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티스트, 혁신가, 활동가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세상에 내보이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프로젝트를 만드는 용기
잘하고 싶어서 시작하지 않고 있는 일들 많으시죠? '잘하지 못할 거면 하지도 말아야지'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은 우리를 잠깐의 망신으로부터 보호해 줄 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세상의 수많은 아티스트들, 혁신가들, 활동가들이 그런 생각에 머물렀다면 그들이 이뤄낸 빛나는 성취들은 아마 없었을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의 열광 속에 최근 종영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프라우드먼 크루의 리더 모니카는 어려운 도전 앞에 선 팀원들을 북돋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겨낼 수 있도록 집중하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적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세상에 내보이는 용기는 바로 그 기적을 진심으로 믿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텀블벅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 <초이스>는 다양한 주제의 설문을 진행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집하고 나눕니다.

프로젝트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처방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용기라면, 그 출발점은 망설임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망설임이 모여 결을 만든다.' 최근 인상 깊게 본 도예 전시 소개글입니다. 물레를 차는 과정에서 망설이거나 주춤할 때마다 흙에는 손자국이 남기 마련이고, 이를 열심히 다듬어야 아름다운 도자기가 탄생한다는 뜻이지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모든 창작자는 이런저런 생각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를 갈망하는 이들이 용감하게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텀블벅 SNS를 통해 '프로젝트 시작을 망설이는 이유'를 설문 받아 망설임의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는 처방전을 준비했습니다.
1. "이게 될까요?"
— 사람들이 나의 프로젝트를 원하는지 불확실함 
짧지만 가장 망설임 농도가 진한 이 한 마디. 프로젝트 시작을 망설이는 이도, 이미 텀블벅에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른 창작자도 고개를 끄덕일 것 같습니다. 텀블벅은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프로젝트의 의의와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달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성패는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리지요. 사람들이 나의 프로젝트를 원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설문조사 
설문조사라고 해서 겁먹지 마시길. 거창하고 어려울 필요 없습니다. 관리하고 있는 SNS 계정에서 나의 작업을 아는 사람들에게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구글 설문지, 네이버 폼 등을 이용하면 보다 쉽게 설문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가 응답률이 저조할 것 같다면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의견을 묻는 방식도 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는지, 내가 이 결과물을 만든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나의 계획을 공유하고 후원 의사를 물어보세요. 이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에선 몇 명 정도가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후원까지도 이어질 지 예상해볼 수도 있고, 프로젝트 기획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작업을 소개해왔다면 이러한 설문조사가 앞으로 있을 펀딩에 대한 사전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거예요.

타깃 좁히기 
타깃을 생각할 때, 단순히 나이나 성별을 고려하는 건 큰 틀의 접근일 뿐입니다. 내 창작의 특징이나 차별점에서 타깃 하는 사람을 좀 더 좁혀보세요.

예를 들어 여성 ADHD 다큐멘터리 영화 〈산만한 소녀〉는 '원인을 모르고 고통 받는 ADHD 여성들'을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흔히 ADHD라고 하면 산만한 남자아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사각지대를 발견한 것이지요.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주제에서 2030 여성 그중에서도 ADHD로 고통을 받는 사람 혹은 이러한 질병에 대해서 발화할 수 없는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두루 타깃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도 이 명확한 타깃에 맞춰 공감을 형성하고 취지를 강조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의 홍보 역시 여성이라는 키워드에서 ADHD, 커리어, 자립 등 세부적인 키워드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젝트 론치 후 홍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 초반 모멘텀을 잃을 수 있습니다”
2.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구체화하는 방법을 모르는 상태 
괜찮습니다. 누구나 자신한테 익숙하고 편안한 곳에 있다가 낯선 프로젝트의 세계에 던져지면 우왕좌왕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건 바로 계획. 프로젝트 계획부터 정보 수집, 그리고 내용 작성 순서를 따라오면 프로젝트 내용도 명확해지고 자신감도 생길 거예요.

프로젝트 계획 세우기 
어떤 프로젝트를, 왜 하고 싶나요? 어떤 것을 만들고 실현하는 프로젝트인지 후원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건 스스로 프로젝트의 목적을 정리하고 계획해보는 것입니다. 초심자가이드의 프로젝트 계획 편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프로젝트 목적을 떠올리는 방법, 예산수립, 선물설명까지 자세하게 안내합니다.

정보 수집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했다면 정보를 수집해볼까요. 심도있는 분야별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분야별 독특한 선물 아이디어, 창작자가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부터 매니저에게 상담 요청하기까지 처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창작자를 위해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분야별 가이드> 

프로젝트 작성 연습
가장 추천하는 건 실전연습! '프로젝트 작성하기' 입니다. 아직 모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성하기 버튼을 눌러 순서에 따라 기입해 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채워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보다 구체적으로 펀딩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작성 화면   
3. "단편 영화 촬영 전이라 아직까지 보여줄 결과물이 없어요."
— 선물 아이디어 부족
텀블벅을 이용하는 목적이 바로 '제작비 모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창작자는 새로운 무언가를 기획해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생산을 실현하고 그 결실을 선물로 전달합니다. 텀블벅에서는 반드시 물성이 있는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디지털 형태는 물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꼭 영화를 선물로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촬영 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완성된 영화를 선물로 전달하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에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준비된 시나리오 집이나, 첫 촬영 편집본, 후원자만 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제작 일지, 등장인물 이름 변경권, 촬영 초대권 등을 선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분야별 다양한 프로젝트 사례를 보며 제작비를 모금할 수 있는 선물 아이디어를 수집해보세요.
4. "원고는 어느 정도 썼는데 미흡한 것 같아 선뜻 시작을 못하겠어요."
— 완벽주의
“마감이 있어서 움직였다.”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능수능란하게 준비해 멋진 결과물을 보여준 창작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공통적으로 들었던 말입니다. 혼자만의 약속은 쉽게 어길 수 있지만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과의 약속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하면 몸을 더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펀딩은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볼 수 있는 값진 경험입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으로 전국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미예 작가도 작품성을 알아줄 독자를 만나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거듭된 좌절로 인해 작가의 길을 포기한 채 글쓰기와는 동떨어진 업을 찾아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텀블벅을 통해 결국 책을 냈고, 지금은 수많은 독자가 사랑하는 작가가 됐습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내가 만든 세계관과 소재가 고스란히 컴퓨터에 남아 있었으니까. 이대로 끌 순 없다고 생각했고, 완벽히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스스로 시간 제한을 두고 책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텀블벅은 완성된 결과물이 없더라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미완성 원고로 프로젝트를 올렸다. 그게 결과적으로 나를 쓰게 만들었다. 한계를 넘었다는 식으로 거창하게 표현하기는 그렇고, 계속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계속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이미예 작가 인터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창작자가 완벽한 결과물을 갖고 자신만만한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텀블벅에서 진행중인 영화 프로젝트 소개글로 글을 마칩니다.

“이제 우리는 발을 떼지 않으면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과 예측은 의미 없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 선택지는 단 하나겠죠. 일단 해 보는 것. 어떻게 될진 해 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 해 보는 것입니다. 설령 결과가 생각만큼 완벽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습작이라 치면 되니까. 이제 다음 습작을 써보면 됩니다.” 완벽과 나태의 공존, 단편영화 <습작. 암튼 습작.>

  • <Type-1> 3D 프린팅 제품화 기획전 설명회 개최
    텀블벅과 3D 프린팅 제작 업체 글룩이 창작자들의 시제품부터 양산까지를 지원하는 <Type-1> 프로젝트의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제품에 대한 디자인과 기획은 있지만 실제 제작 단계에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창작자 분들을 기다립니다. (~11/8)  

  • <2022 신년준비위원회 : 달력/다이어리 기획전> 창작자 모집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신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다짐을 새로운 곳에 적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이러한 욕구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달력, 다이어리, 플래너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획전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달력, 다이어리 제작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2022 신년준비위원회>에 참여해보세요. (~12/15)  

  • 텀블벅은 엔지니어 채용 중
    텀블벅이 iOS, 안드로이드는 물론 프론트엔드, 백엔드까지 다양한 직군의 엔지니어를 기다립니다. 누구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텀블벅의 미션을 따라 창작 커뮤니티, 후원자 경험을 안팎으로 다지며 함께 나아갈 분을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