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루드비히 고란손(Ludwig Göransson)

의 "Can You Hear The Music (Oppenheimer OST)"였습니다!

1984년에 태어난 젊은 음악가인 고란손은 스웨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Stockholm Royal College of Music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한 그는 이후 영화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클래식 음악과 재즈, 포크 음악 등 다양한 음악과 친숙했던 그에게 가장 낯선 장르는 흑인 음악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흑인 음악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위에서 언급한 R&B 앨범 "Awaken, My Love!"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다가 2013년에는 힙합 가수 JAY-Z의 레이블에서 작곡가로 활동했죠.

그러던 그에게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옵니다. 바로 같은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라이언 쿠글러를 만난 것인데요. 쿠글러는 고란손에게 자신의 작품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음악을 맡기고, 그렇게 영화감독과 음악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둘은 2015년에는 "크리드", 2019년에는 "블랙 팬서"를 함께 작업하며 승승장구합니다🐈‍⬛

루드비히...베토벤, 아니 고란손

"블랙 팬서"를 작업할 때 아프리카를 직접 찾아 민속음악을 공부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세네갈로 향한 그는 그곳의 가수 겸 기타 연주자인 바바 말과 논의하며 음악을 구성했는데요, 부부젤라를 비롯해 세네갈 토킹 드럼, 코라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악기들을 새롭게 조합하여 음악에 녹여냈어요. 이는 이제껏 서구의 대다수의 미디어에서 구현한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아프리카 음악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죠.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로써 할리우드에서 믿고 맡기는 작곡가가 된 고란손은 워너 브러더스의 오프닝 음악, "베놈"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어요. 그럼에도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오펜하이머"의 음악을 한스 짐머가 맡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차기작 "듄: 파트 2" 작업 때문에 바쁜 한스 짐머가 놀란 감독에게 직접 고란손을 소개했다고 해요🤓 아직 "오펜하이머"를 보지 않으신 분들, 다른 건 몰라도 음악만큼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하나 더! 루드비히 고란손의 이름을 들었을 때 루드비히 베토벤이 떠오르신 분이 분명히 계실 거예요. 고란손의 아버지는 블루스 기타 연주자인 🔗앨버트 킹의 이름을 따 앨버트 고란손으로 짓기를 원했지만, 베토벤의 이름을 따왔으면 했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루드비히 고란손이 되었다고 해요. 본투비 뮤지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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