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모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

Opening Act:

카페 테라스에서 예술을 논하다
[𝐩𝐥𝐚𝐲𝐥𝐢𝐬𝐭] 🎀 라흐마니노프가 평생 아파하며 그리워한 이유는 뭘까? ㅣ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명곡 , 최고의 연주 Selection

님이 글릿을 구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많은 분이 20대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클래식 이야기가 궁금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런 님에게 딱 맞는 책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어쩌면 이미 소장하고 계실 피아니스트 안인모 선생님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의 세 번째 시리즈,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입니다☕️


책에서는 드뷔시, 라벨 등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굵직한 거장 7인의 음악과 삶을 쉽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에디터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곡가들이 남긴 사료와 함께 동시대의 비평, 그리고 작가의 생각까지 함께 엮어낸 입체적인 해설이 담겼다는 것이에요. 사실 이러한 사료들이 재밌긴 하지만, 구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편집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만큼 정성에 먼저 눈길이 갔어요. 


또한, 음악 이론가나 애호가가 아닌, 연주자의 시선에서 선정한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처럼 엮어낸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QR코드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책 한 권을 읽으면 콘서트를 감상한 기분이 들 거예요! 오프닝에 들려드린 플레이리스트 역시 책 속에 들어있답니다.

Main Act:

인간 '안토닌 드보르자크'

Dvořák: Symphony No. 7 in D minor, Op. 70, B. 141

오늘은 책에서 다루는 여러 음악가 중 드보르자크를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드보르자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음악 뒤에는, 인간적인 고뇌와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아내 안나 체르마코바가 아니라, 그녀의 언니 요제피나를 사랑했다고 해요. 그런데도 그는 아내에게 헌신적인 남편이었고, 무엇보다도 자녀들과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드보르자크에게 자녀들을 잃는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무려 세 아이를 차례차례 잃었죠. 그 이후 그의 음악에는 이전보다 절절한 정서가 담기게 됩니다. "교향곡 7번" 같은 대규모 교향곡에서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쓸쓸함이 어른거리죠. 이렇게 드보르자크는 음악으로 슬픔을 승화했고, 신앙심으로 희망을 회복했습니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은 이러한 드보르자크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악사의 큰 이름 드보르자크가 아닌, 그가 어떤 남편이었고, 어떤 아버지였으며, 어떤 삶을 살아냈는지를 함께 그려줍니다. 그래서인지 그를 인간적으로 받아들이고, 음악에 더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More...:

드뷔시를 알면 차이콥스키가 보인다

Debussy: Estampes, CD 108: I. Pagodes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음악가들 사이의 ‘관계성’을 드라마처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드뷔시는 아름다운 음악을 남긴 불멸의 음악가이면서도, 동료 작곡가와의 마찰과 심각한 여성 편력 등 양면성을 가진 작곡가였습니다. 에르네스트 쇼송에게 큰 도움을 받았지만, 그와의 약속을 가벼이 여기는 한편,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고, 그와 교제한 두 명의 여성은 모두 자신의 몸에 총구를 겨눴죠.


차이콥스키의 후원자로 잘 알려진 폰 메크 부인 댁에서 일하며 함께 여행을 다녔던 젊은 드뷔시는, 차이콥스키에 자신의 음악을 소개할 기회를 얻기도 했어요. 비록 평은 좋지 않았지만요. 한편, 중절모를 쓰고 다니던 미스터리한 작곡가, 에릭 사티와도 연이 있는데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음악적으로 깊은 영향을 주었지만, 동시에 장난스럽고 날카로운 조롱을 주고받던 사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작곡가 한 명 한 명을 따로 떼어내어 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히 ‘클래식을 이해하는 입문서’나 ‘명곡 해설집’이 아니라, 서로를 자극하고 이끌어주며 때로는 멀어져 간 사람 간의 이야기를 그려낸, 살아 있는 이야기 집으로 읽히는 것 같아요. 음악은 곡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 있는 진짜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알게 될 때는 전혀 다른 감상을 주니까요👀

WOLFIE⚡️ SHIRLEY🔮
©️ 2025. GLIT all rights reserved