단 사람들을 많이 가둬두고, 트래픽을 높여 놓으면 그걸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많아지니까. 네이버쇼핑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네이버쇼핑 광고창을 이용해 온라인 광고 수익을 많이 낼 수도 있고.
휘클리: 그래서인지 네이버쇼핑은 “가격결정권은 브랜드에 있다”고 강조하잖아. 확실히 쿠팡과는 차별점이 있네. 어떤 면에선 좀 나아 보이기도 하고.
기원 요원: 사실 비즈니스 모델이 뭐가 더 선하다고 말하긴 어려워. 네이버의 광고창 수수료가 엄청 높다고 알고 있거든. 작은 기업이나 일반 판매자가 넘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차피 이런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또 다른 수익을 내기 위한 거니까. 다만 어떤 사업모델이 더 갈등을 유발하느냐,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더 유익한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휘클리: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면서 빅3가 됐는데, 왜 이야기가 많이 안 나와?
기원 요원: 지마켓이나 옥션이 오픈마켓 e커머스에서 판매 점유율이 상당히 높았던 기업이라서 그걸 인수한 신세계가 3강으로 분류되긴 하는데. 시장에선 아직 이 업체가 보여주려는 사업모델이 뭔지 모르겠단 물음표가 많아. 완전 오픈마켓으로 가려는 건지, 아니면 대형마트와 e커머스 간의 연계성을 높여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건지.
휘클리: 이럴 때 소비자가 슬기로운 온라인쇼핑 생활을 하려면?
기원 요원: 분명한 건 한 기업의 점유율이 너무 높아지면,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은 줄어들고 좀 더 비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도 있단 거야. 그러니까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했으면 좋겠어. 일부러라도 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거지.
휘클리: 이미 편리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을 쉽게 바꿀 수 있을까? 나부터 살짝 자신이 없는데.
기원 요원: 요즘 싼 것도 좋지만 도덕적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자들도 많잖아. 플랫폼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들을 쓸 때 “불매하겠다”는 댓글을 다는 독자들도 많아. 이런 착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플랫폼도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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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엔 처음으로 먹거리 선물을 휘클러에게 나누려고 해. 경북 상주의 한 농원이 정성껏 만든 ‘겉쫄속촉’ 햇곳감이야. 식품회사가 만든 가공식품 말고 자연에서 온 곶감을 하루에 하나씩 먹으며 봄을 기다렸으면 좋겠어. 빠른 배송을 자랑하는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농원이 직접 발송하는 상품이라 도착이 좀 늦어질수 있는 점, 이해해줘. 2명에게 나눌게!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마감은 다음주 화요일(17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3만원 이상을 나누는 거라 당첨자의 원천징수 등록을 위해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가 필요해. 당첨자가 결정되면 요청할게. 유념해주길!(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아님. 등록 뒤 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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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려먹고 잡아먹더니, 이제 기후악당이래 소가 기후위기 주범으로 몰리고 있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동차, 비행기보다 많다.’ 동물에게 기후위기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이런 주장들, 사실인지 검증해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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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이 여성 골퍼를 비추는 방식 골프 경기 중계가 여성 골퍼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소비한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잖아.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 경기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는데, 설마는 역시나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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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만 입력하면 영화가 뚝딱 콜레스테롤 수치를 영구적으로 낮춰주고, 대본만 있으면 영화를 만들어주며, 인공장기로 새 삶을 살게 해준대. <MIT 테크 리뷰>가 향후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10가지 기술을 뽑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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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했어야지, 왜 죽고 그래요’ 국가 폭력을 당한 국민이 소송을 내면 정부법무공단이 국가를 대리해. ‘국가로펌’인 건데. 이 국가로펌이 ‘세금’ 아끼겠다며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막말 변론이 가관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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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엔 ‘할머니 CCTV’가 있다 한밤중에 쓰레기를 치우려 뒷마당으로 나갔을 때였어. 어딘가 숨어있을지도 모를 여우를 생각하며 조심조심 나서는데 갑자기 주변이 확 밝아졌어. 이웃집들이 베란다 전등을 켜준 거야. 언제부터 보고 있던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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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2: ‘빌라왕’‘빌라의신’🏠 감별법을 보고 많은 휘클러들이 좋은 피드백을 보내줬어. 100호 특집에 대한 아이디어도 고마워! 100호 아이디어로 선정되는 휘클러에겐 꼭 보답하도록 할게👍 앞으로도 생각날 때마다 아이디어 투척해줘😁
😀나는 이번 휘클리가 최근의 여느 특집보다 더 흥미로웠어. 왜냐면 상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집 고민은 정말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거든. 청년에게 지원해주는 서울전세대출 제도만 믿고 발품 팔러 갔다가 그런 매물은 없다고 전화만 20곳 돌리고 다시 돌아온 적도 있어.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내린 결론은 결국 월세로 살아야겠다는 거였어. 특히 우리 집은 아버지 사업 부도로 집이 망해본 경험이 있어서, "우리 집이 예고 있이 망했냐. 예고 없이 망했지 않냐. 전세 임대자도 마찬가지다. 하루 아침에 망할 수 있다."하는 말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어. 그 말이 전세 공포를 키운 거지.
😊연달아 여러 빌라왕들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거 참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나도 전세로 자취를 하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가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번 휘클리에서 말해준 것처럼 피해자가 나와야 대책이 나오다 보니 그 대책은 미흡하고 피해자들이 보호 받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고 만약 내가 전세 사기의 피해자가 된다면..?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휘클리에서 그 배경과 대책, 그리고 대책의 미흡한 점까지 알려줘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
😁부장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아서 특히 인상적이에요😂 참고로 저는 이솝 매우매우매우 무우지 좋아합니다! 딥티크도!!! 부장님,, 이솝이 우아한 이유가 있다구요....😥그리고 요즘 제가 행복해서 그런지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떨어졌다는 기사가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ㅠㅠ 다들 본인이 어떨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스스로 찾아보면 참 좋을텐데.. 쉽지 않죠?"
🕯️딥티크 캔들 이벤트에 참여해준 휘클러들 모두 고마워!
📢당첨자는 💎6737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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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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