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홀연히 제 곁을 떠나간 바오밥나무를 기억하시나요? 제가 스물두살 되던 해 식목일에 씨앗부터 심어 발아시킨 뒤 12년 동안 저와 함께해온 제 반려식물 말입니다. 저의 치명적인 분갈이 실수로 안타깝게 반려식물을 떠나보낸 뒤로, 저는 꽤 오래 ‘트리 로스’(Tree loss)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강아지처럼 절 핥아주지도 않고, 새처럼 노래를 해주지도 않지만, 제게는 존재만으로도 위로를 주던 친구였거든요.

예상치 못한 이별에 슬퍼하던 지난 3월, 극장에서 ‘로봇 드림’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됐어요. 뉴욕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던 강아지가 반려 로봇을 입양하고 가족이 되어 살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로봇과 이별하는 내용이에요. 강아지는 로봇을 되찾아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로봇을 그리워하다가 결국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반려 로봇을 곁에 들이게 되죠.  

1교시 손희정 작가 특강_백래시에 맞서는 우리의 허들링

2교시 참지마요 상담소_내가 겪은 백래시 성토 대회

수업은 4월23일(화요일) 저녁 7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티켓 구매하기 👉지난 휘클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